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정품’이라더니 ‘발란’도 짝퉁 나왔다…‘명품 플랫폼’ 가품 주의보 - 이코노미스트

Home > 산업 > 일반

print

‘100% 정품’이라더니 ‘발란’도 짝퉁 나왔다…‘명품 플랫폼’ 가품 주의보

발란서 판매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 가품 판정
발란 측 “입점 업체도 3년 전 속아 산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발란에서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 운동화가 가품으로 드러났다. [사진 화면캡쳐]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발란에서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 운동화가 가품으로 드러났다. [사진 화면캡쳐]

 
‘100% 정품’, ‘가품 걱정 없이 명품을 살 수 있는 곳’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던 발란이 가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신사가 판매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가 가품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었던 것에 이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의 ‘신뢰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75만원 주고 산 박스훼손 상품…받아보니 저급 짝퉁”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발란에서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 운동화가 가품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회원 110만여명이 활동 중인 국내 최대 운동화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에 관련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작성자는 지난 5월 9일 ‘발X에서 스캇 구매했는데 가품이 온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발란에서 박스 훼손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던 나이키 운동화를 175만원에 구매했는데 기존에 착용 중이던 동일 제품과 비교해보니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나 가품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매 제품은 나이키와 미국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캇’이 협업한 제품으로 정가는 23만9000원이지만 한정판으로 희소성이 커지면서 200만원대에 리셀되고 있다.
 
작성자는 지난 5월 9일 ‘발X에서 스캇 구매했는데 가품이 온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 화면캡쳐]

작성자는 지난 5월 9일 ‘발X에서 스캇 구매했는데 가품이 온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 화면캡쳐]

작성자가 이후 5월 23일에 작성한 두 번째 게시글에선 해당 운동화가 한국명품감정원 검수 결과 가품으로 판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 화면캡쳐]

작성자가 이후 5월 23일에 작성한 두 번째 게시글에선 해당 운동화가 한국명품감정원 검수 결과 가품으로 판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 화면캡쳐]

 
작성자는 “같은 모델로 다른 사이즈를 착용 중인데 비교해보니 박스 색상부터 라벨 폰트와 두께가 너무 다르고 스웨이드 소재, 색감, 로고 모양도 다 다르다”며 “저렴해서 그냥 믿고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고 적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스캇 제품은 가품도 정품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잘 나오는데 이건 그중에서도 급이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유튜브 ‘네고왕’ 채널에서는 가품이 절대 없다고 강조하더니 실망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작성자가 이후 5월 23일에 작성한 두 번째 게시글에선 해당 운동화가 한국명품감정원 검수 결과 가품으로 판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에 따르면 발란 측은 기존 결제건 100% 환불과 함께, 구매했던 운동화와 동일한 제품을 운동화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280만원에 구매해 새 상품을 주는 식으로 ‘200% 보상’을 했다. 여기에 적립금 10만원도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제품의 유통경로에 대해 발란 측은 “입점업체가 3년 전쯤 일본에 있는 회사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업체도 속아서 가품을 사게 된 일인 것 같다”며 “모든 제품을 발란 쪽에서 검수하고 소비자에게 보내는 시스템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발생했고 앞으로 입점업체를 더 까다롭게 선정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명품 플랫폼의 가품 논란은 대부분 병행수입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발란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해외 명품 부티크와 병행수입업체에서 들여오며 각각 3:7 비중으로 유통된다. 발란에 입점해있는 병행수입업체 수는 1000여개다. 
 
업계 관계자는 “부티크는 브랜드 공식 판매처로 가품이 나올 가능성이 작지만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는 가품이 섞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실적으로 1000개가 넘는 업체들을 모두 관리하기가 어려워 가품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병행수입 비율이 100%에 가까운 플랫폼 업체도 있다”고 귀띔했다.
 
가품 사건 발생시 처리 과정에 대해선 “가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한국명품감정원에 의뢰해 정·가품 판정을 받은 후 가품으로 밝혀지면 관련 TF팀을 꾸려 고객에게 보상을 해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가품 방지하는 내부 시스템 강화…‘100% 정품’ 광고 지양해야

 
온라인 패션 플랫폼 제품들이 연달아 가품 판정을 받으며 업계에선 ‘신뢰도 회복’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 화면캡쳐]

온라인 패션 플랫폼 제품들이 연달아 가품 판정을 받으며 업계에선 ‘신뢰도 회복’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 화면캡쳐]

 
온라인 패션 플랫폼 제품들이 연달아 가품 판정을 받으며 업계에선 ‘신뢰도 회복’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이들은 소비자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200% 보상체제’를 구축하고 자체 명품 감정팀 등을 회사 내부에 꾸려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현재 200% 보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무신사 등이다. 트렌비는 자체 명품 감정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머스트잇과 발란은 한국명품감정원에 의뢰, 무신사는 브랜드사 및 국내외 검증 전문기관을 통해 정·가품 판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선 100% 정품만을 판매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명품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품을 구매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100% 정품’만을 판매한다는 업체의 지나친 광고 때문”이라며 “업계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간과해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선 ‘가품이 나올 수도 있으니 내부 시스템을 공고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무조건 가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해선 안 되고 자체 명품 감정팀을 제대로 꾸려 직접 감정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