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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어야 산다”…콘텐츠로 ‘디지털 네이티브’ 사로잡는 패션업계

디지털 익숙한 MZ세대 겨냥한 콘텐츠 선보이는 업계
자체 유튜브 채널 개편, 가수 협업 화보 프로젝트도
XR콘텐츠·숏폼도 적극 활용, 관련 투자도 활발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이란 슬로건으로 삼고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는 SSF샵은 최근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TV’와 자체 매거진을 새롭게 개편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패션업계가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며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 핸드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자라난 ‘디지털 네이티브’를 공략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셀럽이 스토리텔러 나서고, 라이브커머스 모델 가상인간 활용

 
지엔코의 여성복 브랜드 ‘써스데이 아일랜드’는 뮤지션들과 아티스트와 협업한 ‘써스데이 스토리텔러(Thursday Storytelle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써스데이아일랜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이 최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과 매거진을 강화하고, 자체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등을 선보이고 있다.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이란 슬로건으로 삼고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는 SSF샵은 최근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TV’와 자체 매거진을 새롭게 개편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SSF샵의 공식 유튜브채널 세사패TV는 콘텐츠 조회수 1700백만회, 구독자 14만여명에 이르는 채널이다. SSF샵은 이번 개편에 따라 배달의 프로들, 화보맛집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즌2를 제작하고 스테이씨, 비투비, WSG워너비, 한해 등 셀럽들을 출연시켜 이들의 패션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SSF샵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SSF샵 신규고객 유입률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신규 고객 중 MZ세대가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올해 2월엔 소비자들이 스타일링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리고 피드백을 통해 최근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신규 커뮤니티 서비스 ‘세사패 다이버’를 오픈했다.  
 
SSF샵은 마케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기용해 TV CF 등을 방영 중이다.
 
지엔코의 여성복 브랜드 ‘써스데이 아일랜드’는 뮤지션들과 아티스트와 협업한 ‘써스데이 스토리텔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테마는 ‘음악’으로, 지난 10월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의 싱어송라이터 윤지영을 첫 번째 스토리텔러로 선정하고 숏 필름, 뮤직 영상, 화보 등을 공개했다. 지난달엔 두 번째 협업 가수 민서와의 콘텐츠를 공개했다.  
 
써스데이 아일랜드 측은 “스토리텔러는 다양한 아티스트, 브랜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메시지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패션 브랜드 한섬의 클럽모나코와 H패션몰의 타미 진스는 XR(확장 현실) 콘텐츠를 제작해 라이브 커머스와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사진 타미진스]
 
패션 브랜드 한섬의 클럽모나코와 H패션몰의 타미 진스는 XR(확장 현실) 콘텐츠를 제작해 라이브 커머스와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XR(확장 현실)은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 현실(MR) 기술을 통해 LED Wall, 홀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디지털 화면을 현실감 있게 연출하는 기술이다.
 
클럽모나코와 타미 진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 XR 패션쇼와 XR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 ‘슈퍼빅’과 협업한다. 이들은 브랜드 최초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모델을 XR 라이브로 데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10분 이내 ‘숏폼’ 즐기는 Z세대 겨냥…관련 투자도 잇따라

 
평균 15초에서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의 열기도 뜨겁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7월 한국인 10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이들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 틱톡,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네이버 순으로 나타났다. 짧은 영상을 즐겨 보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숏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션업체들이 늘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은 공식 유튜브 채널 ‘엘리FUN트’를 통해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은 공식 유튜브 채널 ‘엘리FUN트’를 통해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는 청소년 관심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Z세대 연구소’를 비롯해 엘리트학생복 모델들의 화보 촬영 현장과 인터뷰, 밸런스 게임 등을 담은 유튜브 쇼츠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도 틱톡에서 '머스트잇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은 머스트잇에서 구매한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올리는 챌린지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단 설명이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콘텐츠 기업에 대한 패션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F&F는 자회사인 F&F파트너스를 통해 빅토리콘텐츠와 드라마 제작사인 채널옥트, 밤부네트워크, 와이낫미디어, 콘텐츠 유통 및 배급사인 바이포엠 등에 투자했다.  
 
한섬은 올 하반기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왁티’라는 스타트업에 5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왁티는 국제축구연맹(FIFA)·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협력해 글로벌 국제대회의 역사와 관련된 라이선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콘텐츠 사업 강화 움직임은 점점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능, 드라마, 토크쇼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이젠 ‘스토리’가 더 중요시되면서 패션사업과 K-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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