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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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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어 축구도 점령...골든블랑, 'K리그 우승 축하주' 됐다

유통

종합주류회사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자회사 인터리커의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골든블랑’이 울산 HD FC의 2024 프로축구 K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공식 샴페인으로 선정되었다고 25일 밝혔다.울산 HD FC는 지난 1일 프로축구 K리그의 3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3연속 우승을 이룬 4번째 팀이 됐으며, 통산 5회 우승으로 강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중간에 감독으로 취임한 김판곤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울산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지난 1일 경기로 2024 프로축구 K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했고 23일 홈구장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정식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금빛 샴페인 축포를 터뜨리며 세리머니 행사를 진행했다. 골든블랑은 지난 달 마무리한 프로야구 2024 KBO 정규시리즈와 한국 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에 이어 2024 프로축구 K리그 우승 세리머니에서도 축하주로 선정되며 ‘승리와 축하’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골든블랑은 구단 팬들과 3연패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울산 HD FC 에디션’을 12월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홈구장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내 GS25 편의점과 GS25 편의점의 주요 주류 특화매장, 그리고 GS25의 스마트오더 WINE 25+ 서비스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인터리커 차훈 대표는 “울산 HD FC의 2024 프로축구 K리그 3연속 우승의 순간에 골든블랑이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 HD FC의 팬들에게 역사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한 골든블랑 샴페인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는 특히 골든블랑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우승의 순간에 모두 함께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골든블랑이 스포츠뿐 아니라 기쁨과 영광을 나누는 모든 자리를 빛낼 수 있는 상징적인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11.25 09:29

2분 소요
우승 세리머니 주인공 '오타니'...영어 소감에 '다저스' 녹았다

국제 이슈

오타니 쇼헤이(30)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서도 슈퍼스타다운 화제성을 불러들으켰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축하하는 카 퍼레이드와 홈구장 행사를 진행했다. 다저스는 지날달 31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창단 8번째 우승이자, 풀타임 시즌(162경기) 기준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이었다. 다저스 선수들과 가족들이 탄 버스가 LA 시내를 누볐고, LA 시민 25만여 명이 이를 거리를 메웠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축하 행사도 빈자리는 없었다. 이날 오타니는 아내 마이코 다나카, 애견 데코핀과 함께 메이저리그(MLB) 진출 뒤 처음 경험한 우승을 만끽했다. 동료들과 팬들의 함성 속에 마이크를 잡은 오타니는 평소와 달리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소감을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타니는 "행복한 순간이다. 이 팀(다저스) 일원으로 여기 있는 게 영광이다. 축하한다. 로스앤젤레스.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영어 인터뷰에 다저 스타디움을 메운 LA팬들이 다시 열광했다. 우승 당일에는 해프닝도 있었다. 도를 넘은 사생활 취재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취재 금지를 당한 매체 후지TV가 오타니와의 인터뷰를 시도하다가 매몰차게 거절 당한 장면이 소셜미디어(SNS) 쇼츠 콘텐츠로 퍼진 것. 상대를 노려보는 듯한 오타니와 멋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취재 기자의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다. 배경을 확인한 스포츠팬들은 오타니를 응원했다. 오타니는 2024 MLB 정규시즌 역대 최초로 50(54홈런)-50(59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곧 발표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확실하다. 포스트시즌에선 기대만큼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가 타선에 있다는 것만으로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03 08:22

2분 소요
골든블랑, KIA 타이거즈 ‘2024 KBO 정규시즌’ 우승축하주 선정

유통

인터리커의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골든블랑’이 KIA 타이거즈의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하는 샴페인으로 선정되었다고 19일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7일 2024 KBO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타이거즈 출신의 이범호 최연소 감독과 함께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보여준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왕좌를 탈환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IA 선수단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 후 서울로 돌아와 서울 세빛섬 마리나파크에서 샴페인 세리머니를 열었다. 한국시리즈 진출 후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KIA는 이제 12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골든블랑은 지난 2021년 7월 출시된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로 빈티지 샴페인부터 프렌치 스파클링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특히 골든블랑 샴페인은 국내 최초로 프랑스 샴페인 협회의 라이선스를 취득하였을 뿐 아니라 2023년 코리아와인챌린지에서 골드 메달을 수상하며 전문가들에게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분위기를 한껏 북돋을 수 있는 영롱한 황금빛 패키지의 골든블랑은 연말연시 파티나 축하자리, 기념일에 어울리는 축배주로 인기몰이 중이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인터리커 차훈 대표는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하며, 그 뜻깊은 순간에 골든블랑이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승리와 축하의 순간에 함께 하는 골든블랑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9.19 09:53

