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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늘었는데…아시아나항공, 고환율에 ‘휘청’

화물 호조 속 여객 사업 회복에도 2분기 순손실 915억원

 
 
아시아나항공 A330.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9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이익 모두 지난해 2분기보다 늘었지만, 고환율 여파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 633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항공 여객 수요 회복도 더뎌 하반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1조4100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 당기순손실 915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5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화물 사업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선 운항 재개 확대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화물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8183억원을 기록했다. 화물 사업 매출액을 지역별로 따지면, 유럽과 동남아, 중국 노선 매출액이 각각 52%, 20%, 51% 늘어 화물 사업 전체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주요 운송 품목에서 전자 기계 및 기계 부품, 반도체 및 제조 장비, 자동차 및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T50 고등훈련기 전세기 수송 유치, 경유지 조정 등 탄력적 노선 운영을 통한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액은 5043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선 매출액이 5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국제선 매출액은 무려 459% 급증했다. 국내외 출입국 규제 완화 및 여행 수요 회복세에 발맞춰 국제선 좌석 공급을 확대한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미주, 동남아 노선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21%, 523%,  525% 증가하는 등 장거리 및 동남아 노선 중심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며 “파리, 로마,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국제선 운항을 1분기보다 주 39회 확대해 수요 동향에 적극 대응했다”고 했다.  
 

외화환산손실 4385억원 직격탄…하반기 실적은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2분기에 당기순손실 915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임차 비용과 항공유 비용 등 영업 활동에 필요한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한다. 환율이 오르면 비용 부담도 가중되는 구조라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별도기준 외화환산손실은 4385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고환율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예상만큼 항공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9일 보고서에서 “단거리 주요 노선인 일본과 중국 노선 여객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며 “일본 노선은 입국 규제 완화(무비자 여행, 자유 여행 허용)가 빠르면 4분기에 가능할 전망이나, 중국 노선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연내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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