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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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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 배팅’ 현대차그룹, 韓·美 동시 투자 승부수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미래 사업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0조원)를 미국에 투입해 ▲자동차 생산 능력 확장 ▲부품 및 철강 사업 확대 ▲미래 기술 분야 투자 등을 전방위로 추진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규모를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증설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동시에 루이지애나주에는 270만톤급 전기로 제철소를 신규 설립해 저탄소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공급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최대 생산거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자율주행·로보틱스·인공지능(AI)·도심항공교통(AAM)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현지 유망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자동차·철강·미래산업 3대 축 중심으로 투자 분산이번 투자 계획은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우선 자동차 부문에는 총 86억 달러가 투입된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 HMGMA 등 기존 생산시설의 현대화 작업과 함께 HMGMA의 생산능력을 20만대 추가 확대하여 미국 내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부품과 철강, 물류 부문에는 61억 달러가 배정됐다. 완성차 생산에 맞춰 현지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의 미국 내 조달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에 건설될 전기로 제철소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고급 강판의 안정적 공급을 가능케 해,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도 63억 달러가 투자된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현지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웨이모·엔비디아 등 미국의 기술 선도 기업들과 협업을 지속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태양광·원자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도 투자가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을 미시건주에서 착공할 예정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은 텍사스의 태양광 발전소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전기차 제조사들과의 협업으로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를 포함해 부품, 철강 등의 공급망 전반을 현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1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자신의 관세 정책의 성과로 평가하며, 현대차가 미국 내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함으로써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발언이 현대차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공식적으로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국내에도 24조 투자현대차그룹은 미국 외 국내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혁신 허브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생산시설 고도화, 전략적 신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투자 항목은 ▲R&D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으로 나뉘며, EV 전용 공장 구축과 미래차 기술 내재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기아 화성 EVO Plant는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울산 EV 전용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혁신으로 미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기술 내재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3.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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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

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국내 배터리 팩 제조사 ‘시티엔에스’(CTNS)와 3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를 통해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지름21mm·높이70mm) 4.4GWh를 공급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제품군으로 꼽히는 태양광 전기차 생산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앱테라 모터스가 개발한 태양광 전기차 ‘Aptera’(앱테라)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다. 지난해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5만여 대의 선주문을 받아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앱테라 모터스에 따르면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643㎞ 주행이 가능하다. 하루 동안 태양광 패널만으로도 64km 주행이 가능해 도심 출퇴근용으로도 활용성이 높다. 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으로 차세대 모빌리티의 대표 차량으로 꼽히며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앱테라 모터스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더욱 속도를 올릴 수 있게 됐다.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기업 비전을 발표하면서 로봇과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 및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 배터리뿐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LG에너지솔루션은 1999년 원통형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한 이후 최근 46시리즈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내년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해, 고객사의 수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최근혁 LG에너지솔루션 마케팅 담당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독보적 리더로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크리스 앤서니 앱테라 모터스의 공동 CEO는 “이번 협약은 고객이 기대하는 신뢰성과 성능을 갖춘 태양광 전기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 CTNS와 지속 가능한 교통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2025.01.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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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인천공항 25분'...서울 하늘길에 '드론 택시' 띄운다