1분 소요
[파리스타그램] '매력 만점' 유도 대표팀...무사 같은 진중함, 가족 같은 친근함

국제 이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유독 눈에 띄는 종목이 있다면 유도일 겁니다. 금메달을 예약했던 양궁, 슈퍼스타가 있는 배드민턴이나 탁구와 달리 유도에는 뉴페이스가 많습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그들의 캐릭터가 눈에 띕니다. '마장동 정육점 아들'로 불리는 김민종은 남자 최중량급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최중량급 김하윤은 체구가 무색하게 톡톡 튀는 인터뷰로 대회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화룡점정은 역시 허미미입니다. 일본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을 선택했는데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까지 합니다. 웃을 땐 티 없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지만,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올랐던 유도 실력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어리다고 가벼운 건 아닙니다.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누구보다 패배를 아쉬워하고,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해 보면 이들은 선수가 아닌 무사(武士)처럼 느껴집니다. 김민종은 유도의 전설 테디 리네르한테 져 은메달을 딴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났습니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무언가를 닦아내며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대표팀 지도자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금메달을 꼭 목에 걸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한이 남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패전의 무게감을 홀로 견디는 장수 같았습니다.이준환은 81㎏급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기쁜 생각이 안 들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항상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4년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은 내 실력이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거 같다.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패배를 되씹었습니다. 마냥 밝아 보였던 허미미도 57㎏급 준우승 후 "(금메달을 따면) 애국가를 부르려고 외웠는데, 못해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 때는 꼭 부르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들이 승리를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자, 이들은 개인전 은메달을 딸 때보다 더 기뻐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함께해서!"라네요. 김하윤은 "개인전은 나 혼자 좋아하는데, 단체전은 다 같이 축하해줄 팀원이 있기에 더 의미가 있다"라고 웃었습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인 안바울의 이름을 후배들이 연호할 땐 큰오빠를 부르는 듯한 친근함이 엿보였습니다. 단체전에 나선 선수 6명 중 안바울(30)을 제외하면 20대 초중반입니다. 도복을 입고 있을 땐 비장하기만 했는데, 경기가 끝나니 또래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체 셀카'를 부탁하자 허미미와 김하윤은 셀카용 포즈를 장전합니다. 김하윤은 김민종에게 "잘 좀 찍으라"면서 "앞으로 와서 찍어달라"고 웃음 섞인 타박을 하네요. 얼굴이 작게 나와야 하거든요.일간스포츠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08:17

2분 소요
[2024 파리] '이건 우리밖에 못해' 금메달로 만든 10연패·101번째

국제 이슈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여자양궁과 한국 101번째 하계 올림픽 금메달을 쏜 남자양궁. 메달도 값졌지만 세리머니도 남달랐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 오른 세 선수는 나란히 메달을 잡고 포즈를 취했다. 왼손으로 금메달을 쥐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1'을 만들었다. 숫자 '10'을 나타내는 포즈. 전인미답의 '올림픽 10연패'를 표현하는 포즈였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10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튿날(30일)에는 남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57-57 59-58 59-56)로 이겨 우승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양궁은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과 함께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라는 쾌거도 일궈냈다. 이들의 세리머니는 어땠을까. 맏형 김우진이 가운데 서서 금메달을 치켜 올린 가운데, 김제덕과 이우석이 양 옆에 서서 검지 손가락으로 '1'을 만들었다. 숫자 '101'. 이는 한국 대표팀의 하계 올림픽 101번째 메달을 의미했다.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29일 통산 100번째와 101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사격의 반효진이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남자 양궁 대표팀이 10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침 세 명이 합작한 세 자릿수 금메달, 세 선수는 옹기종기 모여 뜻깊은 '101' 세리머니로 메달의 의미를 더했다. 일간스포츠/윤승재 기자

2024.07.30 13:53

2분 소요
[2024 파리] '오상욱 체육관'부터 두둑한 포상금까지, 영웅들 활약에 '고향도 신났다'

국제 이슈

'오상욱 체육관'부터 두둑한 포상금 및 축사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 영웅들의 활약에 지역팀들도 화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28·대전시청)의 이름을 딴 체육관이 세워질 예정이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와 스포츠 도시 위상 제고 등을 위해 펜싱 전용경기장 조성 준비에 나섰다. 대전시는 전용 경기장 건립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향후 새로운 펜싱 전용 경기장 이름은 대전시청 소속인 오상욱의 이름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 홍보대사인 오상욱이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펜싱체육관 이름을 '오상욱 체육관'으로 정하기로 약속했다. 이 시장은 2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금메달 수상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이 같은 약속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또 전라남도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달성한 순천 출신 남수현(19·순천시청)에게 우수선수 육성지원금 7000만원과 포상금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라남도는 남수현 선수가 전라남도의 '새천년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엘리트 체육인으로, 관련 포상 규정에 따라 육성지원금과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축전을 통해 "남수현 선수는 2021년 전라남도 새천년 으뜸 인재로 선정된 전남의 자랑으로서 우리 도민의 자긍심을 한층 높여줬다"며 "국위선양에 앞장서며 전남도민을 비롯한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해준 남 선수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오영훈 제주지사는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종목(여자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 체육 역사상 올림픽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지사는 29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빛나는 제주인 오예진 선수에게 국민과 도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오예진의 곁에서 힘이 돼준 제주 출신 홍영옥 국가대표 코치를 비롯한 지도자분들과 가족분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오예진은 2018년 제주 표선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해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에는 고교부 9개 대회에서 9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간스포츠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4.07.29 16:31

