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비상임이사'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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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이들 금융사들의 주주총회 키워드는 ‘사외이사 선임’, ‘내부통제 강화’, ‘연임’ 으로 정리된다. 다만 사전에 공시된 회의 안건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의견을 권고하는 점은 눈여겨봐야할 변수다. 26일 ‘슈퍼 주총데이’…사외이사 진용 수술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하나금융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26일에는 KB·신한·우리금융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금융사들의 주주총회 안건에서 눈여겨볼만한 점은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 진용 수술에 나섰다는 것이다.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에서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는 23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이 교체되고 14명이 유임된다. 금융사들은 내부통제 전문가를 영입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다양성을 강화했다.특히 지난해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금융은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영섭‧이강행‧김영훈‧김춘수 이사를 추천했다.우리금융의 이번 사외이사 지명은 ‘내부통제’에 방점이 찍혔다. 새롭게 추천된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는 금융·리스크 관리 등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들이란 평가를 받는다.KB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6명중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경제‧회계 분야 전문역량을 제고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기존과 동일한 42%를 유지했다.신한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7명 중 2명을 교체한다. 신한금융은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재일교포 출신이 참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신임 추천된 사외이사가 모두 일본통이다. 전묘상 후보자는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양인집 후보자는 손해보험 대표이사와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을 지낸 데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을 맡아온 경영전문가다.하나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5명 중 1명이 교체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추천됐다. 하나금융은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이사회 변화의 폭이 작은데, 이는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통제위원회 신설…함영주 회장 연임 등 안건주주총회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내부통제’다. 금융지주들은 모두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관련 정관 변경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 감시와 견제 등 금융사 내부통제 전반을 감독하는 이사회 보조 기구다. 금융사들은 지난해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 금융사들은 분기 배당 기준일 관련 법률 및 한국상장사협의회 표준정관 개정 내용을 반영해 분기배당 관련 정관도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3‧6‧9월 말부터 45일 이내의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해 분기배당을 할 수 있고 기준일을 정한 경우 2주전 공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올해 금융권 수장 자리는 큰 변동은 없지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연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의 ‘검증된 리더십’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찬성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카카오뱅크 또한 회의에서 윤호영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끈 윤 대표가 5연임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은행권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된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반대’ 의견 걸림돌 될까이 가운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명목으로 하나·신한·우리금융지주의 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했다. 우선 하나금융에 대해선 함영주 사내이사를 포함해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등 기존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부실 감독 책임이 있고, 소비자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의 이사진 재선임과 관련해서도 반대 권고를 내렸다. 라임펀드 사태, 채용비리 사건 등에 대해 감시·견제 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ISS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재선임에 대해 심각한 책임 실패를 보여준 이사를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사의 리포트는 주로 해외 주주가 참조할 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포트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해외 주주가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자체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금융지주 주총 안건이 ISS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매년 통과될 수 있었고, 올해 역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5.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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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을 두고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간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내부 출신의 현직 은행장과 전직 관료 출신의 맞대결로, 업계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민영화에 성공한 만큼 관치나 외풍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받고 있다. 유력 후보 이원덕 행장, 도전장 내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오는 27일 2~3명의 후보를 추려 2차 후보군(숏리스트)를 정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임추위가 내놓은 8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고, 외부 인사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롱리스트가 발표되면서 업계에는 이 행장이 차기 회장에 가장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80% 이상이 우리은행 순이익으로, 행장이 지주 회장에 올라도 경영 연속성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임 전 위원장이 최근 차기 회장 후보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임 전 위원장이 금융위원장만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 임 전 위원장 장단점 뚜렷해
금융업계는 차기 회장 선임에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을 두고 임추위가 고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을 두고 모피아(옛 재경부 출신)와 관치 논란이 커지고 있어 임 전 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올릴 경우 금융권 전반에 혼란을 키울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2008년 기획재정부에서 기획조정실 실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를 비롯해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엔 NH농협금융 회장, 박근혜 정부 시절엔 금융위원장을 지낸 만큼 보수 정권과 호흡을 맞춰온 관료 출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을 하던 2016년 당시 우리은행 과점주주 5개사 대표이사들을 만나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에 대한 정부 약속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조직이 원하지 않는 누군가를 당국에서 밀어 넣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내용이 최근 금융권에 화제가 됐다.