정책이슈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25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드론 택시'가 서울 상공에 띄워질 예정이다. 민관 협동으로 서울 한강 물길을 따르는 구간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을 시작해, 이르면 2030년께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2035년 이후에는 인천공항에서 잠실까지 25분 만에,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을 약 15분에 주파할 수 있을 예정이다.11일 서울시는 시청 본관에서 'UAM· 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를 열고 UAM 노선 등 구체적 로드맵이 담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에는 서울 전역에 UAM 체계를 구축해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사업 추진에 앞서 시는 UAM 운항을 위한 필수시설인 버티포트(정류장)를 여의도, 수서, 잠실, 김포공항 등 4곳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실증은 기체 및 운항 관제 등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을 검증한다.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 공원, 잠실~수서역 등 2개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에서 UAM을 시범 운용한다. 2030년부터 2035년까지는 한강과 4대 지천(홍제천·안양천·중랑천·탄천)을 연결해 광역 노선을 구축하고, 2035년 이후 간선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현재 국토부가 주관하는 실증 사업(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에는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12곳이 참여 중이다. 연구개발 분야 5개(로비고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플라나, 볼트라인, 파인브이티)와 통합 운용 분야 7개 컨소시엄(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 UAMitra, 현대자동차·KT, K-UAM 드림팀(SKT·한화시스템), UAM퓨쳐팀(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GS건설), 롯데, 대우건설·제주항공)이다.오세훈 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현실이 될 것"이라며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1.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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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新기술…‘글로벌 메가 허브’ 인천 공항에 구현

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이 ‘글로벌 메가 허브’ 인천 공항에 구현된다.현대자동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전환 및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상호 협력은 ▲공항 내 상용·특수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과 수소 인프라 확대▲공항물류 자동화·지능화 로봇 등의 로보틱스 및 스마트 물류시설 도입 ▲AAM 생태계 구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적기 도입 ▲미래기술 전시 및 홍보 ▲기타 기업 비즈니스 지원 등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추진된다.이날 협약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는 모든 이용객들이 공항 전역에서 혁신적인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수소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으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이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오가는 허브 공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우수한 기술을 접목해 인천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가고 싶은 공항, 그 이상의 미래변화를 주도하는 세상을 바꾸는 공항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은 IT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대전환’을 미래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해 이용객과 공항 관계자들이 첨단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항 전역에서 누릴 수 있는 ‘글로벌 기술 융복합 운송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현대차 역시 향후 연간 1억명이 넘는 여객이 오갈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에 핵심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구현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기술혁신을 알리는 것은 물론 고객의 반응도 폭넓게 살필 수 있는 일종의 ‘글로벌 테스트베드’(Testbed)를 확보하게 된다.올해 말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여객 수용 능력은 기존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늘어나고, 화물 처리 용량도 500만 톤(t)에서 630만 톤(t)으로 증가하는 등 국제선 여객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의 도약하게 된다.이러한 대전환의 시점에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의 스마트 미래 모빌리티 도입 및 생태계 구축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소사업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21부터 2023년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항셔틀버스용으로 총 12대의 수소전기버스를 공급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10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공항지역 수소충전소 확대와 함께 현재 160여 대에 달하는 공항리무진 및 셔틀버스, 공항 물류용 지게차와 트럭 등 공항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로보틱스 분야 신규 협력사업도 기대된다.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경비·보안 ▲공항 물류 ▲여객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부문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개발 중인 지능화 로봇을 투입·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또 선진항공교통(AAM)부문에서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21년 대한항공, KT,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K-UAM One Team’ 컨소시움을 결성했다.‘K-UAM One Team’은 올 4월 국토교통부가 전남 고흥에서 진행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이번 협약체결로 양사 간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세종 스마트시티와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 국회의사당 경내 ‘자율주행 로보셔틀’ 시범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나아가 공항 터미널 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 개인용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개발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또한 양사는 인천국제공항이 이용객들에게 ‘설레는 공항’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기술과 같은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경험 부문에서도 함께 노력키로 했다.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이번 상호 협력은 향후 공항 이용객들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6 10:35