2분 소요
‘금빛 축포’ 터졌다...골든블랑, 프로야구팀 LG 트윈스 통합 우승 축하주로

산업 일반

종합주류기업 인터리커는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골든블랑’이 프로야구팀 LG트윈스 통합 우승을 축하하는 샴페인으로 뽑혔다고 15일 밝혔다.LG트윈스는 지난 13일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9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이 자리에서 LG 트윈스 선수단과 관계자는 팬들과 함께 골든블랑 샴페인을 터뜨리는 행사를 벌였다. 골든블랑 샴페인은 지난달 LG 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당시에도 축하주로 등장했다.골든블랑(Golden Blanc)은 인터리커가 2021년 7월 선보인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다. 별 개수에 따라 샴페인과 크레망(cremant), 일반 프렌치 스파클링 와인으로 구분한다. 고급 스파클링 와인에 속하는 샴페인 라인은 별이 다섯개 그려진 5스타부터 시작한다. 골든블랑 샴페인 라인은 우리나라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프랑스 샴페인 협회에서 공식 브랜드 라이선스를 받았다. 전량을 1805년 세워진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 볼레로(Vollereaux)에서 만든다. 최근에는 주요 샴페인 소비시장 가운데 한 곳인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올해 9월부터는 별 6개가 박힌 6스타, 최고급 한정판 제품 7스타를 동시에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유난히 수확한 포도 품질이 좋았던 해 포도만을 선별해 만든다. ‘빈티지 샴페인’으로 불리는 이들 제품은 보통 각 샴페인 하우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기 때문에 일반 샴페인보다 깊이감이 뛰어난 편이다. 차훈 인터리커 대표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큰 축하 자리에 골든블랑이 함께해 기쁘다”며 “LG 트윈스 선수들이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승리인만큼 골든블랑과 함께 마음껏 자축하길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골든블랑은 현재 주요 백화점, 할인점과 면세점에서 판매 중이다. GS25 편의점 와인 25 플러스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2023.11.15 10:35

2분 소요
월드컵 주최하면 9개월 뒤 출산율 높아진다?

