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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만 하겠다”…카카오와 ‘보험업’ 노선 다른 네이버

보험사 직접 만든 카카오페이, 네이버파낸은 금융사 제휴상품 판매 계획
당국 온라인보험 모집 규제 완화 시 네이버, 중개 판매 라이선스 신청

 
 
네이버 판교 사옥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업 부문에서 경쟁자 카카오페이와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주력인 결제서비스 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보험 부문에서는 철저히 플랫폼 역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업 진출을 위해 직접 손해보험사를 설립하는 카카오페이와 대비된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당국이 플랫폼 회사의 온라인보험 모집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인 것과 관련,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보험 중개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보험 중개 판매, ‘사실상 휴업 중’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달 내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된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출시해 기존 보험에 대한 보장 분석뿐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보험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 7월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지만 이후 보험 판매와 관련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사장님 의무보험 안내가이드' 홈페이지 모습.[사진 네이버 사장님 의무보험 페이지 캡처]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위한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 페이지’를 운영하며 일부 손보사 제휴 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는 직접적인 보험 중개 판매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캐롯손해보험과 함께 내놓은 반품보험인 ‘반품안심케어’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이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이 GA법인을 설립하고도 적극적인 보험 중개 판매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은 플랫폼 회사들의 보험 비교·분석 행위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해석한 바 있다. 이후 플랫폼 회사들은 보험 비교·분석 행위를 모두 중단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회사들의 온라인보험 모집과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플랫폼 회사들의 온라인보험 판매 관련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고 금융당국 측도 상당부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당국은 온라인보험 모집 가이드라인의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규제가 완화되면 바로 보험 중개 라이선스 획득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진 네이버파이낸셜]

제휴상품으로 보험업 공략…카카오와 다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업 진출 형태는 경쟁자 카카오페이와는 다른 노선을 걷게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를 승인받았고 올 하반기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시켜 혁신 상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업 진출과 관련, 직접 자사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규제 완화 후에 플랫폼 역할로 보험시장을 두드린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네이버에 입점하는 형태가 아닌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한 제휴상품을 내놓는 형태다. 이와 관련 전날 간담회서 박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목표하는 혁신 금융은 기존 금융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소비자의 수요를 듣고 불편함을 개선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수천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고객들이 쇼핑, 문화 카테고리 등에서 활동하며 쌓인 데이터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강점이다. 제휴사와 협의해 고객 수요와 관련된 상품을 중개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캐롯손보와 협력한 ‘반품안심케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금융상품은 금융사가 가장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금융사들로부터 많은 협력, 제휴 요청을 받고 있는 만큼 고객 수요에 맞는 최적화된 제휴 상품을 앞으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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