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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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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건너뛰고 스마트폰으로 직행한 인도…글로벌 3위 핀테크 시장 열어

산업 일반

“인도에는 개인용 컴퓨터(PC)를 접해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이 빨라서 (인도) 사람들은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인도 뉴델리에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만난 권오승 부관장의 말이다. 그는 2015년 7월 모디 인도 총리가 시작했던 ‘디지털 인디아’는 인도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인도는 스마트폰 시대로 빠르게 전환했고 시골 지역까지 인터넷망을 확대했다. 여기에 생체 인증 기반의 전자주민등록제(아드하르·Aadhaar)를 도입하면서 계좌 개설도 빠르게 확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펴낸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도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인도 인구의 96%가 아드하르에 등록됐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는 복지와 공공 서비스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인도 결제 시스템 UPI…스마트폰 시대 가속여기에 2016년 도입한 인도의 결제 시스템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 송금 및 편한 결제를 가능케 했다. 인도 국민은 스마트폰으로 소액 결제를 할 수 있고,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매월 130억 건의 거래가 UPI를 통해 이뤄질 정도로 UPI는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결제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50대의 50~60대 연령층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액 대출을 받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디지털 혁명’은 인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인도의 디지털 혁명은 사회를 빠르게 바꿨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와 핀테크 분야의 빠른 성장을 끌어냈다. 인도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를 기록한 스타트업)은 122곳이 있고, 2014년 이래 인도 스타트업에 1억6100만달러(약 222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인도 핀테크 분야는 연평균 성장률 31%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3위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인도 시장으로 밀려드는 이유다. 인도의 대표적인 민간 은행 ICICI 관계자는 본지 기자에게 “인도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핀테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인도는 현금 경제에서 캐시리즈(현금이 없는)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제 및 대출 서비스에서 캐시리스 시스템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과일 노점상이나 인도식 차를 파는 가판대 등에서 현금 대신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인도 핀테크 시장은 2025년 1450억~1600억달러 규모이고, 2030년에는 5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핀테크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의 관심을 얼마나 끌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2016년 창업한 비은행 금융회사(NBFC) 옥시조(Oxyzo)다. 아시시 모하파트라와 루치 칼라가 창업한 옥시조는 인도 20개 중에서 중소기업(SME)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옥시조는 지난 2022년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투자 유치 규모가 2억달러에 이른다. 시리즈 A 투자 유치한 것만으로도 유니콘에 등극했다. 타이거 글로벌·알파 웨이브 글로벌·노르웨스트 벤처 파트너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옥시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이 인도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옥시조 관계자는 “2024년 기준으로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핀테크 분야가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뒤를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가 많은데, 그만큼 인도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분야가 핀테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포용성 정책’으로 금융 소외 현상 해결 중 인도의 핀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성장했다. ▲결제 ▲디지털 대출 ▲인슈어테크 등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K-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인도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던 것은 소액 대출·저축·보험 등의 마이크로파이낸스 분야에 빠르게 안착했기 때문이다. 인도 인구의 40% 정도가 신용정보가 없지만 트루밸런스는 AI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AC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을 개발하면서 소액 대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인도의 마이크로파이낸스 분야는 저소득층·영세 자영업자·농민 등을 대상으로 소액 대출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은 2024년 67억달러 규모를 기록했고 2033년에는 15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혁신 덕분에 핀테크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도 핀테크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 규제를 혁신하고 있다. 인도의 중앙은행인 RBI(Reserve Bank of India)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규제에 적극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인 전자결제 시스템·데이터 교환 네트워크 등을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API를 개방했다. 아드하르·UPI 등을 통해 금융 포용성을 확대해 국민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계층을 포용한 것도 핀테크 분야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5.06.04 11:03