산업 일반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대회인 월드컵에 관한 팩트 50가지 월드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대회 중 하나다. 하지만 월드컵에 관해 세부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특히 미국인은 더하다. 예를 들어 월드컵이 축구 경기라는 사실은 알지만 1930년 시작된 이 대회가 4년마다 열린다는 것을 모르는 미국인이 적지 않다. FIFA가 국제축구연맹의 프랑스어 표기(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에서 머리글자를 딴 약어라는 사실도 마찬가지다.미국이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가 지배하는 나라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은 월드컵 역사에서 최고의 시청률 기록을 세운 대회 중 하나를 개최했다(1994년 대회로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 게다가 이젠 미국에서도 월드컵이 갈수록 높은 인기를 끈다. 폭스 방송은 4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올해 대회의 중계권을 땄다(그 후 미국팀이 예선 통과에 실패함으로써 그들은 상당히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대수도 아니다. 미국의 스페인어 TV 방송 텔레문도는 중계료로 6억 달러를 지불했다. 축구광인 라틴계 시청자가 그처럼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들은 투자금을 상환하고도 남을 가능성이 크다.미국은 축구에 별 관심이 없을지 모르지만 그 외 수많은 다른 나라는 월드컵에 열광한다. 하나같이 뛰어난 선수 수백 명이 4년마다 세계 곳곳에서 한 나라로 모여들어 월드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친다.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들은 모두 자국의 슈퍼스타다.올해 월드컵은 어떨까? 지금까지의 기록이 경신될까? 어떤 나라가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클까?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8 FIFA 월드컵에 관해 알아야 할 기본 팩트 50가지를 모아봤다. · 한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10차례 출전했다. 아시아 국가 중 본선 진출 횟수가 가장 많다.· 월드컵에서 ‘개근상’을 탈 수 있는 국가는 브라질 뿐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빠짐 없이 출전한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2014 대회의 우승은 독일이 차지했다. 24년의 공백을 깨고 네 번째로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FIFA 월드컵은 올해 러시아 대회로 21회째를 맞았다.· 개최국 러시아는 이번 대회 준비와 진행에 12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월드컵은 러시아의 11개 도시, 12개 스타디움에서 64경기로 치러진다.· 러시아는 주최국으로서 본선에 자동 진출했다.· 올해 월드컵 본선의 개막전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였다. 지난 6월 15일 치러진 개막전에서 러시아는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아시아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완파함으로써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을 이어갔다.·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2014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FIFA는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 제기된 도핑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기를 관람하러 간 외국 팬들은 러시아의 ‘동성애 홍보·전파(gay propaganda)’ 금지법에 신경 써야 한다. 관련 단체들은 팬들에게 동성 사이의 손잡기나 키스 등 애정 표현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은 3800만 달러(411억5400만원)를 가져간다. 4년 전보다 300만 달러 많은 상금이다. 참고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상금은 799만 달러였다.· 준우승팀은 2800만 달러, 3~4위 팀은 각각 2400만 달러, 2200만 달러를 받는다.· 8강에 진출하면 1600만 달러, 16강에 진출해도 1200만 달러를 얻는다.·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팀도 800만 달러를 가져간다.· 연구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국은 대회 후 9개월 뒤 출산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축구가 강정제인줄 누가 알았겠는가?· 베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브라질, 그 다음이 독일, 스페인, 프랑스 순이다(그러나 독일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1-0으로 패하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파나마와 사우디아라비아다. 하지만 모두가 잘 알다시피 우승이 전부는 아니다.·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이래 월드컵 2연승을 기록한 나라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나라는 프랑스다. 1998년 이래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친 프랑스는 이번에 팀을 완전히 개조해 승산을 전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흥미롭다. · 프랑스 팀에서 주목할 선수는 떠오르는 골잡이 킬리앙 음바페(19)다. 그는 프랑스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세웠다.· 포르투갈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겐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포르투갈이 우승하면 그는 세계 최고의 현역 선수라는 자리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하지만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포르투갈이 우승하려면 상당한 운이 따라야 할 것이다.· 당연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아르헨티나도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 본선에 겨우 진출했지만 메시가 버티고 있는 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가 메시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30대 초반인 그들은 선수로서 전성기에 도달하고 있다.· 이란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연속 출전했다(2014년과 2018년).· 아이슬란드는 인구 33만5000명으로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가장 작은 나라다.· 아이슬란드 축구팬 6만6000명 이상이 러시아 월드컵 경기 관람권을 신청했다. 아이슬란드 인구의 20%에 해당한다.·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도스 할도르손은 영화감독 출신이다. 그는 뮤직비디오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 6년 전 은퇴했다가 복귀했다.· 아이슬란드와 파나마는 올해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탈락했다. 1958년 이래 처음이며 과거 우승국 중 이번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주목할 만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최연소 주장으로 선정된 해리 케인(25)의 활약이 기대된다.·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13골을 넣은 프랑스의 쥐스텐 퐁텐이었다.· 이집트 팀의 골키퍼이자 주장인 에삼 엘-하다리(45세)는 월드컵에 출전한 사상 최고령 선수다.· 러시아 정부는 관광객에게 월드컵 경기 관람 도중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 기록의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FIFA 랭킹 3위로 황금기를 맞고 있는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내세웠다.· 남미의 다크호스 페루는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출전팀 중 가장 오래 무대를 비웠다.· 그러나 페루는 지난 6월 17일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덴마크에 1-0으로 패했다. 팬들은 페루가 조별 리그를 통과해 영원한 라이벌인 D조의 아르헨티나와 맞붙기를 간절히 바란다. · 이번 대회에서 뛰는 한국인 심판은 없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2회 연속 심판 배출에 실패했다. 영국 심판도 8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는 약 32억 명이 시청했다. ·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일하는 자원봉사자는 1만7000명 이상이다.· 만약 브라질이 우승하면 그 팀의 간판 스타 네이마르는 나이키로부터 5만 달러를 받기로 돼 있다. 또 MVP로 선정될 경우 2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올해 월드컵을 구경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10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966년 이래 모든 월드컵에선 고유한 마스코트가 선정됐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마스코트는 늑대 ‘자비바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포스터는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1929∼1990)을 내세웠다. ‘거미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1958년 스웨덴부터 1970년 멕시코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FIFA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게 ‘야신상’을 수여한다.· 올해 월드컵 본선에 예상 외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운 선수가 독일의 르로이 사네다. 그는 올 시즌 PFA(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 영플레이어 상을 받았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11개 도시 당국은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유기견을 잡아다 대량 살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인도는 1950년 월드컵 본선 출전 자격을 땄지만 축구화 의무 착용이라는 FIFA의 규정에 반발해 경기를 포기했다. 당시 맨발로 축구를 즐기고 연습한 인도 선수에겐 축구화 착용이 매우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폭스 방송은 이번 월드컵 중계료로 4억 달러를 지불했다(계약을 체결할 때 미국이 본선에 진출하기를 기대했지만 미국은 탈락했다).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는 그보다 많은 6억 달러를 지불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축구의 인기가 아주 높기 때문에 텔레문도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수 있다.· 월드컵 트로피는 우승팀이 가져갈 수 없다. FIFA 규정에 따라 순금 트로피는 시상식 때 우승국에 전달됐다가 세리머니가 끝나면 바로 회수된다. 우승팀은 그 대신 도금한 복제품으로 섭섭함을 달래야 한다.· 월드컵 트로피는 아무나 손댈 수 없다. 선수와 국가 수반만이 만질 수 있다.· 멕시코는 한번도 우승하진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에 가장 많이 진출한 팀이다(16회). 멕시코는 다른 면에서도 유명하다. 1986년 대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된 콜롬비아는 자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자 대회를 몇 년 앞두고 개최를 포기했다. 그때 멕시코가 나섰다. 멕시코는 1985년 대지진을 겪었지만 국민이 하나로 뭉쳐 지진 피해를 복구하고 착실하게 월드컵을 준비했다.- 뉴스위크 편집부