3분 소요
현대건설 ‘Smart City’ 교육 과정에서 ’실무 능력’과 ‘네트워킹’을 동시에

산업 일반

민관이 일자리 미스 매칭 해소에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고용노동부, 국내외 대기업과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를 들 수 있다.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는 ‘투 트랙’으로 움직인다. 기업이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하면 대한상의와 고용부는 원활한 진행을 돕는다. ‘팔길이 원칙’처럼 지원만 할 뿐 교육 관련 모든 사안은 기업에 일임하는 것이다. 기업은 직접 맞춤형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구인 부담을 덜고, 대한상의와 고용노동부는 취업난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다. 강동원 씨는 ‘현대건설 Smart City’ 3기를 수료한 뒤 유니티(Unity) 3D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Smart City는 현대건설이 스마트 시티 건설, 운영 관리자 양성을 위해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교육 과정이다. 동원 씨는 대학 졸업 이후 고용노동부의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을 통해 쿠팡 풀필트먼트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현대건설 Smart City 3기에 지원하게 됐다. 그는 “물류 자동화, 물류 센터 건설 등에 관심이 생기던 차여서 취업과 직무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동원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매주 평일 8시간 현대건설기술교육원을 찾아 스마트 시티 기초 기술, 실무, 프로젝트 수업 등을 받았다. 동원 씨는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족했던 소통 능력으로 한 단계 스킬 업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Smart City에서 동원 씨는 도심항공교통(UAM), 하이퍼루프, 플로팅 시티 등 미래 도시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팀원들과 직접 기획·설계·시뮬레이션하고 실제 모형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교과 과정 바깥의 주제를 적극적으로 다룬다는 게 현대건설 Smart City와 다른 교육 프로그램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Smart City를 수료한 뒤 건설 현장 안전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는 유지웅 씨도 “건설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프로그램 장점으로 꼽았다. 지웅 씨는 “현대건설 Smart City는 프로젝트 위주 수업이기 때문에 다른 과정보다 자유롭다”며 “학생들의 생각을 프로젝트에 맘껏 녹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뒤 건설 분야 취업을 준비하던 지웅 씨는 이 기간 공백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Smart City에 지원했다. 그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같은 업종의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PJT(프로젝트 계약직)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2024년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는 31개 선도 기업이 총 41개 과정을 운영한다.훈련생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훈련비와 별도의 훈련 장려금을 지원받으며 교육 수료 시 기업별로 그룹사 채용 추천, 서류·적성 검사 면제, 인턴 기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상공회의소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2024.05.31 09:00

3분 소요
‘오일 머니’ 청신호 켠 카카오모빌리티…사우디 인공지능청 방문

IT 일반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Saudi Data & AI Authority) 방문단이 판교 사옥을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SDAIA는 인공지능(AI)·이동 데이터에 기반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살펴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SDAIA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직속 기구다.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는 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방문에는 압둘라 빈 샤라프 알감디 청장을 비롯한 SDAIA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카카오모빌리티에선 류긍선 대표, 장성욱 미래이동연구소장, 유승일 최고기술책임자, 유영중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이상호 카카오 최고AI책임자와 신호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CC팀장도 함께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컨택센터 ‘센터플로우’ 등 기업 간 거래(B2B) AI 도입 사례를 설명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도심항공교통(UAM)·디지털트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비전과 함께 실제 서비스 사례들을 소개했다. 압둘라 알감디 SDAIA 청장 일행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판교 일대에서 대시민 서비스로 운행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체험하고, 판교 사옥에서 운영 중인 로봇 배송 서비스와 모바일맵핑시스템(MMS) 로봇도 둘러봤다.카카오모빌리티 측은 “SDAIA가 자율주행 MMS로봇 배송 등 한국 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현황과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자사가 구축한 이동 빅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노하우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양측은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디지털트윈 구축 역량도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고정밀지도(HD맵) 구축을 위해 개발한 MMS 장비를 소개했다”며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디지털트윈을 구축한 사례를 선보였고, 모빌리티 및 연계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카카오모빌리티에는 이번 SDAIA 방문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해외 주요 기관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에이미 코(Amy Khor) 싱가포르 교통부 선임국무장관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찾아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12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표준 기구인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가 판교를 찾아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 빅데이터를 통해 축적해 온 기술 인프라와 AI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자율주행·로봇·UAM 등의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지속 노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기술 수출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2024.05.28 20:16

