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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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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로 뜬 ‘에어컨’...삼성과 LG, 찬 바람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산업 일반

에어컨 사업이 정체기를 맞은 가전 매출에 새로운 글로벌 수익 확장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포화 상태인 다른 가전들과 달리, 에어컨은 아직 보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해외 공장을 세워 생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까닭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의 에어컨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가전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 현지 공략형 룸 에어컨 19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중 17종에는 AI 기능을 탑재해 AI 에어컨 기술로 인도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 8%, 인도를 잡아라 LG 역시 인도 시장을 중요시한다. 지난 3월 구광모 LG전자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았다. 구 회장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 방문해 에어컨 등이 만들어지는 가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유통 채널인 LG브랜드샵과 릴라이언스를 방문하며 인도 사업장을 독료했다. 또 LG는 오는 5월 인도법인 상장을 추진하며 현지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태세다. LG는 인도 내 뎅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주는 에어컨을 출시하고, 두텁게 형성된 인도의 저소득층을 겨냥한 100달러짜리의 초저가 현지형 에어컨을 내놓는 등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양사가 인도 에어컨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로는 한국무역협회 자료 기준으로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8%를 밑돌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인구 14억명에 이르는 최대 시장에 보급률이 10%도 안되는 제품군으로, 기업들에게는 그 만큼 미래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는, 아직 파지 않은 ‘노다지’ 시장인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시장은 2018년 110억 달러(약 15조원)에서 올해는 210억 달러(약 3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중 에어컨은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로 더욱 수요가 급격히 팽찰할 것으로 예측된다. AI시대 뜨는 새 시장, HVAC 에어컨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상업용 냉난방공조설비(HVAC)도 양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열 관리를 돕는 대형 냉난방 기기 역할이 커지면서 HVAC 사업이 주요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북미 HVAC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하며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 고효율·대용량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미국 기업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HVAC 부문에서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 내 축구장 9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기도 했다.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 시장에서도 LG전자는 글로벌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LG전자는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성적도 좋다. LG전자 칠러는 터보 라인의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LG전자는 HVAC 사업을 따로 사업본부로 분리해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며 HVAC 사업의 독립성과 추진력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LG전자 측은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HVAC 사업의 본질과 시장 및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것이 사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글로벌 에어컨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메티큘러스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건물 내 에어컨 설치 누적대수는 2022년 16억개에서 2050년까지 51억30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 세계 에어컨 시장은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예측기간 동안 연평균 5.4% 성장해 2029년 23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이를 전망하며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온도 및 습도 수준, 편리함과 편안함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 증가, 에너지 효율적인 에어컨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같은 요인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18 07:00

3분 소요
지은 지 30년 넘었으면 재건축 더 쉬워진다

정책이슈

아파트 재건축이 필요한지를 평가하는 재건축진단(옛 안전진단)에서 ‘주거환경’에 대한 평가비중이 30%에서 40%로 높아진다. 당장 재건축을 해야할만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없더라도 층간소음이나 주차난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가 높으면 재건축진단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재건축진단 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6월 4일부터 안전진단이 재건죽진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련 제도가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재건축진단 기준에 따르면 6월부터는 아파트를 지은 지 30년이 넘었을 경우 재건축진단을 통과하지 않아도 추진위원회와 조합을 설립해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다. 재건축진단은 사업시행계획인가 전에만 통과하면 된다. 평가 항목도 조정된다. 현재 안전진단 평가 항목 비중은 구조안전성 30%, 주거환경 30%, 설비노후도 30%, 비용분석 10%다. 점수를 매긴 뒤 가중치를 둬 합산한다. 하지만 바뀌는 규정에서는 앞으로는 주거환경 평가 비중을 40%로 확대하고 비용분석 비중을 제외한다. 다만 주민이 요청하는 경우 평가 가중치를 지금과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목할 부분은 주거환경 평가 비중이다. 당초 주거환경 평가 비중은 40%였는데 2015년 30%로 낮춘 바 있다. 이후 10년 만에 다시 비중을 높인 것이다. 주거환경 세부 평가항목에는 ▲ 주민공동시설 ▲지하 주차장 ▲녹지환경 ▲승강기 ▲환기 설비 ▲대피 공간 ▲단지 안전시설을 추가한다.이렇게 하면 지하주차장이 없어 지상 통행이 불편하거나, 엘리베이터가 비좁아 확장하기 어려운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일조환경 ▲실내공간 ▲도시미관 항목은 세대 내부환경, 공용부분 환경으로 통합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6월부터는 재개발 착수 요건도 완화된다. 개정 도시정비법 시행으로 무허가 건물도 노후·불량 건축물 범위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재개발은 정비구역 내에 30년 이상 지난 노후·불량 건축물이 60% 이상이어야 시작할 수 있는데, 무허가 건물은 노후도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재개발 추진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국토부는 토지보상법령과 공공주택특별법령에서 이미 보상 대상으로 1989년 1월 24일 당시의 무허가 건축물을 포함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당시부터 있었던 무허가 건축물은 노후도 산정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2025.04.17 18:14

