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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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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못 믿겠다”…은행권, 거래소와 ‘거리두기’

은행

최근 코인 투자 열풍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지만, 은행권의 가상자산 거리두기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와 실명계정 업무 제휴를 하지 않은 시중은행 중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열어준 은행은 전무했다. 은행권은 배상 준비금 적립 요구, 입출금 제한 등 가상자산 거래 문턱을 오히려 더 높이고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지만, 코인 업계 불신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가상자산 한도계좌 입금 한도 ‘반토막’은행권과 당국에 따르면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간 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올해부터 실명계정 운영에서 입금 한도가 큰 폭으로 축소된다. 현재 1금융권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와 실명계정 제휴를 맺은 은행은 신한은행(코빗), NH농협은행(빗썸), 전북은행(고팍스) 등 3개 은행에 불과하고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케이뱅크(업비트), 카카오뱅크(코인원) 등 2곳이 가상자산 실명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난 1일부터 은행연합회가 제정한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에 따라 한도계좌 입금한도를 기존 1일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축소 통일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2022년 8월 1일 최대한도가 5억원이었고 지난해 1000만원으로 줄었는데, 올해 더 줄어 한도가 500만원이 된 상황이다. 은행연합회는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사에 대해 이용자 계좌를 한도계정과 정상계정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도계정의 경우 거래 목적과 자금 원천이 확인될 경우에만 정상계정으로 전환되고 입출금 한도도 높아진다.은행연합회는 이번 조치에 대해 가상자산이 자금세탁의 도관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 가상자산 실명계정에 대한 자금세탁 방지 강화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2022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에 의해 가상자산을 현금화한 것으로 보이는 거액의 자금이 무역거래로 가장돼 해외송금된 사건이 적발된 바 있다. 그만큼 은행들 입장에서는 한도를 최대한 낮춰 가상거래를 통한 자금세탁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번에 금액이 축소된 계좌도 한도계좌로, 거래 목적이 불분명한 계좌에 대한 리스크가 줄지 않을 경우 거래 규모 축소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실명계정을 사용하는 거래소에 해킹·전산장애 등으로 부담할 수 있는 이용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30억원 이상의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했다. 적립금은 2023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실명계정 이용자에 대한 고객확인 절차 검증도 강화했다. 30억원 이상의 준비금 적립하도록 하면서 중소형 코인거래소의 경우 실명계정 제휴를 맺고 있지 않은 은행과의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고, 18곳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중소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은행과의 실명계정 제휴를 통한 탈출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은행들이 먼저 30억원을 요구하면서 기존에 형성된 은행과의 ‘갑-을’ 관계는 더 견고해졌다. 실명계정 발급 거리두기 심해질 수도 이번 조치들은 은행업계가 바라보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실명계정 관련 제휴 이점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실명계정을 통한 자금세탁이 실제로 발견될 경우 해당 은행의 이미지 추락과 함께 감당해야 할 당국 제재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은행권에서는 앞으로도 실명계정 제휴를 새롭게 맺는 은행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기존에 맺은 제휴도 계약이 만료될 시점에 가서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현재는 4대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만 가상자산 실명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동참할 기미는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평가다. B은행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거래를 그만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며 “다른 은행들이 실명계정을 주지 않는 이유도 코인 투자를 하는 고객 유입이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가상자산 고객 예치금 비중도 늘리려 하지 않고 있다. 이 비중을 늘릴수록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국회와 당국으로부터 지적과 감시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해당 예치금이 확대된 은행은 케이뱅크가 유일했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이 기간에 2조9050억원에서 3조909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총 예금 대비 예치금 비중은 같은 기간 19.9%에서 18%로 낮아졌다. 총 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증가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중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15 08:00

3분 소요
코빗, 모바일 앱 9.0 업데이트…본인 맞춤형 홈 화면 OK

