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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분’에 점심 약속, 유튜브는 2배속 재생”…김난도 교수, ‘1분 1초’ 외치는 까닭 [인플人]](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4/01/19/ecn20240119000002.353x220.0.jpg)
“저는 ‘트렌드코리아’라는 책을 쓰고 있어요.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지도) 벌써 16년이 됐습니다. 2008년 처음 책을 썼는데 그때만 해도 이 책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거든요. 어느새 제 인생과 같은 책이 됐고, 지금 소망은 이 책이 저보다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16번째 ‘트렌드 코리아’를 출간했다. 연말연시 서점가에 넘쳐나는 새해 트렌드 예측 도서들. 김 교수의 책도 수많은 트렌드 전망서 중 하나지만, 이젠 트렌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제가 된 지 오래다. 트렌드 연구가인 그는 매년 키워드를 통해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왔다. ‘언택트’, ‘소확행’, ‘가심비’, ‘뉴트로’ 등 지금은 널리 쓰이는 이 용어들을 처음 일상화 시킨 것도 그의 책이다. 김 교수는 유튜브 채널 ‘트렌드코리아 TV’를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100여명의 인플루언서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지난 11일 소셜 팬덤 리딩 컴퍼니인 안목고수가 주최한 ‘안목페스타 2024’에서다. 이날 ‘KLOUT’와 만난 김 교수는 “여기서 나이는 제일 많지만 팔로워 수는 제일 적겠다(웃음)”면서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 하면서 여러 가지 자극을 많이 받는데, 인플루언서들도 유통과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를 접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올 한해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올해 키워드를 ‘드래곤 아이즈’(DRAGON EYES)로 내세웠다. 소비자 ‘지갑’이 아닌 ‘경험’을 노려라 10가지 트렌드 중 김 교수가 가장 핵심으로 꼽은 소비 트렌드는 ‘분초사회’(분초를 다투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경향)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에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점심 약속을 48분에 잡거나, 반의 반차까지 쪼개 휴가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시간의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설명이다. “우리가 구매하고 보여주려는 것들이 사실 중요하거든요. 예쁜 옷, 멋진 시계, 큰 차 등을 구매한다고 해보죠. 소비자들은 좀 더 좋은 브랜드를 구매하려고 애를 쓸 겁니다. 이런 소유물을 중시하는 문화는 한 때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많이 노출이 됐었고요.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오히려 소유물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올리는 모습을 더 자주 접할 수 있어요. 여행을 간다던지 좋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거나 취미와 운동을 즐기는 모습들이요. 소유의 경제에선 ‘돈’만 중요했다면 경험의 경제에선 ‘돈과 시간’이 함께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는거죠.”경제의 패러다임이 소유의 경제에서 경험의 경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같은 맥락에서 ‘고객의 지갑’이 아닌 ‘시간’에 집중해 새로운 시각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을 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초사회의 특징은 콘텐츠에서도 나타난다. 결과를 빠르게 알고 싶어 하거나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하는 형태로 말이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보면서 휴대전화를 동시에 사용한다거나 영상 콘텐츠 시청 시 정상 속도가 아닌 2~3배속으로 돌려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유플러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려 39%의 소비자가 1.5배속, 20%는 2배속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콘텐츠도 결론을 맨 뒷부분에 알려주기 보다는 주요 장면과 핵심 포인트를 오히려 도입부분에서 보여주고 구독자들이 끝까지 콘텐츠를 시청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형태로 가고 있거든요. 그만큼 소비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결론부터 얘기하는 것이 콘텐츠에서 주요한 관점이 됐다고 보고 있어요. 기승전결 시대가 아닌 ‘결’기승전 시대를 살고 있는거죠.”
금수저에 밀리는 ‘개천 용’…“성장 서사는 이제 그만” ‘육각형 인간’은 또 다른 키워드다. 이는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 나는 성장 서사가 유행했다면 지금은 웹소설 조차도 환생이나 빙의를 통해 모든 걸 갖춘 주인공이 활약하는 서사가 주류를 이룬다. 그만큼 고진감래 과정을 선호하지 않는 다는 의미인데, 김 교수는 이를 성장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는 반증으로 꼽았다. “과거에는 노력을 믿어주는 사회였거든요.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다 돈을 모아서 아파트를 마련하고요. 하지만 요즘엔 잘 사는 애들이 비싼 과외를 받고 좋은 대학에 붙을 확률이 더 높고 졸업 후에도 남들보다 빨리 사회에 자리잡는 게 명확해지고 있죠. 소셜미디어 안에서 수없이 삶이 비교당하면서 비롯된 일종의 좌절의 표현으로도 해석됩니다.”AI 키워드로 제시한 ‘호모 프롬포트’에서는 기술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이 프롬프트에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화룡점정의 결과물은 결국 달라진다는 의미다.이밖에도 김 교수는 재미를 모은다는 의미의 ‘도파밍’을 비롯해 저예산과 유동적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 보는 ‘스핀오프 프로젝트’,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콘텐츠 등을 소비하는 ‘디토소비’, 유목민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리퀴드 폴리탄’, 돌봄의 시스템화를 추구하는 ‘돌봄경제’를 올해의 키워드로 꼽았다. “배우 이소룡씨가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어요.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은 시간이다. 인생은 바로 시간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가치가 잘 담겨있는 문구 인데요. 한 해의 시작인 1월엔 각자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세우고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 시간을 모두 값지게 써 내려가길 바랍니다.”
