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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소비패턴 궁금하다면”…카드사 데이터 판매사업 ‘훌쩍’

카드사, 데이터 가공·판매 활발…주제도 다양해
신한카드, 데이터 판매 수익 100억…7년새 50배 ↑
국민·롯데카드, 이업종 데이터 협업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의 결제 데이터 활용 경쟁이 활발하다. 국내 소비 정보의 대다수를 쥐고 있는 카드사들이 데이터 가공·판매는 물론 이를 활용해 다른 업종과 데이터 결합이나 데이터댐 구축 등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전체 카드사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카드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데이터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인기 데이터 공급 기업 8곳 중 5곳은 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BC카드·롯데카드 등 카드사다. 인기 자료에는 롯데카드의 ‘서학/동학개미의 소비 및 투자 현황 분석’, 신한카드의 ‘디지털 소비, 연령과 지역에 따라 다를까?’, 삼성카드의 ‘이미 시작된 물가인상-물가인상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향후 소비에의 영향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카드 사용이 활발한 만큼 카드사에 축적된 소비 데이터의 가치가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지급수단 중 카드(신용·체크·직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66.4%였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886조2000억원으로 전년인 812조3000억원보다 9.1%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장수는 3.9장에 달했다. 
 
금융데이터거래소 인기 무료 상품 주간 순위. [사진 금융데이터거래소]
이날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 데이터 등록 건수는 삼성카드가 277개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다. BC카드는 과학기술정통부의 데이터 유통 마켓인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카드소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부터 상권 정보, 데이터 맞춤형 분석, 마케팅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 플랫폼 ‘데이터루트’를 운영 중이다.
 
실제 카드사의 데이터 판매 수익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4년 2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데이터 판매 수익은 2017년 20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7년 만에 50배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신한카드에서 데이터를 구매한 기관은 구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비롯해 93곳에 달한다. 올해 초 빅3 카드사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는 데이터 판매 사업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5~30% 높게 설정한 바 있다.
 
신한카드 민간데이터댐 그랜데이터 구축 이미지. [사진 신한카드]
여기에 카드사들은 금융을 넘어서 비금융 데이터로 확장시키기 위해 유통·통신 등 다른 업종과 협업을 맺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달 29일 롯데카드는 KB국민카드가 참여해 있는 ‘이(異)업종 데이터 융합 플랫폼’에 합류했다. 이날 롯데면세점, 티맵모빌리티도 함께 참여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다나와, 티머니, 토파스여행정보, 데이터 인프라 전문기관 AB180 등이 제휴해 만든 고객 동의 기반 데이터 융합 플랫폼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 티맵모빌리티, 롯데면세점의 플랫폼 참여로 방대하고 수준 높은 양질의 모빌리티·유통 관련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참여 기업 간 다양한 데이터 융합·협력을 통해 데이터 경쟁력 제고와 상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신한카드가 SK텔레콤, KCB 등과 함께 지난해 출범한 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댐 ‘그랜데이터’를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데이터댐은 물을 모아 활용·방류하는 댐처럼 데이터를 수집·가공·보관하는 프로젝트다. 그랜데이터는 개방형 얼라이언스 형태로 참여 기업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향후 자동차·제조·패션·의료·교통·숙박 등 전 산업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과 데이터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사업 비즈니스 전문기업들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 공공영역과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계획”이라며 “신한카드가 금융기관으로서 얻은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아직까지 카드사에서 데이터 사업은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순이익 6750억원과 비교하면 데이터 판매 수익 100억원은 미미한 규모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미래 카드업을 위해선 카드사의 강점인 데이터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소비자들의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가맹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결제 중심에서 종합생활금융서비스로 카드업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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