4분 소요
밸런스히어로의 성공 키워드 ‘ACS’…’모두를 위한 금융’ 실현하다

스타트업

# 인도 뉴델리의 로히니(Rohini) 지역에 있는 프루태리안(Fruitarian)은 50대의 랄리타 고얄(Lalita Goyal)씨가 6년째 운영하는 과일·샐러드 등의 주문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다. 고얄씨는 처음 이 가게를 열 때 임대료가 필요했고, 그는 은행 대신 밸런스히어로의 ‘트루밸런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다. 여러 앱을 비교한 결과 가장 만족스러웠고 사용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트루밸런스에 신분증 역할을 하는 팬카드(PAN Card) 등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빌릴 수 있는 금액과 이자율 등을 몇 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고얄씨는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니까 내 통장에 임대료로 사용할 금액이 5분 만에 입금됐다”라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너무 많은 서류를 요구하고 과정이 복잡해서 은행에서 대출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중에 소액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트루밸런스를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이나 차같이 큰 금액이 필요하면 아무리 복잡하고 서류 작성이 어려워도 은행에 가야겠지만, 소액을 빌려야 하는 경우라면 은행보다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고얄씨는 매월 대출금과 이자를 냈고, 프루태리안의 영업 실적이 좋아서 몇 개월 만에 대출금 상환에 성공했다.한국의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2015년 인도 시장에 선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의 시작은 선불폰 충전액 체크 서비스였다. 혁신적인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무기로 10 루피 소개 마케팅이 결합하면서 1년여 만에 8000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인도 시장에 안착했고 이후 충전액 결제 및 공과금 납부 서비스로 확대했다. 현재는 신용정보 데이터가 부족한 10억명 정도의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무담보 신용 소액대출(1000~10만 루피, 한화로 최대 150만원 정도)을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상환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소 상인들의 임대료, 대학생들의 학자금, 아이 병원비 등을 신용정보 데이터가 없는 이들이 은행권에서 대출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틈새시장을 밸런스히어로가 찾은 것이다. 인도에서 활동하는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 중 마이크로 파이낸스 분야에서 성장을 기록하는 곳은 밸런스히어로가 유일하다. ACS 기반 신용평가로 대출자의 연체율·부도율 낮춰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은 대출 부도율을 줄여야만 한다. 트루밸런스를 통해 소액 대출을 받은 이들의 부도율은 1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 서비스인 크레딧비(KreditBee)·머니뷰(moneyview)·피베(fibe) 등의 부도율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밸런스히어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AC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덕분이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의 공공 디지털 인프라로 꼽히는 디지로커(DigiLocker, 사용자 인증 데이터)와 인도 정부와 국립결제공사가 개발한 통합결제 인터페이스(UPI·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 간 즉시 송금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등과 인도의 대표적인 신용 정보 평가 회사의 CIBIL(Credit Informatinon Bureau Limited)의 신용 데이터에 ACS를 더해 개인과 중소상공인의 신용평가를 더욱 정확하게 하고 있다. 사야탄 고시(Sayantan Ghosh) 밸런스히어로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ACS는 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신속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라면서 “CIBIL의 신용 데이터에 ▲고객의 스마트폰 메시지(SMS) ▲고객의 위치 ▲앱 사용 정보 등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서 고객의 신용도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대출금과 이율을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ACS의 중요 신용 데이터는 바로 SMS에서 나온다. SMS에는 ▲쇼핑과 음식 결제 데이터 ▲여행·레저 데이터 ▲통신비 데이터 ▲교통비 데이터 ▲보험 데이터 ▲투자 데이터 등 개인의 신용에 관련된 데이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수도 요금 등의 공과금 내역 등도 SMS를 통해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고시 CRO는 “월 현재 ACS는 총 여섯 번 업그레이드가 됐고,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연체율이나 부도율도 낮아졌다”면서 “비정형 데이터를 우리는 AI를 통해 정형 데이터로 변환시키면서 데이터 분석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데이터나 CIBIL의 데이터의 업데이트 주기보다 ACS의 데이터 업데이트는 훨씬 자주 한다. ACS의 신용 정보 데이터가 훨씬 더 정확한 이유다”고 덧붙였다. AI 기반의 ACS 덕분에 중저신용자들도 트루밸런스를 이용하면 훨씬 쉽고 더욱 편리하게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개인 혹은 소상공인의 신용 등급에 맞는 금액과 상환 주기를 정해주기 때문에 부도율과 연체율도 낮추고 있다. 고시 CRO는 “ACS는 신용 정보 데이터가 부족한 이들도 금융 서비스를 받아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면서 “밸런스히어로는 ‘모두를 위한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을 ACS로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6.02 08:00

4분 소요
10루피와 혁신적인 앱 UX 디자인이 불러온 인도에서의 기적 [이코노 인터뷰]

