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직원들, 금융노조 총파업서 ‘부산 이전’ 울분…“우린 정치기관 아니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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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직원들, 금융노조 총파업서 ‘부산 이전’ 울분…“우린 정치기관 아니다”

6년 만에 열린 금융노조 총파업, 참가자 2만명 추산
산업은행 선두에 서 가두행진…“부산 이전 반대” 구호 강조
은행 지점에선 정상 운영…고객 피해 등 큰 혼란 안 보여

 
 
[사진 이용우 기자]

[사진 이용우 기자]

금융노조 총파업이 6여년 만에 열렸다. 산업은행 직원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산 이전 논란’ 및 ‘알짜 자산 매각 의혹’ 등에 강하게 항의하며 가두행진 선두에 서서 파업을 주도했다. 산은 직원들은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지 정치금융기관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금융노조는 이번 시위와 함께 9월 30일 2차 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총파업 참여, 노조는 2만명, 당국은 9800명 추산  

16일 오전 광화문 사거리에 모인 금융노조 총파업 참여 직원들 모습.[사진 이용우 기자]

16일 오전 광화문 사거리에 모인 금융노조 총파업 참여 직원들 모습.[사진 이용우 기자]

16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금융노조 총파업은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덕수궁 대한문까지, 거리로 나온 은행 직원들이 한 쪽 도로를 모두 차지한 가운데 시작됐다. 이날 금융노조는 10시부터 11시까지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파업을 시작한 후 오후 1시30분까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일부 지부의 불참 소식으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파업이 열리자 시중은행만 아니라 지방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원들까지 모두 참석한 모습이었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불참할 것이라고 했던 지부들도 모두 참석했다”고 말했다. 
 
총파업 인원은 금융노조가 2만명 이상, 경찰은 1만3000여명, 금융당국은 9800여명으로 각각 추산했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참여 인원을 3만명 이상으로도 추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에서는 대형 버스 대절을 통해 새벽부터 올라왔다. 대절 버스들은 광화문 일대 주차시설을 찾지 못한 관계로 서울역 일대에서부터 숙대입구역까지 한쪽 도로를 빌려 긴 행렬로 주차해야 했다.  
 
금융노조가 이번 총파업에서 내세운 요구들은 ▶연봉 인상 5.2% ▶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중단 및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이다.
 
특히 이번 파업에서 눈길을 끈 것은 산업은행의 선두 가두행진이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가두행진에는 산업은행이 선두에 섰고, 행진 중에는 ‘국책은행 부산 이전 저지’ 내용을 담은 구호들이 유독 많았다. 가두시위 전면에서 금융노조가 내걸었던 현수막 구호문도 ‘국책은행 지방이전 결사 반대한다’였다. 
 
최근 산업은행에서는 부산 이전 논란뿐만 아니라 거래 중인 일부 우량거래처를 시중은행에 이관할 것이란 의혹까지 나왔다. 이에 이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대거 참여하면서 파업 참여율이 높아졌다. 이 외에도 이날 파업에서는 점포폐쇄 중단과 관치금융 부활 저지, 론스타 논란 등이 강하게 거론됐다.  
 
삼각지역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 가두행진. 선두에는 산업은행 은행원들이 섰다. [사진 이용우 기자]

삼각지역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 가두행진. 선두에는 산업은행 은행원들이 섰다. [사진 이용우 기자]

[사진 이용우 기자]

[사진 이용우 기자]

[사진 이용우 기자]

[사진 이용우 기자]

 
 

“점포폐쇄로 직원들 업무 환경 최악 수준”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가운데) [사진 이용우 기자]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가운데) [사진 이용우 기자]

오전부터 총파업이 진행됐지만, 은행 지점들에서는 큰 혼란 없이 업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대비 시중은행 파업 참여율은 저조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전 직원 대비 1%를 밑돌았다. 은행의 일부 직원들이 남아 업무를 본 것에 더해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고객 불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사용자 측이 점포를 무분별하게 폐쇄하고 있고, 이에 따른 직원 감축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지점에서 나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손님들이 몰리면서 화장실조차 쉽게 가지 못해 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며 “근무여건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 사라지는 점포 중에 적자 점포는 찾을 수 없었다. 수익이 감소한 경우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다가올 9월 30일 2차 총파업도 예고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삼각지역 일대에 도착한 뒤 “내일부터 시작될 추가적인 산별교섭에서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투쟁하고 저항할 것이라는 경고를 정부와 사용자측에 전달할 것”이라며 "한번에 모든 것을 쟁취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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