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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안정성' 두토끼 노리는 2030의 美리츠 투자 [역머니무브 가속화③]

배당률 4~5%, 분야별 대장주 유망…환차손 대비 분산 투자해야

 
 
리얼티인컴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부동산 자산에 담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진 리얼티인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주식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대안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시각과 이해도가 높은 20·30투자자들이 적극 움직이는 분위기다.
 
23일 대형 포털 투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투자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로 미국 리츠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미국 리츠에 투자한 20대 A씨는 "회사에서 받은 월급의 30%를 미국 상장 리츠에 투자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주택을 자산으로 담고 있는 리츠보다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헬스케어 등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한 리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해마다 약 4~5%의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고 투자 성공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대비, 달러 기반 안정성과 배당수익까지

 
실제로 리츠는 임대료가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가 가능한데다 특히 미국 리츠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얻고 싶은 투자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대표적인 미국 상업용 리츠인 리얼티인컴은 지난 12개월 동안 총 7.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6월 21일 기준 리얼티인컴의 배당 수익률은 4.54%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11% 떨어진 것과 비교해 양호한 성적이다.
 
글로벌 자산 매니저인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CI, American Century Investments)도 지난 5월 발표한 ‘리츠 투자의 특성’ 리포트를 통해 리츠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마이크 로드(Mike Rode) ACI 선임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부사장은 “지금은 선뜻 주식과 채권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시기지만 리츠를 통한 부동산 투자에는 적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리츠가 완만하거나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 시장이 급등한 만큼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곤 있지만 미국 리츠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리츠 수익률을 전망할 때 임대수익 성장 여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미국 주택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치솟았는데도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집값의 주요 지표인 스탠더드앤푸어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8.8% 뛰었다. 이는 1987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 3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김재욱 헥사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아무래도 해외 시장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2030세대가 미국 리츠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손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리츠에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차례에 걸쳐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에 상장한 리츠 가운데 약 5%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면서 각 부동산 분야별로 3순위 안에 드는 대장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한편, 5월 말 기준 미국 리츠 시장은 50만개 이상의 건물을 포함해 총 2조5000억원 달러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225개 이상의 리츠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돼있다. 리츠 자본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총 자산규모는 3조 달러 이상에 달한다.
 
한국 리츠시장도 계속 규모를 키워가고 있지만 아직 미국 리츠 시장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운용 리츠 수는 326개, 운용자산(AUM) 규모는 79조1000억원이다.
 
최근 한국 증권사들이 속속 미국 리츠 상품들을 담은 부동산펀드 등을 내놓으면서 해외 리츠 투자 접근성도 더욱 좋아졌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다우존스 미국리츠 상장지수펀드(ETF)는 4월 말 기준 1년 수익률이 15% 수준을 보였다. 이 상품은 미국 통신기지국,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쇼핑몰, 오피스 등 부동산 인프라 리츠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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