CEO

두 사람은 1980년대 서울대 민요연구회라는 이름의 동아리에서 선후배로 만났다. 이 동아리에서 끈끈하게 지냈던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을 가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유학 후 기업에 취업했다가 모바일 관련 창업을 했다. 또 한 사람은 미국 유학을 통해 사용자경험 디자인(UX/UI)의 전문가가 됐다. 디자인 전문가는 2002년 11월 디자인 컨설팅 기업 PXD를 창업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때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디자이너와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강조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렇게 업계에서 유명한 기업인이 됐다. 그런 그에게 모바일 관련 기업을 운영하던 민요연구회 후배가 어쩌면 ‘생뚱맞은’ 제안을 했다. 인도를 타깃으로 하는 공동 창업을 제안한 것이다. 선배는 PXD 공동창업자라는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그렇게 창업에 도전했다. 서울대 동아리 선후배는 2014년 ‘밸런스히어로’라는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했다. 실제로 2015년 인도 시장에 스마트폰 소비자의 선불폰 충전액 잔액 확인 서비스인 ‘트루 밸런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그렇게 인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K-스타트업의 역사는 서울대 민요연구회 동아리 선후배로 시작했다. 주인공은 후배인 이철원 대표와 이재용 최고제품책임자(CPO, CTO 겸임 중)다. 밸런스히어로는 글로벌 3위 규모의 핀테크 시장을 자랑하는 인도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창업 초기에 서울과 인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던 이철원 대표의 사무실 한편에 더부살이로 시작했다. 인도는 핀테크 분야 투자 규모와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선불폰 충전액 잔액 확인 서비스인 ‘트루 밸런스’를 론칭했던 밸런스히어로는 전통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영세 자영업자·농민 등에게 무담보 신용 소액 단기 대출상품을 선보여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14억명 인구 중 신용카드 사용자가 1억~2억명 정도뿐인 시장에서 밸런스히어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활용해 금융 상품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인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 및 현지 기업을 제치고 마이크로 파이낸스 시장을 선점하는 사례는 밸런스히어로가 유일무이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공과대학(IIT) 졸업생들이 일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밸런스히어로의 위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발과 데이터 사이언스 직군 직원 중 20% 정도가 IIT 출신이다. 4명으로 시작했던 밸런스히어로는 한국 본사에 50여명, 인도 지사에서 120여명이 일하는 규모로 커졌다. 이재용 CTO의 UX/UI 디자인 덕분에 인도 시장에 안착이 성공 스토리를 처음부터 만들고 있는 이재용 CPO를 인도의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에 있는 밸런스히어로 인도지사에서 만났다. 한 달에 2주는 인도 지사에서, 2주는 한국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 CPO는 인도 지사에서 15분 간격으로 프로젝트 및 인력 관리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CPO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것도 식사 시간뿐이었다. 이 CPO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이유를 물어본 기자에게 “10루피 마케팅과 사용자경험 디자인 덕분이다”면서 웃었다. 이철원 대표가 이 CPO에게 손을 내민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트루밸런스 앱이 출시됐을 때 인도의 14억 인구 중 수억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인도 현지 기업이 출시한 앱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충전 금액을 확인하려면 USSD(Unstructured Supplementary Service Data) 코드(휴대폰의 다이얼러로 USSD 코드를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잔액, 데이터 사용량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CPO의 주도로 이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보여주면서 인도인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 CPO는 “당시 우리 서비스를 본 인도 소비자들이 ‘미래에서 온 UI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여기에 우리는 10루피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0루피 소개 마케팅(레퍼럴 마케팅)은 당시 전략기획을 맡았던 이의 아이디어였다. 선불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10루피(약 160원)는 전화 한 통화를 하거나 유튜브 등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게 충전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CPO는 “앱을 소개하면 10루피를 받는 마케팅이 인도 소비자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면서 “앱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10루피 소개 마케팅 덕분에 1년여 만에 8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웃었다. 트루밸런스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대를 차분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충전액 확인 서비스는 이후 충전 서비스, 충전액 결제로 이어졌고 이후에는 전기세·수도세 등의 공과금 납입까지 가능해졌다. 그리고 인도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해 현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이라는 금융 서비스로 확대했다. 소액 대출액은 1000루피에서 최대 10만루피(약 150만원)까지로 밸런스히어로 덕분에 신용데이터가 없는 이들이 아이 병원비나 학비 대출, 장사를 위한 소액 대출 등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소액 대출 상품을 소개하면서 트루밸런스 앱은 중저소득 계층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CPO는 “이철원 대표가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창업을 제안했을 때 그냥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인도의 어마어마한 시장과 B2C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게 실제 일어난 것이다”고 회고했다. 장병규 의장의 후속 투자로 회생 성공 하지만 성공의 열매는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인도 정부가 대출을 받은 인도인들이 6개월 동안 대출 유예를 허용해 준 것이다. 흔히 말하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셈인데 관련 핀테크 기업들의 대출 부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밸런스히어로가 유지했던 10% 미만의 소액 대출 부도율이 어느 순간 70%까지 치솟았다. 소액 대출 시장의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밸런스히어로도 마찬가지다. 월급이 없어서 이철원 대표가 사비로 월급을 줘야만 했다.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밸런스히어로가 기사회생했던 것은 이 CPO와 인연이 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덕분이다. 이 CPO와 장 의장은 인연은 오래됐다. 장 의장이 네이버가 인수했던 첫눈을 창업했을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장 의장은 UI/UX 분야에서 독보적인 PXD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고 있었다. 인도 시장에 관심이 많은 장 의장은 밸런스히어로 창업 초기 본엔젤스를 통해 개인 투자에 참여한 인연도 있다. 코로나19 당시 밸런스히어로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 의장은 이 CPO에게 미팅을 제안했다. 이 CPO는 “장 의장이 미팅을 제안했던 날 팀 회식이 있다고 어렵다고 했는데, 그럼 회식 장소로 찾아온다고 했다. 그래서 회식 장소 옆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투자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 만남 이후 장 의장은 사비 200여억원을 2020년에 투자했다. 미팅 제안에 팀 회식 때문에 어렵다고 한 것을 생각하면 황당한 기억이다”면서 웃었다. 이로써 밸런스히어로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710억원을 기록했다.장 의장은 여기에 더해 그동안 밸런스히어로에 투자했던 투자사 소프트뱅크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을 설득하고 네이버 등과 함께 10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또한 긴급 상황에서 창업자가 투자자의 합의 없이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게 투자계약서의 변경도 하게 만들었다. 이 CPO가 장 의장을 “밸런스히어로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은인이다”라고 말한 이유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인해 여러 기업들이 사라졌고 인도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해외 기업은 밸런스히어로가 유일하다고 한다. 폐업 직전까지 갔던 밸런스히어로는 이후 다시 성공 곡선을 그리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442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은 844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0%, 121%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누적 대출 취급액은 1000억루피(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현지에서 결제사업자(PPI), 모바일금융사업자(NBFC) 라이선스를 동시에 가진 6개 업체 중 하나다.충전 내역 확인하는 유틸리티 서비스로 시작했던 트루밸런스 앱은 현재 파이낸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 CPO는 “여기에 보험 등 다른 금융 상품을 더하면 트루밸런스는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그게 우리의 목표다”면서 “인도의 모든 금융은 우리 앱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고 강조했다. 선불폰 충전액 확인 밸런스히어로의 서비스는 이제 인도의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내년 한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2025.06.02 07:00

6분 소요
1290만 신파일러 위한 금융 관문, ‘통신데이터’로 연다 [이코노 인터뷰]

