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재건축에 대치동 학원가 지형 변화 - 이코노미스트

Home > 부동산 > 부동산 일반

print

지지부진 재건축에 대치동 학원가 지형 변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추진 25년 넘게 멈춰
인근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새로운 학군 성장

 
 
대치동 소재 '래미안 대치팰리스' 근처 상권 모습. [민보름 기자]

대치동 소재 '래미안 대치팰리스' 근처 상권 모습. [민보름 기자]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추진 25년이 되도록 지지부진하면서 일대 학원가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귀한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 대치팰리스와 인근 준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학군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주택 소비자들 사이에 신축 선호 흐름과 사교육 트렌드 변화가 겹쳐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13일 [이코노미스트] 취재 결과 최근 대치동에선 은마아파트 앞 도곡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은마아파트 사거리’ 학원가 외에 래미안 대치팰리스와 대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도곡렉슬 등을 끼고 있는 ‘한티역 사거리’와 ‘대치역 사거리’ 인근 학원가가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신흥 지역인 한티역 사거리 상권의 확산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 한 시행 관계자는 “강남 대표 대단지 아파트인 은마의 재건축이 미뤄지고 단지가 점차 슬럼화하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 인근 신축 단지 주변으로 학원가의 중심이 서서히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대치동 대장 '래대팰', 전세 20억원 넘어도 매물 부족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2015년 준공 후 곧바로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떠올랐다. 2005년 대치 동부센트레빌과 2007년 대치아이파크 이후 대치동에서 거의 10년 만에 입주한 새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래미안’ 브랜드와 1, 2단지 통합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점 역시 각광 받았다. 2018년엔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가 보유한 아파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교육부총리가 국내 최고학군에 고가의 아파트를 가진 다주택자”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당시 보유했던 전용면적 94㎡ 타입을 매도했다. 이후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정부 규제가 집중됐음에도 해당 아파트 가격은 연이어 상승했다.
 
주변 학원가는 물론 단국대부속고·숙명여고·대청중학교 등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학군을 자랑해 실거주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전 정부에서 2025년까지 자율형사립고 및 특목고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하며 인근 주거수요는 더욱 급증하기 시작했다.  
  

래미안 대치팰리스 아파트 1단지 정문 모습. [민보름 기자]

래미안 대치팰리스 아파트 1단지 정문 모습. [민보름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용면적 84㎡ 타입 전세는 20억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89㎡ 타입은 층수에 따라 25억원을 호가한다. 그나마 매물이 적어 구하기 힘든 상태다. 이 같은 중소형과 달리 대형타입 수요는 자가 위주로 형성됐다. 현재 전용면적 114㎡ 타입은 매매로 50억원을 호가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실제 거래는 드문 편이나 매매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래미안 대치팰리스 주변엔 대치SK뷰, 대치 동부센트레빌, 대치아이파크 등 신축 및 준신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한티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선릉로 너머에는 3002세대 거대단지 도곡렉슬과 2013년 입주한 래미안 도곡카운티도 자리하고 있다. 매매는 물론 전·월세 역시 워낙 고가인 만큼 이 같은 단지에는 전문직과 사업가들이 주로 거주한다.    
  

대형보다 ‘개인 브랜드’ 위주, 규모 작아도 보증금·월세 높아

고소득층 수요가 집중되며 인근 학원비 역시 고가에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동산 어플 호갱노노(6월 9일 기준)에 따르면 은마사거리와 한티역 사거리를 포함한 구역의 학원 규모 및 비용이 서울 1위로 나타났다. 이곳 학원비는 시간당 2만9000원이며 대치역 사거리 서쪽 부근 학원비 역시 2만2000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중 신축 단지와 인접한 한티역 사거리 및 대치역 사거리에는 소규모 레슨을 주로 하는 개인 브랜드 학원이 많았다. 이 같은 학원 비용이 은마아파트 사거리 앞 대형학원보다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가 임대차 시세가 오르고 있는 데다 ‘맞춤형 수업’을 원하는 수요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마사거리 앞 학원가 규모가 크지만, 그곳은 큰길에 있는 대중적인 대형학원 위주”라면서 “이에 비해 래미안 대치팰리스 인근 학원은 강사가 개인 브랜드를 내세워 소수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가 보증금과 월세도 더 높아 원비가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권의 확장성 측면에서 최근 뜨고 있는 한티역 주변 학원가의 잠재력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존 메인 학원가였던 은마사거리 앞 상권은 기존 건물들이 더는 개발되기 힘들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당장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미뤄지며 해당 단지 상가 개발이 요원한 데다 인근 상권 또한 기존 아파트 및 상가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쾌적한 신축 건물이 개발되고 있는 한티역 사거리 상권은 확연한 성장세를 보인다.  
 
고원태 대치동학원마당 대표는 “최근 한티역 부근에 낡은 주택들이 상업건물로 개발되면서 이런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 보증금과 월세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학원비 자체는 정부에서 관리해 큰 차이가 없더라도 이 지역에 특색 있는 개인 브랜드 학원이 인기를 끌며 상권 또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