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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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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로 뜬 ‘에어컨’...삼성과 LG, 찬 바람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산업 일반

에어컨 사업이 정체기를 맞은 가전 매출에 새로운 글로벌 수익 확장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포화 상태인 다른 가전들과 달리, 에어컨은 아직 보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해외 공장을 세워 생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까닭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의 에어컨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가전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 현지 공략형 룸 에어컨 19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중 17종에는 AI 기능을 탑재해 AI 에어컨 기술로 인도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 8%, 인도를 잡아라 LG 역시 인도 시장을 중요시한다. 지난 3월 구광모 LG전자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았다. 구 회장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 방문해 에어컨 등이 만들어지는 가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유통 채널인 LG브랜드샵과 릴라이언스를 방문하며 인도 사업장을 독료했다. 또 LG는 오는 5월 인도법인 상장을 추진하며 현지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태세다. LG는 인도 내 뎅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주는 에어컨을 출시하고, 두텁게 형성된 인도의 저소득층을 겨냥한 100달러짜리의 초저가 현지형 에어컨을 내놓는 등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양사가 인도 에어컨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로는 한국무역협회 자료 기준으로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8%를 밑돌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인구 14억명에 이르는 최대 시장에 보급률이 10%도 안되는 제품군으로, 기업들에게는 그 만큼 미래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는, 아직 파지 않은 ‘노다지’ 시장인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시장은 2018년 110억 달러(약 15조원)에서 올해는 210억 달러(약 3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중 에어컨은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로 더욱 수요가 급격히 팽찰할 것으로 예측된다. AI시대 뜨는 새 시장, HVAC 에어컨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상업용 냉난방공조설비(HVAC)도 양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열 관리를 돕는 대형 냉난방 기기 역할이 커지면서 HVAC 사업이 주요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북미 HVAC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하며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 고효율·대용량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미국 기업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HVAC 부문에서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 내 축구장 9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기도 했다.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 시장에서도 LG전자는 글로벌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LG전자는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성적도 좋다. LG전자 칠러는 터보 라인의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LG전자는 HVAC 사업을 따로 사업본부로 분리해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며 HVAC 사업의 독립성과 추진력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LG전자 측은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HVAC 사업의 본질과 시장 및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것이 사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글로벌 에어컨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메티큘러스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건물 내 에어컨 설치 누적대수는 2022년 16억개에서 2050년까지 51억30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 세계 에어컨 시장은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예측기간 동안 연평균 5.4% 성장해 2029년 23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이를 전망하며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온도 및 습도 수준, 편리함과 편안함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 증가, 에너지 효율적인 에어컨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같은 요인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18 07:00

3분 소요
핀다, 작년 매출 298억원…“대환·주담대 약정액 2배 급증”

재테크

핀테크 기업 핀다가 지난해 가계대출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10일 밝혔다.핀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29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신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약정 금액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고, 자동차담보대출과 정책 상품 실적의 호조세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했다.특히 지난해 1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으며 대환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합한 약정액 규모가 지난해 10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들의 약정액도 전년 대비 24%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6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 약 2억4376만원의 당기순이익과 2309만원의 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16% 줄였지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AI를 이용한 타겟팅 고도화와 메시지 다변화를 계속 진행하여 광고 효율을 높인 덕분이다. 실제 마케팅 전략을 정교화하여 대출 실수요자를 끌어모으고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락인(lock-in)’ 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재방문 사용자 수도 전년 대비 23% 늘었다.마이데이터 사용성 수치도 급격히 개선됐다. 신규 사용자의 30일 이내 마이데이터 연동자 수는 전년 대비 310% 증가했고, 마이데이터 연동률도 455% 폭증했다. 이는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와 AI와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AI 금리 변동 알림 서비스’ 등 자산·신용관리 서비스 고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핀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췄고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신규 사업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비즈니스 확장 원년으로 삼고, AI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0 15:46