2분 소요
일본에서 난리났다...무신사, K-패션 성공 가능성 입증

유통

무신사 글로벌이 올해 1분기 일본 내 거래액과 회원 수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일본 시장에서 K-패션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17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 누적 회원 수와 구매 고객 수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신규 고객의 유입이 K-패션 브랜드 거래액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무신사는 2021년 일본 도쿄에 첫 해외법인으로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후 현지 패션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일본 거래액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현재 무신사는 일본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를 가장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K패션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가교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글로벌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K-패션 브랜드들이 라이징 브랜드로 주목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에 일본 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브랜드는 ▲블루엘리펀트 ▲엘씨디씨티엠 ▲유라고 등 30여 개에 달한다.이 가운데 ▲마뗑킴 ▲예스아이씨 ▲일리고 등은 올해 들어 월 거래액이 억대를 기록하며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스트릿 패션 브랜드 예스아이씨는 시그니처 로고가 돋보이는 캐주얼 의류가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처음으로 월 거래액이 5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달성했다.일본 시장에서 무신사 글로벌의 거래액 성장은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쇼케이스 콘텐츠 등 일본 고객이 K-패션을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브랜딩 전략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국내 시장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브랜드와 제품을 선별해 일본 고객 맞춤형으로 노출을 강화한 전략도 거래액 확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무신사 관계자는 “일본 고객에게 한국 패션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현지화된 마케팅과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시도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패션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K-패션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17 14:03

2분 소요
‘프로젝트 리츠법’ 국회 소위 통과…리츠, 부동산 개발·임대까지 확대되나

부동산 일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개발·임대사업까지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리츠란 투자자들을 모아 개별 투자가 어려운 고가·우량 부동산에 투자한 뒤 그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회사다. 그동안 리츠는 빌딩 등 이미 지어놓은 건물을 사들이는 방식의 투자만 가능했는데, 투자 영역이 확대되는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는 ‘프로젝트 리츠’ 도입 등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16일 통과시켰다. 리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다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부동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PFV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2~5% 수준인 경우가 많은데 리츠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38%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프로젝트 리츠가 부실 문제로 논란이 된 부동산 PF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리츠는 지난 6월 도입 방안을 발표했으나 이를 위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국회 소위를 통과한 것이다. 프로젝트 리츠는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1인 주식 소유 한도(50% 이하) 적용에서 제외하고 공시 보고 의무도 최소화하기로 했다.PF 시장 부실을 예방하기 정부가 PF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부동산개발사업 관리법 개정안도 이날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부동산 PF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 건축사업을 포함한 모든 개발사업을 부동산개발사업의 범위로 정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지방공사·민간 사업자가 개발 사업 정보를 제출하도록 했다. 국토부 산하에 부동산개발사업 조정위원회를 만들고 필요할 경우 민간 단독 개발사업도 조정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2025.04.16 18:00