은행

“금융 이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신용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비대칭을 해소해 전 국민이 공정한 금융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적 금융거래 이력에만 의존하던 기존 신용평가체계는 사회 초년생·주부·프리랜서 등 1290만명의 ‘신파일러’(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를 배제해 금융 소외를 심화시키고, 기존 점수 보유자도 점수 인플레이션으로 혜택 변별력을 잃고 있다. 이미 신용 점수를 보유한 이용자들도 최근 신용 점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위권과 하위권의 분별력이 떨어져, 대출 우대금리나 신용한도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이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금융 이력뿐만이 아닌 통신데이터를 통해 개인이 신용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이 나타났다. 바로 국내 통신 3사(SKT, KT, LG U+)와 SGI서울보증보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5개사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통신대안평가’다.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는 최근 와 만나 “사회 초년생을 비롯한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 집단은 정기소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금융거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통신데이터는 이들의 일상적 생활 패턴을 반영하는 ‘비(非)금융정보’로 매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통신비 납부 이력을 통해 숨은 상환 의지를 객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데이터가 경쟁력…80% 정보 확보가 승부처”통신 데이터로 개인의 신용도를 어떻게 책정할 수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통신비 납부, 연체 이력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다. 실제로 통신비를 꾸준히 잘 납부하는 고객들의 경우 금융 이력 기반의 신용 점수도 높게 나타난다. 또 통신비의 경우 금융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통신비가 선행해서 연체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통신비를 미납 없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잘 납부한 고객들의 신용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실제 통신대안평가 자체 분석 결과, 통신 연체는 금융 연체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안평가 활용 시 신파일러의 변별력이 약 20% 향상됐으며, 외국인의 경우 약 46%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 불량률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약 2배의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통신대안평가는 이 같은 통신데이터를 입력값으로 ‘이퀄’(EQUAL) 신용 점수를 산출해 내고 있다. 단, 대출 실행 여부나 한도, 금리 책정 등 최종 결정은 각 금융사가 기존 금융거래 기반 점수, 자체 스코어링 시스템(CSS)과 함께 EQUAL 점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진다. 문 대표는 “통신3사의 통신데이터는 누구나 1인 1단말을 사용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통신비 납부라는 이벤트가 발생한다”며 “그 속에 개인의 삶 즉, 라이프스타일이 녹아있기 때문에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데 아주 파워풀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비는 다른 연체보다 먼저 미납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출·카드 연체가 발생하기 전, 통신비 미납이 먼저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며 “반대로 통신비를 장기·꾸준히 납부해 온 고객은 금융 이력 기반 신용점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통신데이터는 가입 이력 연속성이 보장되고, 라이프스타일·소비·관리 성향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며 “금융 거래 데이터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리스크와 기회를 모두 다층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렌탈·비금융업권으로 영역 확대통신대안평가는 2024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에 대한 인허가를 취득한 이후 현재까지 KB금융지주 5개 주요 계열사와 케이뱅크, 롯데카드, SBI저축은행 등 13개 금융사와 계약을 맺었다. 문 대표는 “인허가 1년 만에 10여개 이상의 금융사와 계약을 맺은 것은 신용평가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행정동 단위 주거·직장 위치 정보, 소액결제 내역 등 2차 데이터를 추가 받아 사기 방지 및 고객 검증 고도화에 나선다. 또한 만 14세 이상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개인 간 거래(B2C) 개인신용관리 앱을 출시해 실시간 신용 점수 조회·알림·차단 기능을 제공, 소비자가 스스로 신용을 관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내년까지 경영 목표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 렌탈·전자제품 등 비금융권으로의 진출이다. 그는 “LG전자 등 제조사는 물론, 렌탈업체 고객에게도 ‘이퀄’ 점수를 제공하겠다”며 “제품 구입·렌탈 계약 시 신용평가를 도입함으로써,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의 쓰임새를 전방위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내년부터 국내 금융기관의 약 80%가 자체 리스크·신용평가 프로세스에 ‘이퀄’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이미 초기 회원사 중 절반 이상이 대형 시중은행”이라며 “내년에는 80% 이상의 금융사가 통신대안평가를 리스크 관리의 필수 요소로 삼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3년 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전통 CB(신용평가기관)와 동등한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그는 “모든 금융·비금융 제휴사를 우리 생태계에 락인한 뒤 ‘정식 CB’로 전환할 것”이라는 비전 아래 내년부터 본격적인 고객 확보 및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퀄’이 산출하는 신용 점수 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도 확대한다. 문 대표는 “CB 사업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 API 기반 부가 서비스까지 준비 중”이라며 “초기에는 대략 매출의 30%가 데이터 서비스에서, IT 고도화가 완료되면 50% 이상이 해당 사업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 모델 및 평가 모형 개발 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끝으로 문 대표는 향후 목표로 금융포용을 넘어 ‘사회적 신용’ 영역의 확장을 꼽았다. 그는 “단순히 금융거래가 없는 사람도, 통신·생활요금·공공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만으로 신용을 쌓게 하겠다”며 “이를 통해 금융기관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의 신용평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025.06.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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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AI, 금융규제 샌드박스 통한 'BaaS AI 대출 플랫폼' 출시

