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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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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내실 다지는 LCC...“강한 의지 갖고 노력해야”

항공

저비용 항공사(LCC)가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와 지난 1월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LCC 전반 안전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리면서다. 두 사고 이후 LCC 업계는 ▲정비 체계 ▲정비 인력 충원 ▲항공기 가동률 조정 등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중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LCC들이 정비 시스템 개선 및 인력 확충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일일 평균 운항 시간 조절 및 정비 인력을 확대함으로써 사고 이후 다각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재검토하는 모습이다.운항 편수 줄이고먼저 제주항공이다. 참사 전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을 속속 복원하고, 신규 취항지를 확대하면서 항공기 운항 시간이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편수는 2023년 1~11월 기준 4만729편에서 2024년 같은 기간 4만7026편으로 15.5% 증가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2023년 신규 항공기 4대를 추가로 도입했지만, 항공기 1대당 운항시간은 그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월평균 208시간에 불과하던 1대당 운항시간은 2023년 412시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2024년 상반기에는 430시간에 달했다. 하루 평균 비행시간으로 환산할 경우, 일일 14시간 이상씩 운항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해 온 제주항공은 사고 직후 2025년 동계 운항 계획을 10~15%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6일부터 3월 29일까지 국내선 4개 노선(김포·부산·청주·무안~제주)에서 838편, 무안발 국제선 5개 노선(일본 나가사키·태국 방콕·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대만 타이베이·중국 장자제)에서 278편을 감편해 총 1116편을 줄였다.제주항공은 동계기간에 이어 올해 하계 시즌에도 운항 횟수를 일부 조정하며 노선 운영에 변화를 줬다. 회사 측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이어지는 하계 운항 기간 동안 국내선 6개 노선과 국제선 60개 노선에서 주 평균 총 746편의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선은 주 262회, 국제선은 주 484회가 배정됐다.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주간 기준 24편 감소한 수치로,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운항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항공기와 운항 인력의 적정 배치를 통해 돌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전반적인 운항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에어부산도 운항편수 감편을 단행했다. 지난 1월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로 여파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이어지는 하계 운항 기간 부산 출발 국제선 노선 5개를 감편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어부산은 오사카 노선을 주 23회에서 21회로 줄였으며, 마쓰야마 노선은 기존 주 6회에서 3회로 축소했다. 홍콩 노선도 기존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됐다. 이외에도 라오스 비엔티안과 중국 싼야 노선은 각각 주 4회에서 주 2회로 줄어든다.아삿포로 노선의 경우 지난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일시적으로 주 3회만 운항하며, 이후에는 기존처럼 주 7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또 다른 일본 노선인 후쿠오카는 5월 25일부터 6월 21일까지 주 14회에서 7회로 감편되며, 삿포로 노선은 여름철 하계 기간 중 운항을 중단한다.이처럼 운항 편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항공기 운영 여건의 변화가 있다. 에어부산은 최근 기체 화재로 인해 항공기 1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보유 기재 수가 21대에서 20대로 감소했다. LCC는 보유 항공기 수에 따라 노선 운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 1대의 이탈도 전체 운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비 인력 늘리고정비 인력 확충과 운항 안전 강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운항·기체·객실 정비 부문과 정비 관리 부문에 걸쳐 신입 및 경력 정비사 약 4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총 65명의 정비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제주항공은 또한 경력 정비사에 대한 상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티웨이항공은 올해 말까지 약 170명의 정비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미 1월에 50여 명을 채용했으며, 상반기 중으로 50명을 추가로 선발할 방침이다. 진에어도 올해 정비사 6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운항 훈련도 강화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3월 미국 보잉사와 조종사 역량기반 훈련·평가(CBTA)에 대한 협약을 맺고, 조종사의 비상 상황 대응 역량 제고에 나섰다. 진에어는 4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은평구 소방학교와 자사 본사에서 객실 안전 교관을 대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에 체력 테스트와 상황 대처 면접을 도입해 안전 역량 중심의 선발 기준을 마련했다.에어부산은 기내 화재 예방 강화를 위한 내부 정책을 수립해 2월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승객이 탑승하기 전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유무를 점검하고, 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스티커나 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객실 승무원 대상으로는 화재 대응 영상 교육과 실전 모의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연무기 등 장비를 도입한 전용 화재진압 훈련시설도 개선 중이다.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당장 항공 사고 관련해 귀책을 논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항공업계는 사전적 예방 차원의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규정을 충실히 지켜 항공안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4.18 08:00

4분 소요
승객 ‘신뢰’ 저버린 LCC...개선 사안은 ‘산더미’