2분 소요
서울시, 토허제 입주권 실거주 의무 유예 검토

부동산 일반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에 적용하는 실거주 의무 시점을 취득일에서 사용 승인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서울시는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입주권에 대한 실거주 의무 등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 확정해 토지거래허가 업무처리기준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시와 국토부는 토허구역 내 입주권 거래 시 실거주 의무 적용 시점을 기존 ‘취득일’에서 ‘사용 승인일’으로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토허구역에 속한 주택을 취득하려면 허가 신청일로부터 3개월 안에 잔금을 치르고 그로부터 다시 6개월 안에 입주, 2년간 실거주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재건축·재개발 단지 가운데는 멸실이 돼 입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실거주 의무를 어떻게 지킬지에 대한 시장 혼선이 있었다.특히 지난달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확대·재지정하면서 입주권 거래와 관련 실거주 의무를 지키기 어렵다는 민원이 각 자치구에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실거주 의무 적용 시점을 취득일에서 사용 승인일로 미뤄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승인일은 건축물 준공 후 사용 허가를 받는 시점을 말한다.이 방식이 적용되면 강남 3구와 용산구 가운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입주권 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에는 건물 철거와 이주 작업이 시작되며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부터 주택이 아닌 입주권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2025.04.14 18:41

1분 소요
디저트 좋아서 시작한 도레도레...250억원대 브랜드가 되다 [이코노 인터뷰]

유통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무지개 케이크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 1세대 ‘도레도레’는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도레도레 창업자 김경하 대표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그 속에서 피어나는 대화에서 ‘행복’을 느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정책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가 디저트 카페를 창업하게 된 이유다.바쁜 일상 속 탈출구를 선물한다‘도레도레’(DORE DORE)는 ‘금빛의’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다. 우리의 삶이 황금빛 따사로움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김 대표가 직접 지었다. 그는 “평소 디저트를 좋아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면 그들도 좋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삶’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일상이 너무 바쁘고 힘든데, 사람들이 여유로움을 찾고 조금이나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탈출구, 나를 위한 보상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여기에는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의 철학이 담겼다. 그는 “좋은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간이 있으면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도시 개발은 그렇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공간과 이를 채울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한데, 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거의 없었다”며 “공간을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있을 때 디벨로퍼(developer·개발자)로서 제대로 된 공간 개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한 게 F&B(식음료)”라고 덧붙였다.김 대표가 도레도레 1호점을 오픈한 것은 2006년이다. 벌써 사업을 시작한 지 19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 브랜드인 도레도레의 매장 수는 어느덧 11개까지 늘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브랜드 역시 ▲도레도레 ▲마호가니 ▲아모르 나폴리 ▲셀 로스터스 등으로 확대됐다. 해당 브랜드의 전국 매장 수는 약 40개이며,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총괄하는 법인의 연 매출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물론 처음부터 모든 일이 술술 풀린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매장을 확장하기까지는 정말 긴 시간이 소요됐다”며 “1호점 오픈 후 2호점을 내기까지 8년 정도가 걸렸다”고 설명했다.어려운 시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공 궤도에 도레도레를 올려놓은 제품은 ‘무지개 케이크’다. 김 대표는 “가로수길에 도레도레 5호점을 열었을 당시인데, 이때 인스타그램이 등장했다”며 “그러면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과 같은 인증 문화라는 것이 생겼다”고 말했다. 저가 경쟁 대신 건강한 재료로 승부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된 도레도레의 인기는 대단했다. 쫀득한 베이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하루에 10시간씩 줄을 설 정도였다”며 “도레도레를 디저트 카페 1세대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달콤한 사치품’, ‘나에게 주는 보상’ 같은 유행이 그때 처음 생겼다”고 말했다.이어 “고마워 케이크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선물 가게 콘셉트로 매장을 운영했는데, 케이크 이름이 ‘고마워’, ‘행복해’, ‘사랑해’ 등 모두 메시지 형태였다”며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선물을 위한 매개체가 됐다. 당시 없던 패러다임이 생긴 것”이라고 도레도레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좋은 재료로 만드는 특별함에 대한 김 대표의 애착도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가격 때문에 저렴한 재료를 쓰는 것을 지양하려고 했다”며 “속이지 말고 제대로 된 것만 팔자고 생각해서 지역 식자재를 쓰는 것을 지금도 좋아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대로 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팜투테이블(farm to table·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했다”며 “그래서 베이커리 원가율이 35~4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으로 승승장구 중인 김 대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지지 않게 지키는 일이다.김 대표는 “내년이 도레도레 20주년인데, 그동안 브랜드를 경험해 본 고객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케이크나 브랜드 공간에 의해 쌓인 고객들의 추억을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도 정말 바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아모르나폴리를 새롭게 론칭했기 때문에 브랜드 확장도 있을 것이고, 사업 다각화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핵심 가치에 집중하면서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5 10:01

