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우먼 지분'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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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일부 기업들이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예치해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IPO 당시 기업들이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공모자금 활용 계획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약속이지만, 실제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은행 계좌에 장기 보관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까닭이다. 규모가 가장 큰 사례는 2022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당시 IPO를 통해 총 1472억원을 조달했지만, 최근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사용금액은 천안 R&D센터 구축 계약금, 경주 사업장 토지 매입 등 약 51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조달액의 96.5%에 달하는 1421억원이 미집행 상태인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필리핀 수력발전소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최근 시도했던 지역냉난방업체 휴세스 지분 인수 역시 최종 성사되지 못했다.공구우먼은 2022년 3월 상장을 통해 224억원을 조달했으나, 이 중 실제로 집행한 금액은 약 59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물류센터 증축과 디자이너 브랜드 유즈(YUSE) 인수 등에 일부 자금을 사용했지만, 전체 조달액의 약 73%인 165억원가량이 여전히 미사용 상태로 남아 있다. 잔여 자금은 정기예금 및 벤처펀드 등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최대주주 김주영 대표와 2대 주주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65%의 경영권 매각도 추진되고 있다.리파인은 2021년 10월 코스닥 상장 당시 886억원을 공모했으나, 2024년 말까지 운영 자금으로 212억원만 사용해 약 674억원이 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다. 같은 달 상장한 씨유테크 역시 조달한 219억원 중 약 56억원만 시설투자 비용으로 집행하고, 163억원가량은 여전히 사용되지 않고 있다.공모자금 미집행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주가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2일 기준 수산인더스트리의 주가는 1만8750원으로 공모가(3만5000원) 보다 약 46% 하락했고, 리파인은 2만1000원에서 1만3610원으로 약 35%, 씨유테크는 6000원에서 3260원으로 약 46% 내렸다. 공구우먼만이 402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공모가(3333원, 무상증자 반영)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공모 당시 제시한 투자 계획을 믿고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조달한 자금이 수년째 집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현실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 투자나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빠른 실적 개선을 약속했던 해당 기업들은 계획대로 자금을 집행하지 못했고, 주가도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처 확보 지연이나 사업 환경 변화 등으로인해 공모자금을 애초 계획과 다르게 써야 하는 상황이 자주발생하는 만큼, 이를 모두 제재 대상으로 삼기는 현실적으로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 사용을 획일적으로 규제할 경우, 기업의 자율성과 경영 판단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모자금 사용 계획이 바뀌는 것은 기업 환경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며 “명백한 허위 공시나 고의성이 드러난 경우가 아니라면 제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득하기 어려운 계획 변경 사례에 대해서는 정정 요구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공모금 사용 내역을 사업보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 규정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자금 집행을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업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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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상증자 테마주’로 엮인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부 기업은 ‘큰손’ 개인 투자자가 무상증자 가능성을 언급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십수억 원대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시세 조종 의혹에도 휩싸였다. 금융당국은 무상증자가 기업의 실질 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며 무상증자 테마주 투자에 경고장을 날렸다. ━ 올해 무상증자 발표한 92%는 코스닥社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들어 무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8곳이다. 지난 5일 보통주 1주당 5주의 무상증자를 예고한 모아데이타를 비롯해 셀리버리(1주),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3주), 비플라이소프트(4주), 신진에스엠(1주), 아스플로(2주), 이노시스(구 에디슨INNO·4주) 등이 이달 무상증자를 예고했다. 올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48개사 중 92%인 44개사가 코스닥 상장사다. 코스닥 무상증자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35곳에 불과했던 코스닥 무상증자 결정 회사는 2020년 49곳, 지난해 101곳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전날까지 45개사가 무상증자를 예고하며 작년 연간 규모의 45%를 이미 채웠다. 지난 5월 무상증자를 발표한 노터스가무증 공시 이후 상한가를 달성한 데 이어 6월 공구우먼 등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7월에만 8곳이 추가로 무증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유보금)을 신규 주식으로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거래량이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될 수 있지만, 전체 시가총액이나 기업의 실질 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외부자본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주가가 1만원인 A 기업이 보통주 1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면 A 기업 주식 100주를 보유한 B 주주는 무상증자 이후 보유 주식이 2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때 A 기업 시가총액은 변함이 없어야 하므로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대신 주가는 절반으로 조정된다. 1만 원짜리A 기업 주식은 무상증자 후 5000원으로 조정된다. ━ 무상증자, 호재보다 악재 위험이 더 커 문제는 무상증자로 인한 착시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권리락 이후 주가가 최소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를 싸다고 판단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기에 다시 급락할 수 있다. 실제 노터스, 공구우먼, 모아데이타, 케이옥션 등이 무상증자 발표 이후 ‘연상’에 성공한 뒤 급락한 바 있다. 일부 종목은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큰손 투자자의 차익 시현 수단이 되기도 했다. 부산에 사는 1983년생 개인 투자자 김 모 씨는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사 신진에스엠 지분 12%를 107억원에 매입하면서 지분 공시에서 무상증자를 언급했다. 이후 무상증자 기대감에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되며 주가가 오르자 김 씨는 사흘 만에 주식을 모두 매각해 11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같은 방법으로 김 씨는 지난 21일 코스닥 상장사 양지사 지분 5.25%를 취득하면서 지분 매입 목적으로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 등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약 100억원 어치다. 