2024.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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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쿠팡 미국법인 쿠팡Inc는 지난 2분기 44억7811만 달러(약 5조2349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성장세도 여전히 가파르다.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은 6.5% 늘었고, 1회 이상 쿠팡에서 구매한 고객은 99만명 늘어나 170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만 해도 이런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당시 벌어졌던 불매운동 때문이다.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발단이었다. 불이 난 지 몇 시간 안 돼 김범석 창업자가 한국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단 소식이 알려지자, 사고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냔 비판까지 일었다. 1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가 9명이었단 사실이 더해지면서 여론이 나빠졌다. 결국 사고가 난 지 이틀 만에 쿠팡을 탈퇴하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쿠팡 사용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늘면서 불매운동은 결과적으로 ‘용두사미’가 됐다. 일본차 국내 점유율을 3분의 1로 줄이고, 남양유업을 만성 적자기업으로 고꾸라뜨렸던 불매운동이 쿠팡 앞에선 힘을 못 쓴 것이다. 전문가들은 “쿠팡을 안 써야 할 이유가 약했다”고 말한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바꾸면 좋겠지만, 사실 ‘나와 큰 관련 없는 일’로 느낀단 것이다. 환경을 바꾸려면 원가를 높여야 한단 점에서 소비자는 오히려 ‘내 이익과 충돌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는 “노동 문제가 소비자운동으로 이어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MZ세대가 이익보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단 생각도 정확하지 않다. 오랜 기간 녹색소비자운동을 해온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가치 소비를 대중화된 소비 트렌드로 오해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당장 배달을 가장 많이 시켜 먹는 세대도 MZ세대란 것이다. 조 대표는 “1% 남짓하던 성찰적 소비가 3~4%로 늘어났단 점에서 의미를 찾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안 쓸 이유 약했고, 쓸 이유는 많았다” 쿠팡을 써야 할 이유는 강했다. 주문한 지 하루 안에 배송되는 ‘로켓배송’이 단적이다. 월 2900원을 내고 멤버십에 가입하면 주문 다음 날 새벽 7시까지 물건을 받아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구매 가격과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받는다. 이런 혜택 덕분에 가입자가 2년 만에 1000만명을 넘었다. 또 가입자는 쿠팡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도 무료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낮은 가격에 갖가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관대함의 법칙’이라고 한다. 소비자학 용어로, 값비싼 서비스를 출시 초기에 사실상 무료로 공급하는 ‘관대한’ 전략을 뜻한다. 실제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늘었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쿠팡도 2분기 실적 요인으로 이런 플랫폼 효과를 꼽는다.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쿠팡 관계자는 “하나의 서비스가 성장하면 다른 서비스에서도 고객 구매 빈도가 높아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08.19 09:20
2분 소요
NC다이노스가 2012 퓨처스리그에서 60승 35패 5무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우승, 남·북부 통합 1위를 차지했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100경기를 무탈하게 끝내고 좋은 성적까지 얻어 고맙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가 나왔어요. 올 한 해 ‘다이노스(NC다이노스)’ 덕분에 ‘NC(엔씨소프트)’ 직원들도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추석 전 정기회의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태일 NC다이노스 사장에게 인사를 건넸다.김경문 NC다이노스 감독에게는 9월21일 시즌이 끝나고 바로 격려 전화를 했다. 선수들은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다. 야구단을 향한 김대표의 애정은 끝이 없다. 경기장을 찾지 않을 때는 트위터 중계로 매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매주 ‘다이노스’만을 위한 회의를 한다. 지난해 김경문 감독의 생일도 직접 챙겼다.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꿈꿨다. ‘거인의 별’이라는 야구만화에 감명받아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학교를 다녔다. 밤새 골목에서 커브볼을 연습하기도 했다. 이루지 못한 꿈이었던 야구는 허구연 해설위원과 만남을 계기로 현실이 됐다. 팀을 꾸린지 1년 반. 김 대표에게 야구단 운영은 기업 경영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다.지난 6월 초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넥슨에 매각했다. 넥슨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NC다이노스가 NXC(넥슨의 지주회사)다이노스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엔씨소프트는 “구단주와 팀 명칭, 구단 정체성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년 NC다이노스가 어떤 모습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을지 여전히 관심사다. 