2018.07.0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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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디오픈의 명승부 10장면] 세계 랭킹 396위 언더독, 그린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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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회서 첫 출전한 벤 커티스, 우즈 꺾고 우승... 1997년 그렉 노먼의 267타 기록 깨지지 않아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145회 디오픈은 한 편의 멋진 듀오 스토리가 담긴 매치 플레이였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골프 게임인 디오픈을 돌아보면 멋진 명승부, 주목받지 못했던 언더독의 드라마틱한 반전의 드라마가 나온다. 디오픈 역사의 명승부 10개 장면을 다시 돌아본다. ━ 1860년 프레스트윅, 막 오른 디오픈 1860년 10월 17일 수요일, 스코틀랜드 프레스트윅에서 8명의 선수가 1만여 명의 갤러리 사이에서 겨룬 대회가 첫 번째 디오픈이다. 20년간 영국 골프계를 군림하던 앨런 로버트슨이 사망한 후 누가 최고의 골퍼인지를 가리는 이벤트였다. 첫해 참가 자격은 프로에만 국한했고 상금은 없었다. 대신 이 골프장의 회원 경기에서 우승자에게 수여되던 모로코 가죽으로 만든 붉은색 챔피언 벨트를 수여하기로 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앨런의 그늘에 가려졌던 수제자 올드톰 모리스와 윌리 파크였다. 파크는 앨런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젊은 골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실제로 파크는 앨런 생전에 수없이 도전장을 냈었다. 비록 성사되지 않았지만 윌리는 그만큼 떠오르는 별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중심인 머슬버러골프장 헤드 프로이던 파크는 당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경기는 단 하루, 12홀을 3번 도는 36홀 스트로크 방식이었다. 앨런의 수제자 모리스는 자신이 만들고 10년간 다듬은 골프장에서 대회를 주최하는 이득을 누렸다. 12홀의 첫 라운드를 끝냈을 때 파크는 55타를 쳐, 58타를 친 모리스에게 3타나 앞섰다. 3라운드가 시작됐을 때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됐다. 39세의 모리스는 27세의 파크를 상대하기에는 벅찼다. 모리스는 59타를 쳤지만, 파크에게 한 타를 따라잡은 데 만족해야 했다. 모리스는 58-59-59(176)타를 쳤고, 파크는 55-59-60(174)타로 2타를 앞섰다. 골프 지존의 자존심이 걸린 제1회 디오픈은 윌리 파크의 승리로 끝이 났고, 영광의 첫 번째 벨트는 파크의 허리춤에 채워졌다. 향후 수년 간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은 2대에 걸쳐 이어졌다. 모리스는 결국 디오픈에서 총 4번을 우승해, 3승에 그친 파크를 제치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 1872년 프레스트윅, 톰 모리스 2세의 4연패 1868년 최연소(19세)로 디오픈에서 우승한 톰 모리스 2세는 11회 대회인 1870년 149타를 쳐서 R. 커크, D. 스트라스를 꺾고 디오픈 3연패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그는 세계 최초의 트로피인 붉은 벨트를 10년 만에 영구 소장한 선수가 됐다. 디오픈 주최 측은 다음해인 1871년 트로피를 만들 돈이 없어 대회를 열지 못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모리스 2세는 이듬해인 1872년에도 우승하면서 가장 먼저 클라렛저그를 들어올린 첫 번째 챔피언이 됐다. 그의 아버지 톰 모리스도 2, 3, 5회에 걸쳐 3승을 거두었다. J. 앤더슨, R. 퍼거슨도 초창기에 3연패씩 달성했다. 하지만 145년 역사의 디오픈을 4번 연속 제패한 이는 톰 모리스 2세가 유일하다. ━ 1914년 프레스트윅, 해리 바든 6승 달성 ‘바든 그립’의 창시자로 알려진 해리 바든은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제임스 블레이드, J. H. 테일러와 함께 ‘삼총사’로 불린 디오픈의 다승왕이다. 세 사람이 1894년부터 20년간 16승을 거뒀고, 그중에서 6승을 거둔 최다승왕이 바든이다. 1896년 뮤어필드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해리 바든은 4라운드 316타를 쳐서 J. H. 테일러와 동타가 됐다. 당시 연장전은 18홀을 두 번 도는 36홀 승부였는데 바든이 2타차로 우승했다. 이후로 그는 1898~99년, 1903년, 1911년, 1914년까지 총 6번을 우승한다. 프레스트윅에서 열린 1914년 디오픈에서 바든은 306타를 치면서 J. H. 