4분 소요
토허제 재지정 후 30·40대 주택 매수자 크게 늘었다

부동산 일반

지난 2~3월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한 차례 풀렸다가 확대 재지정되는 사이 30대와 4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30대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1970명으로 전월(1346명)보다 4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1052명으로 1월(630명) 대비 66.9% 늘었다.30·40대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은 지난해 10월 30대 2566명, 40대 1187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토허제가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3월24일)됐던 3월도 30대 1718명, 40대 758명으로 1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전연령대로 보면 서울시 생애 첫 주택 매수는 작년 10월 5167명에서 11월 3805명, 12월 3713명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1월에는 2812명까지 줄어든 뒤 2월 4088명으로 상승했고, 3월 역시 3419명으로 3000명대를 유지했다.지역별로 보면 송파구는 30대 첫 매수가 1월 95명에서 2월 155명으로, 40대는 38명에서 82명으로 2배 안팎으로 늘었다. 강남구(33→70명), 성동구(18→45명)는 40대 매수자의 생애 첫 매수가 증가했다.이는 토허제 해제 외에도 금리 인하 기조,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부부합산 연 2억원 완화 등이 맞물리며 '추격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 자료를 보면 2월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 지수는 전월 대비 14.3포인트 오른 124.7로 4개월 만에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2월 거래량은 6228건으로 5개월만에 6000건대를 넘겼고, 3월 거래 역시 이날 기준 6143건까지 상승했다. 이달 말까지 남은 신고 기한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이 7000건대까지 늘어나리란 관측이 나온다.다만 토허제 해제 35일 만에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구(區)단위로 대폭 확대 지정되면서 거래가 줄고 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한국부동산원 3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한 0.11%로 횡보했다. 강남권은 0.01%p 상승(0.15%), 강북권은 0.01%p 하락(0.06%)으로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쇼크 등 대내외 경제 변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성 주택 구입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시장 악재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줄고 당분간 주택 가격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풍선효과나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2025.04.04 09:07

2분 소요
'펭리둥절' 남극에도 트럼프 관세?…

국제 경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전격 시행에 따라 각국의 신경이 곤두선 가운데, 상호관세 부과 국가에 남극 무인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남극 근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은 무인도로, 호주 서부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천200㎞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이들 섬은 빙하로 뒤덮여 척박한 이들 화산섬에는 펭귄이 모여 살고 지난 10년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화제가 되고 있는 상호관세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호주의 섬들도 2일(현지시간)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10%인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또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섬에 어장은 있지만 건물도 없고 사람 거주지도 없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허드섬과 아일랜드섬에서 2022년 140만달러(20억원) 어치의 기계 및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그 이전의 5년간에는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의 대미 수출 규모가 연간 1만5천달러(2천만원)에서 32만5천달러(약 5억원) 정도였다.또, 호주의 외딴섬인 노퍽섬은 29%의 높은 상호관세를 맞았다. 호주의 나머지 지역보다 19%p 높은 세율이다.동부해안 도시 시드니에서 1천600㎞ 떨어진 노퍽섬에는 약 2천188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퍽섬에서는 2023년 65만5천달러(9억5천만원)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중 41만3천달러(6억원) 어치가 가죽신발이었다.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한편 미국 온랑니매체 악시오스는 극해의 노르웨이 무인도 얀마옌섬도 트럼프 대통령의 10% 상호관세를 맞았다고 보도했다.노르웨이 트롬쇠에서 930㎞ 거리에 약간의 인구와 북극곰이 사는 스빌바르 제도도 함께 10% 관세 대상이 됐으며 노르웨이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다.

