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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구세주 '토레스' 흥행 돌풍… 사전계약 3만 대 돌파

최종 인수예정자 KG그룹 토레스 지원사격
곽재선 회장 "쌍용차 참여 사명감 아닌 소명감"
주간연속 2교대 등 하반기 2만6000대 공급 목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진행된 '토레스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사진 쌍용자동차]
KG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이할 쌍용자동차가 올해의 신차 토레스를 기점으로 경영정상화에 한 발 더 나아간다. 쌍용차는 사전계약 3만 대 돌파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토레스의 전기차를 내년 출시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쌍용차는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 출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을 비롯해 김헌성 기술연구소장, 박성진 상품개발본부장, 조영욱 상품기획 담당, 이강 디자인 담당, 김범석 마케팅 담당 등이 참석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10여 년간 많은 재원을 투입해 몇 가지 모델을 개발했고 시장에 출시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오늘날 회사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신차 출시에 나서게 됐다”며 “여기에는 좀 더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용원 관리인은 또 “최근 회사 내부적으로 고객들이 쌍용차에게 원하는 것과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쌍용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분석하고 논쟁했다”며 “결론은 바로 쌍용차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랜드 아이덴티티 회복이 핵심이다. 1년간 개발을 통해 내놓은 토레스가 그 시작”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달 28일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에 참여하게 된 마음가짐은 사명감을 뛰어넘는 소명감”이라며 “좋은 제품, 기업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사는 삶의 터전, 투자자 신뢰에 대한 보답 등 세 가지가 무너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흥행’ 토레스, 위기의 쌍용차 구세주

 
쌍용자동차는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 출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 [사진 쌍용자동차]
이날 국내 공식 출시된 쌍용차의 새로운 준중형 SUV 토레스는 지난 4일 사전계약 종료 기준으로 3만 대 이상의 계약이 성사됐다. 역대 최대 사전계약 기록을 경신한 이 차는 쌍용차의 구세주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작품이다. 기존 SUV와 차별화된 강인하면서 자유로운 삶과 도전적 모험을 즐기는 SUV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 준중형 SUV임에도 준형 SUV의 공간 활용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2열 리클라이닝 시트 적용으로 장거리 이동에도 안락함을 보장하며,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는 703ℓ(VDA213 기준/T5트림 839ℓ)의 공간을 자랑한다. 2열 폴딩 시 1662ℓ 대용량 적재가 가능해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에도 용이하다.
 
엔진은 친환경 시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매칭됐다. 토레스는 제3종 저공해자동차로 인증돼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기존보다 성능도 더욱 개선됐다. 동급 최대토크 28.6kg·m와 최고출력 17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최적의 조합으로 기존 엔진 대비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향상시켰다. 실제 운행구간(60~120km)의 가속 성능도 5% 향상시켜 실생활 퍼포먼스형 파워트레인으로 거듭났다. 파워를 높였음에도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km/ℓ(2WD)로 기존과 비슷하다.
 
쌍용차는 사전계약 3만 대 돌파 등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주간연속 2교대 전환, 주말 특근 등 생산라인을 풀가동한다. 현재 쌍용차 토레스는 평택공장 1라인에서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등과 1교대로 생산되고 있다. 김범석 담당은 “당초 하반기 생산 계획은 1만6800대였는데, 지금 사전계약이 3만 대 이상 들어왔다”며 “고객들에게 보답하고자 다음주 월요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교대 라인을 돌리면서 1만 대 이상 증산해 올 하반기까지 2만5000대~2만6000대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레스는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이 예정된 상태다. 유럽을 제외한 중남미 지역이 최우선 공략 지역이다. 쌍용차는 오는 11월 칠레 대리점에서 각국 딜러들을 모아 론칭 세러머니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진 본부장은 “중남미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칠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추가적으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레스 기점으로 전동화 속도 낸다

 
쌍용자동차는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 출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토레스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이날 출시한 토레스를 기점으로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3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이 성사된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LG와의 배터리 공급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터리 수급난 해소를 위해 쌍용차는 지난해 말 중국 BYD와 기술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한 상태다. 내년 출시될 토레스 전기차(U100)에 처음으로 양사가 협업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다. 당분간 쌍용차와 BYD의 협력 관계는 지속된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BYD 배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높고 빠른 속도로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당분간 BYD와 계속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미래 전동화 전환 계획도 발표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오는 2024년 중반 국민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KR10이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에는 국내 어떤 회사도 준비하지 않았던 전기 픽업트럭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 쉽지 않은 도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우리가 지난 과정을 통해 극복한 것들보다 더 심한 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또 “우리에게는 위기를 극복해온 임직원들, 법정관리로 인한 막대한 손실로 토레스 개발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투자해준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있다”며 “어떤 도전과 시련이 와도 극복할 자신이 있다. 향후 2년 내 쌍용차는 옛 SUV 명가의 지위를 회복하고 확실하게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로 유럽 등 선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박성진 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은 국내와 유럽 시장이 많이 발달된 상황이다. 전기차로 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인프라 개발이 아직 부족한 일반 지역(중남미, 중동)에서는 가솔린 모델 위주로 판매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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