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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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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완전 침수에도 인명 사고 전무” [정상화 속도 내는 포항제철소①]

산업 일반

포스코가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총 18개 압연공장 가운데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며, 연내에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가동 이후 처음으로 냉천이 범람해 서울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의 지하 배수로(길이 40㎞, 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됐다.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당초 포스코는 매뉴얼에 맞춰 힌남노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역대급 위력의 태풍이라는 예보에 따라 하역 선박 대피, 시설물 결속, 침수 위험 지역에 모래주머니·방수벽 설치,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공장 침수 시 화재와 폭발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포스코는 “가동 중단 조치 덕분에 압연 지역 완전 침수에도 제철소 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나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해 복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 3기를 동시에 휴풍 조치했다. 이후 50년의 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쇳물이 굳는 냉입(冷入) 발생을 사전에 방지해 고로를 4일 만에 재가동했다. 세계 철강 산업 역사상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태풍 피해가 심했던 압연 공정 복구에 집중해 제철소 전체의 빠른 정상화를 꾀했다. 설비 가동을 정지한 조치로 각 설비에 설치된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에 달하는 전력기기의 합선·누전으로 인한 대형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과 광양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비 복구에 앞장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업‧정비 기술력과 역량이 복구 현장에 결집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각 공장의 설비 구동의 핵심인 모터는 선강 및 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돼 있는데,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73%가 복구 완료됐다. 포스코는 당초 해당 침수 설비를 신규로 발주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제작·설치에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직접 복구를 결정했다.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 작업의 경우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의 주도로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동원되고 있다. 총 47대 가운데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모터 복구 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 글로벌 철강업계 협력 이끈 최정우 회장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및 시장 수급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 계획을 수립했다.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 및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해 현장 복구, 제품 수급 등과 관련된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려 계획대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을 이끌어내 포항제철소 핵심 공장인 2열연공장 복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500만t이 통과되는 공장으로,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이 꼭 거치는 핵심 공장이다.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가운데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글로벌 모터 드라이브 공급사들로부터 단기간 내 공급이 여의치 않았다. 공급에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었던 인도 JSW의 사쟌 진달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사쟌 회장이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2열연공장 복구 시점을 대폭 앞당겨 연내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고객 피해 최소화‧시장 안정화’ 노력도 ━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 및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품을 구매하는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 유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수급 문제 발생 우려가 있는 81개 고객사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PT.KP·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등 해외 사업장 활용, 타 철강사 협업 공급 등 일대일 맞춤형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수급 불안을 해소했다. 특히 1선재공장 압연 라인 내 추가 가이드 롤을 제작·설치하는 긴급 설비 개조를 추진해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에서 13㎜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CHQ 선재를 생산하는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솔루션으로 비상 상황에 대처했다. 원료·설비·자재 공급사에 대한 지원책도 적극 시행 중이다. 9월 말부터 404개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전수 조사해, 37개사의 애로사항 및 유형별 지원 방안을 도출하고 신속히 조치했다. 상시적으로 포항제철소 복구 일정 및 구매 계획을 공급사와 공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크랩 등 수입산·국산 복수 계약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공급사 물량을 우선 구매하고, 광양제철소 증산으로 추가 자재 소요 발생 시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하고 있다. 또 스테인리스 스크랩 및 페로몰리는 중국향(向) 수출을 주선하는 등 신규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납품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들에 대해서는 스테인리스 2·3제강공장 가동 재개 전임에도 선구매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금리가 시중과 비교해 1~2%p 저렴한 ‘철강ESG상생펀드’ 및 ‘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원을 재원으로 활용, 수해 피해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7개사에 대해 총 275억원의 자금 대출이 완료됐다. 포스코는 거래금액별 한도 조건을 폐지했으며 수해 피해 기업이 펀드 신청 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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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세계철강협회 회장 취임…“친환경 대전환 주도”

산업 일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4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포스코그룹에서 김만제(1996~1997년), 이구택(2007~2008년), 정준양(2013~2014년) 전 회장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철강협회 회장에 선임된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인 인도 JSW의 사쟌 진달 회장, 미국 뉴코의 레온 토팔리안 사장과 함께 향후 1년간 세계 철강업계를 대표하게 된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등 총 3인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3년이다. 최정우 회장은 뛰어난 경영 성과와 철강 산업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돼 1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수소 100%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친환경 공법을 말한다. 최 회장은 “철강은 친환경 미래 소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 철강사가 힘을 합쳐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철강업계의 당면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16일부터 열린 총회 기간 중에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2022년 스틸리어워드에서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 등 2개 부문을 수상하고 안전보건 우수 사례 인증을 받았다. 기술 혁신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광폭(폭 1200㎜ 이상)재 고속 교류전해산세(交流電解酸洗) 기술이 수상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은 교류전기를 활용해 스테인리스 광폭 제품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표면을 청정하게 하는 산세 공정을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패각 자원화 사례가 상을 받았다. 포스코는 조개껍질의 주성분이 석회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소결 공정(철광석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에서 석회석 대신 가공한 패각을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해 가스 감지 도구인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안전보건 우수 사례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직경 60㎜, 무게 100g으로, 산소·일산화탄소·황화수소 등 3가지 가스 검출이 가능하다. 밀폐 공간 작업이나 정비 전에 해당 공간에 투척해 가스 농도 등을 바로 측정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0.19 14:05