2분 소요
음식물처리기 시장 1위 차지한 앳홈…미니 건조기·김치냉장고 선보인다

스타트업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글로벌 디자인 상을 받은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ATHOME)이 4월 9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첫 번째 미디어 컨퍼런스 ATHOME NEXT, 2025’를 열었다. 2018년 설립 후 주요 성과를 발표하고 올해 신제품 로드맵을 공개했다. 앳홈은 지난해 매출 1150억원을 달성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성장을 목표로 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어떻게 고객의 삶을 변화시켜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비즈니스 방향성을 제시했다. 양 대표는 “우리는 제품이 아닌 집에서 생활하는 데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기업의 지향성을 설명했다. 또한 “앳홈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디자인 차별화와 A/S 내재화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현욱 앳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미닉스(Minix) ‘더 플렌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제조사 ‘포레’를 전격 인수했다”면서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수년 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밝혔다. 기존 OEM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자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올해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서 디자인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다”면서 “2028년에 매출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설명했다. 앳홈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지난 2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유럽 가전 유통사 마레스(Mares)와 음식물처리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3월 시카고 IHS 2025 참가 성과 가시화를 위해 북미 지역 진출을 위한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론칭한 홈 에스테틱 브랜드 ‘톰’(THOME)은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하고, 오는 5월에 미국 뉴욕 팝업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미국 진출 문제에 대해서 양 대표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고, 미국 외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앳홈의 신제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작은 생활 공간에 적합한 소형 가구 브랜드 미닉스의 경우 무선 청소기·바디 드라이어·김치냉장고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게 된다. 톰은 트러블 케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앳홈은 자체 품질연구소인 ‘랩홈’의 품질 연구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게 된다.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 및 신제품 개발은 물론 제품의 내구성 및 사용성 검증 시스템 강화와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테스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앳홈은 고객의 일상 속에 숨겨진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글로벌 No.1 브랜드 그룹으로 성장,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솔루션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앳홈이 제안하는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통해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행복을 실현하는 고객 집착의 초격차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앳홈의 브랜드 미닉스는 소형 가구와 작은 생활 공간에 적합하게 디자인한 제품군이다. 특히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니건조기는 누적 13만대를 기록했다. 톰은 집에서도 피부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브랜드다. 양 대표는 2018년 4월 앳홈을 창업했고, 4월 현재 임직원은 125명이다. 올해 창업 7년 만에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신한벤처투자·한국투자파트너스·하나벤처스가 투자사로 참여했다.

2025.04.09 14:35

3분 소요
KT&G, 렉시스넥시스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3년 연속 선정

유통

KT&G는 지난 4일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솔루션 기업인 ‘렉시스넥시스’(Lexis Nexis)가 꼽은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3년 연속(23~25년)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렉시스넥시스는 1600만개의 글로벌 특허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IT·전자·자동차·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년 글로벌 혁신기업 100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KT&G는 전자담배 기술혁신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소비재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대 혁신기업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KT&G는 체계적인 IP 관리를 통해 NGP(Next Generation Products)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KT&G는 지난해에만 총 2977건의 IP를 출원했으며, 같은 해 기준 총 누적 IP는 1만4400여건이다. 이 가운데 해외 IP는 1만1000여건에 달하는 등 회사는 IP 경쟁력에 기반한 기술혁신에 주력했다.KT&G는 이 같은 IP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자혁신 기술이 적용된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lil)과 전용 스틱을 통해 국내외 시장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실제 지난해 NGP 전용 스틱 국내 점유율은 46%를 기록해 시장 선두를 유지했다. 해외에서는 PM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 세계 34개국에 전자담배 ‘릴’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내외 NGP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판매량은 전년 대비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지난해 KT&G만의 하이테크 기술을 적용해 출시한 ‘릴 에이블 2.0’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릴 에이블 2.0은 ‘리얼, 그래뉼라, 베이퍼’ 총 세가지 카테고리의 스틱을 디바이스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밸런스 모드’, ‘클래식 모드’ 총 두가지 흡연 모드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일시정지, 고속충전 등의 기능도 탑재해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키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KT&G 관계자는 “차세대 담배 시장의 성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체계적인 IP 관리를 통해 확보한 독자기술로 고객맞춤형 NGP제품을 지속 개발 및 출시해왔다”며 “향후에도 NGP사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제품을 선보여 시장리더십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2025.04.08 15:43

