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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에 NO배당...카카오뱅크 반등은 언제?

상장 이후 시가총액 12위→26위로 추락
주가 상승 위해선 플랫폼 수익성 개선 필요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이후 현재까지 60% 넘게 떨어졌다. [연합뉴스]
성장주로 꼽혔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반토막 났다. 주가 하락에 은행주의 최대 장점인 배당 지급 계획도 없어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15일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48%(650원) 하락한 2만56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공모가(3만900원)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상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63% 이상 급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공모가보다 37.7% 높은 5만37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된 카카오뱅크는 상한가(29.98%)까지 오르며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과 동시에 당시 금융주 1위인 KB금융(약 22조원)을 12조원가량 앞서며 금융대장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악화와 카카오톡 송금 금지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자금융법 개정으로 ‘카톡 송금’이 금지될 수 있다는 논란에 하루에만 8% 하락한 데 이어 3대 주주인 국민은행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소식이 겹치면서 주가 하락 폭을 더 키웠다. 블록딜은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의 물량이 대량으로 풀려 주가에는 악재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약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8% 할인된 주당 2만8704원에 매도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오버행 우려도 남았다. 국민은행은 여전히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시총보다 8조원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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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상장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에서 현재 26위로 미끄러졌다. 15일 기준 KB금융 시가총액(20조2813억원)보다 8조원가량 밑도는 12조201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은행주의 최대 매력인 배당 계획도 없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은 배당 가능한 이익이 발생하면 추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30% 넘게 밑돌았다. 카카오뱅크 2분기 당기순이익은 570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7%, 6.8% 감소했다. 
 
당분간 주가 반등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기반을 둔 수익과 성장성이 강점이었지만 실상은 달라서다. 카카오뱅크 2분기 전체 영업수익 중 플랫폼 수익은 1분기 253억원에서 216억원으로 14.6%로 줄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장성과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가 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플랫폼 수익 증명과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은행보다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선 플랫폼 역할 증명이 필요하다”면서 “신용카드 사업 진출과 상반기 펀드 판매 목표를 밝혔지만, 플랫폼 수익 가시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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