반면 이 행장의 경우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전략·재무·인수합병(M&A)·디지털·자금 등 그룹 내 핵심업무를 담당해왔다.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과 함께 현재는 지주 비상임이사로 ESG경영위원회도 맡고 있다. 아울러 이 행장은 우리은행 호실적을 내면서 경영 운영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38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 성장한 기록을 냈다.IBK·BNK도 관치 혼란 벗어났는데, 우리금융은?
우리금융 차기 회장을 두고 우리금융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서 관치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NH농협금융 수장에 오른 이석준 회장에 이어 임 전 위원장까지 관료 출신들이 금융지주 회장에 거론되면서 금융권 외압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의 선임은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고, 농협협동조합법에 따라 운영되는 특수한 조직인 만큼 관치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와 달리 우리금융은 2021년 하반기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처분하고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율 9.48%를 가진 최대주주로 있는 민영기업인 만큼 관치 논란에 쉽게 휩싸이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우리금융 회장에만 외부 출신이 오게 될 경우 민영화에 성공하지 못한 이미지가 강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외부 인사가 올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은행과 #BNK금융지주의 차기 행장과 회장에 내부 출신이 선임되면서 이런 우려는 증폭되는 모습이다. 박봉수 우리은행 노동조합 위원장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내부에 회장에 될 인물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감안하겠지만 반평생 은행을 다닌 (능력 있는) 인사들이 있고, BNK금융과 기업은행도 그래서 내부 인사를 인정한 것”이라며 “회장과 행장의 겸임도 인정할 수 있지만,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되면 그 사람에 줄 댄 사람들이 우리금융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27일 2~3명의 후보를 추린 숏리스트를 발표한 뒤 2월 초 경영에 대한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PT)과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3.01.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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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중간배당을 정례화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이뤄졌다. 2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중간배당 관련 정관변경 안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우리금융 수석부사장 겸 사내이사였던 이 행장은 전날 신임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데 이어, 우리금융 이사회에도 남게 됐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문가인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 밖에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기존 사외이사 4명은 임기를 1년 연장했다. 2021년 배당은 중간배당 금액인 주당 150원을 포함해 주당 9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중간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도 이뤄졌다. 이번 주총에서 중간배당 기준일을 6월 30일로 명시하는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이사회의 결의로 일정한 날을 정하고 그날의 주주에게 상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한 정관을 ‘6월 30일 현재의 주주에게 이사회의 결의로 상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변경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지주사 전환 후 처음으로 실시한 바 있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2022.03.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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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대거 몰린 ‘슈퍼주총 데이’가 다가왔다. 4대 금융지주의 주총은 오는 24~25일 사이에 열린다. 주요 안건으로는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여년 만에 바뀔 예정이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에 맞춰 여성 사외이사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KB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추천도 도전도 계속된다.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분기배당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신한금융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에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추천 건이다. 김 교수가 사외이사에 선임되면 신한금융 이사회에는 기존 사외이사인 윤재원 사외이사까지 여성 사외이사가 2명으로 늘게 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김 교수가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 교수라고 소개하며 “향후 그룹의 ESG 및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신임 감사위원에 배훈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 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 차기 회장에 선임 예정 금융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금융사는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회추위는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함 부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함 부회장이 회장에 오를 경우 하나금융은 김정태 현 회장 체제에서 10년 만에 수장 교체를 맞게 된다. 업계에서도 함 부회장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초대 행장을 맡아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냈고, 2017년 말 하나은행의 첫 2조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경영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함 부회장은 2020년 지주 부회장에 오르면서 김 회장과 호흡을 맞췄고, 지주의 경영관리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과제인 ESG를 담당하며 차기 회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올라섰다. 