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일까 인하일까’…조선‧철강업계, 후판 협상 결과는
“원자재 가격 안정” vs “원가 부담 여전”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https://economist.co.kr/data/photo/202207/15/5e47579f-9008-4903-a68d-1404f3e44503.jpg)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14일 조선‧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업계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과 관련해 이날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 혹은 동결”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철강업계는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간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던 철강업계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다소 수세에 몰린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지난해부터 급등해온 원자재 가격은 최근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현물 기준)은 t당 109.4달러로, 연초 가격보다 10.98% 하락했다. 같은 날을 기준으로 제철용 원료탄 가격(동호주 항구 현물 기준)은 t당 243.5달러로, 연초 가격보다 32.28% 내렸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면서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가격 인하에 ‘사활’
국내 조선업계에선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조선업계는 양호한 수주 실적에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들린다. 후판 가격 인상 탓에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전체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KB증권은 이달 13일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10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노사 임금 협상 관련 부분 파업과 상반기 후판 가격 인상 합의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추가 설정(1200억원 추정) 등이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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