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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행동주의펀드…트러스톤, 태광산업 경영참여 선언

트러스톤, 지분투자 목적 일반참여→경영참여 변경
“적극적 주주활동 위한 변경…경영권 위협은 아냐”

 
 
[사진 트러스톤자산운용]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 지분투자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5.80%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러스톤운용은 전날 장 마감 이후 태광산업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변경사유에 대해 “장래 태광산업에 대해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목적의 행위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면 정정 공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운용은 공시 직후 낸 별도 입장문에서 “투자목적 변경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정이 아니다”라며 “2020년 투자 결정 이후 태광산업의 주주로서 경영진과 수차례에 걸친 비공개 면담과 주주서한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우리 요청은 묵살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흥국생명 자금지원 논의 과정에서 태광산업의 퇴행적 지배구조와 위험요소를 확인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펴고자 보유목적을 바꿨다”며 “이번 목적 변경은 태광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며, 기관투자가이자 주요주주로서 태광산업과 시장과의 소통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외부에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최근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왔다. 트러스톤운용은 “생명보험업에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태광산업이의 유증 참여는 대주주가 독식하고 위기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이는 일반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의 견제를 의식한 탓인지, 태광산업은 결국 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흥국생명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역시 28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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