재테크

금융 특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어니스트AI는 온투업 기관 연계투자 기반의 Banking-as-a-Service(BaaS) 모델인 '어니스트펀드'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BaaS AI 대출 플랫폼은 고려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업권 선도기관의 연계투자를 기반으로 출시했다. 어니스트펀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신청 가능하며, 핀테크 대출비교서비스를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HAI의 어니스트펀드(BaaS AI 대출 플랫폼)는 금융기관이 투자금을 맡기면 AI 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금리와 한도로 대출이 실행되는 혁신적인 서비스이다. 이 플랫폼은 HAI가 자체 개발한 예측형 AI(predictive AI) 기반 신용평가시스템(CSS) '렌딩인텔리전스'를 활용해 대출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복잡한 대출 프로세스의 95% 이상이 AI 소프트웨어로 자동 처리되는 것이 특징이다.기존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에서는 평가 자체가 불가능했거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던 중저신용, 씬파일러(thin-filer) 고객들을 추가 식별하여 새로운 대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HAI의 AI CSS '렌딩인텔리전스'는 2024년 삼성금융 C-lab Outside에서 인공지능 CSS 개발로 삼성카드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에는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D-테스트베드에서 대안 CSS 개발로 대상(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해 우수성을 입증받았다.또한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전 업권 24개사와 기술 검증을 완료했으며, 기존 CSS 대비 대손비용을 최대 60%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서상훈 HAI 대표는 "이번 저축은행과의 공동사업은 AI 대출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것을 본격 증명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이 자금만 맡기면 별도 전산 구축에 따른 대규모 투자 없이 AI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신용대출 실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5.05.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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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선후보의 외교안보 공약, 韓 미래 흔든다

