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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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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만들고 싶은 기업인을 위한 참고서 [새로 나온 책]

미래의 조직, 조직의 미래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든다는 것은 대다수의 기업가와 창업가들이 바라는 것이다. 흔히 ‘100년 기업’이라고 부르지만 현대 사회에서 기업의 수명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 푸어 500(S&P 500,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00개의 가장 큰 기업들의 주가 지수) 기업의 수명이 1958년에는 61세였지만 1995년에는 22세로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을 ‘MANAMANA’(MS·Apple·Netflix·Amazon·Meta·Adobe·Nvidia·Alphabet)라고 한다. 1975년 설립된 MS, 1976년 설립된 애플을 제외하면 대부분 역사가 길지 않다. 나머지 기업은 모두 20~30년 밖에 안됐다. 넷스케이프·아메리칸온라인·야후·라이코스 등 한때의 강자들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됐고, 그 뒤를 후발 주자들이 차지했다. 100년 기업을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이끌거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조직모델을 설계하는 것이다. 조직모델 설계는 구성원의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좌우하여 기업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영 활동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MS의 사업과 조직 문화 전반을 혁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폐쇄적이고 협업이 없는 경쟁 체제였던 사업부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고객과 플랫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이처럼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나왔다.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펴낸 ‘미래의 조직, 조직의 미래’다. 조직설계의 기초부터 제대로 공부할 수 있고, 조직설계에 대한 다양한 쟁점을 실제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이 책은 조직모델 설계를 고민하는 이들이 생각해봐야 할 쟁점을 14가지 질문과 답으로 제시한다. 조직모델 설계를 기초부터 꼼꼼히 배우고 싶은 기업인에게 ‘왜, 지금 미래 조직모델인가?’, ‘전략이 먼저인가, 조직이 먼저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초기 스타트업의 조직구조, 어디서 어떻게 출발해야 할까?’, ‘빠른 실행이 가능한 조직모델 구축 방법은?’ 등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신사업 추진에 적합한 조직모델을 찾고 싶은 기업인에게는 ‘사내벤처, 어떻게 육성하고 활용할 것인가?’, ‘개별 기업을 뛰어넘는 합종연횡 조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도록 돕는다.이 책은 조직설계 전문가들이 함께 썼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 등을 거쳐 현재 삼성글로벌리서치 리서치 펠로우로 일하는 박정우, UBM과 삼성글로벌리서치 연구원을 거쳐 현재 DI컨설팅 대표로 있는 김명진 등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올트먼 CEO를 깊이 파고든 사람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키치 헤이기다. 그는 특집 인터뷰를 계기로 올트먼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졌고, 그의 가족·친구·교사·공동 창업자 등 주변 인물들과 250번 이상 인터뷰하며 올트먼을 체적으로 분석했다. 키치 헤이기는 샘 올트먼을 ‘속도를 중시하고 위험을 즐기는, 영리한 거리의 해결사’라고 평했다. 이 책은 올트먼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낸 조숙한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며 겪은 크고 작은 과정들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도시 관측소저자인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25년간 전 세계 도시를 탐구해온 도시설계학자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도시의 모습이 이 책에 잘 드러난다. 책에서 말하는 ‘도시 관측소’란 공간의 가치와 맥락을 읽어내고 자신의 의사결정을 내재화하는 능력을 뜻한다. 쉽게 말해, 어떤 장소에 가능성이 있는지, 어디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실험되고 있는지를 감지하는 능력이다. 김세훈 교수는 도시의 움직임과 공간의 변화를 이해해야 자신의 미래와 관련지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도시의 위기와 가능성, 그리고 미래 전략을 동시에 조망한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한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나라가 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학 명예교수인 데이비드 콜먼의 분석이다. 초저출산·초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감소 시대는 우리 삶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한국경제연구원을 주축으로 전문가 13인이 인구감소 시대에도 성장할 수 있는 전략과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수요가 줄고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방식의 전환’을 제안한다. 대량 생산이라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축소의 시대에 생존하는 법을 제시한다.