가상화폐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고객 맞춤형 투자 정보 강화를 위해 모바일 앱 9.0 버전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업데이트로 고객과 제일 처음 만나는 접점인 홈 화면에서 고객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메뉴를 선택해 최적화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설정 기능이 추가됐다. 또 거래 화면에서는 시세 부분의 시인성을 높였다.코빗은 지난 1월 모바일 앱 6.0 버전을 시작으로 이번 9.0 버전까지 올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고객이 꼭 필요한 정보를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해 왔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로그인・회원가입 방식 개편’,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 조기 도입’, ‘가상자산 실전투자리그 개최’ 등을 선보였다.이정우 코빗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코빗은 고객들의 VOC(고객의 소리)를 꾸준히 체크하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앱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 편의성을 높이면서 안전한 투자 환경도 갖춘 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12.01 16:03

1분 소요
코빗,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 조기 도입…1일 입금한도 ↑

가상화폐

코빗이 신한은행과 함께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을 조기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은 금융 당국 및 은행연합회, 가상자산거래소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모든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시행된다. 단,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킹이나 전산 장애 시 이용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은행에 준비금을 적립하는 것은 이달부터 바로 적용된다.지난 2018년 가상자산 실명계정 제도가 도입된 후 은행과 가상자산거래소의 입출금한도 설정 방식 등 이용 조건이 서로 달라 고객 불편이 계속됐다. 적립금 수준과 같은 이용자 보호 조치도 거래소별로 제각각이어서 시장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 당국, 은행연합회, 가상자산거래소는 협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통일된 형태의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코빗은 이번 지침 시행으로 고객들이 기존 1일 원화 입금한도는 30만원·150만원을 적용받던 것에서 이제 한도계정 원화 입금한도 500만원으로 새롭게 변경된다. 이와 함께 은행에서 이용자의 거래 목적(첫 원화입금 후 한 달간 매수 500만 원 이상)과 자금 원천을 확인하면 한도계정을 정상계정으로 전환 가능하며 하루 입출금 한도를 5억원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단, 한도·정상계정에 따른 이체 한도는 거래소 입출금에만 적용되며, 신한은행에서 타행 이체 시에는 기존 신한은행 계좌에 부여된 이체 한도가 적용된다.당초 변경된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 지침에 맞는 은행의 업무 절차 구축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내년 1월에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한도계정의 정상계정 전환으로 인한 입출금한도 확대의 경우 전산 시스템 개발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내년 3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용자 보호 및 건전한 가상자산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이를 발빠르게 도입하게 됐다는 게 코빗의 설명이다.입출금한도 증액 기념 네 가지 이벤트도 다음 달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이벤트 기간 중 생애 최초로 원화를 입금한 전원에게 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지급된다. 또한 원화 순입금액 1위부터 3위까지의 고객은 50만원부터 최대 3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선착순 이벤트로는 원화 순입금액 100만원 이상 달성 고객 3000명과 가상자산 총 매수금액 500만원 이상 고객 2000명에게 각각 1만 원과 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코빗 오세진 대표는 “새로워진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 시행에 따라 코빗 고객의 원화 입금한도가 늘면서 가상자산 투자 편의성 개선 및 신규 고객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빗은 신한은행과 변함없이 협력하며 이용자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 강화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2023.09.25 16:01

2분 소요
‘챗GPT 아버지’가 내놓은 월드코인, ‘기본 소득’ 꿈 이뤄줄까[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야심 차게 준비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이 세상에 나왔다. 인공지능(AI)으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 코인으로 ‘보편적 기본 소득’(UBI)을 주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이 기본 소득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과 구체적인 실현 방법이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다. 앞서 올트먼은 기본 소득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월드코인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 허울 좋은 망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월드코인이 홍채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대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여러 논란을 딛고 올트먼이 꿈꾸는 이상적인 프로젝트는 완성될 수 있을까.주간 코인 시세: BTC, 3700만원대로 ‘풀썩’…DOGE 홀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4~28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710만7490원(25일·화요일), 최고 3897만6546원(24일·월요일)을 기록했다.