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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발 자금 조달 우려에 롯데그룹주도 하락세

롯데케미칼 3거래일 동안 13.25% 하락
화학 업황 둔화·적자 우려에 투심 악화

 
 
강동구 둔춘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사재개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롯데그룹주로 번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빠졌다. 19일까지만해도 16만원대던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전날보다 4.95% 하락한 14만4000원에 마감했다. 해당 기간 롯데케미칼은 13.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도 17.05% 내렸다.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주가 빠진 건 롯데건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져서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권 채무불이행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자 롯데그룹은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나섰다. 부동산 PF는 시행사가 건물 착공 과정에서 필요한 돈을 금융회사가 미래의 사업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 등 대출 자체가 어려워 자금 조달이 막혔고 부동산 사업 진행 전반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레온) 등 다른 사업으로 번졌다. 7000억원의 조합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실패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졌다. 롯데건설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둔촌주공 PF 차환 실패 등에 대비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 18일 롯데건설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신주 171만4634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분율(43.79%)에 따라 최소 875억8000만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20일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로부터 석 달 동안 5000억원을 금전 대여한다고 밝혔다. 차입 기간은 내년 1월 18일까지다. 연리 6.39%의 이자를 받는 조건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 우려 속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에서 롯데케미칼→롯데건설로 이어진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분 25.59%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롯데케미칼은 비상장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의 지분을 43.79% 보유한 최대 주주다. 
 

롯데케미칼 3분기도 적자 예상, 목표 주가 28만원→20만원 

 
롯데그룹차원의 자금 조달 우려가 커진 가운데 롯데케미칼 적자도 문제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5110억원, 영업손실 214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6.63%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92.77% 감소했다. 올해 3분기에도 분기 연속 2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는 롯데케미칼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KB투자증권(28만원→20만원), 하나투자증권(27만원→22만원), 흥국증권(24만원→22만원) 등 20만원 초반대로 내려 잡았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6% 감소한 4조8740억원, 영업손실은 19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화학 기업들이 최악의 업황인데다 고유가 상황에 원재료 부담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약 6000억원의 자금지출은 현금흐름 관리 및 자체 재무 부담 상승 가능성 등 신용도 하향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도 “롯데그룹의 재무 대응능력을 고려하면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일러 현 등급(AA+·안정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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