산업 일반

한국은 북핵 문제 등 안보 불안, 미·중 관세전쟁과 내정 불안에 따른 경기(景氣) 하방으로 인한 민생 악화, 초저출산율과 초고령화, 산업공동화로 인한 지방소멸 추세 심화,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QC) 등 첨단과학기술 발전 지체 등 복합위기에 노출돼 있다.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으로 다른 국민들 간 갈등도 심각하다.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은 ‘안전한 환경에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그리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출마한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힘, 개혁신당 등 대통령 후보들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이 우리 국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자. 먼저 민주당 외교안보정책의 두 축은 ‘경제안보’와 ‘실용외교’다. 2대 목표는 ‘튼튼한 경제안보 구축’과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실현’이다. 민주당은 ‘튼튼한 경제안보 구축’을 위한 실행 전략으로 국제 통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경제외교와 경제안보 증진을 위한 주요국과의 연대 강화 2가지를 제시했다. ‘안전한 환경’ 문제는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 분야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미중 전략적 경쟁도 관세전쟁 형식으로 경제 분야에서 먼저 열전화(熱戰化)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갈등 등 경제 문제가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인도-파키스탄 전쟁도 수자원 분배 등 경제 문제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3당의 3色 외교안보 핵심 키워드경제안보와 관련 민주당의 대표적 정책은 신아시아 전략 및 글로벌 사우스 협력 추진과 공급망(SC) 등의 분야에서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유럽과의 실질협력 강화로 파악된다. 이 두 가지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과 ‘신북방’,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수정,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글로벌 경제 흐름을 결정하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중 등이 주도하는 AI와 QC, 그리고 이를 구동하는 반도체 등 첨단과학기술이다. 경제안보외교 역시 AI와 QC 등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지원하는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핵보유국들(nuclear power states)이 국제질서를 좌우해 왔다. 하지만 미래에는 독자 고성능 AI, QC 모델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국제질서를 결정할 것이다. 1968년 핵비확산조약(NPT)이 체결될 때 1967년 12월 말까지 핵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던 미.러.영.프.중 등 5개국만 핵보유국 자격을 획득했던 것처럼, ‘AI-QC NPT’가 체결될 경우 미.중 포함 그 시점까지 고성능 독자 AI, QC 모델을 확보한 국가들만 AI, QC 보유국(AI-QC power states) 자격을 갖게 될 것이다. 차상위 수준의 AI, QC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은 적극적 외교 지원 하에 제품-기술 교환 방식으로라도 고성능 독자 AI, QC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전략으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 나가는 동시에 과도하게 갈등구조가 부각된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면서, 북핵 문제 포함 북한을 적극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북핵 문제를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북핵 위협의 단계적 완화와 비핵.평화체제를 향한 실질적 진전 달성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전방위적 (북핵) 억제능력 확보 등의 구상을 제시했다. 북핵 억제능력 확보를 위한 구체 정책으로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 및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고도화와 한미 동맹 기반 아래 전시작전권 환수 등 2가지를 들었다. 민주당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한미동맹을 기초로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여 북한을 다독여 나가겠다고 한다. 힘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평화는 공허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민주당의 대북(對北) 정책은 현실성과 합리성 둘 다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전시작전권(전작권) 환수다. 전작권 환수는 주한미군의 역할과 기능, 성격을 변화시키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 일부는 전작권 환수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북한의 남침을 초래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전작권 전환은 지휘권 문제인 반면, 미군의 한국 주둔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군사력 제공의 문제로 양자는 법적.제도적으로 분리돼 있다. 전작권 환수와 주한미군 철수 사이에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5월 15일 하와이에서 개최된 미국육군협회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북한 억제뿐 아니라 인.태 역내 작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배포한 '잠재적 국방 전략 지침'에 의하면,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은 대만으로 이동 전개하고, 한국군이 북한 위협 억제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 한다.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상, 미국과의 동맹관계상, 그리고 서태평양 해로안전 문제로 인해 대만 유사시와 무관할 수 없다. 미국은 지난해 국채 이자 지급액(9500억 달러)이 국방비(8860억 달러)를 능가할 정도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S&P, 피치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으로, 1910년 창설 후 처음으로 지난 5월 17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로 강등했다. 재정난을 겪어온 미국은 오래전부터 해외주둔미군을 붙박이가 아니라 ‘전략적 유연성’에 기초한 기동군 형태로 바꾸어 왔다. 전작권 환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해협에 위기가 발생하고, 주한미군이 대만으로 이동.전개하게 되면 우리 국방시스템이 무너지고, 경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전작권 환수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전작권 환수에는 첨단정보자산 획득 등을 위한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 이점은 명심해야 한다. 경제력에 기대어 수행하는 '전쟁' 국민의 힘이 제시한 외교안보정책의 목표는 ▲북핵 억제력 강화로 국민이 안심하는 국방 구현 ▲미국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강한 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하는 대한민국’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대한민국’ 구현 ▲북핵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 구현 등 3가지다. 키워드는 ‘미국’과 ‘북핵’ 이다. 국가안보는 북핵 억제를 비롯한 군사안보만이 아니라 경제안보도 포함하며, 단면적이 아니라 다면적, 다차원적이다. 국민의 힘의 외교안보정책이 국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 줄 수 있을지 검토해 보자.전쟁은 경제력에 기대어 수행한다. 작가 김훈이 이순신 장군의 삶을 소설화한「칼의 노래」에는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전시(戰時)에도 '끼니'로 상징되는 경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국방장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트럼프 2기의 미국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증가, 국가부채의 급증으로 인해 국방비 감축과 함께 대외 관여를 줄여 나가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한국 안보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주한미군도 한국 안보만을 위해 주둔하고 있지 않다. 미국이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한국에 상시 주둔에 가까운 정도로 전략자산을 전개하고, 한국 보호를 위해 전술핵을 괌에 배치․운용하는 등 ‘공짜 점심’을 제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연히 재정 부담이 수반된다. 그리고 ‘스카이돔’과 같은 첨단 대공(對空) 방어 시스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준을 넘을 정도로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 국민의 힘은 트럼프 2기 미국이 한반도 등 동아시아에 대한 관여를 줄일 경우 어떤 대안이 있는지 대답해야 한다.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하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한도 내에서 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핵물질 재처리 기술을 확보해 나가자는 국민의 힘의 제안은 적극 검토해 볼 만한 하다고 판단된다. 개혁신당 외교안보 분야 공약의 핵심은 외교부와 통일부 통합, 안보실 폐지 및 안보부총리제 도입이다. 북한을 외교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북한을 외국으로 취급하고, 김정은이 주장하는 ‘적대적 2개 국가론’에 동조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북한이 붕괴할 경우 한국이 북한에 대한 헌법상 특수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만드는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통령 권한 축소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국가안보실 폐지 역시 판단미스로 보인다. 특히 정부 부처의 하나인 외교(통일)부는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개혁신당은 한미 동맹을 경제·기술·에너지 분야까지 묶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 구조를 재설계하고, 주한미군 주둔비와 미(美)해군 함정 정비.수리(MRO), 우주항공기술, 평화적 핵 재처리기술 등 안보 관련 주요 사항과 무역.투자 등 경제 관련 사항을 패키지로 묶어 함께 협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한미 동맹을 격상시키는 동시에 양국 간 현안 해결도 촉진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3당 모두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서 대외정책과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대응 전략과 구체 정책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과거사와 동중국해 공동개발수역(JDZ) 문제 등을 포함한 3당의 대일 정책은 큰 틀에서 사실상 차이가 없다. 하지만 대중 및 대러 정책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국민의 힘은 대중(對中)정책에서, 그리고 개혁신당은 대러정책에서 특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대중 경제협력 증진은 필요하지만, 한중 어업협정 이행 강화와 ‘불법 중국어선 강력 대응’을 통한 해양 주권은 반드시 수호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안보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3당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비교해 보았을 때 민주당의 공약이 국민의 힘이나 개혁신당에 비해 철학이 분명하고, 목표가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으며, 의제 설정 완성도 역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민주당이 제시한 ‘실용외교’는 상황변화에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미중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미동맹구조가 약화할 경우, 미중 모두로부터 압력을 받을 수도 있는 일정한 한계도 갖고 있다. 민주당은 실용외교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국민들에게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야 한다. 백범흠 경기대 초빙교수는 연세대 정치학사, 프랑크푸르트대 정치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이수 후 경제외교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무고시 합격 후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강원도 국제관계대사,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차장, 연세대와 중국청년정치대 겸임(초빙) 교수 등을 역임했다. ‘미중 신냉전과 한국’ ‘한중일 4000년’ 등 7권의 저서를 낸 중국·유라시아 문제 전문가다.

