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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핑 모바일 앱들 무한전쟁 돌입…생존율 1위 업체는

설치기기수 1위 에이블리
설치수증가율 1위 29CM
앱 월 활성화 1위 무신사

 
 
패션 쇼핑 모바일 앱 에이블리. [사진 에이블리]
산업 분야별로 일명 대장주불리는 기업들이 있다. 대장주 기업은 업계를 대표하는 대명사이자, 업계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기도 하고, 업계 변화상을 진단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오랜 세월 다진 업력과 기반이 뒷받침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 세대)를 겨냥한 모바일(스마트폰) 패션 쇼핑 업계는 춘추전국시대다. 업체들마다 대장주라 칭하며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유통 체계가 모바일 중심으로 쏠리자 패션 쇼핑 어플리케이션(앱)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통계청이 조사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점유비중과 거래금액은 최근 3년새 급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발발하기 전인 2019년 5월 기준 모바일 점유비중은 63.4%, 모바일 거래금액은 7조1450억원을 기록했다. 3년이 지난 올해 5월 기준 모바일 점유비중은 74.4%, 모바일 거래금액은 12조8559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금액 중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다. 온라인 쇼핑 동향에 집계된 올해 5월 모바일 쇼핑 거래금액을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여행·문화·쿠폰 등 서비스(29.9%), 패션(25.2%), 식품(17.1%), 생활(13.1%), 가전(약 11.9%), 도서(1.2%), 기타(1.58%) 순으로 나타난다. 패션 상품군 의복·화장품·스포츠레저용품·아동유아용품·신발·가방 등이 수요를 많이 차지했다.  
 
모바일 패션 쇼핑 업체(앱)들은 주요 유통·판매가 앱을 통해 이뤄지다보니 시장 변화, 상품 구성, 전략에 있어 기존 업체들보다 시장 변화와 마케팅에 더 민감하게 대응한다. 모바일 패션 쇼핑 앱 이용자들이 대부분 남성보다는 여성, 30·40대보단 10·20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패션 쇼핑 모바일 앱 설치기기수. [TDI]
패션 쇼핑 모바일 앱 29CM. [사진 29CM]
 

팬데믹 후 모바일 급성장 속 패션쇼핑 앱들 양극화

소비자 정보 분석 업체인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MZ세대 모바일 패션 쇼핑 앱 트렌드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는 아울렛·백화점·복합쇼핑 등 오프라인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모바일 패션 쇼핑 앱들 중에선 무신사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 소비자는 쇼핑 앱·오픈마켓·사이트 등 온라인 유통망을 주로 이용했다. 이 가운데 특히 모바일 쇼핑 앱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패션 쇼핑 앱 이용률은 10·20대에서 두드러지게 높으며 30대부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모바일 패션 쇼핑 앱들의 최근 이용률을 살펴본 결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을 대변하는 모바일 쇼핑 앱의 ‘설치수’와 ▶소비자 충성도를 가늠하는 모바일 쇼핑 앱의 ‘활성화’를 살펴보면 최근 선두 업체와 후미 업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TDI가 집계한 국내 패션 전문 모바일 앱 10곳의 설치기기수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에이블리(591만5000대, 지난해 5월 대비 13.2% 증가)가 가장 많았다.  
 
▶무신사(551만6000대, 43.5% 증가)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지그재그(492만대, 6% 증가) ▶브랜디(338만2000대, 23.7%)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스타일쉐어(110만2000대, 4.9% 증가) ▶29CM(75만4000대, 61.5% 증가) ▶W컨셉(71만8000대, 44.5% 증가) ▶룩핀(69만9000대, 10.1%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패션 쇼핑 모바일 앱 활성화율. [MAU]
패션 쇼핑 모바일 앱 무신사. [사진 무신사]
 

후발 앱들 약진에 업계 춘추전국 무한경쟁 가속화

이를 토대로 보면 에이블리·지그재그·브랜디 등 여성 패션 전문 앱들이 시장 점유 비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앱들과 하위권 앱들 간 점유 비중도 격차가 크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지난해 대비 앱 설치기기수 증가율을 보면 무신사·29CM·W컨셉이 40%를 넘을 정도로 약진 폭이 크다.  
 
즉, 설치기기수가 많다고 해서 설치증가율과 비례하지 않는다 것을 알 수 있다. 설치증가율만 놓고 보면 29CM(61.5% 증가)의 약진이 가파르다. 모바일 패션 쇼핑 업체들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앱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바일 패션 쇼핑은 소비자 반응과 시장 변화가 즉흥적이고 신속해 업체들의 무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해당 업체들이 다양하고 끊이질 않는 혜택 공세 위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도 주요 고객이자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의 취향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위해서”라고 말했다.  
 
TDI가 국내 패션 전문 모바일 앱 10곳의 월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 증감률을 보면 업체별 양극화 심화와 치열한 경쟁 가속화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기준 MAU 증감률은 무신사(117.3%), 29CM(113.7%), W컨셉(108%)가 약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에이블리(33.5%), 브랜디(26.3%), 지그재그(23.9%), 룩핀(6.3%)은 MAU 증감률이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스타일쉐어(-8.8%)는 오히려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5월 기준 설치기기수 대비 MAU 비율은 에이블리(83.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지그재그(82.8%), 무신사(71.4%), 29CM(54.5%), 브랜디(48.5%), W컨셉(48.3%), 스타일쉐어(46.2%), 룩핀(26%) 순으로 나타났다.  
 

이창용 프랜차이즈ERP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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