테일러를 제치고 우승한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이듬해부터 1919년까지 5년간 대회가 열리지 못했고, 삼총사의 우승 드라마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후로 톰 왓슨, 남아공의 피터 톰슨이 5승을 쌓았으나 6승의 기록은 불멸일 듯하다. ━ 1977년 턴베리, 왓슨과 니클라우스의 백주의 대결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턴베리에서 1977년 최초로 열린 디오픈에서 두 선수는 마지막 홀까지 가는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를 연출했다. 두 선수의 2라운드까지 스코어는 같았고, 한 조를 이룬 3라운드에서도 둘은 똑같이 65타를 기록했다. 37세의 니클라우스는 14번의 메이저 우승 기록을 가진 베테랑이었고, 왓슨은 28세의 나이로 그해 마스터스에서 니클라우스를 제압한 뛰어난 신인이었다. 4라운드 12번 홀까지는 니클라우스가 2타 앞서 있었지만 왓슨은 13, 15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 동타를 만들었다. 15번 홀에서는 무려 60야드 지점에서 퍼터로 굴린 볼이 굴곡을 타고 서너 번 오르내리면서 깃대를 맞추는가 싶더니 홀로 사라지는 순간은 연극의 카타르시스를 연상시켰다. 대결이 얼마나 흥미진진했는지 9번홀 페어웨이의 로프가 무너지고 일부 갤러리가 넘어지는 해프닝도 생겼다. 그중에 클라이맥스는 파5 17번 홀이었다. 둘 다 볼을 페어웨이에 잘 올려놓은 상황에서 왓슨은 3번 아이언 샷을 그린에 올렸다. 러프에 빠진 니클라우스의 볼은 3번 만에 그린에 올랐으나 홀 120cm 지점이어서 버디는 가능해 보였다. 왓슨은 편안하게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 처음으로 한 타 앞섰다. 니클라우스는 짧은 거리에서 버디를 놓친 후 한동안 땅만 보고 있었다. 18번 홀에서 왓슨은 1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홀 60cm에 떨어뜨렸다. 러프에서 8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한 니클라우스는 홀 10m 거리에서 신기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구겨 넣어 마지막 퍼트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둘의 성적은 3위 허버트 그린과는 무려 10타 차였다. 이 경기는 ‘백주의 대결(Duel in the Sun)’로 불리게 됐다. ━ 1984년 세인트앤드루스, 세베 바예스테로스의 대역전 디오픈을 다섯 번 우승한 톰 왓슨은 1984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113회 대회에서 흥행 아이콘이었다. 미국 출신으로 이 대회만 3연패이자 통산 6승에 도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절묘하게도 3라운드까지 이안 베이커 핀치와 11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다. 하지만 2타 뒤에서 스페인의 골프 천재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2승을 향해 맹추격 중이었다. 미국 선수가 바든의 최다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을까에 골프팬의 관심은 컸다. 마지막 조인 왓슨이 버디를 잡으면 바로 앞 조인 바예스테로스는 함성 소리를 들으며 자신도 버디를 잡으려 신경을 곤두세웠다. 클라렛저그를 향한 두 선수의 팽팽한 기 싸움은 갤러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세베는 가장 어렵다는 17번 홀에서 파를 지켜내면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바로 뒤에서 경기한 왓슨이 파를 지켜야만 하는 상황. 하지만 왓슨의 두 번째 샷은 도로 옆 벽을 맞고 들어오면서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홀에서 바예스테로스는 홀 6m 지점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는 마치 투우사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한 손을 들어올린 인상적인 동작은 이후 바예스테로스의 모든 브랜드에 활용될 정도였다. ━ 1999년 카누스티, 장 방 드 벨드의 불운 스코틀랜드 동쪽 해안 카누스티에서 열린 1999년 디오픈은 프랑스의 장 방 드 벨드가 마지막 날 마지막 홀까지만 해도 3타 앞서 있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흐름이었다. 벨드는 첫 번째 프랑스인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홀에서 로리의 두 번째 샷이 개울에 빠지게 되고 거기서 벌타를 받고 한 샷이 다시 벙커에 빠지면서 결국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 연장전에 끌려가게 됐다. 벨드의 참사로 인해 연장전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한 30세의 폴 로리다. 그는 일요일에 67타를 치면서 290타로 마쳐 저스틴 레너드와 함께 4홀 연장전에 나가게 됐다. 이 대회 이전에도 로리는 42위 이상 올라간 적이 없었으니 그의 이 대회 우승은 행운의 산물이었다. 