2분 소요

유통

주류업계가 제품 다각화를 통한 니치 마켓(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주, 맥주 외에 위스키·와인·사케(청주) 등 기타주류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변화된 음주문화와 경기불황으로 계속되는 소비위축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보여진다.이제는 옛말이 된 ‘부어라 마셔라’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2025년) 주세 수입 예산은 3조2000억원이다. 이는 2018년(3조3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일PwC 측은 “올해 주세 수입 예산이 축소됐다”며 “주류는 내수 소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으로, 저성장 우려가 주류 소비를 위축시킨다”고 분석했다.주류 시장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련 통계만 봐도 주류 소비량이 꾸준히 줄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5년 9.1L에서 2021년 7.7L까지 줄었다. 소비자들의 건강 관심도 증가와 경기상황 등을 감안하면 주류 소비량은 지속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주류사들이 기타주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극심한 소비침체와 음주문화의 변화 속에서도 위스키 등 기타주류가 성장세를 보여서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위스키(영업용·가정용 포함)의 지난해 국내 판매액은 5조81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조6224억원) 대비 약 3.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케 판매액은 전년(3940억원) 대비 약 4.2% 증가한 4104억원으로 나타났다.영업용을 제외한 판매액도 오름세다. 위스키의 지난해 가정용 판매액은 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495억원) 대비 약 8.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케 가정용 판매액은 197억원으로 전년(188억원) 대비 약 4.8% 증가했다.일반적으로 주요 주류사의 소주, 맥주 매출 비중은 90% 내외다. 다만 기존 시장은 너무 치열해 점유율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주류사들은 기타주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업계 관계자는 “소주, 맥주 시장은 기존 충성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매우 어려운 구조”라며 “여기에 산업 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내수 시장이 더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트렌드가 국내 반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다양화 요구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이 생존하려면 소주, 맥주 외의 다양한 선택지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요구 맞춰 위스키부터 사케, 와인까지 다각화국내 주요 주류사는 대부분 기타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경우는 국산 및 수입 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기타주류로 발포주를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발포주 ‘필굿’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오비맥주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여름철 및 하반기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발포주를 즐길 수 있게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및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국내에서 기타주류 판매에 적극적인 회사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다. 양사는 주력인 소주와 맥주 외에도 ▲위스키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하이트진로의 기타주류 품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발포주다. 회사가 지난 2018년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는 매년 국내에서 3억캔(355ml 기준) 이상 팔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누적 판매 22억7000만캔을 돌파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국내 발포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매출 측면에서는 위스키도 긍정적이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별도기준)은 30억992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억3884만원) 대비 약 8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은 411억7149만원으로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위스키, 사케 등의 가성비 제품을 늘려감과 동시에 여러 차례 시음 테스트를 진행해 신규 제품 선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와인은 세계적 명성과 고품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 수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이트진로가 최근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의 프리미엄 와인인 ‘드라이랜드 소비뇽 블랑’(Drylands Sauvignon Blanc)을 국내 공식 출시한 것도 이와 연결된다.롯데칠성의 경우는 즉석음용주류(RTD·Ready To Drink)가 매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 사업에서 RTD 매출은 전년 대비 17.8%(28억원) 오른 183억원으로 집계됐다.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주류 부문은 팬데믹 이후 다양해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 운영과 동시에 영업 조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05 09:00