2분 소요
‘동력 상실’ 우려 종식한 선구안…유영상 SKT 대표, AI 도약 통했다

CEO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는 ‘변곡점’이 나타날 시기 취임했다.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스퀘어(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이 이뤄질 때 경영권을 쥐었다. 2021년 11월 1일, SK스퀘어를 떼어낸 존속회사의 수장 자리를 맡은 터라 당면한 과제가 산적했다.SK스퀘어엔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다수의 기업이 포함됐다. 당시 ▲원스토어(앱 스토어) ▲11번가(커머스) ▲ADT캡스(융합보안)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웨이브(OTT) 등이 SK스퀘어 산하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SKT 내에서 신사업으로 불렸던 분야를 담당한 곳들이다. 존속회사 SKT엔 사실상 통신 사업만 남은 구조라 시장에선 곧장 ‘성장 동력 상실’이란 우려가 나왔다. 유 대표가 견뎌야 하는 ‘왕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던 셈이다.유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SKT는 성장할 수 있다’라며 시장설득에 나선 배경이다. 그는 수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회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 ‘타운홀 미팅’을 열고 ‘SKT 2.0’이라 불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T는 1등 서비스 컴퍼니라는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 가치 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3대 핵심 사업 영역을 ▲유무선 통신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인공지능(AI) 서비스로 규정하고,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을 내놨다. 이를 통해 2025년엔 매출을 22조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단 자신감도 내비쳤다.2년 6개월이 지났다. 취임 때 제시했던 목표는 순차적으로 현실에 구현되고 있는 모양새다. 윤 대표는 앞서 제시한 비전에 더해 ‘신성장 사업’에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추가하기도 했다. 경영을 본격화한 지 1주년을 맞이했을 땐 SKT 2.0을 구체화해 ‘AI 컴퍼니 전환’으로 재정립한 바 있다.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란 취지다.SKT는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핵심 사업을 AI로 재정의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인공지능 전환(AIX)을 3대 추진 전략으로 내걸었다. 회사는 또 각 사업부 특색에 맞춰 3대 추진 전략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추진하겠단 계획도 내놨다.챗GPT 등장 전 제시한 ‘AI 컴퍼니’ 도약 비전유 대표가 ‘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시점은 미국 기업 오픈AI(Open AI)가 챗GPT(Chat GPT)를 내놓기 한 달 전이다. 챗GPT 등장 이후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개발 열풍이 불었다. 세계 빅테크를 중심으로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시장이 급격하게 커졌다. 초대규모 AI(Hyperscale AI) 혹은 대형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로 불리는 기반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마련됐다. 검색과 생성형 AI가 결합하거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솔루션이 등장한 식이다.생성형 AI 열풍이 거세질수록 유 대표의 ‘선구안’이 탁월했단 평가가 나왔다. 챗GPT 등장 전부터 ‘AI 컴퍼니’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조직을 정비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SKT가 생성형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단 분석이다. SKT가 챗GPT 등장 이전부터 준비해 온 다양한 서비스는 생성형 AI 시장 확대와 맞물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SKT는 실제로 2022년 5월 오픈 베타로 내놓은 ‘에이닷’(A.)을 생성형 AI 열풍에 맞춰 발 빠르게 고도화해 2023년 9월 정식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콘셉트는 기존 ‘성장형 AI 서비스’에서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확장됐다. 에이닷 정식 출시 후 회사는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을 추가하면서 점차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AI 앱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에이닷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3년 1월 37만명에서 같은 해 12월 125만명으로 237.6%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일상을 파고들었다. 글로벌 ‘새판’ 짜는 유영상號SKT는 글로벌 연합을 통한 AI 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닷 정식 출시와 함께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른 협력이다. 윤 대표는 당시 구체적으로 ▲AI 인프라 ▲AI 융합(AIX) ▲AI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자체 역량을 고도화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겠단 전략을 제시했다. AI 관련 투자 비중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유 대표의 이런 구상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를 통해 현실화했다. 세계 굴지의 통신사와 AI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추진에 나섰기 때문이다.SKT는 MWC에서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린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의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T 외에도 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가 이 연합체에 함께한다. 이들은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 개발에 나설 계획을 MWC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 개발이 목표다. 창립총회엔 유 대표와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 AI 컴퍼니 도약 비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유 대표가 AI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삼은 UAM 영역에서도 경쟁력 확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SKT는 지난해 6월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연내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실증사업 1단계에 참여한다. 조비 기체(S4)를 활용해 ▲통합 정상 운용 ▲소음 측정 ▲비정상 상황 대응 능력 ▲충돌 관리 등 비행 시나리오별 운항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유 대표의 그간의 경영은 ‘성장 동력’ 마련으로 축약된다. AI를 주력 사업으로 일찍이 점찍고 경쟁력을 강화한 점은 ‘생성형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는 점도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SKT는 특히 이동통신 3사(KT·LGU+) 중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유일하게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S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 8.8%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KT는 2.4%, LG유플러스는 7.7% 감소한 점과 사뭇 대조된다.SKT는 성장 비결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꼽았다. AI 데이터센터·AI 엔터프라이즈·AI 반도체 등 AI 컴퍼니 추진에 따라 강화하고 있는 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 성장을 이뤘단 설명이다. 특히 AI 인프라 사업 내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4.05.07 13:00