2분 소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선임

산업 일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됐다. 향후 3년간 세계철강협회 부회장, 회장, 부회장을 맡아 전 세계 철강사들과 교류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전 세계 철강사들의 수소환원제철 개발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달성을 위해 전 세계 철강사들과 협력해 수소 100%를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전날 회원사 연례회의를 열어 집행위원인 최정우 회장을 회장단으로 선임했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등 총 3인으로 구성된다. 회장단 임기는 3년으로, 임기 첫 해에 부회장, 2년차에 회장, 3년차에 부회장을 각각 맡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내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개최 전까지 1년간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전 세계 철강업계를 이끌게 된다. 회장단 취임 1년차에 사쟌 진달(Sajjan Jindal) 인도 JSW(Jindal Steel Works Limited) 회장, 우용(Yu Yong) 중국 하북강철집단(이하 하북강철)의 최고경영자와 호흡을 맞춘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철강업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HyIS 포럼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는 평가다. 또한 세계철강협회 내 중요 태스크포스인 철강 메가트렌드 전문가 그룹 위원장과 강건재 수요증진 협의체 위원장을 맡는 등 협회 내에서 꾸준한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아, 회원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단에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등에선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된 만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개발을 위한 전 세계 철강사와의 협력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6일 열린 HyIS 포럼을 계기로 자사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를 전 세계 철강사들과 공유하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파이넥스는 고로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유동환원로에 넣어 환원철을 생산하는 방식인데, 석탄을 투입한 용융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75%와 수소 25%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구조다. 수소 100%를 환원제로 활용하는 하이렉스의 중단 단계 기술로 이해된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0조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44.5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364.18% 급증했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10.14 15:55

2분 소요
[막 오르는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CEO 최종 후보 6월 중 정할 듯