4분 소요
‘진로와 새로, 이제 우리도 효자’...주류업체 메인 넘보는 서브 브랜드의 반란

유통

국내 주류시장에서 서브 브랜드들이 메인 브랜드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 롯데칠성음료의 ‘새로’, 오비맥주의 ‘한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낮은 도수 ▲MZ세대 감성 공략 ▲뉴트로 마케팅 등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키우는 추세다. 나아가 저(低)칼로리와 무(無)알코올 라인으로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서브 브랜드의 반격, MZ 입맛을 사로잡다지난 2019년 출시된 진로는 1970~1980년대 사용되던 오래된 상표와 병 디자인을 부활시켜 ‘뉴트로’ 열풍을 선도했다. 20도 안팎이던 소주의 도수를 16도대로 낮춰 부드러운 맛을 구현하고, 회사 마스코트였던 두꺼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MZ세대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두꺼비 굿즈 판매 팝업스토어인 ‘두껍상회’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140여 종의 협업 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실제 진로의 누적 판매량 추이는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4월 출시된 진로는 같은 해 7월 1000만병, 11월에는 1억병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2021년 4월 6억5000만병, 2022년 12월 14억병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7월에는 누적 20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비슷한 기간 ‘참이슬’이 2018년 9월 300억병에서 작년 7월 400억병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진로가 압도적인 셈이다. 새로는 기존 메인 브랜드인 ‘처음처럼’과 더욱 차별화를 꾀한 신규 브랜드다. 16도의 낮은 알코올 도수와 당류 무첨가(Zero Sugar)를 앞세워 지난 2022년 출시됐다. 특히 새로는 과당을 빼 산뜻한 맛을 내는 제품 콘셉트가 최근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전통 설화 속 구미호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광고 캠페인 ‘새로구미’로 화제를 모은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그간 톱스타를 내세우던 소주 광고와 달리, 이 캠페인은 캐릭터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현재 새로구미 광고는 온라인 조회수 1100만회를 넘겼으며, 지난해 신제품인 ‘새로 살구’ 광고 또한 1000만 조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출시 당시인 2022년 180억원 수준이던 새로 매출은 2023년 1256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1600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22년 0.9%에서 2023년 7.9%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인 1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처음처럼을 포함한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시장 전체의 시장 점유율(2024년 추정치 기준 23%)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맥은 국내 맥주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오비맥주가 수입맥주 공세와 경쟁사의 신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새롭게 선보인 라거 브랜드다. 한맥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들어 목넘김이 부드럽고 거품 지속력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이름 자체에도 ‘한국의 맥주’라는 정체성을 담았다. 실제 한맥의 맛과 관련해서는 “부드럽고 구수한 보리차의 느낌”, “맥주 특유의 텁텁한 뒷맛이 없어 깔끔하다” 등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적합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그런데 출시 직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대대적인 판촉이 어려웠고, 초반 인지도 확보에도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제품 맛과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하고 마케팅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초기 강조했던 ‘쌀 맥주’ 이미지보다는 거품과 부드러운 맛이라는 경험적 요소에 집중했다. 또한 광고 모델을 중견배우 이병헌에서 젊은 이미지의 배수지로 교체해 대중 친화력을 높였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메인 브랜드가 만족시키지 못하는 취향을 서브 브랜드가 채워주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회사 전체 판매 저변이 넓어지는 긍정적 시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빼고 줄이고’…무알코올·저칼로리 시장도 ‘후끈’주류업계 서브 브랜드의 한 축으로 무알코올·저칼로리 제품의 약진도 주목된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4년 81억원 규모에서 2024년 704억원 규모로 10년 만에 10배가량 성장했다.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월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 포멜로’를 출시했다. 동남아시아의 자몽 계열 열대과일인 포멜로의 달콤하고 상큼한 풍미를 첨가했다. 국내 최초로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2년 하이트제로0.00를 출시한 이후, 13년 만에 신제품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인 것이다.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선보이며 관련 트렌드에 합류했다. 이 제품은 2017년에 출시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2023년 출시된 ‘클라우드 클리어’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시장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지만, 음료업계에서 오랜 기간 입지를 다져온 만큼 무알코올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오비맥주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병 제품 형태의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과 레몬 과즙이 더해진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출시하며 논알코올 시장 확대에 속도를 냈다. 병 제품 출시를 통해 유흥 업계에서도 논알코올 음료의 선택 폭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카스 라이트’ 또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카스 프레시’ 대비 칼로리를 33% 낮춘 것이 특징이다.주류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선 무알코올·저칼로리 주류 시장이 크게 주목받지 않았으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건강을 추구하는 동시에 즐거움을 잃지 않음)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하나의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5.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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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프레시, 일부 서비스 일시 중단

산업 일반

새벽배송대행 사업으로 알려진 팀프레시가 4월 일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팀프레시는 B2B(기업 대상 비즈니스)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커머스 유통업체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회사다. 주력사업인 새벽배송대행만 놓고 보더라도 그 점유율이 95%를 넘어서는 등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팀프레시는 2018년 창업 첫 해 27억 원의 연매출로 시작해 2024년 5,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시리즈D 1,320억 원 등 누적 투자 총 2,000억 원을 유치했다(1대 주주 KT). 이러한 팀프레시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자본시장 경색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팀프레시는 2024년 초부터 시리즈E 투자 라운드를 진행해왔다. 해당 투자금으로 흑자전환을 이루며 추가 자금조달 없이 IPO(기업공개)로 향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 기관 주주들 간의 이해관계와 신규 투자자들과의 기업가치 조율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근 1년 간 투자유치에 실패했다. 이는 이번 일부 서비스 중단의 원인이 되었다.최근 팀프레시는 신규 투자자와 자금조달 계약에 성공했으나 행정 절차상의 원인으로 납입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 측은 대금지연 등으로 영세한 협력사 등의 피해를 더 키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금 납입 이후 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상태에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강도 구조개혁 등의 혁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5.03.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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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IT 일반