함 부회장은 지난 11일 ‘채용부서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모두에 대해서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같은 달 14일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에 따른 징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받으며 다른 지주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법률 리스크를 안고 지주 회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이 이번 판결에 항소했고, 법조계에 따르면 기존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 효력이 1심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까지라 함 부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법적 제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함 부회장 측은 지난 18일 당국의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 KB금융 노조,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성공할까 KB금융의 경우 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안 외에 KB금융 노조가 올해로 다섯 번째 도전하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KB금융는 지난해 말 허인 전 국민은행장이자 지주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이재근 신임 국민은행장을 앉힐 예정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양종희, 허인, 이동철 등 부회장 3인 체제로 조직을 꾸렸고, 이 신임 행장의 지주 비상무이사 선임을 통해 기존에 형성해온 그룹과 은행의 시너지를 높일 지배구조를 계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2017년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한 KB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건도 눈여겨보고 있다. KB노조는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김영수 후보를 차기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노조 측은 “경영참여가 아닌 주주이자 직원의 대표로서 해외사업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21년 주총 당시에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국민연금 등이 노조의 안건에 반대의견을 낸 바 있고, 이번에도 ISS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부정적 의견을 내놔 지난해와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우리금융, 은행 수장을 지주 주요직 겸직 예정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원덕 신임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원덕 행장 내정자는 2020년부터 시내이사를 맡았고, 최근 차기 우리은행장에도 선임되며 3월 24일부터 행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 내정자가 지금까지 지주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아주캐피탈 인수, 우리금융저축은행 자회사 편입과 관련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손 회장 및 사외이사들과 손발을 맞춰온 만큼 차기 행장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이 내정자가 손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지주와 은행의 협업과 함께 조직 안정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인물로 분석했다. 다만 ISS가 이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추천에 반대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변화에 부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ISS의 권고를 주주들이 무시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ISS는 아울러 기존 사외이사 4명에 대한 재선임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 지주 이사회가 우리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태에서도 손 회장 선임과 연임에 역할을 했다는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각 금융지주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한 만큼 올해 분기배당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다. KB금융은 지난 16일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주주명부 폐기는 보통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진행하는 만큼, KB금융이 지난해 중간배당 결정에 이어 올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고, 하나금융은 2015년부터 중간배당을,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3.21 16:59
4분 소요4대 금융지주 임기 만료 26명 사외이사 중 80% 연임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여파가 은행업계에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고경영자(CEO)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보다는 기존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데 주력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6명 중 22명이 재선임됐다. 각 지주사는 이 외에도 지주 회장 및 은행장의 연임과 함께 지난해 재무제표 및 기말 배당금을 승인했고,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이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들을 내놨다.신한금융은 주총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기 만료를 앞둔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 연임을 결정했다. 우리금융도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노성태, 박상용, 전지평, 장동우, 정찬형 등 5명을 모두 재선임했다.하나금융의 김정태 회장은 주총을 통해 4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 더 연장했다. 또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 박성호 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고, 박원구,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백태승 등 기존 사외이사 6명의 재선임 안건도 모두 확정했다. KB금융도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임기가 만료된 5명 사외이사의 임기를 모두 연장했다. ━ 국민연금 등 “사외이사, 감시 소홀히 했다” 업계는 금융사 경영 노선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가 대거 연임되면서 경영 불안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이사회 안건 대부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각 은행에서는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해 사외이사가 경영 감시 등 독립적인 의견 개진을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이런 이유로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 등은 4대 금융지주의 주총 전에 일부 사외이사의 연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지난달 제10차 회의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의 이사 중 이원덕 사내이사 선임안을 제외하고 사외이사진의 연임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사내외 이사 선임안에 모두 찬성한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국민연금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이 회사에 대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인 ISS 또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우리금융 사내 및 사외이사 6명의 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보고서에서 “6명의 이사 후보자들은 손 회장의 재선임을 지지했고 여러 제재에도 손 회장을 이사회에 남게 했다”며 “금융당국이 제기한 사안의 심각성과 명백한 이사회 감독 부재 등을 고려해 반대표를 추천한다”고 전했다.ISS는 신한금융에 대해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 임기 만료를 앞둔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의 연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유죄 판결에도 조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지 못했다”며 “이사들의 연임 반대를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점에서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타 지점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상품 판매에 여전히 부담과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사회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joongang.co.kr
2021.04.03 15:17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