2025.05.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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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흑자 보인다…카카오페이, 결제·증권 업고 첫 분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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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금융계열사 카카오페이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창사 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프라인·해외 결제 증가와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 반등이 주효했다. 4년 만의 실적 반등으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카카오페이는 보험 상품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도입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카카오페이는 5월 7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21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44억원,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창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결 기준 분기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이번 실적 개선은 핵심 사업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더불어, 외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효과를 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 자회사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플랫폼 전체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카카오페이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금융 서비스 매출은 대출 중개와 증권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60.5% 급증한 80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매출의 38%를 차지하며 비중도 크게 늘었다. 카드 추천 및 광고 서비스 중심의 기타 서비스 매출도 같은 기간 47.8% 증가했다. 오프라인 및 해외 결제 확대에 힘입은 결제 매출도 1.9% 증가하며 전체 성장 흐름에 기여했다. 1분기 전체 거래액은 4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이 중 매출 기여 거래액은 12조8000억원(29%)에 달했다. ▲결제(7%↑) ▲오프라인 결제(42%↑) ▲해외 결제(20%↑) ▲대출(7%↑) ▲송금(8%↑)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영역은 카카오페이의 실생활 기반 확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주목된다.별도 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이 1609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이익은 21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1년 말 2000억원을 넘겼던 누적 결손금은 207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며 질적 개선을 이뤘다.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주요 실적 반등 축으로 작용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447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액은 18조원(54%↑), 거래 건수는 7200만건(258%↑)으로 급증했다. 예탁 자산은 4조2000억원, 주식 잔고는 2조6000억원으로 각각 56%, 88%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모바일 기반 소액투자 유입 확대 전략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및 초보 투자자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전통 증권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금·퇴직연금 등 중장기 자산 관리 영역으로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전체 예탁자산 규모는 주식거래량 증가 흐름으로 주식 잔고가 확대되며 같은 기간 늘어났다”며 “거래금액 확대를 통한 수수료 수익 증가로 두 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기반 금융 서비스 본격화…신용평가 모델도 추진보험 부문도 두 자릿수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1분기 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으며, 이는 해외여행보험·휴대폰 파손보험 판매 증가와 함께 영유아 보험·초등생 보험·전세안전보험 등 생활 밀착형 신규 상품 출시 효과가 컸다. 카카오페이는 보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며 ‘일상 속 보험 습관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미래 성장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고도화가 지목된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및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반 맞춤형 금융 비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 변화에 따른 자동 리포트 제공 ▲사용자별 소비 습관 분석 ▲투자 추천까지 포괄하는 서비스 모델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아울러 대안 신용평가모형도 준비 중이다. 기존 금융이력을 보유하지 않은 이들도 AI 기반 평가로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하는 모델로, 카카오페이는 이를 ‘전 국민 대상 차세대 신용평가’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연결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금융 자회사들이 외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과 이익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난 4분기와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연결 흑자 달성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금융자산 이익 확대가 필수적인데 주식 시장의 경우 주식거래 대금 변동 폭이 커지고 있고, 보험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성장해야 한다”며 “향후 이들 자회사 성장과 함께 이익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주주와 투자자들이 가장 오래 기다렸을 카카오페이의 분기 영업 흑자 전환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결제 서비스의 규모 있는 성장 위에 금융 서비스의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더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춘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 했다.

2025.05.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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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리스크 평가로 ‘중금리 혁신’…PFCT, 연내 흑자 목표”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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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로 중금리 시장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전략이, 이제는 실질적 수익성으로 입증될 시점입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예고하며 기술 기반 여신금융사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AI 신용평가 모형을 앞세운 ‘연계투자’ 모델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도권 자금을 유입시키며, P2P를 넘어선 ‘1.5금융’으로 실현 중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리스크 평가 시스템과 여신 자동화 기술은 법인 및 개인 투자자의 재투자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연체율과 손실률을 동시에 낮추며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백건우 PFCT 소매금융총괄 상무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PFCT를 “기술로 금리를 재정의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우리는 단순한 대출 연결 플랫폼이 아니라, 내부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중금리 시장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백 상무는 “같은 데이터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금융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외부 신용등급으로는 저신용자로 분류되더라도, PFCT의 내부 모형에서 건전하다고 판단되면 금리 부담을 낮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리스크 회피를 넘어서는 기술 기반의 ‘포용금융’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PFCT는 이러한 AI 기반 신용평가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의 기업 간 거래(B2B) 중심 기업금융에서 개인 대상 소매금융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고, 그 결과 뚜렷한 성장을 이뤄냈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월 대출 취급액이 수십억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6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AI 신용평가 도입… 승인률 상승·리스크 세분화PFCT는 202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후, 저축은행들과의 연계투자 모델을 본격화했다. 백 상무는 “현재 5개 저축은행과 협약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8곳 이상이 PFCT 모델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PFCT가 모집·심사한 개인 대출에 저축은행이 자금을 공급하는 이 구조는 1.5금융의 실질 대안이자,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PFCT의 대표 상품인 ‘아파트 담보대출’은 수익률 11% 이상, 손실률 0%라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전체 법인 포트폴리오 중 81.2%가 해당 상품에 집중돼 있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기준에 따라 고수익형·실속형·안정형으로 세분화돼 있다.기술적 자산 역시 단순한 내부 시스템에 그치지 않는다. PFCT는 여신 자동화 시스템과 AI 심사모형을 ‘에어팩’(AIRPACK)이라는 이름으로 패키징해 롯데카드, SBI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사에 제공하고 있다.그는 “연체율보다 실제 손실률을 낮추는 구조 설계가 핵심”이라며 “AI 심사 에이전트를 파일럿으로 운영하며, 사람이 하던 신용심사와 사후관리를 자동화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PFCT는 전체 인력 120여명 중 절반 이상이 AI 및 데이터 엔지니어로 구성된 기술 중심 조직이다. 백 상무는 “기술이 비즈니스를 이끄는 구조를 갖춘 금융회사는 드물다”며 “PFCT는 기술 기반 금융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저축은행 5곳과 연계투자… 연말까지 8곳 확대 예정PFCT는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기술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금융사의 심사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그는 프로젝트 참여에 이어 ‘아시아 랜딩테크’(LendingTech) 기업을 목표로 “국내를 넘어 기술을 수출하는 금융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한국의 신용평가 모델이 아시아 전역에 활용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PFCT는 자체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한 이후, 대출승인율은 평균 25% 이상 상승했으며, 연체율은 동종 업계 평균 대비 4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기존 외부 신용평가사(CB) 등급 중심의 스코어링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면서, 낮은 금리로도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차주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동일한 조건의 차주라도 PFCT의 모델에서는 더 세분화된 위험군 분류가 가능해,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또한 심사 자동화 시스템 도입 후에는 심사 처리 시간이 평균 40% 단축되었으며, 사후 리스크 관리의 효율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PFCT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대출 전 과정의 완전 자동화 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백 상무는 온투업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개인투자자의 투자 한도는 4000만원, 아파트담보투자에 한해선 2000만원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는 마케팅 효율성과 상품 확장에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캐피탈사, 카드사 등과의 연계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체계가 기술 발전 속도에 발맞춰 유연하게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온투업이 단순한 대체 금융을 넘어 신용평가의 새로운 기준이자 사회적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용금융을 지향하는 기술 기반 대출 모델은 단지 수익을 위한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신용 이력이 부족한 사람도 데이터를 통해 금융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 리스크 관리, 그리고 제도까지 모두 혁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2025.05.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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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히어로, 월드뱅크 방문에 인도 핀테크 시장 진출 성공 사례 공유