김택진 대표, 구단주로서 의지 확고이태일 사장은 “넥슨에서 연락받은 게 없다”며 “구단주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팀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넥슨이 광고주나 후원사로 나선다면 오히려 다이노스의 외형이 넓어지지 않겠느냐”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뒀다. 넥슨은 일본 지바롯데와 롯데 자이언츠를 후원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NXC 관계자는 “넥슨재팬과 롯데의 프로모션이 후원으로 이어졌을 뿐 김정주 회장(NXC)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며 “(회장님이)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야구단 후원 문제까지 세세하게 지시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처럼 엔씨소프트가 잘 맡아서 할 것”이라고 김 회장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 역시 “김택진 대표는 앞으로도 구단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5월 NC다이노스는 2013년 1군 진출을 확정했다. 팀은 주변의 ‘관심’에 아랑곳없이 1군 진출을 위한 일정을 밟아가고 있다. 9월 말 퓨처스리그를 끝내고 가을 훈련에 들어갔다. 84명 선수를 11월 말까지 N팀, C팀(NC다이노스는 1군·2군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으로 나누기위한 자체 점검 기간이다. 2012년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각 팀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한 20명 보호선수 외에 한 명씩을 보상금 10억원을 내고 영입할 수 있다.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과 자유계약 선수(FA)를 더해 11월 중 선수단을 확정할 계획이다.이태일 사장은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나성범, 이재학 등이 간판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구단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코칭·관리 시스템을에 주력한다. 지난 4월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 등 6명의 멘토를 선임해 스피릿 코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NC다이노스는 1군 진출 이후 모기업의 사업을 최대한 활용해 다른 구단과 차별화할 전망이다. 일방적인 후원이 아닌 기업과 구단 간 상승작용을 노리겠다는 것. 이 사장은 “흔히 프로야구의 브랜드 가치를 국내에 한정하지만 한국 야구는 이미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며 “엔씨소프트가 진출한 미국, 일본 등의 게임 이용자들에게 언어 장벽이 낮은 야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계획 단계지만 모바일 앱 등 IT를 기반으로 한 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뭐라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퍼포먼스다. 김경문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1군 첫해 4강에 진입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사장은 “목표가 몇 등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며 “더 중요한 것은 홈 관중 수”라고 말했다. NC다이노스는 지난 4월 마산구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창원시의 신규 야구장 건립을 기다리고 있다. 창원시는 128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2만5000석 규모의 신규 구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현재 답보 상태다.구장은 구단 운영의 핵심이다. 특히 NC다이노스는 구장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야구단 운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이 사장은 “테이블이 모자라 음식을 못 파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지금의 마산구장에서 내년 목표 관중은 40만명”이라고 밝혔다.내년 4강 진출, 홈 관중 40만 목표가입비 50억원, 예치금 100억원 등을 포함해 엔씨소프트가 이제까지 NC다이노스에 투자한 돈은 470억원 정도다. 2년 안에 경남 지역에 2군 훈련장을 짓는데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좋은 선수를 길러 좋은 퍼포먼스와 콘텐트를 관중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NC다이노스의 방침이다. 김 대표는 팀을 창단하며 “야구 자체가 목적인, 야구를 위한 구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하지만 승리가 목적은 아니다. 순위 경쟁은 감독의 몫, 상대팀을 라이벌이자 동반자로 여기고 프로야구 리그 전체를 살찌우는 게 김 대표가 생각하는 구단주의 역할이다. 그는 야구단을 창설하면서 ‘희망’ ‘정의’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가상세계에서 즐거움을 추구해왔다. 덕분에(?) ‘게임 폐인’을 양산했다는 비난이 늘 따라다녔다. 김 대표는 더 환상적인 가상세계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현실세계로 불러낼 접점으로 야구를 선택했다.이 사장은 “엔씨소프트가 대기업은 아니지만 야구단을 잘 운영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며 “게임 속 즐거움을 그라운드에 구현해 건강한 스포츠 정신을 퍼뜨리는 것이 김 대표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넥슨과 손잡고 글로벌 게임업계를 제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환위기 때 박찬호 선수의 활약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는 김 대표 자신 역시 ‘녹색 다이아몬드’에서 다시 한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2012.11.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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