위메이드는 원래 ‘미르’ 지식재산권(IP)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0년 액토즈소프트에서 분사한 뒤 2001년 PC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를 개발했다. 이후 미르2는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한 미르2는 출시 1년 만인 2002년 중국 동시접속자 수 35만명을 달성했다. 2004년에는 중국 게임시장 점유율 65%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국민게임으로 떠올랐다. 이후 2005년에는 중국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2009년에는 중국 내 회원 수 2억명을 돌파했다. 2011년에는 단일 게임으로 전 세계 누적 매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국내외 미르 IP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위메이드는 2020년 미르를 새롭게 혁신하는 모바일 MMORPG 미르4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게임명가로서 발돋움했다. 미르4는 국내 출시 당시 사전예약 시작 두 달 만에 300만 참가자를 달성,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2020년 11월 출시 후 갤럭시 스토어 1위 석권, 원스토어 1, 2위 등 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하며 위메이드 대표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위메이드는 2021년 8월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버전을 출시,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0만명을 돌파하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이용자들은 게임 캐릭터와 흑철 자원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60레벨 이상 전투력 10만 이상 캐릭터를 NFT로 생성한 뒤, 암호화폐를 사용해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MMORPG의 재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4는 단순한 게임이 주를 이뤘던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1년 4분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20만 명을 기록했으며, 최고동시접속자 수는 14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그렇다면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위믹스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블록체인 게임을 앞으로 게임사들이 지향해야 할 미래로 봤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로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 내 자산은 이용자 것이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국내 게임 중에는 위메이드가 서비스했던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으로 꼽힌다. 유저들은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 내에서 ‘흑철’을 채굴해 이를 ‘드레이코’라는 게임 코인으로 바꿀 수 있었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 코인은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이를 현금화할 수 있었다.물론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2018년 작품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게임 내 가상재화를 실제 생활에서 쓰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위메이드를 포함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게임 내 재화를 실물경제와 연동하는 것이다. 게임 내 재화를 암호화폐로 교환한 후 해당 암호화폐를 현실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 여러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 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팔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해당 거래의 경우 게임사 약관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경제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이 사행성 이슈 등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는 최근 상황이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게임사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중 하나가 블록체인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재미’라는 보상외에도 시간 투자에 대한 명확한 보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5.03.28 18:04

3분 소요
침대업계 '삼성-애플' 경쟁을 아시나요[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수십 년간 TV 화면을 장악해 온 에이스침대의 강력한 슬로건이다. 그 옆에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외치며 묵묵히 추격해 온 시몬스침대. 국내 침대 시장의 1~2위를 지켜온 이 두 브랜드 사이에는 소비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한 창업자의 두 아들이 각각 이끄는 '형제 기업'이라는 점 이외에도, 두 브랜드는 한국 광고사에 길이 남을 브랜드 혁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한 뿌리에서 갈라진 침대 왕국국내 침대 산업의 산 증인인 故 안유수 회장은 1963년 에이스침대를 설립해 한국 침대 산업을 개척했다. 그의 사업이 번창하자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는 에이스침대를,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는 미국 시몬스로부터 상표권을 취득한 시몬스침대를 맡겼다. 이로써 한국의 침대 시장에는 독특한 '형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에이스침대의 광고 캠페인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한국 광고사의 금자탑을 세웠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침대=과학'이라는 프레이밍은 소비자들의 침대에 대한 인식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침대를 단순한 저관여 가구에서 깊은 고민이 필요한 고관여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1990년대 초, 10여개 가구 회사들이 침대 시장에 진입하며 위기를 맞은 에이스침대는 전문성 강화라는 활로를 모색했다. '침대는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침대를 가구 고르듯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침대와 가구는 다르다'라는 고민 속에서, 결국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독보적인 카피가 탄생하게 됐다. 배우 박상원이 출연한 이 캠페인은 에이스침대를 수십 년간 독보적 1위 침대 기업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광고 메시지에 걸맞은 품질 혁신이었다. 에이스침대는 미국 씰리침대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도약한 뒤, 자체 기술력 확보와 프리미엄 판매장 '에이스 스퀘어' 도입으로 '과학적 수면 약속'을 실천하며 고급스런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반면 시몬스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슬로건으로 감각적 경험을 강조했다. 볼링공을 침대에 떨어뜨려도 볼링핀이 흔들리지 않는 시각적 증명은 '포켓 스프링' 기술의 우수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두 브랜드는 각각 '이성의 브랜드'와 '감성의 브랜드'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하며 서로 다른 소비자층을 매혹시켰다.특히 시몬스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에이스가 아닌 애플"이라고 강조하며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침대는커녕 침대 모서리조차 보여주지 않는 파격적인 OSV(Oddly Satisfying Video: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 방식의 광고로 코로나19 시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정서적 위로를 선사했다.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1400만회를 돌파하면서 장안의 화제를 몰고왔다.30년 브랜드 경쟁, 韓 브랜딩 역사를 쓰다2023년, 시몬스는 매출 3138억원을 기록하며 에이스침대(3064억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시몬스가 한국 법인을 설립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달성한 대역전이었다. 역전의 원동력은 과감한 프리미엄 전략과 브랜드 경험의 혁신에 있었다. 매스 시장에 집중한 에이스와 달리, 시몬스는 3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과 1000만원 이상 초프리미엄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다. 또한 2019년, 시몬스는 대리점 납품 방식의 'B2B'에서 소비자 직접 거래 방식의 'D2C' 체제로 전환하며 소비자 경험을 혁신했다. 특급호텔 시장에서도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달성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결과적으로 에이스와 시몬스 간 형제 브랜드의 30년 경쟁은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 브랜딩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첫째, 에이스의 '침대는 과학입니다'와 시몬스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대표적인 브랜드 자산이 됐다. 이 두 문장은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효과적으로 바꾸며 한국 광고사의 교과서적 사례로 남게 됐다.둘째, 두 브랜드 모두 광고에서 약속한 바를 제품으로 충실히 이행했다. 에이스는 실제로 과학적 접근의 침대를 개발했고, 시몬스는 정말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했다. 이러한 일관성은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브랜딩의 기본 원칙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셋째, 시몬스의 '침대 없는 침대 광고'와 에이스의 변함없는 정체성은 브랜딩에서 혁신과 전통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에이스가 일관된 메시지로 신뢰를 쌓는 동안, 시몬스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갔다.한 창업자의 두 아들이 이끄는 형제 브랜드의 선의의 경쟁은 한국 침대 시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침대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편안함과 휴식이라는 가치를 창조하는 회사"라는 안정호 대표의 말은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판매한다는 마케팅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전통과 혁신, 이성과 감성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형제 브랜드는 결국 브랜딩의 두 축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한국 브랜딩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5.03.15 10:01

