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공시’ 부작용? 코픽스 상승‧담합 우려도
예대금리차 줄이려…은행 수신 금리 인상
수신금리 인상, 주담대 금리 기준인 코픽스 상승에 약 80% 영향
금리인상기 코픽스(COFIX)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식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코픽스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대금리차 줄이려…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은행들은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발표된 월별 예대금리차 비교 수치 공시 전후로 줄지어 수신(에·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또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이 잇따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21개 정기예금과 26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 또한 26일부터 총 26개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정기예금 16종 및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도 예·적금 38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공격적인 수신 금리 인상의 결과로 4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561조1099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5770억원 늘었다.
수신금리 인상…코픽스 상승 부추겨
코픽스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조달 비용이 커진 탓이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코픽스도 따라 오르게 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기예금이나 적금 인상이 코픽스 인상에 약 80% 가량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코픽스 상승이 문제되는 것은 이것이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작용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 금리는 6%를 넘어서며 연말에는 최고 금리가 7%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예대금리차 공시 의식해…결국엔 담합 우려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식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일정 수준에 달하면 은행권의 이자 담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는 변동성이 있는데 매달 공시 때마다 차이가 가장 큰 은행이 소위 ‘나쁜 은행’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면서 “금리 경쟁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은행들끼리 예대금리차를 비슷하게 맞추는 담합 부작용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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