지난주 38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초부터 3700만원대로 빠르게 주저앉았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 긴장감이 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FOMC 회의로 0.25%p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대로 진행됐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9월에는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며 다소 모호하게 발언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도 별다른 시세 등락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추이를 보였다. 지난 28일 오후 4시 기준 이더리움과 에이다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2.04%, 2.57% 내렸으며, 리플은 10.49%나 빠졌다. 다만, 도지코인은 같은 기간 5.84% 상승해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 CEO가 “트위터에 금융 기능을 추가하겠다”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간 이슈①: 샘 올트먼의 ‘월드코인’ 출시…정보 유출 우려는 숙제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창시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암호화폐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출시했다. 지난 24일 공식 출시된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계정인 월드 아이디(ID)다.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로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한 후,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된다. 이 월드 ID로 암호화폐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한다.샘 올트먼과 월드코인 공동 창립자인 알렉스 블라니아는 온라인에서 인간과 AI를 구별하려면 개인 디지털 신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3년간 월드코인을 개발해 왔다.베타 테스트 기간에만 전 세계 200만명이 월드 ID를 등록했으며, 월드코인 측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월드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했다. 월드코인 측은 세계 각지에 1500개의 오브를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수백만 명이 더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올트먼과 블라니아의 궁극적인 기대는 월드코인이 AI 시대에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보편적 기본 소득’(UBI)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바람이다.올트먼은 트위터에서 “다른 야심 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드코인을 둘러싼 논란은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우선 홍채 인식 정보의 유출·도용 우려다. 월드코인 측은 오브가 인식한 홍채 이미지는 암호화한 뒤 곧바로 삭제돼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판적인 진영에서는 해시값이 남아 있을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할 것이라고 비판한다.일부 오브 기기 담당자의 로그인 정보가 빼돌려지거나, 암시장에서 월드 ID가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네시아나 가나, 칠레 등지에서는 사람들을 가입시키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부당하게 훔쳐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블라니아는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며 “2단계 신원 확인 과정뿐 아니라 사용자가 계정을 등록한 곳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로그인을 감지할 수 있는 보안 기능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월드코인은 출시되자마자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지난 24일 출시 당시 2267원에 시작해 오후 6시 15분께는 4037원까지 치솟았다. 이후로는 급락한 후 28일 오후 3시 10분 기준 2726원을 기록했다.주간 이슈②: 가상자산합수단 출범…1호 사건은 ‘위믹스·피카’검찰과 금융·조세당국이 코인 관련 범죄를 탐지·수사하고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그간 금융수사부서에서 맡아온 델리오·위믹스·피카와 관련한 사기 혐의 3건을 넘겨받아, 1호 사건으로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 26일 검찰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국세청, 관세청,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7개 기관에 소속된 조사·수사 전문인력 30여명으로 구성된 합수단은 공식 출범했다.합수단은 각 기관의 전문인력과 협업해 부실한 코인을 발행·유통하는 업체와 시장 관계자 등을 중점 수사한다. 이미 투자자 피해가 현실화한 상장폐지 코인,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가격 변동성이 큰 코인 등이 수사대상이다.합수단 내 조사·분석팀은 코인 발행·유통업체의 건전성 분석과 이상거래 추적을 통해 범죄 관련성을 사전에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수사팀은 이 검토 결과를 토대로 수사 대상을 선정해 수사와 범죄수익 환수를 담당하기로 했다.이원석 검찰총장은 출범식에 참석해 “내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으나 후속 법령 정비와 정착까지 상당 기간 규제 공백이 문제될 것”이라며 “합수단은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적으로 제자리를 잡아 건전하게 뿌리내리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주간 거래소: 코인 거래소, 은행에 30억 이상 준비금 넣어야은행들이 실명계좌를 발급받은 가상자산(원화마켓) 거래소에 30억원 이상의 준비금 적립을 요구하기로 했다.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으로 이용자에 손해가 발생하면 배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7일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 및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의를 거쳐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지침은 우선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킹이나 전산장애 발생 시 이용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30억원 이상의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최대 한도는 일 평균 예치금의 30%(최대 200억원)이다.