18번 홀에서 클라렛저그에 벨드의 이름을 새기던 세공사는 급히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 ━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타이거 우즈 최다차 우승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2000년 디오픈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자신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대회였다. 어니 엘스와 토마스 비욘이 11언더파로 공동 2등이었고, 우즈는 19언더파 269타로 8타차의 압승이었다. 우즈는 첫날 67타로 선두권에 오른 후 66-67-69타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한 달 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서 기록한 15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에 이어 링크스 코스에서도 우즈의 가공할 위력이 입증됐다. 우즈의 4라운드 타수는 1993년 그렉 노먼이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 세운 역대 디오픈 최저타 267타에 2타 뒤진 기록이지만 2위와의 타수 차는 가장 큰 우승이었다. ━ 2003년 로열세인트조지스, 신예 벤 커티스의 이변 세계 골프랭킹 396위에 불과한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26세 벤 커티스는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PGA투어 루키로 이전까지 10위에 든 적이 없었고, 메이저 대회는 첫 출전이었다. 디오픈 바로 전의 웨스턴오픈에서 13위를 하면서 디오픈 출전권을 얻었을 정도다. 대회 3라운드까지만 해도 선두에 2타차로 뒤져 있었다. 마지막 날 세계 1위 타이거 우즈와 동타에서 시작하자 모든 언론은 우즈의 스코어에만 관심을 가졌다. 커티스는 그날 69타를 쳤다. 최종 스코어 1언더파 283타로 유일하게 언더파를 친 선수가 되면서 클라렛저그를 들어올렸다. 한 타 차 공동 2위로 베테랑 비제이 싱, 토마스 비욘을 눌렀고, 전성기의 우즈마저도 공동 4위로 마쳤다. 우승 후 그의 세계 랭킹은 35위로 급상승했다. ━ 2009년 턴베리, 환갑 톰 왓슨의 열정 턴베리에서 열린 138회 대회에서 톰 왓슨은 환갑의 나이에도 4라운드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쳤다. 첫날 5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선두로 나선 왓슨은 이어서 70-71타를 쳐서 마지막 날 선두로 시작했다. 17번 홀까지 1타차 단독 선두였던 왓슨은 18번홀 티샷도 페어웨이로 잘 보냈다. 뒷바람에서 두 번째 샷을 했는데 그린을 넘어가 엣지에 멈췄다. 퍼트로 어프로치를 했는데 핀을 2.4m 지나쳤다. 우승이라는 생각에 긴장했는지 파 퍼트는 들어가지 못했다. 연장전으로 끌려나갔지만 다리가 풀린 왓슨은 아들 뻘 스튜어트 싱크와의 4개 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넘겨야 했고, 싱크는 갤러리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왓슨은 경기를 다 마치고 기자실로 들어왔다. 우울해하는 취재진을 향해 “이게 내 장례식은 아니지 않나”라는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최고령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던 왓슨은 통산 39승에 그쳤으나 전 세계 시니어 골프팬으로부터 열띤 응원을 받았다. ━ 2016년 로열트룬, 63타 맞수 스텐손과 미켈슨 지난해 스코틀랜드 로열트룬에서 열린 145회 디오픈은 156명이 출전했으나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 미국의 필 미켈슨 두 선수만 돋보였던 대회였다. 1라운드는 미켈슨이 8언더파 63타를 치면서 선두로 내달렸다. 63타는 메이저 대회에서의 최저타 타이 기록이다. 8m 거리의 마지막 퍼트가 홀을 훑고 나오자 캐디인 짐 매케이는 그린 뒤로 누워버리기까지 했다. 다음 날 스텐손이 6언더파 65타로 뒤쫓으면서 두 사람의 매치가 형성됐다. 3라운드는 스텐손이 3언더파 68타를 치면서 한 타를 줄인 데 그친 미켈슨을 제치고 한 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이미 3위권 선수들은 저만치 뒤에서 따라오지 못할 정도였다. 마지막 날 두 선수는 다시 빛났다. 스텐손이 최저타 타이인 8언더파 63타를 치면서 미켈슨의 보기없는 6언더파 65타를 3타차로 제쳤다. 3위인 J. B. 홈즈는 미켈슨보다 11타나 뒤에 있었다. 스텐손은 우승컵인 클라렛저그를 들고 “좋은 플레이를 함께 한 미켈슨에게 감사한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날 경기는 3년 전인 2013년 디오픈에서 미켈슨이 3타차로 스텐손을 제압하고 우승했던 순간을 연상시켰다. 스텐손은 마지막 날 버디 10개(보기 2개)로 8타를 줄이면서 대회 최저타수(20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무결점 플레이로 맞선 미켈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7.07.09 17:13