5분 소요
뉴빌리티·롯데정보통신, 자율주행 보안·안전 로봇 시장 ‘정조준’

IT 일반

뉴빌리티가 롯데정보통신과 자율주행 보안·안전 로봇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뉴빌리티는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롯데정보통신은 융합보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다.뉴빌리티는 롯데정보통신과 ‘자율주행 보안·안전 로봇 개발 및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제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과 함께 향후 자율주행 보안·안전 로봇의 ▲하드웨어 개발 및 관련 시스템 연동 ▲필드 테스트 ▲공동 마케팅 등에 대한 상호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보안·안전에 특화된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뉴빌리티가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과 ‘로봇 운영 분야’ 노하우와 롯데정보통신의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정보통신의 현장 물리보안 구축 데이터 공유받는다. 롯데정보통신은 또 사물인터넷(IoT) 기반 물리·산업안전 기기도 제공할 계획이다.양사가 개발에 나서는 자율주행 로봇은 공장·빌딩 외곽 등에서 저속 주행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시설물의 보안·안전 이상징후를 탐지,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뉴빌리티 측은 “보안·안전 기능이 강화된 IoT 디바이스 기반 로봇”이라며”롯데정보통신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객사의 산업 안전과 물리 보안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로봇 서비스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뉴빌리티는 ▲카메라 기반 측위 ▲딥러닝 기반 객체 인지 ▲자율행동체의 판단·제어 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또 정부가 지정한 16가지 안전기준을 만족하는 실외 이동 로봇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롯데정보통신은 ▲물리 및 정보보안 컨설팅부터 관제 ▲정보시스템 통합(SI) ▲솔루션 구축 등을 아우르는 융합보안 사업을 내부 전문 인력으로 수행한다. 최근에는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 역량과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자사의 인프라를 결합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이사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는 일상생활 공간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도 유용하다”며 “이번 MOU를 통해 뉴빌리티의 핵심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보안·안전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04 17:10

2분 소요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조성”