가상자산거래소의 추심 지시에 따라 이용자 계좌에서 거래소 계좌로 자금이체 시 전자서명인증 등 추가인증을 통해 이용자의 거래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1년 이상 입출금이 없는 이용자 계좌는 추심이체를 제한키로 했다. 또한 이용자 계좌를 한도계정과 정상계정으로 구분해 입출금 한도를 구분한다.지침은 실명계정 관련 자금세탁 방지 기준·절차도 내실화한다. 실명계정 이용자에 대해 원칙적으로 1년마다 ‘강화된 고객확인’(EDD)을 실시한다. 이용자 신원정보 확인·검증뿐만 아니라 거래목적과 자금원천 등에 대한 추가정보를 확인한다.은행권은 업무절차 마련, 전산시스템 구축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이 같은 지침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거래소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준비금 적립은 오는 9월부터 조기 시행한다. 입출금한도 확대 기준·절차는 전산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내년 3월께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23.07.29 07:02

5분 소요
[고란 코인도란] 비트코인 없애려는 中…각국 '코인 조이기' 시작됐다

증권 일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비트코인이 성공을 거두면 결국 정부가 나서 비트코인을 죽일 것이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의 경고다. 그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포럼 ‘솔트(SALT) 콘퍼런스’에서 “정부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렇다면, 달리오는 비트코인에 부정적일까. 아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현금의 좋은 대안이고 가능성 그 자체”라며 자신도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콘퍼런스인 ‘컨센시스’에서 한 발언과 맥이 닿는다. 당시 달리오는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며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단언했다. 지난 한 주, 달리오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정부 당국의 압박이 시장을 조였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빅4’ 빼곤 전멸...거래소의 질서있는 퇴장 “지금 느끼는 상실감보다도 제가 인정할 수 없는 것은 ‘한국에서는 고팍스 같이 사업하면 망한다’는 업계 사람들과 투자자들의 말이 맞았다는 것입니다. 비록 오늘 고팍스는 일시적으로 넘어졌지만, 저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도 묵묵히 노력하면 성공하고 인정받을 수 있고, 우리와 같은 근로공동체도 생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설립이념과 고팍스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준행 스트리미(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대표가 24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전날까지만 해도 실명계좌 발급을 자신했다. 지방은행과 거의 얘기가 끝났다고 했다. 실명계좌 발급 사전 이벤트까지 진행한다는데 고객들도 당연히 믿었다. 고팍스에 보관하고 있는 코인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걸까. 은행이 하루 전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이 대표가 전주에 내려가 추석 연휴 내내 사업의 진정성에 대해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실명계좌 발급에 따른 ‘편익’과 ‘비용’을 계산했을 때, 은행 입장에선 비용이 훨씬 크다. 셈에 밝은 은행이 밑지는 장사를 할 리가 없다. 그럴거면 왜 희망고문을 했느냐는 원망의 마음이 든다. 애초 실명계좌를 발급 안 해 줄 거였으면 고팍스 나름대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을 거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비보(원화마켓 종료)에 고팍스에 단독 상장된 코인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그간 고팍스와 후오비코리아는 전북은행과, 한빗코는 광주은행과, 지닥은 우리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을 논의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신고 마감을 앞두고 은행들이 돌아섰다. 특히 고팍스는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정 확인서 ‘초안’까지 받아 금융위원회에 사업자 신고 서류를 사전접수했다. 결국, 발급이 무산되는 바람에 막판 코인마켓 사업자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24일까지 총 29개 거래소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실명계좌를 받은 ‘빅4(업비트ㆍ빗썸ㆍ코인원ㆍ코빗)’를 뺀 25개 거래소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누가 원화 입금이 안 되는 거래소를 굳이 찾아 이용할까 싶다. 금융당국이 그토록 바라던 거래소의 ‘질서있는 퇴장’이 현실화됐다. 정보보호인증체계(ISMS)를 받지 못한 37곳은 25일부터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미신고 영업을 할 경우 50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ISMS 인증을 받은 해외 거래소는 단 한 곳도 없다. 자신들이 특금법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금법상 신고 의무 대상은 해외거래소 가운데 원화 결제·한국어 홍보·마케팅·한국어 서비스 지원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다. 특금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이들 해외거래소는 한국어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그렇다면, 해외거래소는 특금법 대상이 아닐까. 알 수 없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지의 여부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달렸다. 대상이 아니라면, 영어공부를 해야한다는 것 말고는 달라질 게 없다. 대상이라면, 금융당국은 접속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해외거래소를 쓰려면 쓸 수는 있겠지만 조금 귀찮아질 거다. 해외거래소 이용 관련 문제의 핵심은 사실, 특금법이 아니라 내년 3월 25일부터 적용되는 트래블룰이다. 트래블룰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가 100만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주고받는 이들의 신원정보를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규칙이다. 3월 25일부터는 거래소가 코인을 받는 사람의 정보까지 알고 있어야 코인을 인출해 준다. 