2025.07.20 08:00

3분 소요
비트코인, 차익 실현 매물에 12만달러 돌파 하루 만에 하락…美 법안 제동도 악재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2만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세로 돌아섰다.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6시 45분(서부 시간 오후 3시 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7742달러에 거래됐다.24시간 전보다 2.17% 내린 수준이지만, 전날 12만3000달러선을 처음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약 5% 내렸다.이날 가격은 고점이었던 12만3200달러대보다 7000 달러 이상 하락한 11만5700달러대까지 한때 내려가는 등 11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전날부터 이어진 이번 하락한 최근 랠리에서 얻은 이익을 투자자들이 대거 실현하면서 발생했다.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투자자들은 총 35억 달러(4조859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 이는 올해 들어 하루 기준 최대 규모 중 하나다.특히,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 차익 실현 총 35억 달러 가운데 56%인 19억 달러는 155일 이상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었다.미 의회에서 가상화폐 법안 통과가 일단 제동에 걸린 점도 하락을 부추겼다.미 하원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정하고 3개의 가상화폐 법안을 다룰 예정이었다.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도하는 '지니어스 법안' 등이다.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화폐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이날 미 의회에서 이들 법안을 처리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이 생겨 조기 통과에 제동이 걸렸다.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이들 3개 법안의 심의 시작을 위한 절차적 표결을 196대 222로 부결시켰다.법안 통과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 미 하원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각각 심의하고자 했으나,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는 이에 반대했다.이들은 '지니어스 법안'과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을 묶고 '지니어스 법안'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오면서 지도부의 계획은 틀어지게 됐다.두 개 법안을 묶어 수정하게 되면 이미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에 앞서 다시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표결 후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기자들에게 "의원들과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조만간 다시 표결에 부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로이터 통신은 "이번 표결이 해당 법안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지도부가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경우 여전히 법안 심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날 하락에도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가상화폐 거래소 파이42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아비나시 셰카르는 "비트코인이 11만7400 근방으로 후퇴한 것은 급격한 랠리 이후의 건전한 시장 역학을 반영한다"며 "가격 하락에도 기관의 관심은 여전히 강력하며 지표들은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굳건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가상화폐 투자 업체 9포인트 캐피털 CEO 스리니바스 L도 "단기 하락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며 "모멘텀과 펀더멘털 모두 지속적인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전망했다.시가총액 3위 엑스알피(리플)도 1.60% 내린 2.91달러,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0.47%와 1.27% 하락한 162달러와 0.20달러를 나타냈다.다만,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 오른 3087달러에 거래되며 3000 달러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07.16 08:34

3분 소요
엔비디아, 中 AI칩 수출 승인에 170달러 돌파…시총 4조 달러 재돌파

국제 경제

AI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가 미 정부의 중국향 AI칩 수출 승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주당 17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4% 오른 17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1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가는 장중 172.4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시가총액도 4조1620억 달러로 불어났다. 한때 시총 1위였던 애플(3조1230억 달러)과는 1조 달러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다.이날 상승은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온 엔비디아의 AI 칩 H20에 대한 판매를 승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을 승인해 출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H20이 빨리 출하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나는 기쁘게 생각하며, 이는 매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엔비디아는 그동안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H20의 수출도 제한했다.이에 황 CEO는 수출 통제로 인해 5∼7월 분기에 매출이 80억 달러가 줄어들게 됐다며, 미 정부의 수출 제한을 비판해 왔다.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재개와 함께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중국에 AI 칩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AMD는 이날 "곧 MI308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다시 판매할 계획"이라며 "미 상무부가 중국으로의 제품 수출을 위한 자사 라이선스 신청서 검토를 재개할 예정으로, 승인이 나는 즉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AMD 주가도 전날보다 6.41% 상승한 15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AI 칩 수출 재개 소식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도 3.59%와 1.94%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27% 올랐다.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7.47p(0.18)% 오른 20,677.80으로 종료하며, 종가 기준 전날 기록했던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20,836.04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5.07.16 08:08