정책이슈

정부가 GTX로 수도권 출퇴근이 30분 이내에 가능하게 하고 지방에는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해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한다. 또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 완화 대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한다. 수도권 내 교통 정체가 심한 일부 고속도로 구간의 지하화 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도 추진한다. 교통 격차 해소에는 민간 재원을 포함해 13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정부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속도와 주거환경, 공간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와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만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속도 혁신’은 수도권 GTX 사업을 본격화해 출퇴근 시간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GTX 최초로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을 예정대로 올해 3월에,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을 연내에 개통하기로 했다. 2028년에는 A노선 전 구간을 완전 개통한다.이렇게 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54∼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올해 초에 착공하는 GTX B노선(인천대 입구∼마석)은 2030년에, C노선(덕정∼수원)은 2028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서울역까지는 80분대에서 30분으로, 덕정에서 삼성역까지는 75분에서 29분으로 각각 줄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GTX-A·B·C 노선의 연장도 추진된다.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까지, B노선은 경춘선을 활용해 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덕정에서 동두천, 수원에서 아산까지 더 잇는다는 계획이다.여기에 GTX-D·E·F 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새롭게 반영,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구간별 개통을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 노선의 경우에는 현 정부 임기 내 예비타당성 조사 동시 통과를 추진할 예정이다. ‘2기 GTX 시대’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것이다.수도권과 지방 간 교통 격차를 줄이고자 지방 대도시권에는 GTX와 같은 수준의 x-TX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전∼세종∼충북 권역에서는 ‘CTX’(가칭)로 불리는 광역급행철도 선도사업이 추진된다.또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다른 권역의 경우 지자체와 협의해 급행철도 사업 추진이 가능한 노선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지방 대도시 중심과 주변을 연결하는 철도 선도사업과 도로망 구축 등을 통해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인 셈이다.‘주거환경 혁신’에서는 교통이 불편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주요 권역별 상황에 맞는 광역버스 확대 운행, 버스 전용차로 도입 등이 골자다.특히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을 가장 먼저 시행키로 했다. 이 라인은 혼잡률이 210%에 달해 ‘지옥철’로 불린다. 정부는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라인에 추가 차량 투입과 출근 시간대 광역버스 증편, 출발지·종점 다양화, 특정 시간대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단계적 도입 등을 즉시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2층 전기버스와 광역 DRT(수요응답형버스), 좌석 예약제 확대, 급행버스 도입 등을 통해 수도권 내 교통 불편 해소에 나선다. 수도권 4대 권역의 광역교통 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약 11조원도 활용하기로 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자체 또는 관계기관 간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 지연되는 경우 직접 나서 조정·중재할 계획이다.‘공간 혁신’은 철도·도로를 지하화해 도시 공간을 재구조화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철도 지하화 사업의 경우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 중 계획 완결성이 높은 구간은 연내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도로 정체가 심각한 수도권 제1순환도로(서창∼김포), 경부고속도로(용인∼서울), 경인고속도로(인천∼서울)는 2026년부터 지하화 사업 착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아울러 정부는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준비에 나서 올해 8월 아라뱃길 상공에서 첫 실증 비행을 한 뒤 내년에 한강과 탄천으로 그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또 자율주행 서비스는 심야 시간과 교통 취약지역에 도입한 뒤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에 대비해 차량 안전 기준과 보험제도 고도화도 추진키로 했다.교통 투자 재원은 건전 재정 기조 아래 민간투자 유치와 지자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다각화하기로 했다.재원은 국비 30조원과 지방비 13조6000억원, 민간 75조2000억원, 신도시 조성원가 반영 9조2000억원, 공공기관 5조60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GTX-D·E·F 신설 노선과 지방 x-TX 사업 등은 민간 투자 유치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2024.01.25 11:28