아직 특금법 신고를 안 한 거래소에 대해서도 트래블룰이 반영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A씨가 바이낸스에 들고 있던 10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업비트로 보낸다고 치자. 만약 바이낸스가 특금법상 신고를 해야 하는 거래소이고 트래블룰이 적용된다면, 업비트 입장에서는 미확인 거래소(바이낸스)에서 들어오는 코인을 트래블룰에 따라 받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해외거래소에 있는 코인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방법이 있다. 개인지갑을 이용하면 된다. 개인지갑이 트래블룰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된 바 없다. A씨라면 일단 바이낸스에서 메타마스크로 이더리움을 보낸 뒤, 메타마스크에서 업비트로 다시 이더리움을 보내면 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중국은 없애고, 미국은 손아귀에 달리오 회장은 지난 SALT 콘퍼런스에서 “인도와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을 없애려 하는 와중에 미국은 비트코인을 손아귀에 두고 규제하는 방향으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의 재산을 없애는 건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커지면 달러 통화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 마냥 놔둘 순 없다. 예언은 현실이 됐다. 중국 정부가 다시 한번 암호화폐 시장 말살 정책을 공표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규제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이번엔 좀 강도가 세다. 인민은행은 24일 발표한 통지문에서 “최근 가상화폐 거래 선전 활동이 기승을 부려 경제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도박, 불법자금 모집, 사기, 다단계 판매, 돈세탁 등 위법 범죄 활동을 번식시켜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해친다”고 지적했다. 처벌 의지가 강력하다. 채굴은 아예 도태돼야 할 산업으로 분류했다. 대법원ㆍ대검찰청ㆍ공안국 등 유력 부처 10곳이 총동원됐다. 가상화폐와 관련한 행위를 하나하나 열거해 모두 불법으로 규정했고, 해외거래소 이용까지 불법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외환관리국도 단속에 동참한다. 왜 이럴까.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위안화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다.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민간 디지털 화폐는 사라져야 한다. 어느 때보다 강한 규제 압박에 업체들은 두손 두발 들었다. 이날 세계 최대 이더리움 채굴풀 ‘스파크풀’은 중국 본토 사용자에게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코보는 본사를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한다고 알렸다. 후오비 애플리케이션 내 국가 선택 리스트에서는 ‘중국 본토’가 옵션에서 사라졌다. 현재 국가 리스트에서 중국으로 검색하면 중국 타 이완과 중국 홍콩만 보인다. 헝다그룹 위기에 이어 중국 당국의 코인 때리기 연타로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4만5000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 선까지 밀렸다. 포브스에 따르면, 약 3시간 만에 188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풀이다. 규제보다 더 빨리 눕지만, 규제보다 먼저 일어난다.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중국이 비트코인을 때릴 때마다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더 올랐다며 ‘바이더딥(Buy the Dip)’을 외친다. 비트코인을 죽이고 싶어하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비트코인을 손아귀에 넣고 싶어한다. 완벽한 통제하에 둬야 한다. 규제 울타리 안에 있다면 굳이 죽일 필요는 없다. 그런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크립토 업계가 택한 방식은 전통 기업과 다를 바 없다. 일단, 대관부터 강화한다. 바이낸스는 골드만삭스ㆍJP모건 등을 거친 자금세탁방지 전문가를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임명했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미국 정계를 대상으로 한 대관업무 담당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35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는데, 이중 24명을 컴플라이언스 및 대관 업무에 배치할 예정이다. 본사를 아예 암호화폐 친화적인 곳으로 옮기는 거래소도 있다. FTX는 본사를 홍콩에서 바하마로 이전했다. 바하마 규제 당국의 친 암호화폐 정책 때문이다. 앞서 FTX는 현지 자회사인 FTX 디지털 마켓을 바하마 증권위원회에 정식 등록했다. ━ 위클리 코인=아발란체(AVAX), 플랫폼 코인의 끝판왕? 규제 이슈로 휘청대는 비트코인과 달리 연일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코인이 있다. 대체로 플랫폼 코인들이다. 에이다, 솔라나, 코스모스에 이어 최근 주목받는 플랫폼 체인은 아발란체(AVAX)다. 이더리움보다 빠른 속도, 싼 수수료가 강점이다. 다들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는데, 최근 가격 흐름만 보면 아발란체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가 싶다. 최근 두 달간 800% 올랐다. 역대 최고가가 23일 기록한 79.31달러다. 24일 중국발 악재에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70달러선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플랫폼 코인의 가격은 플랫폼 자체의 성능보다 생태계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해당 플랫폼 체인과 연계된 생태계가 클수록 플랫폼 코인의 가격은 비싸다. 아발란체가 최근 급등한 건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들과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생태계가 크게 확장돼서다. 아베(AAVE)와 커프파이낸스(CURVE)가 지원하는 디파이 인센티브 프로그램 ‘아발란체 러시(Avalanche Rush)’ 출시 이후 총 예치자산(TVL)이 급증했다. 얼마 전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토큰 판매를 통해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에는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폴리체인과 쓰리애로우 캐피털 등이 포함됐다. 이 자금을 디파이 생태계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발란체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생태계의 확장이 기대된다. 