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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린 디지털 전시관 개관...탄소감축 위한 로드맵 제시

선대회장 ESG 경영 발원지 충주 인등산에 넷제로 경영 의지 담아내
2030년 감축 탄소량과 방법론 등 실행방안을 증강현실로 구현
조림·인재로 시작한 SK식 ESG, 탄소배출권·사막화 방지 등 해외로 확대

 
 
SK그룹이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내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사진 SK그룹]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출발점이 된 충주 인등산에 탄소감축을 위한 로드맵이 담긴 전시관을 개관하면서 넷제로(Net Zero)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달 초 충주 인등산에 탄소감축 목표치와 방법론 등 넷제로 경영을 위한 실행방안을 담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라는 전시관을 개관했다. 인등산은 SK그룹 최종현 선대회장이 조림사업으로 ESG 경영을 시작한 발원지라는 점에서 넷제로 경영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넷제로 경영을 결의했다. 이후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를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넷제로는 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배출량이 제로(0)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SK그룹은 9개의 분야에 걸친 친환경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구체적 실행방안을 전시관에 담았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에 전시된 9개의 넷제로 여정.[사진 SK그룹]

9개 분야 친환경 기술 생태계 구축으로 탄소감축 실현

 
전시관 중앙에는 인등산을 모티프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형상화한 ‘생명의 나무’가 세워져 있고 자작나무 숲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생명의 나무’ 주변에는 ‘9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키오스크가 배치돼 있는데 여기에 넷제로 달성 방법론이 함축돼 있다.  
 
세부적으로 SK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친환경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2030년에 3730만 톤의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저전력반도체 등으로 AI와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1650만 톤 ▲차세대배터리 등 전기차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해 750만 톤 ▲도시유전 사업 등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해 670만 톤을 각각 감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SK가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구축해야 할 네트워크와 친환경 기술 생태계도 함께 공개했다.
 
관람객들은 모바일 도슨트로 키오스크의 특정 아이콘을 촬영하면 ‘9개의 여정’속에 담긴 SK의 친환경 기술현황과 탄소감축 목표량을 증강현실로 볼 수 있다. 이밖에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동물과 황폐화된 자연을 보여준 뒤 지구 살리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하는 ‘SK 매니페스토’ 영상도 상영된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개관으로 주목받게 된 SK그룹의 ESG 경영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를(현 SK임업)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선대회장은 1960~70년대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총 4500ha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이면서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에 착수했다.  
 

2대에 걸처 이어진 ESG 경영 DNA

최 선대회장이 50년 전에 뿌린 ESG 경영 씨앗은 아들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탄소감축 경영으로 발화했다. 최 회장은 2018년 CEO세미나에서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전사적으로 마련하라”고 주문한 뒤 “모든 관계사가 각자 사정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환경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2020년 CEO세미나) “남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ESG 관련)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2021년 확대경영회의)며 빠른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주문에 따라 SK는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가입했다. 탄소감축량을 정밀히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SK만의 독자 조직인 탄소감축인증센터도 구축했다. 또 그룹 내 친환경 사업 분야 R&D 인력과 역량을 결집시켜 신기술 개발을 전담할 ‘SK그린테크노캠퍼스’ 건립도 추진하는 등 넷제로 경영에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SK임업 히스토리.[사진 SK그룹]
SK임업도 50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SK임업은 복합형 조림기업에서 탄소배출권 조림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공급 등 환경을 보전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는 혁신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 회장이 2012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산하에 있던 SK임업을 지주회사인 SK㈜ 편입시킨 뒤부터 나타났다.  
 
SK는 2012년 강원 고성군의 축구장 70배 크기 황폐지에 자작나무 등 25만 그루를 심어 조림(A/R)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시작했다. CDM은 조림사업으로 복구된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이다.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이 됐다.  
 
또 SK는 인등산 등 국내 조림지 4곳(4500ha)과 전국의 공·사유림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은 조림과 숲 가꾸기로 감축한 탄소량을 측정해 탄소배출권으로 인증한 뒤 이를 거래해 기업과 공공에게는 탄소중립을 돕고, 산주(山主)에게는 수익원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SK는 현재 운영 중인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 프로젝트로 향후 30년간 매년 4만3000톤의 탄소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축, 환경보전과 부가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SK는 해외에서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레드플러스’(REDD+: 개발도상국의 황폐화된 산림을 조림사업으로 개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사업과 스리랑카에서 나무를 심는 ARR(신규조림 및 재조림, 식생복원) 사업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기업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무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했던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오늘날 SK의 ESG 경영을 비옥하게 만드는 토양이 됐다”면서 “숲을 소재로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일 기자 osi7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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