항공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에서 대형 사고를 일으켜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는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희생자가 나온 항공사고로 기록됐다. 다시는 되뇌고 싶지 않은 참혹한 일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부산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보조 배터리’에 불이나 항공기가 전소됐다. 지금까지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높았던 만큼, 일련의 사고는 LCC 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저비용항공사는 2005년 제주항공이 처음 출범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대형항공사(FSC)의 높은 운임과 제한적인 노선을 극복하고, 저렴한 항공권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LCC의 국제선 운송 점유율은 매년 20~30%의 성장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해왔다.빠른 성장 속에서 안전에 대한 투자는 충분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국내 LCC는 지난 20여년 동안 대형항공사와 대치 경쟁관계에서 외양적인 몸집 늘리기에만 집중해 왔다. 그 부작용이 이제야 드러나는 모습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LCC의 기재 1대당 정비사 수는 10.6명으로, 국토부 권고 기준치인 12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FSC는 16~18명을 유지하고 있다. LCC와 FSC간 정비 역량의 차이가 뚜렷한 셈이다. 또 우리나라의 저비용항공사는 경정비수준인 A·B-Check 정비만이 자체 정비로 이뤄지고 있을 뿐, 중정비에 해당하는 C·D-Check는 전량 해외 위탁정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정되고 책임운항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중정비 또한 대형 항공사 같이 자체 정비 수행 설비 및 정비 인력 등을 적정히 갖춰야 하지만, LCC는 그렇지 않다. LCC가 갖춰야 할 생존 전략연이은 LCC 사고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참사 발생 후 단 하루 만에 6만7000여 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 환불 금액은 2600억원을 넘어섰다. 제주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LCC 업계 역시 단체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급증하면서 참사 유탄을 맞게 됐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에 대한 대응으로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외 항공편 1900편을 감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대형 사고 이후 항공사의 재정적 부담은 막대하다. 보상금·보험료 상승·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인해 최소 1~2년간 극도의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LCC는 안전성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연이은 사고 이후 LCC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비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정비사 수를 국토부 권고 기준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C·D-Check 작업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자체 정비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전 정비를 강화하고, 갑작스러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항공안전 투자 확대도 필요하다. 현재 LCC의 항공안전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으며, 주로 노후 기재 정비와 부품 구매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단순한 유지보수 비용만이 아니라, 예방 정비 및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전 운항을 위한 교육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와 조종사 및 승무원의 안전 훈련도 확대해야 한다.운항 시스템 개선도 마찬가지다. LCC는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항공기 1대당 운항 횟수가 많아 기체 피로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운항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노후 항공기를 단계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신형 항공기 도입을 늘리고, 리스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조종사 및 운항 기준 강화도 필요해 보인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조종사 최저 비행 경력이 1000시간 이상이지만, LCC는 300시간 이상만 충족하면 부기장으로 채용될 수 있다. 이 기준을 강화해 조종사의 비행 경험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또한, 기장의 비행 경험과 긴급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교육 및 시뮬레이션 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무엇보다 정부 및 공항 당국과의 협력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 국토부, 공항운영사업자, 항공사, 연구기관 등과 협력하여 항공안전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국제 기준에 맞춘 법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항공안전 점검 체계를 개선하고, 정밀 계기 착륙 시스템(ILS) 및 공항 내 조류 퇴치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화재 사건은 단순한 개별 항공사의 문제가 아니라, LCC 산업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빠른 성장 속에서 간과했던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소비자 신뢰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다. LCC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안전 투자와 경영 전략 개편이 필수적이다. 이제 LCC 업계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안전성을 강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인가. 그 해답은 철저한 자기 점검과 실질적인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

2025.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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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연맹 “7개 공항 둔덕 즉각 철거해야”

