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자사주 처분액 5조원 넘었다…KT 가장 많아
CEO스코어 조사…절반 이상이 소각 목적
KT·현대차 지분 교환도
올해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이 처분한 자사주 규모가 5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처분 규모가 가장 많은 기업은 KT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상장사 270곳을 조사한 결과 자사주 처분액이 5조 11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의 자사주 처분액은 2020년 4조796억원에서 2021년 4조523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도 5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꾸준히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자사주 처분 이유로는 소각이 전체의 51.3%인 2조62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20년 1조586억원, 2021년 2조3517억원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신규 사업 확대 등을 위한 사업제휴 목적은 1조4918억원(29.1%)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보상을 위한 처분액은 7351억원(14.4%) 수준이었다.
기업별로는 KT가 75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T의 자사주 처분은 사업 제휴를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KT는 현대차그룹과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 7459억원 규모의 주식교환을 단행했다. 현대차와 4456억원, 현대모비스와 3003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처분한 주식 규모는 약 46억원 수준이다.
이 밖에 현대차가 6557억원, 포스코홀딩스는 6291억원, 현대모비스는 4103억원, 카카오는 3110억원 순으로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처분 규모로는 SK텔레콤이 2조17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1조5494억원)와 신한지주(1조516억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500대 기업 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3조60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조6642억원보다는 1조623억원(-22.8%) 줄었지만, 지난해 3조4084억원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곳은 신한지주(3000억원), 셀트리온(2758억원), 삼성물산(2464억원) 순이었다. 2020년부터 누적 취득 규모를 보면 포스코홀딩스(1조원), 현대차(8017억원), 미래에셋증권(6639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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