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일주일 새 32% 급등…‘플랫폼’ 사업에 쏠린 눈 [이번주 株인공]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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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일주일 새 32% 급등…‘플랫폼’ 사업에 쏠린 눈 [이번주 株인공]

3분기 호실적 타고 주가 부진 만회
이자이익 늘고 플랫폼 비중은 줄고
현재가보다 낮아진 증권가 목표주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 카카오뱅크]

지난주(10월 31~11월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268.40)보다 80.03포인트 상승한 2348.43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1조478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와 개인은 각각 7690억원, 7860억원씩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1월 7일~11월 11일) 코스피 지수는 2260~23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주 5거래일간 32.1%나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1만5850원(종가)까지 떨어졌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이달 4일 2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고점(5만9100원)과 비교하면 64.5%나 쪼그라든 수준이지만, 일단 바닥은 확인한 모양새다.
 
그간 부진했던 카카오뱅크가 반등에 성공한 건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 덕분이다. 지난 2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수치로, 컨센서스(754억원)를 4.4% 웃도는 호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수익(4118억원), 영업이익(1046억원)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범 5년 만에 약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는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 등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이 발표된 지난 2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05% 오른 2만2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가 하루 만에 10% 이상 상승한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추세적 상승궤도에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은행 실적은 양호하지만 ‘플랫폼’ 사업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리고 있어서다. 플랫폼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36.31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익구조는 평균 PER 3.6배인 은행과 다르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 급증한 2468억원이었지만, 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한 194억원에 그쳤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플랫폼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6%에 불과하다. 플랫폼 수익 비중이 낮아지고 이자이익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은행 사업 모델에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고성장 금융플랫폼으로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앱 트래픽이나 대출, 수수료·플랫폼 관련 수익이 차별화된 성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이번 3분기는 호실적이 주로 NIM 개선에 기인한 만큼 아직까진 관련 성과가 뚜렷하지는 않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또 은경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NIM 개선을 동반한 호실적은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면서도 “사측이 강조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 출시, 인증 사업 및 가상자산거래소 연계 서비스 등은 현재 시장 분위기상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한계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차별화된 수수료·플랫폼 수익 기반 확보,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감 확산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구조적 상승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증권가는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증권가가 내놓은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현재주가(2만250원) 대비 25.9% 낮은 1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다음날 한화투자증권도 기존 3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낮췄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홀드(중립)’이지만 주가 상승 여력이 없다고 보고 사실상 매도의견을 낸 셈이다.
 
이 밖에 KB증권(3만6000원→2만4000원), 하나증권(3만3000원→2만6000원), 대신증권(5만2000원→2만7000원)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2만원대로 내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정부분 완화됐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남아 있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은 월등히 높은 만큼, 성장 전략 및 신규 서비스를 통한 플랫폼 수익 확대가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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