항공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이 전국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둔덕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서 사고를 키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공항 내 로컬라이저 둔덕 장애물 철거 작업이 미이행된 것이 골자다.14일 조종사 노조 연맹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 발생 이후 한 달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실질적인 철거작업 미이행되고 있다"며 "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대규모 인명참사가 발생한 장애물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누락됐다"고 밝혔다.국토부는 지난달 전국 공항 특별 안전점검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등 7개 공항에서 9개의 콘크리트 둔덕 등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컬라이저 시설을 확인하고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이에 연맹은 "개선 대책에는 장애물 철거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누락됐으며 예산 운영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연맹은 지난달 말 조종사 1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950명(66.1%)이 시설물의 '즉각적인 철거'를 촉구했다고 전했다.시설물이 있는 7곳 공항은 로컬라이저가 필요한 정밀 계기접근(ILS) 착륙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 기반 항법 접근(RNAV) 절차가 운영되고 있어 일부 악기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연맹은 "우선 로컬라이저 장애물을 철거한 뒤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단계적 시공하는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 운항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항공안전혁신위 등 정부 주도의 안전 개선 협의체에 연맹이 현장 전문가로서 참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2025.02.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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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적기 항공사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행정처분 대상인 정비규정 위반 사항이 4건 적발됐다.국토부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11개 국적 항공사 전 기종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종합점검 결과를 발표했다.점검 결과 정비 절차 미준수(2건), 정비기록 누락(2건) 등 행정처분 대상 4건을 포함해 정비규정 위반과 부실 사례를 적발했다.항공안전법 제91조는 정비 절차 미준수에 대해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거쳐 운항정지 7일 또는 과징금 9억원을, 정비사유기록 누락은 운항정지 3일 또는 과징금 1000만원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외에도 시정지시 대상 사례로는 반복되는 결함에 대한 관리 미흡과 정비인력 산출 기준 위반이 발견됐다. 아울러, 예비 엔진 보유계획 수립, 기내 전자제품 화재에 대비한 물소화기 탑재 등 항공사 대상 권고사항도 확인됐다.국토부는 정비 규정 위반 항공사에 대해선 행정처분 및 개선명령을 내리고 앞으로 재발이나 명령 미이행이 확인되면 추가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국토부 관계자는 "정비 절차를 규정에 맞게 해야하지만 그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며 "항공기에 큰 데미지(피해)를 줄 사항은 아니지만 메뉴얼에 어긋나 행정처분 대상"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현안보고에선 향후 유가족 지원 계획에 대한 국회 보고도 이뤄졌다.오는 15일 참사 희생자 49재를 비롯해 유가족 협의회 법인 설립과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미성년·학생·고령자 등 유가족 유형별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밖에 피해보상 관련 법률구조공단 등 전문가를 통해 유가족에게 법률·절차 등 신속한 피해보상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2025.02.06 12:00

2분 소요
제주항공 사고 첫 조사결과…무안철새 ‘가창오리’ 흔적 발견

항공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충돌 직전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뒤 1분 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치고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던 중 새 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항철위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 교신 기록 등을 동기화·분석해 재구성한 충돌 직전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다. 관제탑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01활주로로 착륙 허가를 했다.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발부했다. 이후 8시 58분 11초, 기장과 부기장은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새떼)가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FDR와 CVR의 8시 58분 50초부터 기록은 동시에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직전에 사고기의 양쪽 엔진이 조류와 충돌한 영향으로 기내에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사고기는 속도 161노트(약 298㎞)로 498피트(약 151m)의 낮은 고도에서 날고 있었다.이어 8시 58분 56초, 조종사가 복행하면서 관제탑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는 녹음이 남아 있지 않아 항철위가 관제 기록과 동기화를 통해 추정한 시간이다.무안공항 CCTV에는 항공기가 복행하던 중 새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불꽃이나 연기가 보이지는 않으나, 기체가 다수의 조류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항철위는 설명했다.사고기는 이후 약 4분간 활주로 왼쪽 상공을 비행하다가,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려 오른쪽으로 선회했다. 이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했고, 오전 9시 2분 57초에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항철위는 "운항 상황 및 외부 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및 관제 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라며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는 새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새인 '가창오리'로 나타났다.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종이다.항철위는 다만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을 분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의 조사 당국인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지난 14일부터 협력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항철위는 지난 20일 초기 현장조사를 마쳤고, 지난 21일 정밀 분석이 필요한 엔진 등의 잔해를 서울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겼다. 또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사고 발생 30일째인 오는 27일 이전에 사고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예비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항철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한다.항철위는 잔해 정밀 조사와 비행 기록 문서 확인 등을 통해 사고기의 운항 전반에 대해 분석을 이어간다. 긴급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내릴 계획이다.아울러 전문적인 조사·분석이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의 영향에 대한 부분은 국내 기관에 별도의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2025.01.25 17:43

