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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은행’ 국민‧신한 공동점포…1‧2위가 하면 다를까

지난 4월 선보인 하나·우리 공동점포 업무 한계
국민·신한, 상품가입도 가능…효과성 지속 살펴

 
 
하나은행·우리은행 공동점포 개설 [연합뉴스]

하나은행·우리은행 공동점포 개설 [연합뉴스]

은행권 1, 2위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두 은행이 함께 영업하는 ‘공동점포’를 설치해 최근 은행 지점 폐쇄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공동점포를 내놓은 바 있어, 은행권 내 새로운 형태의 점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 첫 ‘공동점포’ 하나·우리銀…업무엔 한계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등 국내 점포 수는 올해 3월말 기준 3095개다. 1년 전 3380개와 비교해 약 300개가 사라졌다. 은행권이 점포 폐쇄의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한 지붕 아래 경쟁사가 함께 운영을 하는 ‘공동점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간한 ‘은행 점포 폐쇄 대안으로 등장한 공동점포’ 보고서에서 권용석 연구원은 “금융 환경이 온라인 기반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공동점포는 개별 금융사가 아닌 전 은행권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동점포는 은행의 경영 독립성 및 고유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기존 고객기반을 대상으로 영업하기에 인수합병 등 기업경영 통합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내 공동점포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먼저 시작했다. 지난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출장소 개념의 공동점포를 열었다. 양 은행에서 해당 점포에 직원을 2명씩 배치했으며, 현재 일평균 고객 약 50명이 찾고 있다. 영업시간은 10시~3시까지다.
 
두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에 영업 공간을 절반씩 사용 중이다. 현재 해당 점포에서는 소액 입출금·제신고·전자금융·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고객의 수요가 많은 단순 창구업무를 제공한다. 다만 은행권에서 처음 등장한 공동점포에서 업무 범위가 입출금에 국한돼 있고 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혀왔다. 지역사회 공헌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상품 판매는 자제하고 있다는 게 두 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봉 출장소는 입출금 위주로 컨셉을 잡고, 어르신들을 위해서 단순업무를 특화해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점포”라며 “추후 공동점포 추가 개설 계획은 아직까진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양주 고읍에 위치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공동점포 내부 모습. [사진 신한은행]

경기도 양주 고읍에 위치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공동점포 내부 모습. [사진 신한은행]

국민·신한銀, 상품 판매까지…과열 경쟁 주시

지난 5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경기 양주 고읍, 경북 영주 두 곳에 공동점포 영업을 개시했다. 이번 공동점포는 국민은행의 양주고읍점, 신한은행의 영주지점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신한고읍지점은 KB양주고읍지점으로 이전하고, KB영주지점은 신한영주지점으로 이전하는 식이다. 양 은행은 공동점포를 통해 임대료 등 운영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주 고읍 출장소에 국민은행은 직원 5명, 신한은행 4명 배치했다. 경북 영주 출장소에는 국민은행은 직원 6명, 신한은행은 직원 7명을 배치했다. 두 은행은 동일 점포 내 창구, 금고 등 양 은행이 개별 영업에 필요한 공간은 별도로 운영하고 객장, 자동화코너, 주차장 등 고객 이용 공간은 공유한다.
 
특히 앞서 오픈한 하나‧우리은행 공동점포와 차별점은 입출금 등 단순 업무뿐 아니라 여수신 상품가입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두 은행이 공동점포에서 상품판매 업무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방문 고객에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역량 있는 직원들의 전문상담을 통해 기존 창구 업무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은행이 한 영업점에 위치해 있어 영업 과열 현상이 생길 수 있는 점은 우려된다. 권 연구원은 “백오피스 업무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임차료를 절감하는 등 저비용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해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유지하는 장점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점포 관리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입점 은행간 상품 비교를 통한 경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양 은행간 경쟁적 고객 유치 활동은 지양하고 있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방지역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공동점포라는 취지를 이미 국민은행과 충분히 논의했기 때문에 과열 경쟁에 대한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은행은 추후 공동점포 운영모델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추후 공동점포를 확대하기에 앞서, 운영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점 등을 보완해 새로운 운영모델의 정착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이후 공동점포가 당초 의도한대로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가운데 점포 축소의 대안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 효과성을 검증한 후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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