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포스터' 검색결과
1 건
샌프란시스코에 새롭게 문을 연 이미저(Imgur) 사무실에 가면 기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린 모양의 튜브, 입맞춤하는 기린 포스터, 모노클(외알 안경)과 정장용 실크 모자를 쓴 거대 기린 벽화 등 기린이 없는 곳이 없다. “우리 회사 마스코트인 이미저라프(Imguraffe)”라고 창업자이자 CEO인 앨런 샤프(Alan Schaaf, 27)가 말했다. “만우절에 장난으로 기린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하루만 올렸을 뿐인데 다시 올려달라는 청원을 6개월이나 이메일로 받았다.”이미저는 인터넷 밈(meme, 모방을 통해 전달되는 문화 요소)이나 GIF 파일, 농담, 어록 콘텐츠 대부분이 먼저 호스팅 되는 웹사이트다. 낯설고 어색하지만 엄청난 몸집을 가진 기린은 이미저에 완벽히 어울리는 마스코트다. 매월 순 방문자 수 1억5000만 명 이상, 페이지뷰 55억 회 이상을 기록하고, 이미지는 4500만 개가 업로드된다. 2009년 샤프가 오하이오 대학 기숙사 방에서 처음 설계한 이미저는 이후 콘텐츠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블로그 등의 공간으로 퍼지기 전 가장 먼저 웹에 올라오는 기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단순 이미지 호스팅에서 사용자가 이미지를 보러 방문하는 최종 종착지로 변신하는 중이다. 청년층과 마니아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용자의 30%는 이미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직접 방문해 콘텐츠를 브라우징한다.이런 추세 덕분에 샤프는 설립 후 5년간 주식을 조금씩 매입하며 투자를 해온 안드레센 호로위츠로부터 2014년 4월, 4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을 수 있었다. “놀라운 커뮤니티”라고 안드레센 호로위츠 파트너 라스 달가드는 말했다. “평생 얼굴을 마주칠 수 없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직장 동료나 학교 친구보다 공통점이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한다.”이제 이미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과 차별화 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며 트래픽으로 실질적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미저의 콘텐츠는 친구나 팔로워를 통해 공유되지 않는다. 인기 포스트는 수천 개 댓글이 달리고 수만 개의 표를 얻는다. “이미저는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트”라고 샤프는 말했다. “내가 팔로잉하는 특정인의 글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민주적 방식에 따라 최다 득표를 한 포스트를 볼 수 있다.”사이트를 구경하다 보면 공공 TV 채널을 리모컨으로 훑어보는 느낌을 받는다. 건초 위에서 노는 곰의 GIF 파일, 배터리와 껌 종이로 모닥불 지피는 법을 알려주는 동영상, 사진 속 할아버지의 수술 자국을 포토샵으로 없애 주는 사용자의 이야기 등이 사이트에 올라온다. “이미저에 한 번 들어오면 5분 안에 떠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샤프는 말했다. “진정한 발견을 경험한다. 딱히 뭘 보려고 들어온 게 아닌데 매번 흥미롭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찾게 된다.” ━ 이미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커뮤니티 샤프는 이미저 팬군단이 뭘 좋아하는 지 안다. 그 또한 그들과 비슷한 취향을 가졌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탬파 외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샤프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10살 때 오하이오로 이사한 후에는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 웹포럼에서 자신과 맞는 커뮤니티를 발견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학생 IT 지원팀과 학교 웹사이트 운영에 참여했다. 오하이오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할 때에는 대학 라디오 방송에 들어가 IT 관련 토크쇼를 진행하고 일렉트로닉 음악을 방송했다. “내 방에 앉아서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게 좋았다.”이 시절 그는 인터넷 게시판으로 시작된 또 다른 플랫폼 ‘레딧’을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사이트는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이미지 업로딩이 너무 오래 걸렸다. “레딧의 문제라기 보다 인터넷의 문제였다”고 샤프는 말했다. “(내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대학 3학년이었던 샤프는 2개월 만에 업로드 툴을 개발했다. 단순했고 구성요소도 별로 없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미지 파일을 웹 링크로 변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레딧과 공유했다. 반응은 엄청났지만 시스템이 다운됐다. 트래픽을 소화하기 위해 웹 호스팅 서비스 규모를 늘려 다시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다시 다운됐다. 서버 사이트를 4번이나 옮겨 다닌 그는 결국 아마존 웹서비스에 프로그램을 넘겼다. “트래픽 처리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이를 배워야 했다. 당시 트래픽 문제를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미저는 없었다”고 샤프는 말했다. 그는 이미저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어머니 진 호이트(Jean Hoyt)가 자립심을 키워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부동산 감정 사업을 하며 기업을 세우셨다. 집 화장실에 문제가 생기면 ‘변기를 갈아야겠어’ 하시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신 분이다.”졸업 때까지는 서버 사용료를 내거나 먹고 싶은 피자를 간간이 사먹을 수 있을 정도의 광고비만 받았다. 페이스북, 구글의 스카웃 제의를 거절한 샤프는 집에서 근무하며 이미저를 운영했다. 2010년이 되자 아파트 임대 자금이 마련됐고, 오하이오 대학 투자기금을 통해 만난 MBA 학생 매트 스트레이더(Matt Strader)를 고용해 사업 운영을 맡겼다. 2011년 이미저의 월간 순방문자 3000만 명을 기록했고, 샤프와 이미 저의 COO가 된 스트레이더는 샌프란시스코로 사무실을 옮겨 직원 4명을 고용했다.지난 봄 4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으면서 직원 수는 4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출시된 iOS 앱을 통해 좀 더 주류에 가까운 사용자가 몰려들면서 올해 말까지 직원수가 90명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인터넷 연결 TV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라스 달가드는 “놀라운 콘텐츠다. 이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할 사람 중 아직 1%도 이미저를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현재 이미저 매출의 상당 부분은 페이지당 1개씩 배정한 광고 수입이 차지하고 있다.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이미저는 소셜 공유 마케팅을 위해 개발된 브랜드 이미지, 즉 ‘네이티브 광고(native ads)’를 제작·배포하는 사내 광고 에이전시를 구축하는 중이다. 샤프는 네이티브 광고가 사이트의 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해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나 게임(그랜드 테프트 오토 V)용으로 제작한 시험 광고의 사용자 반응은 아주 좋았다. 일부 광고는 사용자의 평균 4%가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기도 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익명성에 기대어 과감히 행동하는 온라인 사용자는 자신의 피드에 광고가 들어올 경우 거칠게 반응할 수도 있다. “이미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커뮤니티”라고 샤프는 말했다. “커뮤니티를 다른 곳으로 데려갈 수 있는 건 우리뿐이다.”- STEVEN BERTONI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5.05.29 10:50
5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