4분 소요
해외여행 ‘이 서비스’ 사용자 2000억원 아껴

카드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서비스 이용 손님이 아낀 해외 여행 수수료가 2000억원을 넘었다고 27일 밝혔다.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Cashless) 여행을 선도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다. 2024년 말 서비스 가입자수 700만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유일 58종 통화 무료환전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마스터, 유니온페이, 비자와 트래블로그 카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카카오페이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론칭했다. 또한 출국이 임박한 손님들을 위해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3개(VISA·MASTER·UPI)브랜드 트래블카드 즉시 발급을 시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손님이 아낀 돈은 2000억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7월 18일 출시 이후부터 2025년 2월 17일 까지 트래블로그 3대 주요혜택으로 손님이 아낀 금액을 집계한 결과 ▲무료환전(환율우대100%)으로 아낀 환전 수수료는 1151억원 ▲해외 이용수수료 면제로 아낀 금액은 572억원 ▲해외 ATM인출수수료 면제로 아낀 돈은 312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환산하면 트래블로그 이용 손님은 매일 약 2억2000만원, 월에는 약 63억6000만원 이상의 수수료를 아낀 것이다. 이용손님이 늘며 아낀 돈의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서비스 출시 23개월만인 2024년 6월 처음으로 1000억을 돌파한 이후 불과 9개월만에 그 두배인 2000억원을 넘어섰다.해외 여행 시 부담을 느끼는 3대 수수료에대해 손님들이 압도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 수치로 증명 된 만큼 앞으로도 트래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이용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여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전업7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에서 하나카드가 4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블로그가 대한민국 해외여행의 반을 움직인 것이다. 21년에 19.2%였던 것과 비교하면 26.2%p 상승한 수치다. ▲2022년 25.4% ▲2023년 38.4% ▲2024년 47.0%로 연간 누적 점유율 추이를 보면 매우 견고하고 가파르다. 또한 2023년 1월 처음으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25개월 연속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금융권의 트래블카드 대전(大戰)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하나카드의 이러한 돌풍은 트래블로그가 선도하고 있다. 신용과 체크를 포함한 해외 MS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2025년 1월 해외 MS(신용+체크)에서 하나카드는 20.5%를 기록하며 전업 7개 카드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추이를 보면 ▲2022년 12.0% ▲2023년 14.3% ▲2024년 19.1%로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줄곧 상승세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은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를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해외 여행 수수료 무료를 트래블카드 시장의 표준으로 정착시켰다”며 “합리적 소비와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 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02.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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