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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뤄졌어?”…‘동상이몽’ 카드사 ‘오픈페이’, 연내 출시 가능할까

출범 시기 놓고 논의 장기화…“각자” vs “다 같이”
오픈 가능 시점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다양’
삼성·현대 빠졌다는 비판 여전…“불참 확정은 아냐”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0월 말 첫선을 보이기로 했던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서비스가 또다시 지연됐다. 참여가 늦어진 카드사도 있는 데다가, 출시 시기를 놓고 각 사의 논의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여전히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회사도 있어 카드 소비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픈페이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BC카드 등 7개 카드사가 함께 추진 중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그동안 참여를 유보하다가 최근 합류했다. 오픈페이란 한 카드사의 페이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의 ‘오픈뱅킹’과 비슷하다.
 
이 중 지난 10월 말 출시를 목표로 했던 곳은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다. 하지만 두 카드사 모두 개시 시기 조율과 시스템 개선 등을 이유로 출시일이 미뤄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오픈페이 출범 시기에 대한 협회의 조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추가 개선 사항이 발견돼, 이를 개선 후 12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과 함께 오픈페이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카드도 시스템 구축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11월 중순까지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출범 시기에 대해선 여신금융협회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페이는 출범 시기를 놓고 카드사 간 논의가 길어지는 상황이다. 당초에는 준비된 회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의견이 모인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다 같이 선보이자는 의견도 나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작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우선은 각 사에서 오픈페이를 선보일 수 있는 일정이 확정돼야 각자 시작할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할지 정할 수 있다”며 “이달 내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듯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선 3개 카드사와 다르게 아직 시스템 구축이 미비하거나 합류가 늦은 업체도 있어, 동시 출범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의 경우 연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NH농협카드는 내년 초 검토를 예상하고 있다. BC카드도 내년 초 출시설이 나오고 있지만, 회원사 체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픈페이 사업 참여를 최근에 결정한 우리카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을 고려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참여사들이 오픈페이를 선보인다고 해도 업계 2·3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여전히 합류하고 있지 않아 ‘반쪽짜리’ 동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삼성금융그룹 통합 플랫폼 앱 ‘모니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는 오픈페이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참여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것일 뿐, 불참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여신협회 ‘모바일실무협의체’의 오픈페이 전문 분과에 참여했다. 추후 오픈페이 서비스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참여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으며, 향후 추이를 살펴보고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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