4분 소요
AI·UAM·양자·커뮤니티까지 새 먹거리 확보에 바쁜 통신사들

IT 일반

통신사들이 ‘탈(脫)통신’에 나서고 있다. 이미 포화한 통신 시장에서 벗어나 비통신 신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도심항공교통(UAM)·양자암호 통신·커뮤니티 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몇 년 전부터 ‘통신사’라는 꼬리표를 떼고자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통신 분야에서 비중이 큰 이동 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수익 창출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통신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는 점에서 해외 진출 역시 쉽지 않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도 거센 상황이다. 여기에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통신비 할인 규모 역시 점차 증가하는 모양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본업인 통신만 믿고 있기에는 향후 수익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포화 상태에 다다른 통신 시장…통신비 인하 압박도이런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AI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는 자체 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과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에 약 1조 3000억 달러(약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며, 한국IDC에선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SKT는 지난해 9월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며, KT는 지난해 10월 말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 출시를 발표했다.UAM도 통신사들이 집중하는 분야다. UAM은 도심 내 3차원 공중 교통체계를 활용한 항공운송 생태계로, 도심에서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미래형 에어택시를 말한다. 전기 수직 이착륙(eVTOL)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AV)와 결합해 승객이나 화물 운송을 목적으로 운용된다.국토교통부 K-UAM 로드맵에 따르면,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초기 상용화 시점인 2025년 109억 달러, 2030년 615억 달러로 급성장해 2040년에는 609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이 2040년에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2040년까지 국내 UAM 시장 규모가 13조원, 생산유발효과 23조원, 부가가치는 11조원에 이르고 일자리 창출만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UAM은 궁극적으로 자율 주행을 목표로 한다. 네트워크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은 5G를 활용한 통신망 구축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향후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6G 통신망 구축이 요구될 전망이다. KT는 현대자동차·대한항공·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UAM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UATM 교통관리시스템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2022년 10월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기반 기술 개발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이하 조비)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UAM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제주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꿈의 혁신 기술’로 불리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대해서도 국내 통신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T·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양자암호통신 기술이란 양자역학 원리를 적용,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에 정보를 담아 암호화해 전송하는 차세대 보안 통신 기술을 말한다. 양자컴퓨터 발전으로 기존 암호화 체계가 위협받으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양자암호통신의 경우 빛의 입자인 광자에 정보를 저장해 통신하게 되는데 양자 상태의 광자를 이용하면 ‘복제 불가능성의 원리’나 ‘측정의 비가역성 원리’를 이용해 절대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한 암호화된 통신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 설립 후 관련 연구에 진심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징을 지녔다. 제3자가 데이터를 탈취할 경우, 양자 정보가 변하게 돼 해킹이나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2022 양자정보기술 백서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5793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꾸준히 양자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양자키분배기, 양자난수생성기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 보안기업 IDQ를 인수했으며, 2022년에는 SK브로드밴드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과 연결되는 국제망 구간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상용화했다. 지난해 5월에는 네트워크 보안장비 회사 엑스게이트와 양자암호통신 기반 가상사설망(이하 VPN) 기술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적용한 전용회선 서비스를 2022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U+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ROADM)를 통해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기업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로 암호화·복호화하는 방식이다.메타버스 및 커뮤니티 앱 등도 통신사들이 노리는 새 먹거리 중 하나다. 통신사 중 가장 발 빠르게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했던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 2021년 7월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다. KT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의 오픈베타(시범 서비스) 버전을 지난해 3월 선보였다. 지니버스에서는 나의 아바타와 공간을 직접 꾸미고, 친구를 초대해 AI에 기반을 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KT는 향후 ‘믿음’ 기반의 AI NPC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차별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MZ세대 고객을 위한 일상 기록 플랫폼 ‘베터’(Better)를 출시하기도 했다. 베터는 ‘더 나은(Better)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이용자는 일상·운동·취미·맛집 등 원하는 주제로 ‘보드’(개인의 주제별 기록 모음)를 개설한 뒤 자신의 일상을 사진과 글을 업로드할 수 있다. 주제별로 정리된 자신만의 아카이브(기록 보관소)를 갖게 되는 셈이다. 베터는 긴 글로 구성되는 여타 블로그와 달리,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어 1분 만에 손쉽게 기록을 남길 수 있다.특히 베터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는 기존 SNS와 달리, 보드 개설 시 완료일을 설정하면 디데이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계획적인 일상, 이른바 ‘갓생살기’를 실천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베터가 출시 6개월 만에 다운로드 10만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4.0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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