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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지만 매장 수는 늘었다?”…SSM, 점포 확대하는 까닭

야외활동 늘었지만 SSM 매출 여전히 '감소세'
간편식품 '편의점', 필수소비재 '마트·할인매장'
매장 수는 오히려 늘었다...'퀵커머스'로 승부수

 
 
서울 중구 한 동네 슈퍼마켓 모습. [사진 연합뉴스]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올해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백화점,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SSM들의 매출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거리 유통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영업시간 제한과 휴일 의무 휴업 등 영업규제까지 적용받아 부진이 지속할거란 관측이 높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SSM의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0.1%) 하락했다. 백화점(8.5%)·편의점(10.6%)의 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체 매출은 6.0% 증가한 수치와 대조된 수치다. 대형마트 역시 0.3% 감소세를 보였다.  
 
거리두기 해제에 전면 대면 등교, 재택근무 축소와 외부 활동 증가와 정상 등교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SSM은 가공식품, 신선·조리식품 부문 판매는 늘었지만 생활잡화, 농수축산 등에서 부진해 전체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SSM은 대형마트보다는 작고 동네 마켓보다는 큰 준대규모점포로, 일반적으로는 대기업 계열 슈퍼마켓을 지칭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중계점 [사진 홈플러스]
 
SSM 개별 업체별로 살펴보면 올 3분기 기준 GS더프레시는 매출 352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3% 감소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출이 3520억원으로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원 줄어든 8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2.2% 늘어난 56억원을 달성했지만 매출은 3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간편식품은 편의점에서, 필수소비재는 대량으로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SSM의 부진이 지속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수년간 급감하던 점포 수는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20년 1138개, 2021년 1103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재 전국 매장 수는 총 1345개로 늘어났다. 이는 존폐의 갈림길에 내몰린 SSM들이 가맹점 확대를 통해 근거리 즉시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GS수퍼마켓의 퀵커머스 서비스 우동마트(우리동네마트). [사진 GS리테일]
 
실제  SSM들은 퀵커머스 서비스로 새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도심에 점포 입지를 갖춘 슈퍼마켓 특성을 살려 높은 비용을 들여 별도의 물류센터를 세우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빠른 물품 배송에 나선 것이다. 편의점과 식자재마트와 신선식품, 생필품 영역에서 경쟁력에서 밀리자 빠른 배달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온라인 배송의 경우 ‘스피드e장보기’를 활용해 오프라인 점포의 반경 1.5km 이내 소비자 주문을 1시간 내 배송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점포 반경 2㎞ 이내 주문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수도권 3개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현재 전국 220개점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전체 직영점 중 90% 이상이 퀵커머스 거점 점포다.
 
매출 증가도 가파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스피드 e장보기의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45.4%, 전용 멤버십 가입 회원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슈퍼는 1시간 내 배송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배송서비스’ 지역을 서울에서 인천 경기까지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지난해 선보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는 마트 직배송을 통한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 차별화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향을 이끌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즉시배송’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980% 늘어 약 11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3월 한 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0% 급증했다.  
 
GS리테일의 SSM GS더프레시도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이 인수한 ‘요기요’와 손잡고 GS더프레시 앱에서 1시간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를 선보이며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SM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과감한 투자로 오프라인 유통 본업 경쟁력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도심 내 슈퍼마켓 점포 입지 특성을 살려 근거리 배송 거점 역할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백화점, 편의점, 물류형창고매장 등이 다양한 물품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갖춰나가는 추세”라며 “여기에 온라인에서는 이커머스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아 SSM의 경쟁력 확보는 중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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