2분 소요
지방 건설사 산소호흡기 된 'CR리츠'…구조조정 역할 해낼까

부동산 일반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로 건설사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CR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CR리츠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다. CR리츠가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건설사는 현금을 확보해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고 리츠는 매입한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매각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말까지 CR리츠 3개가 신규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이들 리츠는 각각 ▲경북 경주 163가구 ▲경남 양산 265가구 ▲대구 달서구 990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에서 지난 4월 후분양으로 준공한 아파트 단지는 발코니 확장 등 옵션 항목을 무상으로 제공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1년 넘게 방치됐는데, 전체 990가구를 CR리츠가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지방까지 불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수요자들은 지방 집값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굳이 인기 없는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요인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려면 건설사가 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내놔야 하는데 이럴 경우 건설사가 적자를 볼 수도 있다.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CR리츠가 미분양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이 자리한다. 정부는 CR리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CR리츠에 대해 취득세 중과세율을 적용하지 않고, 취득 후 5년간 종합부동산세 합산에서 제외해 주기로 했다. 내년 12월까지 취득한 주택만 현행 최대 12%인 취득세율을 1~3%(6억원 이하 주택은 1%)로 조정한다. 조달 금리 역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모기지 보증 가입 수준으로 낮추고 보증 심사 기간도 2주 이내로 단축한다.만약 CR리츠가 저렴한 가격에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세금 부담을 덜어낸 상태에서 수익을 확보하며 기다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실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자, CR리츠가 나서 2100가구를 매입했고, 2014년에도 500가구를 사들였다. 이번에도 지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준공 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CR리츠 도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접 매입, 3년간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 1만 가구를 환매 조건부로 매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지역 건설사에 숨통을 틔워주면서 재정 건전성이 나쁜 회사가 퇴출당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뜻이다.최근에는 국토교통부가 ‘준공 전 미분양 주택’ 1만 가구에 대한 환매 조건부 매입 방안을 내놓으면서 건설사의 유동성 확보 해결책을 제시했다. 분양 보증에 가입하고 공정률 50%를 넘긴 지방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의 50% 수준에 사들이면 건설사가 준공 후 1년 이내에 다시 환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설사에 되팔 때는 매입 가격에 이자 비용을 더한다. 시행 시기는 3년, 매입 규모는 연평균 3000가구로 정해졌다. 건설사가 정해진 기간에 환매하지 않으면 소유권은 HUG로 넘어가게 된다.정부의 이런 조치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급증 문제가 커질 경우 경기 침체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통계를 보면 4월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422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82.9%인 2만1897가구가 지방에 몰려있다. 특히 ▲대구(3776가구) ▲경북(3308가구) ▲경남(3176가구)이 지방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CR리츠 “건설사 악용 우려” vs “살아날 기회 줘야”일각에서는 재정건전성이 좋지 않은 일부 건설사들이 정부 지원을 수명 연장의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R리츠를 활용하면 저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 소재 중견 건설사인 우방은 CR리츠를 활용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JB자산운용이 설립한 CR리츠는 467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우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인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 288가구를 매입했는데, 이 자금의 100%를 우방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이 시공한 아파트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우방이 CR리츠를 통해 재매입하면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저금리 대출을 통해 해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확보한 주택에 전세 세입자를 들이면 목돈을 확보할 수 있고, 월세를 계약하면 대출 금리를 조달할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몇 단계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건설사가 저금리 대출을 통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만든 폭탄이 터지는 시간을 잠시 유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이런 방식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악성 미분양 문제로 타격을 받는 곳은 대부분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인데, 이들이 유동성 문제를 동시에 겪으면 건설과 연관된 관계 산업과,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일부 자금을 투입하거나, 저금리 자금을 빌려주면서 회생할 수 있는 건설사가 살아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CR리츠를 활용해 미분양을 털어내려 해도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해 회생 가능한 기업은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6.29 06:02

