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태극기가 거꾸로?" 뉴발란스 서울 에디션, 결국 전량 환불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은 뉴발란스가 최근 출시한 ‘NB 서울 컬렉션’의 건곤감리 익스클루시브 반팔 티셔츠다. 해당 제품은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를 주요 디자인 요소로 배치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제품을 접한 이들 사이에서 태극 문양의 상하 방향이 실제 태극기와 반대로 뒤집혀 제작됐다는 날카로운 지적이 제기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소비자들의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뉴발란스 측은 즉각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수습에 나섰다. 브랜드 측은 태극 문양 디자인 티셔츠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외 고객에게 서울의 매력을 알리고자 기획한 상품일 뿐 특정 정치적·이념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이미 유통된 물량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향후 국가 상징물이나 역사·문화적 요소를 활용할 때는 기획과 제작 단계에서 더욱 엄격한 검토 체계를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이 같은 문화적 무지와 허술한 검수 시스템을 향한 전문가의 일침은 매서웠다. 그동안 해외의 한국 관련 오류를 꾸준히 바로잡아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사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서 교수는 "글로벌 기업에서 만드는 상품에 ‘엉터리 태극기’가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 교수는 특히 얼마 전 북중미 월드컵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건곤감리가 빠지고 태극 문양이 훼손된 불량 태극기 굿즈를 제공해 논란이 되었던 사례를 재차 언급했다.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적인 요소를 비즈니스에 차용하는 기업은 늘었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문화적 존중과 철저한 고증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거대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비즈니스를 하는 해당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매너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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