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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株 사면 급등?…상한가 찍던 공구우먼 16% 떨어져

공구우먼 2대주주 TS인베스트먼트 3일만에 21%↓
공짜 주식·주가 부양 호재지만 장기 반등 어려워

 
 
무상증자로 급등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증시 하락장에서도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다. 무상증자는 통상 ‘공짜 주식’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 급등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실제 기업가치엔 영향을 주지 않는 데다 단기 주가 변동성만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유의가 요구된다.
 
16일 산업용 배관 설비업체 조광ILI은 전날보다 29.72%(2440원) 오른 1만650원에 마감했다. 조광ILI는 전날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 시작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7월 15일로 7832만6595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신주를 배정받기 위해선 공시된 신주배정기준일에서 2영업일 전인 7월 13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공구우먼도 무상증자 공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공구우먼은 지난 14일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일주일 동안 124억원어치 사들이면서 13일부터 이날까지 110% 넘게 급등했다. 증자 전 공구우먼의 발행주식총수는 367만2100주,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은 1836만500주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6월 28일이다. 신주는 오는 7월 18일부터 상장돼 유통될 예정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잉여금(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 일부를 자본금으로 옮기기 위해 신주를 발행, 기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증자 방식이다. 주주 입장에선 ‘공짜 주식’을 받을 수 있어 무상증자 결정은 해당 기업 주주가 되려는 매수세와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무상증자 결정이 무조건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공시 직후 상승했던 주가가 단 몇 일만에 급락하는 사례도 많아서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던 공구우먼은 이날 장 초반 16% 이상 올랐지만,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날보다 16.46%(1만7000원) 하락한 8만300원에 장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공구우먼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공구우먼 지분을 48.64% 보유한 2대주주 TS인베스트먼트도 14일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지만 21.59%(800원) 떨어진 2905원에 마쳤다. 
 
증권가에선 무상증자가 기업의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일 뿐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은 무상증자한다고 해서 무작정 주식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적과 업황 등을 면밀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자기자본 변화 없이 주식 수만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부양 효과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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