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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거점 확대“ 산은·수은, 韓 기업 조력자 역할 강화

싱가포르·독일·베트남…활동영역 넓혀
“현지 금융사보다 경쟁력 갖춰야”

 
 
수출입은행 본사 전경. [사진 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본사 전경. [사진 수출입은행]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해외거점 마련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강화한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아시아 금융허브로 급부상한 싱가포르까지 활동반경을 넓힌다. 산업은행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트남 지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수은, 아시아 금융허브 싱가포르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7~8월 경 싱가포르 법인 ‘KEXIM Global(Singapore) Ltd.’ 개소를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의 법인장은 유광훈 현지 창업 이사가 맡을 예정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올해 2월14일 현지 설립 등기를 완료했고, 이어 3월16일에는 3억 달러의 출자금도 납입했다. 현재는 싱가포르통화청의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이 기존에 보유한 해외법인은 영국·홍콩·인도네시아·베트남 등 4곳으로, 이외에도 해외사무소 24곳을 해외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수출입은행이 추가로 신규 법인을 세우는 싱가포르는 신남방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이기 때문에 기업금융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한 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신규 법인 수는 111곳에 달한다. 5년 전 신규 법인 수가 68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투자·수주 현장을 밀착 지원한다. 인수합병(M&A)은 물론 투자개발형 사업 등에 대한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현지 시장과 국내 기업의 가교 역할도 자처한다. 해외사업주·발주처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교류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해외 거점을 추가해 정책 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본점의 투자 기능도 보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 산업은행]

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 산업은행]

산은도 독일·베트남 해외 네트워크 확대  

산업은행 또한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산업은행은 해외에 법인 6곳, 지점 11곳, 사무소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산업은행은 독일 내 프랑크푸르트에 추가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프랑크푸르트 내 사무소를 통해 현지 동향을 파악 중이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금융 중심지로 꼽힌다. 특히 산업은행은 해당 지점을 유로화 조달 전문 창구로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유럽 녹색금융 시장의 진출 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서유럽 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런던 지점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또한 산업은행은 베트남에도 지점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는 지점 설립을 위한 현지 인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나, 현재 단계에서 가시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향후 시기를 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책은행들이 해외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해선 해외 네트워크 추가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 국책은행의 금융 지원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책은행들이 국내에서는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외에서는 다른 국책은행, 상업은행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국책은행이 특별법에 의해 보호를 받지만 해외에 나가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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