2025.04.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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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LG전자 HVAC 솔루션 깔린다

산업 일반

LG전자가 개발한 HVAC 솔루션이 최근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공급됐다. 동남아 공조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싱가포르 투아스(Tuas) 지역에 건설된 축구장 약 9개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했다. 이 물류센터의 규모는 연면적 5만9800제곱미터(m2). 이 물류센터는 싱가포르 건축청(BCA, Building and Construction Authority)이 제정한 친환경 건물 인증 프로그램인 ‘그린마크’의 최고 등급인 ‘그린마크 플래티넘 SLE(Super Low Energy, 초고효율)’ 획득을 목표로 설계됐다.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건물 내 전체시스템효율(TSE, Total system efficiency)이 엄격한 기준치를 충족해야 하고,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냉난방공조)장비의 효율 측정 및 리포트 기능이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필수 적용해야 하는 등 요구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특히 물류센터에서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상품의 품질 유지와 손상 방지를 위해 고성능 HVAC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구역별 제어 기능을 갖춘 HVAC 솔루션은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리하다. 또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공기질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LG전자는 건물의 초고효율 등급 달성을 위해 기존 ‘멀티브이 아이’의 성능을 강화했다. 제품에 고객의 에너지 절감 목표에 맞춘 능동 제어가 가능하도록 고성능 AI엔진을 적용했다. LG전자만의 오일 관리 기술인 Hi-PORTM가 적용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도 탑재했다. 또 실내 공기와 냉매 사이에서 열을 주고받으며 공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열교환기의 면적을 기존 대비 10% 이상 확대하고, 바다가 많은 싱가포르 환경을 고려해 염분으로 인한 부식을 막는 내염 성능을 강화했다.이를 통해 실사용 환경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제품이 작동하는 부분 부하 및 저부하 운전 환경에서의 에너지 효율이 기존 대비 최대 33% 향상됐다.또 LG전자는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기존 중앙제어기에 냉방 능력, 소비 전력, 전체시스템효율 등을 자동으로 계산∙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R&D와 현장 간의 유기적인 소통을 강화해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완성한 것이다.LG전자는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동남아 공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그린마크 인증 프로그램과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정책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공조 사업 기회를 적극 확보할 전략이다.LG전자는 지난해 말 HVAC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S사업본부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 하에 AI 기술을 활용한 공조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비롯해 원전, 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사업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HVAC 사업의 성패는 ‘현지화’에 달려 있다”며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창출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2 14:51

3분 소요
'큰 거 온다' 일본, 30년 남았나…

국제 이슈

앞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로 예상되는 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 때 29만8천명이 사망하고 피난민은 1천23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새로 제시됐다.31일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이런 내용의 피해 추정치를 발표했다.규슈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9.0 강진을 유발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가정해 쓰나미 높이와 침수 면적 등을 새로 계산해 추정한 피해 규모로 확인됐다.난카이 해곡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바닷속 깊은 골짜기로,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이에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오키나와현에서 후쿠시마현에 걸쳐 넓은 면적에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하고 고치현 일부 지역에는 최고 약 34m의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여 높이 30㎝ 이상 침수되는 지역만 약 1천15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또 29만8천명의 사망자 중 21만5천명은 쓰나미에 의해 희생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사망 추정자 수는 시즈오카현이 10만1천명으로 가장 많고 미야자키현 3만3천명, 미에현 2만9천명으로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피난민은 1천23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경제 피해 규모는 건물 235만채가 완파되는 것을 비롯해 직접 피해만 최대 225조엔(약 2천223조원)에 달하고 경제활동 저하와 인프라 기능 중단 등까지 따지면 292조3천억엔(약 2천889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지난해 약 609조엔인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언급했다.앞서 일본 정부는 2014년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방재 대책 기본 계획을 짤 때 33만2천명이 숨지고 250만4천채의 건물이 완파하는 추정치를 제시하면서 사망자를 80%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10년간 방조제 정비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아사히신문은 "이번 추정치는 당시와는 다른 방식에 의한 것"이라며 "당시 조건으로 계산하면 사망자는 26만4천명으로 20%가량 줄어드는 셈"이라고 전했다.이에 일본 정부는 이번에 새로 나온 추정치를 기초로 방재 기본 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다.한편, 지난 1월 일본 정부 지진 조사위원회는 향후 30년 이내에 규모 8∼9의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제시한 바 있다.

2025.03.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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