스타트업

인도에 진출한 한국의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에 월드뱅크(World Bank) 및 글로벌 금융정책담당자들이 방문했다. 밸런스히어로가 AI 마이크로 파이낸스 기술로 인도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낸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다. 월드뱅크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밸런스히어로의 AI 기반 마이크로 파이낸스 모델이 개발도상국 금융 포용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높이 평가해 한국 대표 금융 핀테크 기업으로 밸런스히어로를 선정해 지난 25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각 국가 정책담당자들과 함께 진행한 합동 정책연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약 40여명의 월드뱅크 담당자들과 각 국가 정책 담당자들이 참가했다.밸런스히어로 임직원의 방문객들에게 한국 기업이면서 인도에 진출해 급속 성장하고 있는 밸런스히어로의 인도 시장 진출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방문자들은 AI 기반 신용평가의 기술적 우위, 그리고 포용 금융 서비스의 사회적 효과를 궁금해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내 10억 명에 달하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활용한 마이크로 크레딧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과 머신러닝(ML)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폰 데이터와 결제·대출 이력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인구도 1분 내외의 빠른 심사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밸런스히어로 관계자는 “월드뱅크의 저개발도상국 금융 자립화, 빈곤 해소라는 기치와 밸런스히어로의 모두를 위한 금융(Finance For All)이라는 비전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금융 접근성 문제의 해답을 찾아온 밸런스히어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밸런스히어로는 ‘모두를 위한 금융(Finance For All)’이라는 기치 아래 인도 시장에 진출한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창업 및 사업 경험을 가진 전문가 이철원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2016년 앱 ‘트루밸런스’를 인도 시장에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10억 현지 인구에 특화된 선불제 통신료 충전 서비스인 트루밸런스로 수천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2025.04.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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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대출 ‘폭풍 성장’…핀다, 1년 새 분기당 300% ↑

재테크

#30대 프리랜서 A씨는 3년째 직장인 못지않은 수준의 돈을 벌고 있었다. 하지만 A씨는 매달 계약 실적에 따라 소득 편차가 컸고, 이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소득 입증이 안 된다’라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했다. A씨는 최근 핀다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핀다에서 프리랜서도 이용할 수 있는 새희망홀씨 정책 대출과 생활비 대출을 꼼꼼하게 비교한 A씨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정해 비대면으로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AI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가 빅데이터를 반영한 대출 비교 프로세스를 통해 불규칙한 소득으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프리랜서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자사 AI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앱의 프리랜서 사용자들의 대출 중개 규모가 지난 1년 새 분기 평균 300%씩 성장했다고 21일 밝혔다. 핀다는 지난 1년 사이 프리랜서에게도 좋은 조건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은행권 상품 라인업을 3배 이상 늘렸다. 은행권에서 금리 조건이 좋은 정책대출 상품의 승인 조건을 개인사업자 및 프리랜서 등으로 넓히며 이들의 선택폭이 넓어진 셈이다. 이 결과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프리랜서들이 핀다로 받은 대출 건수는 분기마다 평균 305.7%씩 늘었고 약정 금액도 389.2%씩 대폭 증가했다. 핀다 프리랜서 사용자들은 다른 직군과 차이 없는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이들이 계약한 한 시중은행의 비상금대출 평균 금리는 6.20%로 전체 사용자들의 평균 금리인 6.22%보다 낮은 편에 속했고, 이들의 평균 대출 실행액이 가장 컸던 자동차담보대출(1678만원)도 전체 사용자들(1624만원)보다 한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핀다의 프리랜서 사용자들은 꾸준히 증가세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며 전체 사용자의 10%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한도조회 건수도 170% 증가해 올해 1분기에 28만3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서관수 핀다 파트너십 총괄 이사는 “약 4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프리랜서 등 기존 금융권에서의 인정 소득 범위가 턱없이 부족했던 이른바 씬파일러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이들의 실질 소득이나 소비 데이터 등 비금융 정보를 결합한 핀다만의 대안신용평가모델(ACSS)을 활용해,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하더라도 대출 승인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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