산업 일반

오인환·장인화·김진일·김준식·김응규 등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하마평 포스코(POSCO). 이 회사는 그저 제선·제강·압연재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단순한 민간기업이 아니라 국민기업이란 말에 걸맞은 회사다. 포스코 설립의 종잣돈은 대일청구권 자금이다. 조상들의 36년 식민지 생활의 희생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1969년 12월 3일 한국 종합제철소 건설자금 조달을 위한 한일기본협약 조인식이 열렸다. 포철 1기 완성을 위해 3년에 걸쳐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자금은 총 1억2370만 달러. 박태준 전 명예회장은 이를 ‘조상의 혈세’라고 강조했다. 이후 포스코는 2000년 9월 정부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민영화됐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바뀌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정권 초기 선임→정권 말기 연임 성공→차기 정권 초 불명예 퇴진’이라는 공식마저 생겨났다. 지난 4월 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준 회장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애초 2020년 3월까지였다. 그는 그러나 4월 18일 열린 임시 이사회 직후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한 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CEO) 변화”라며 “열정적이고 젊고 능력 있는 분에게 경영을 넘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포스코는 곧바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 권 회장 사임 의사 후 3차례 CEO 승계 카운슬 열어 그로부터 한 달. 포스코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CEO 후보 발굴을 6월 중에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총 3차례의 CEO 승계 협의회(카운슬)를 개최했다. 포스코 측은 “폭넓은 방법으로 후보군을 발굴하기 때문에 최종 후보군에는 최근 포스코 그룹에 합류한 임원급 인사 일부와 언론에 거론된 인사가 모두 망라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국내외 7개의 서치펌(Search Firm)을 통해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외부 후보를 추천 받고, 0.5% 이상 주식을 보유한 30여 개 기관에 주주의 이익을 잘 대변할 수 있는 CEO 후보 추천 요청 e메일을 발송했다. 위원들은 또 직원 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와 퇴직 임원 모임인 ‘중우회’와도 미팅을 갖고 회장 후보 선출과 관련된 조언을 청취했다. CEO 승계 카운슬에서 밝힌 차기 포스코 회장의 역량은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과 ‘글로벌 경영 역량, 혁신역량, 신성장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추진 역량’ 등이다. CEO 승계 카운슬은 사외이사 5명만으로 운영되고 있다.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신임 회장 후보가 될만한 인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현직 인사가 여럿 거론된다. 현직 인사는 대부분 권오준 전 회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부문 1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은 권오준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 2인자’로 꼽혔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바 있다. 오 사장 외에 현직 포스코 경영진 중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장인화 포스코 2부문장(대표이사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다. 장인화 사장은 권오준 회장처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다. 박기홍 사장은 정부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다. 2004년에 포스코그룹으로 간 박 사장은 재무통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장, 포스코 경영기획실장(상무), 미래성장전략실장(전무), 전략기획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선임 때도 하마평에 올랐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과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대우인터내셔널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쳤다.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온 PK(부산·경남) 출신이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다.전직 포스코 경영진 출신과 외부 인사도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진일·김준식·황은연·김응규 전 사장과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다. 김준식 전 사장은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과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제철소장을 지낸 그는 철강 생산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권오준 회장 선임 당시 본선 후보 5인 중 한 명이었던 김진일 전 사장은 이해찬 의원과 용산고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철강 생산 기술 분야를 두루 섭렵했고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대 출신인 황은연 전 사장은 마케팅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대외 섭외·협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중평이다. 김응규 전 사장은 경영 부문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사장 등을 거친 인사·노무 분야 전문가다. 특히 그는 인사·노무 전문가답게 최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 중심 경제와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외부 인사인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대외 관계 개선과 포스코 개혁에 힘을 실을 인물로 거론된다. ━ 임시 주총은 8월 안에 열릴 듯 외부 인사 영입이 없다면 이번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의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후발 주자로 생산·설비 기술 확보에 매달리며 고속성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생산·설비 분야 전문가가 회장에 오른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제조업 성장도 위축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생산·설비 기술 전문가 출신이 포스코의 새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해당하는 김준식·김진일 전 사장, 오인환 현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다른 하나는 사람 중심의 경제와 혁신을 강조하는 시대적 요구와 그와 비슷한 점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따른 선택이다.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상생협력 등에 방점이 찍히면 엔지니어 출신보다는 경영·기업문화 전문가가 아무래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김응규 전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이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CEO 승계 카운슬은 후보 추천이 끝나는 대로 후보 10여 명과 함께 후보자를 몇 번 더 압축해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 다수의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7인 전원이 위원인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대상자 면접 등 심사 과정을 진행한 후 이사회에 상정할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5월 중 후보군 발굴, 6월 중 최종 후보 1인 추천이다. 최종 후보자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회장에 오른다. 포스코 임시 주주총회는 ‘기준일이 5월 31일’로 정해졌으므로 3개월 이내인 8월 말 안에 열릴 예정이다. ━ 차기 한국철강협회장은? - 박태준 초대회장부터 모두 포스코 회장 당연직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중도 사퇴로 포스코 신임 회장은 물론 차기 한국철강협회 회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5년 철강협회가 설립됐을 때부터 예외 없이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을 겸직해왔기 때문이다. 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민관 가교 역할 수행 등을 목적으로 1975년 7월 설립됐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정회원 37개사와 특별회원 5개 업체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권 회장은 2014년 3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후임으로 취임한 후 철강협회를 이끌어왔다. 올 2월에는 포스코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0년 2월까지 철강협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철강협회는 권 회장이 포스코 후임 회장 인선을 마치고 경영 활동을 그만둘 때까지 차기 협회장 선출 작업을 유보했다. 협회 측은 “권 회장이 사퇴의 뜻을 밝혔지만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협회장직도 2~3개월 간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권 회장이 포스코를 완전히 떠나면 임시총회를 거쳐 새로운 협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철강 업계에서는 포스코 회장이 당연직처럼 협회장을 맡아왔던 만큼 포스코 회장 후임 인선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차기 철강협회 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강업계 맏형 격인 데다 협회 회비를 가장 많이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 회장의 관행적인 협회장 승계에 불만이 있더라도 협회를 운영하려면 회비가 필요한 만큼 회원사도 딱히 반대 의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실제로 역대 회장을 보면 포스코 창업의 일등공신인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초대 협회장을 맡아 무려 15년 6개월 동안(1975년 7월~1990년 1월) 협회를 이끌었다. 이후 1990년 3월 당시 포스코 수장인 황경로 전 회장이 임기 3년 동안 협회장직을 수행한 데 이어 정명식(11개월), 김만재(4년), 유상부(5년), 이구택(5년 11개월), 정준양(5년) 등 당시 포스코 회장이 모두 협회장직을 겸직했다.한편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세계철강협회(WSA) 부회장에 선임됨에 따라 규정에 따라 올해 회장직을 맡아야 하지만 갑작스런 사퇴로 이 또한 불투명해졌다. 권 회장은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2017년 10월~2020년 10월)의 회장단에 선임됐다.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차 부회장, 2년차 회장, 3년차 부회장의 임기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앞서 김만재 회장과 이구택 회장, 정준양 회장이 세계철강협회장을 지낸 바 있다.

2018.05.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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