위클리 코인에 등장하는 코인에 대한 리스크는 매번 비슷하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게다가 플랫폼 코인도 유행을 타는데, 아발란체 이후 또 다른 플랫폼 코인이 주목을 받으면 아발란체 가격은 주춤할 수밖에 없다. 달리는 말에 올라탈지, 다크호스가 될 저평가 코인을 찾을지는 투자자 본인의 판단에 달렸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9월 가고, 드디어 10월 9월은 주식이나 코인 시장에 모두 힘든 달이었다. 이번 주만 넘기면 10월이다. 족집게처럼 비트코인 가격을 맞춰온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플랜B의 예측에 따르면, 9월 하락장을 마지막으로 연말까지 10만달러를 넘어서는 상승만이 남았다. 자산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로는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이 남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셧다운에 대비하라는 발표까지 했다. 부채한도 협상에 실패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역사적으로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인한 셧다운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단발성 재료에 그쳤다는 점이다. 헝다그룹발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감하고 있다. 하지만 경계를 완전히 늦출 수는 없다. 29일 달러 채권 이자 47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돌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각자의 투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9.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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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머스크 VS 잭 도시… 비트코인판 '우드스톡 페스티벌' 어떨까

전문가 칼럼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연인 사이가 그렇다. 롱디(장거리) 연애의 결말은 대개 이별이다. 투자도 비슷하다. 가격이 떨어지면 관심에서도 멀어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식었다.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가격(bitcoin price)’ 키워드 검색량이 19로 주저앉았다. 최근 7개월래 가장 낮다. 지난 5월(86)보다 67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가격이 떨어져도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데, 어렵다. 역시, 인간 본성은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가 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금융위는 보이지 않는 손? 15일 금융위원회가 발끈했다. 전날 나온 기사에 대한 반응이다. 기사는 금융위가 은행들과의 비공식 회동에서 거래소 4곳 외에 실명계좌 추가 발급을 자제하라고 구두로 지침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금융위가 '직권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위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대한 실명계정은 은행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자금세탁위험을 평가해 개설 여부를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곧, 당국이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할 필요도 없는, 은행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들의 생각은 다르다. 은행들이 실명계좌 발급을 주저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 금융위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앞서 은행들이 거래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직접적인 중과실이 없다면 ‘면책’을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금융위는 단칼에 거절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은행 입장에선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줄 이유가 없다. 신규 고객 확보와 수수료 수익 증대라는 약간의 이익과, 사고 발생시 책임을 덤터기 써야하는 막대한 리스크를 고려하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거래소가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를 받지 못하면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마칠 수가 없다. 시장에서는 몸집이 큰 4곳을 빼곤 모두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심지어 4곳도 위험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빗썸은 실소유주가 국내 규제를 피하려 꼼수 매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코인 시세조종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업비트는 해외 법인을 통해 이른바 ‘환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있다. 모두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 여부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삭제된 페이코인(PCI)은 15일 빗썸의 원화ㆍ비트코인 마켓에 동시 상장됐다. 업비트가 원화 마켓 삭제 코인 5종을 발표했을 때, '왜 삭제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가장 많이 제기됐던 코인이다. 코인으로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낸 몇 안 되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빗썸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격이 한 때 60% 넘게 폭등했지만, 업비트서 지난 2월 기록한 고점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디지털달러 나오면 암호화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4일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디지털 화폐가 생긴다면 스테이블코인도, 암호화폐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디지털화폐에 찬성하는 강한 논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가치에 고정된 암호화폐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급결제가 크게 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이 된다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처럼 다뤄져야 하며 보다 강력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놓고 일부선 디지털 달러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과연 그럴까. 