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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VC의 숨은 키워드…'오너일가'? [대기업 지주사 CVC 릴레이②]

CJ, 영원무역 등 승계 앞둔 회사 관심↑...경영 능력 입증 시험 무대 가능성

 
 
 
CJ 사옥 더 센터 전경.[사진 CJ그룹]

CJ 사옥 더 센터 전경.[사진 CJ그룹]

최근 대기업이 설립하거나 설립을 추진 중인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 결국 오너 일가와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대기업이 CVC를 통한 투자를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CVC 설립에 오너 자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승계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CJ의 경우 씨앤아이레저산업(씨앤아이)으로부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해 CVC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는데, 씨앤아이는 사실상 CJ 오너 일가의 회사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51%의 지분(2021년 감사보고서 기준)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유력한 승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남매인 이경후 CJENM 경영리더는 씨앤아이의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씨앤아이의 100% 자회사로 그동안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지난 2000년 ‘드림디스커버리’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2003년 CJ창업투자, 2014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다. 2011년 금산분리가 시행되면서 씨앤아이에 매각됐다가 다시 CJ그룹에 편입된 것이다.  
 
일각에선 CJ의 이번 인수로 CJ그룹 후계자 개인회사와의 내부거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CJ가 운영하게 될 CVC ‘CJ인베스트먼트’를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도 오너 2세의 CVC 경영이 가시화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를 이끄는 성래은 사장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차녀로 지난달 싱가포르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주도했다. 미국,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 브랜드‧친환경 및 특수 소재‧오토메이션(자동화)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해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기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노력뿐 아니라, CVC로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해 빠르게 바뀌는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성기학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회사다. 성 회장이 16.77% 지분을, 자신이 최대주주인 와이엠에스에이가 29.09%를 보유하고 있다. 성래은 사장의 지분율은 0.03% 수준이지만, 향후 승계과정에서 어떻게 지분을 늘려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CVC 투자 등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경우 승계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 LX그룹도 CVC 설립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딸 구연제 씨의 역할론이 언급되고 있다. 구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LX홀딩스 상무가 유력한 그룹 후계자로 점쳐지면서 구연제 씨 역시 일정 부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구본준 회장으로 20.3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구형모 상무와 구연제 씨의 지분율은 각각 11.75%, 8.78%로 집계됐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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