4분 소요
지방 부동산은 곡소리, 급등했던 세종시도 주춤

부동산 일반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서울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곡소리가 나는 모습이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세종시 아파트값 마저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세종 아파트값은 0.07% 올라 전주(0.10%)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4월 넷째 주(0.49%)와 비교해 보면 7분의 1 수준이다. 4월 둘째 주(0.04%)부터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5월 말 이후 상승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거래량도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345건, 3월 737건, 4월 1327건으로 급증하다가 5월에 475건으로 다시 축소됐다.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집값 올랐던 세종시거래가 주춤하다보니 매물만 쌓이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6월 11일 기준 6902건으로 한달 전(6270건)과 비교해 1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세종시 집값은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이 여야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면서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요동쳤다. 특히 4월 넷째 주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0.49%는 약 4년 8개월 만에 나타난 최고치였다.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를 보수해 빠른 시일 내로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4월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다시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 5월 30일에도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하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취임 이후에도 용산 집무실을 임시로 사용하다가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세종시 집값은 이전에도 행정수도 이전설과 함께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020년 이른바 ‘천도론’의 등장으로 세종은 1년간 아파트값이 42.37%나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도론이 사그라들고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퍼진데 이어 공급이 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세종시 집값은 ▲2022년 -16.74% ▲2023년 -5.14% ▲2024년 -6.37%로 하락을 거듭했다.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 역시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격차가 10년 만에 2배에서 3배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과 강정규 동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5월 1710만원에서 올해 5월 4250만원으로 10년 동안 14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산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평균 802만원에서 1214만원으로 51.4%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과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격차는 2.1배에서 3.5배로 커졌다.가격 상위 20%에 해당하는 아파트 거래가격은 서울의 경우 10년간 196.9% 올라 3.3㎡당 8600만원을 기록했다. 부산은 2180만원으로 86.3% 상승하면서 서울과의 격차가 3.7배로 확대됐다. 가격 하위 20%에 해당하는 아파트 거래가격도 서울은 10년간 84.9% 오르면서 3.3㎡당 1971만원을 기록한 반면 부산은 오히려 3.7% 떨어지며 541만원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두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의 격차는 3.6배로 벌어졌다.이른바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의 경우 서울은 10년간 5억9487만원에서 14억7847만원으로 148.5% 올랐다. 부산은 같은 기간 2억7900만원에서 4억2232만원으로 51.4% 오르는데 그쳤다.부동산 양극화는 지방 미분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규모는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30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422가구로 전월보다 5.2%(1305가구) 증가했다.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주택 가격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준공 후 미분양의 83%(2만1897%)는 지방에 집중됐으며 특히 대구가 3776가구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3308가구) ▲경남(3176가구) ▲부산(2462가구) 등의 순이었다. 4월 추가된 악성 미분양 역시 ▲대구(524가구) ▲경북(593가구)에서 대거 신규로 발생했다.전문가들은 서울과 인근 수도권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과 지방 시장 약세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 가격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0.07%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수는 1.96%, 서울은 4.67% 올랐으나 지방은 1.67% 하락했다.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5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왔으나 이는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이 전국 주택가격을 견인한 상황”이라며 “수도권은 가격이 상승한 반면, 지방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는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5년 주택시장은 지역과 유형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1월 선보인 ‘2025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올해 주거용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해 “선호지역인 서울 및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이 전국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지역별·상품별 가격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보고서는 올해 부동산 3대 키워드 중 하나로 ‘마이크로 양극화’를 꼽기도 했다. 마이크로 양극화는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극화가 더욱 세분화되고 파편화된 상황을 의미한다. 서울의 강남과 강북, 매매와 임대, 아파트와 빌라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며 분화한 시장이 차이를 넘어 양극화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5.06.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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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미지 지운다...오픈마켓 알리의 특별한 전략

유통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한국 시장 내에서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플랫폼이라는 프레임을 벗어 던지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 한국법인은 최근 한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추천을 받아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정했다.알리가 신규 발탁한 광고 모델은 방송인 기안84와 개그우먼 이수지다. 여기에 알리는 기존 광고 모델인 영화배우 마동석과 계약을 연장했다. 다만 중국 영화배우 탕웨이와의 계약은 종료됐다.앞으로 알리는 기안84·마동석·이수지 등 3인과 함께 브랜드 정체성을 적극 전달할 계획이다. 이달 초 신규 광고 캠페인 ‘나의 취향, 만능 알리’의 노출을 시작한 것도 이와 연결된다. 기안84·마동석·이수지는 각자의 개성에 맞춰 ‘만능 플랫폼 알리’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 중이다.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알리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셀러(판매자)들에게 KC 인증을 권고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상품 전문관인 ‘K-베뉴’ 판매자에 대한 KC 미인증 제품 단속도 시작했다.지난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위해제품의 유통·판매 차단 및 재유통방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알리는 정부 기관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위해제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이행 점검 요청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알리 한국법인 관계자는 “알리는 한국 정부와 산업을 존중하며, 한국의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문제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자들에게 고지를 하고 관련 제품들을 삭제 조치했으며, 판매자들이 가능한 빨리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자료를 제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한 현지화 전략이 알리의 조속한 한국 시장 안착을 돕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2023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알리는 약 2년 만에 대다수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넘어섰다.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0.5% 오른 885만1686명이다. 2위(오픈마켓 기준) 자리를 11번가(941만4099명)에게 내줬지만, G마켓(721만2098명)·네이버플러스 스토어(547만7569명)·GS SHOP(351만4249명)·옥션(308만9152명) 등보다 이용자 수가 높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이커머스 활성도가 워낙 높아 중국 기업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만 한국에는 중국 관련 부정적 이미지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를 해소하는 작업이 계속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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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퍼지는 韓 기업 러쉬…가속하는 ‘하늘·땅’ 대이동