파월 의장의 발언은 3가지 층위로 나눠 해석해야 한다. 먼저, 디지털 달러는 과연 나올까. 파월 의장은 15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장점이 단점보다 큰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BDC 개발과 관련해 그는 “서두르기보다 올바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기축통화 보유국이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아예 디지털 달러 무용론을 펼친다. 랜달 퀄스 부의장은 지난달 “일부에선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통화 정책이나 금융 안정성, 시중은행 등에 미칠 영향이나 정부의 역할에 근본적인 위협이 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주요 결제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에도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곧,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결제를 위한 화폐보다는 투자 목적의 금에 가깝다고 풀이한다. 중앙은행은 투자자산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 셋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다. 중앙은행 수장 입장에서 결제수단 가능성이 없는 비트코인보다 결제수단이 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위협적인 존재다. 퀼스 부의장은 “현재 달러 시스템의 한계의 상당 부분을 스테이블코인이 보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완벽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가장 시가총액이 큰 USDT는 투명성이 의심된다. 홍콩 기반의 테더사가 발행하는 터라 미국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살짝 빗겨나 있다. 반면, 점유율 2위의 USDC는 상대적으로 투명하다. 미국 스타트업 써클이 발행하기 때문에 관리감독이 더 편하다. 게다가 최근 스팩을 통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스텔라루멘ㆍ트론 등 10여 개의 체인에서 발행된다. 확장성이 크다. 연준 입장에선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지 않고도 USDC를 통해 디지털 달러 발행에 준하는 효용성을 누릴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이 장악했던 코인 시장의 권력이 미국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채굴업이 경우가 특히 그렇다. 2019년 9월 75.5%에 이르던 중국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지난 4월 46%로 하락했다. 미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6.8%로 늘었다. 카자흐스탄의 점유율도 8%까지 확대됐다. ━ 위클리 코인=밀크(MLK), 야놀자랑 같이 놀자? 밀크코인(MLK)은 흩어져 있는 고객의 여행, 여가, 라이프스타일 분야 서비스의 마일리지를 통합하기 위한 암호화폐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밀크플랫폼이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곳이 글로벌 여가 플랫폼기업 ‘야놀자’다. 밀크코인을 ‘야놀자 코인’으로 바꿔 야놀자에서 숙박 등 결제에 사용할 수 있고, 쌓은 포인트를 밀크코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후 밀크는 신세계면세점, 메가박스, 진에어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밀크 가입자는 출시 1년 만에 42만명을 돌파했다. 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과 함께 밀크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15일, 가격이 하루새 50% 가까이 뛰었다. 이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17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중에는 쿠팡(3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규모 투자 소식에 주식시장에선 야놀자 지분을 보유한 회사 등 이른바 ‘야놀자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코인 시장에선 밀크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두 회사간 지분관계는 없는데도 가격이 반응했다. 아주 길게 보면 야놀자에 좋은 일이 밀크코인에도 좋은 일이 될 수는 있겠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규모 투자는 야놀자가 받은 거지 밀크플랫폼이 받은 것은 아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21일 비트코인판 우드스톡 페스티벌 21일 ‘더 B 워드’ 행사가 열린다. 개최자는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정보를 제공하고 비트코인 사용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 후원사 명단에는 아크인베스트도 이름을 올렸다. 캐시 우드 아크 CEO 역시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자다. 도시와 우드는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았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등장한다. 원래 그는 참가자 명단에 없었다. 머스크가 더B워드를 홍보하는 글에 비꼬는 듯한 댓글을 달자 도시는 “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대화하자”며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머스크도 “좋다. 합시다”고 답해,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도시와 머스크의 토론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발전적인 논의가 오간다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앞서 SNL의 경우처럼 기대가 실망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7.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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