3분 소요
崔대행

정책이슈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다음 주(20일)부터 유가족 지원을 전담하는 범정부 지원조직인 '12·29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지금까지 중대본에서 결정된 사항, 유가족 요청 사항 등을 철저히 챙기고 유가족에게 필요하거나 부족한 사항이 없는지 선제적으로 살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지원단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국무조정실·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전남·광주)·공공기관까지 30여명 규모로 구성된다.오는 18일 무안공항에서는 진행되는 '희생자 합동 추모식'과 관련해서도 "최대한 예우를 갖춰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유가족 지원대책 등을 담은 입법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유가족의 뜻을 최우선에 둔 지원책 마련, 국제기준에 맞춘 사고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추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법안들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사고원인 조사에 관해선 "우리측 조사관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 제작사 등이 합동으로 사고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최 대행은 "이번 주부터 전국 모든 공항과 항공사에 대한 '민·관 합동 종합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점검 결과를 토대로 시설과 제도개선을 포함한 항공안전 전반의 혁신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2025.01.17 09:46

1분 소요
이곳도 위험하다... 전국 공항서 ‘콘크리트 둔덕’ 등 9개 확인

정책이슈

무한공항 참사(공식명칭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정부가 국내 공항 활주로 등 근처 항행 안전시설에 대한 위험성을 전수조사한 결과 7개 공항의 9개 시설에서 개선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광주·여수·포항경주공항에는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도 확인됐다.13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간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LZ) 등 항행안전시설의 위치, 재질 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13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32개와 활공각 제공 시설(GP), 거리측정 장치(DME) 51개, 전방향 표지(VOR) 17개소에 대한 현장 점검으로 진행됐다.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비롯해 총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의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발견됐다.무안공항 외에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에는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있었다. 김해공항(2개)와 사천공항(2개)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구조물이,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다.나머지 7개 공항의 26개 시설은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땅에 묻힌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로컬라이저 위치를 보면 인천과 양양공항은 종단안전구역 내에 설치돼 있었으나, 이들 공항의 9개 시설은 모두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안전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양공항은 시설 기초 부분의 지반이 일부 내려앉으면서 높이가 관리 기준인 7.5㎝를 약 4∼5㎝ 넘는 것으로 나타나 즉시 흙을 채워 넣는 등 조치하도록 했다.국토부는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 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방위각 시설은 이달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목표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1.13 14:31

2분 소요
블랙박스 ‘메이데이’ 선언 무렵부터 끊겼다…“전원 셧다운 가능성”

산업 일반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모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 운항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조류와 충돌한 이후 양쪽 엔진이 고장 나 기체가 전원 셧다운(공급 중단) 상태에 빠지면서 기록이 끊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FDR과 CVR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항철위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다. 기장은 2분 뒤인 8시 59분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항철위 설명에 따르면 블랙박스에는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무렵부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의 상황을 담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았다. 이들 장치에 기장의 메이데이 선언 순간이 기록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기록이 중단되는데, 사고기에는 이럴 때 비상용 배터리 역할을 하는 보조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고기의 전파 기반 항공기 추적 시스템(ADS-B) 역시 8시 58분 50초를 끝으로 정보 송출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셧다운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지점이다.업계에서는 다른 자료들과의 교차 검증을 거치면서 사고 조사 기간이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국내 항공사 여객기 사고의 경우 조사 결과 발표까지 짧으면 11개월, 길면 수년이 걸렸다.항철위 관계자는 “조사는 CVR과 FDR 자료만이 아닌 다양한 자료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며 “자료 저장 중단 원인이 엔진 동력 상실인지 연결 케이블 장치 오류인지 등을 밝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항철위는 사고 순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무안공항 관제 기록과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물은 물론 현장 잔해 부품 등도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2025.01.11 18:00

2분 소요
“무안공항 참사, 잘못된 표현”...국토부·유가족 협의 ‘공식 명칭’은

항공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공식 명칭이 정해졌다.국토교통부는 1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의 공식 명칭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며 “이는 유가족과 협의해 정한 명칭”이라고 밝혔다.신광호 국토부 국장은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안공항 참사’라고 잘못 표현하고 있다”며 “그릇되기 불리는 것에 대한 지역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공식 명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다”라고 덧붙였다.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 대표도 “사람마다 불리는 명칭이 다른 것 같다”며 “국토부에서 이야기한 명칭대로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국토부는 오는 11일 공항에서 열릴 예정인 유가족 총회와 관련해서도 협조를 요청했다.신 국장은 “비공개로 열리는 총회고, 촬영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유가족이 있으니 언론 등의 협조를 바란다”며 “국토부도 장례를 마친 유가족을 위해 안내 책자·상담 등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10 18:07

1분 소요
국토위, 14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안질의

산업 일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현안 질의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현안 질의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 현황, 유족 지원 방안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박한신 유가족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179명의 장례 절차는 같은날 제주에서 치른 2명의 발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당국은 추가 확인된 시신편과 유류품 등을 확인해 유가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다.

2025.01.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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