자동차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자동차와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해외 대이동’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흐름 속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각각 ‘글로벌 노선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 생산 체제 강화‘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북미 네트워크’ 강화하는 대한항공먼저 하늘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캐나다 웨스트젯(WestJet)에 2억2000만 달러(약 3084억)를 투자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웨스트젯은 캐나다를 거점으로 한 캐나다 2위 항공사다. 북미 지역 내 중·단거리 네트워크가 무기다. 대한항공의 웨스트젯 지분 인수는 캐나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웨스트젯은 캐나다 내 50개 이상 도시를 연결하는 내륙 네트워크를 보유중이다. 이를 적극 활용하면, 대한항공의 밴쿠버·토론토 노선 경쟁력이 대폭 강화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밴쿠버, 토론토 직항 노선만 운영 중이다. 웨스트젯의 내륙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밴쿠버·토론토 도착 이후 캘거리, 몬트리올 등 캐나다 전역으로의 연계가 매끄럽게 이어진다. 캐나다의 넓은 면적도 탐낼만하다. 캐나다는 세계 두번째의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다. 시장 규모도 크다. 지난해 캐나다 항공시장의 규모는 330억 달러로, 세계 7위다. 성장률도 괄목할 만 하다. 캐나다 항공 시장은 지난 2019년 이후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하며 인도 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델타항공도 웨스트젯 지분 15%(3.3억불)를 인수한다. 델타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사 중 하나다. 북미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아우른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전략적 제휴 중인데, 이를 미뤄봤을 때 대한항공의 지분 10%와 델타항공의 지분 15%를 합친 웨스트젯 지분 25%가 공동 확보되는 셈이다. 대한항공·델타항공·웨스트젯의 삼각 파트너십이 가시화 되면서, 북미-아시아 연결 네트워크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웨스트젯이 연결되면서 미국·캐나다 전역으로 네트워크가 확장된다.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지분 투자의 목적은 단순한 수익이 아니라, 네트워크 확장과 항공사 간 노선 연계 등을 통해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이를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이 바로 지분 투자”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대한항공이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해외 노선을 확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국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항공 산업은 노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삼각 파트너십으로 인해 국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인도’로 향하는 韓 자동차 자존심현대자동차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양대 거점은 미국과 인도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는 등 북미 시장 선점에 나선 한편, 인도에서는 생산능력과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늘리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위한 ‘투자 드라이브’다.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연간 최대 5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맞춰, 미국 내 생산 차량에만 보조금이 지급되는 정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고율 관세 부과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 부담을 크게 줄이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첸나이 지역에 두 개의 완성차 공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푸네 지역의 제너럴모터스 공장을 인수해 세 번째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연간 수백만 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인도 내수 시장은 물론 수출 확대까지 노리고 있다.특히 인도 타밀나두 지역에 위치한 재생에너지 발전소 지분 26% 인수 행보가 눈에 띈다. 탄소중립 경영에도 속도를 내기 위함인데, 25년간 공장 전력의 상당량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인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도 맞물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먼저 인도 진출 29년 만에 현지 완성차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굳혔다. 누적 판매량만 1270만 대를 돌파하며, 인도 내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눈에 띄는 것은 수출 실적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생산한 차량 370만 대 이상을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수출하며, 인도 공장을 글로벌 생산·수출 기지로 키워왔다. 인도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연결되는 ‘수출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의 인기는 현대차 인도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4월 크레타는 인도 시장에서 1만701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7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계산상으로는 3분마다 1대씩 팔린 셈이다. 지난 1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1만8500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인도는 이제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초기 단계”라며 “현대차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미래 시장 확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국가인 중국은 반한 감정이 끊이지 않지만, 인도는 상대적으로 그런 리스크가 적다. 그만큼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도 투자의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2025.05.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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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인기 부활하나”…7급 공채 경쟁률 44.6대 1 기록

