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두 배 띄운 티맵, 카카오T 점유율 간극은 언제 좁히나 [혼란의 모빌리티 시장②]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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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두 배 띄운 티맵, 카카오T 점유율 간극은 언제 좁히나 [혼란의 모빌리티 시장②]

택시‧대리 시장서 점유율 반등 기미 안 보여
상반기 매출 증가했지만 적자도 큰 폭 확대

 
 
대리운전업계가 티맵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을 두고 비판하고 있다.[연합뉴스]

대리운전업계가 티맵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을 두고 비판하고 있다.[연합뉴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을 때의 기업가치 1조4000억원이었는데, 이번엔 2조2000억원을 인정받았다. 2020년 11월 분사 당시 기업가치(1조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번 투자로 티맵모빌리티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와 금융의 시너지를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이 전 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KB국민은행과의 이번 협업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대리기사나 택시기사, 화물기사 및 대리점 등 플랫폼 구성원의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자립을 돕는 상생 지원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종사자를 대상으로 소액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모빌리티 보험·중고차·결제 분야에서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사업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벤처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거둔 값진 성과였지만, 티맵모빌리티를 둘러싼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하나로 모든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인원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는데, 전개하는 여러 사업 중에서 ‘국민 내비’로 꼽히는 내비게이션 분야를 제외하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티맵의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했다. 티맵 앱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형식으로 전면 개편하면서다. 기존엔 목적지 검색 메뉴만 있었던 앱 상단에 대리운전, 전기차 충전, 킥보드, 주차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했다. 단순 길 안내 서비스가 아니라 이동 관련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가장 큰 문제는 모빌리티 플랫폼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점유율 간극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버와 함께 출범한 우티를 통해 진출한 택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벽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점유율 반전을 꾀하기 위해 출혈경쟁도 불사하고 있는데도 그렇다. 최근 우티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벌이던 프로모션을 10월까지 연장했다. 우티는 수요가 높은 피크 시간대에 우티 앱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가맹택시는 운행건당 6000원, 우티 중개 서비스를 이용한 일반 택시에는 운행건당 3000원을 지급했다. 당초 7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던 이벤트였는데, 이를 두 달 더 연장한 것이다.  
 
가뜩이나 티맵모빌리티는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814억원, 순손실 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252억원, 순손실 242억원을 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을 3배 넘게 끌어올렸지만, 적자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분사 후 첫 흑자로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7월 론칭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TMAP 안심대리’를 통해 진출한 대리운전 시장에선 상생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지난 8월 23일부터 티맵모빌리티 규탄 시위를 개최했고, 9월 1일엔 SK 본사 앞에서 대리운전 소상공인 시장 지키기 전국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양측의 갈등은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6월 대리운전 콜 중개 프로그램 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불거졌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통해 기존에 진출해 있던 대기업은 사업 확장을 자제하도록 했는데, 대리운전업계는 티맵모빌리티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리업계 반발 어떻게 해소할까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적합업종 권고 위반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관제 소프트웨어 ‘로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관제 프로그램 업체는 플랫폼 대상 인수 제한 항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KB국민은행의 신규 투자 관련 기자회견에서 “상생은 가장 강조하는 기업의 철학”이라며 “지금 로지소프트 인수건과 관련해서는 동반성장위원회에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양측의 갈등은 확전 양상을 보인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가 최태원 SK 회장에게 “SK가 추구하는 ESG 경영의 핵심이 소상공인 시장 침탈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손 편지를 보낼 만큼 강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문어발식 확장으로 홍역을 앓았던 걸 고려하면 갈등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인수한 물류 자회사 와이엘피를 인수하면서 진출한 화물운송서비스를 제외하곤 신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동 중에 잠시 들러 편안하게 차 안에서 음식 등 물품을 픽업할 수 있는 운전자 대상 포장 주문 서비스였던 ‘티맵 픽업’은 중단 공지를 알렸다. 킥보드 사업은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산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UAM이 실제 상용화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인정받아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현시점에선 달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가 매각 이슈 때문에 내홍을 겪었음에도 건재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성장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앱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관련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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