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낮 12시 기준 1200억 피해…2020년 1157억원 넘어서
고가 외제차 침수 늘며 피해액↑…흑자 ‘빨간불’ 켜진 손보사들

역대급 물난리...20년간 피해액 최고치
매년 태풍이나 장마 등으로 차량 피해는 발생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해 양상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20년간 태풍이나 장마로 가장 큰 피해액이 발생한 해는 지난 2020년이다. 7~9월 당시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의 영향으로 2만1194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추정 손해액은 1157억원이다.
이날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차량대수는 9000여대 정도다. 피해 차량대수는 2020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손해액 규모는 오히려 이를 뛰어넘었다. 게다가 2020년 통계는 7~9월까지 약 석달간의 피해량이지만 이번 집중호우 피해 통계는 8~11일까지 3일에 불과하다. 3일 만에 2020년 피해액을 능가한 셈이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 집중호우가 얼마나 큰 피해를 발생시켰는지 짐작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차량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20년이 유일하다”며 “심지어 올해는 태풍이 아직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피해를 입히지도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에서는 예년과 올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다른 것에 대해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고가 외제차 여파가 크다고 말한다.

실제로 12개 손보사 전체로 보면 국산차 피해건수는 6156건, 추정 손해액은 528억원이다. 하지만 외산차 피해건수는 3033건으로 국산차보다 적지만 추정 손해액은 745억원으로 오히려 더 높았다.
올해는 흑자 어려울까
올 상반기까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손보사 4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6.6%로 매우 안정적이다. 보통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80% 사이면 흑자를 낸 것으로 본다. 이 상태로 가면 올해도 흑자가 유력하다.
다만 ‘물폭탄 변수’가 생겼고 폭우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대비 여름휴가나, 장마, 태풍, 폭설 등으로 하반기에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단순 피해액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3891억원의 흑자를 냈는데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액이 84억원에 그친 덕도 봤다. 올해는 3일만에 피해액이 12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라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이달 손해율이 상승하겠지만 연간 손해율 수치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월별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해 손해율 예상치라는 게 있는데 이번 집중호우는 이를 크게 벗어났다”며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에 또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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