산업 일반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44.6대 1로,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2~16일까지 국가공무원 7급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선발 예정 인원 595명에 2만 6511명이 지원해 평균 4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각각 40.4대 1, 4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모집직군별 경쟁률은 과학기술직군 31.7대 1, 행정직군 49.5대 1로 각각 나타났다. 세부 모집 단위별 경쟁률로 보면 과학기술직군에서는 공업직(전기)이 78.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행정직군에서는 행정직(인사조직)이 131대 1로 가장 높았다.선발예정규모가 큰 모집 단위로는 과학기술직군의 전산직(전산개발 일반)이 30명 선발 예정에 1160명이 지원해 38.7대 1의 경쟁률을, 시설직(일반토목 일반)이 26명 선발 예정에 539명이 지원해 2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직군에서는 행정직(일반행정 일반)이 153명 선발 예정에 7741명이 지원해 50.6대 1의 경쟁률을, 세무직(세무 일반)은 52명 선발예정에 3339명이 지원해 64.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올해 처음 선발하는 과학기술직군의 환경직(일반환경 일반)은 12명 선발 예정에 342명이 지원해 28.5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행정직군의 행정직(법무행정 일반)은 10명 선발 예정에 636명이 지원해 63.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행정직군 평균 경쟁률(49.5대 1)보다 높았다.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30.6세로 지난해(30.5세)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20~29세 1만 4036명(52.9%), 30~39세 9671명(36.5%), 40~49세 2461명(9.3%), 50세 이상은 308명(1.2%), 20세 미만 35명(0.1%) 순이다. 성별 비율은 남성 1만 3426명(50.6%), 여성 1만 3085명(49.4%)으로 지난해와 유사했다.손무조 인사처 인재채용국장은 "올해부터 원서접수기간 매일 모집단위별 원서접수 현황을 공개해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7급 공채 제1차 시험은 7월 19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실시되며, 시험장소는 7월 1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안내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8월 20일 발표된다.

2025.05.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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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서울 집값 비싼데 차라리 '여기' 사자"…30대 매매 2배↑

부동산 일반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30대 젊은층이 인천의 주택을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주택 취득 건수는 지난달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14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지난달 30~39세 내국인이 인천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을 취득한 건수는 3080건으로 지난해 1587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같은 기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체 취득 건수는 총 1만4715건으로, 작년 동월(1만5178건) 대비 약 3.1% 감소했지만, 인천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서울 집값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실거주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고려해 인천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인천이 경기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가격 매력도가 부각된 점도 인천지역 거래가 늘어난 배경으로 지목했다.지난달 인천에서 30대가 가장 많이 취득한 지역은 서구(915건)였다.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 루원시티 개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등의 호재와 함께 저렴한 분양가와 가격이 30대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미추홀구(174건→854건)로, 391% 증가했다.같은 기간 서울도 2807건에서 4493건으로 60.0% 늘었으나, 경기도는 1만784건에서 7142건으로 33.8% 줄었다.서울의 취득건수 증가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이 일시 해제되면서 해제 대상 지역에서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서울에선 신규 입주 물량 증가에 힘입어 동대문구(586건)의 취득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341건), 영등포구(255건) 순이었다.경기도에서는 화성시의 취득 건수가 106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안양시 동안구(703건), 용인시 처인구(534건) 순으로 뒤이었다.화성시는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도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양 수석은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금융규제 강화로 대출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30대 실수요층의 주택 구매 행태가 점차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5.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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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남 참여한 비트코인 회사, 나스닥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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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방식은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주식합병이다.아메리칸 비트코인은 12일(현지시간)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분기 내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 후 신설 법인의 지분 98%는 기존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주들이 유지한다. 여기에는 공동 창업자인 에릭 트럼프와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캐나다 암호화폐 채굴업체 헛8(Hut 8) 등이 포함된다.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올해 3월 설립됐으며, 에릭 트럼프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그는 회사 설립 당시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가장 투자 매력도 높은 비트코인 축적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합병 소식이 전해진 뒤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의 주가는 3배 이상 급등해 2.19달러(약 3080원)를 기록했다. 헛8의 주가는 11%p 올라 15.45달러(약 2만180원)에 마감했다.이번 합병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확장 행보의 일환이다. 이들은 올해 초 밈 코인 출시, 암호화폐 금융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지분 보유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으며, 규제 완화 방침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윤리 전문가들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거나 이를 축적하는 방식의 신사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관련 자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해당 모델은 2020년 스트래터지(Strategy)가 처음 도입한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이커머스 플랫폼 업엑시(Upexi)의 앨런 마샬 대표는 “주식을 사는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암호화폐 플랫폼보다 훨씬 익숙한 투자 경로”라고 설명했다. 업엑시는 지난달 솔라나(Solana)를 자산으로 보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했다.

2025.05.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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