양지사 주가는 김 씨가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18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했지만 결국 회사 측이 “무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무상증자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기업 실질 가치 변동이 없음에도 무상증자 가능성 또는 결정 사실만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주당 1주 이상을 초과해 배정하는 경우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고, 유보율이 높을수록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서는 행위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보율이 높을수록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고 기업의 선택에 따라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무상증자 가능성이나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공시를 통해 일정(신주 배정 기준일, 신주 상장일)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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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장에서도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다. 무상증자는 통상 ‘공짜 주식’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 급등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실제 기업가치엔 영향을 주지 않는 데다 단기 주가 변동성만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유의가 요구된다. 16일 산업용 배관 설비업체 조광ILI은 전날보다 29.72%(2440원) 오른 1만650원에 마감했다. 조광ILI는 전날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 시작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7월 15일로 7832만6595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신주를 배정받기 위해선 공시된 신주배정기준일에서 2영업일 전인 7월 13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공구우먼도 무상증자 공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공구우먼은 지난 14일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일주일 동안 124억원어치 사들이면서 13일부터 이날까지 110% 넘게 급등했다. 증자 전 공구우먼의 발행주식총수는 367만2100주,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은 1836만500주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6월 28일이다. 신주는 오는 7월 18일부터 상장돼 유통될 예정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잉여금(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 일부를 자본금으로 옮기기 위해 신주를 발행, 기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증자 방식이다. 주주 입장에선 ‘공짜 주식’을 받을 수 있어 무상증자 결정은 해당 기업 주주가 되려는 매수세와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무상증자 결정이 무조건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공시 직후 상승했던 주가가 단 몇 일만에 급락하는 사례도 많아서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던 공구우먼은 이날 장 초반 16% 이상 올랐지만,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날보다 16.46%(1만7000원) 하락한 8만300원에 장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공구우먼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공구우먼 지분을 48.64% 보유한 2대주주 TS인베스트먼트도 14일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지만 21.59%(800원) 떨어진 2905원에 마쳤다. 증권가에선 무상증자가 기업의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일 뿐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은 무상증자한다고 해서 무작정 주식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적과 업황 등을 면밀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자기자본 변화 없이 주식 수만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부양 효과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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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수요 예측 흥행에 실패해서다. 지난해 IPO 시장이 호황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역대급 공모주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열기 이후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IPO 기업 수는 총 134개로 최근 5년 중 최고치였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선 전년보다 2배 수준 증가했다. 수익률도 좋았다. 지난해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54.9%로 전년(53.3%)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찍었다. ━ 얼어붙은 IPO…올해 상장 포기 3곳, 예비심사 포기 4곳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던 기업 중 상장을 중도 포기한 기업은 세 군데에 달한다.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포기를 결정한 기업은 네 군데다. 지난 16일 약물 설계 전문업체 보로노이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보로노이는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유니콘 특례) 1호’로 기대감을 모았던 회사다. 당초 보로노이는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4~15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공모 물량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75%인 150만주였다. 보로노이가 제시한 한 주당 희망 공모가는 5만~6만5000원이었다.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하자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보로노이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금액만큼 기관투자자들이 몰리지 않은 셈이다. 이밖에 올해 상장 대어로 불리던 현대엔지니어링(1월 28일),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 대명에너지(2월 28일)도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보로노이와 같은 수요 예측 결과 부진에 따른 결과다. 아예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한 기업도 있다. 한국의약연구소, 파인메딕스, 미코세라믹스, 퓨처메디신 등이다. 공모 청약을 마친 기업들의 청약 경쟁률도 부진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 경쟁률은 4.7:1, 공구우먼 7.5:1, 노을 8.7:1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IPO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는 국내 증시 부진이 크다. 지난해 과열됐던 IPO 열기가 자연스럽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FOMC의 금리 인상 등 변동성이 증시에 큰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던 대어급 IPO들의 상장 일정도 밀리는 모습이다. 당초 마켓컬리는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올해 상반기 상장이 목표였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서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지적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마켓컬리는 이달 말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돌입해 이르면 올해 3분기 상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상장 시기를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상반기 중 상장하려던 계획이었으나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오는 4월 이후로 미뤘다. SSG닷컴은 상장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본격적인 IPO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살핀 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장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도 있다. 쏘카는 지난달 1월 5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롯데렌탈이 지난 7일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주주 구성이 탄탄해졌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해당 기업들의 IPO가 제대로 이뤄질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부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시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규제 등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단순 기대심리보다 IPO 기업 가치 평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해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던 IPO 시장인 만큼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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