8분 소요
[골프선수들의 별명 백태] 백상어·붐붐·침묵의 암살자, 이름보다 사랑 받는 별명

산업 일반

주로 외모·스타일로 작명… 선수 특화시키고 돋보이게 하는 긍정적 효과 '골프 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 하지만 그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다. 누구나 아는 타이거는 이름이 아니라 부친 얼 우즈가 젊은 시절 베트남에서 사귄 절친의 별명이었다. 우즈가 스탠퍼드대학에 다닐 때 친구들은 그를 ‘우르켈’이라고 불렀다. 프로 골퍼들은 각종 별명으로 불리고, 또 예명을 공식 선수 명부에 올리기도 한다. 작명 계기가 다양하거니와 그 사연도 천태만상이다. ━ 스윙 스타일로 작명 벤 호건은 1949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1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해 이듬해 US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인간 승리의 표본이었다. 1953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작은 체구에도 우승을 쟁취하자 ‘작은 얼음사나이(Wee Ice Mon)’란 스코틀랜드 방언이 별명으로 붙었다.프레드 커플스는 ‘프레디’라는 축약된 이름도 있지만 전성기 때 시원스레 날린 장타로 유명해 의성어를 본뜬 ‘붐붐(Boom Boom)’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남아공 출신의 어니 엘스는 큰 몸집에 부드러운 그의 스윙을 빗대 ‘빅 이지(Big Easy)’로 불렸다. 바든 그립의 창시자로 유명한 해리 바든은 처음엔 그의 그립이 독특했지만 당시로는 일반적이지 않아서 ‘스타일리스트’로 불렸다. 또한 골프를 할 때면 마치 사냥개처럼 핀을 향해 간다고 ‘그레이 하운드’라는 별명도 가졌다. 8자 스윙의 짐 퓨릭은 지난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마지막날 한 라운드 역대 최저타 58타 기록을 갱신하면서 ‘미스터 58(Mr.58)’이란 별명을 얻었다.엄청난 장타와 호쾌한 플레이로 여성팬에게서 인기가 높은 박성현의 별명은 ‘남달라’다. 호쾌한 장타가 여타 여자 선수들과 차이가 나다 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다. 세계 골프랭킹 42위로 한국 남자 중에서는 가장 앞선 왕정훈은 한국산 저격수 즉 ‘코리안 스나이퍼’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유러피언 투어 3승을 쓸어 담고 있는데, 마치 저격자처럼 극적으로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따내기 때문에 붙었다. 박인비의 별명은 무시무시한 ‘침묵의 암살자(Silent Assassin)’다. 버디를 넣어도 요란한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한쪽 팔만 살짝 들 정도로 감정 기복 없이 우승을 따내는 데서 나왔다. 신지애는 장타는 아니어도 항상 드라이버샷이 빨랫줄처럼 곧게 뻗어나갔다. 그래서 마치 건축물 지을 때 바닥에 분필로 긋는 직선이라는 의미의 ‘초크라인(Chalk line)’이 별명이었다. ━ 이름을 변형, 축약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트러블샷의 귀재였다. 절대로 레이업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직접 핀을 공략했다. 그의 골프는 예술의 경지로 평가받으면서 이름에서 유추되는 ‘마에스트로’로 불렸다. 지난 2015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잭(Zack) 존슨은 대학 시절 ‘Z-맨’으로 불렸다.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돈을 벌자 ‘Z-머니’가 되었다가 비슷한 발음의 ‘Z-몽키’로 변한 뒤에 지금은 Z가 떨어진 ‘몽키’가 되었다.메이저 우승이 없는 가장 우수한 선수로 꼽히는 콜린 몽고메리는 ‘몬티(Monty)’로 불린다. 몽고메리라는 이름의 축약형이다.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제이슨 더프너 역시 ‘더프(Duf)’로 불린다. PGA투어 81승으로 최다승을 가진 샘 스니드는 꽝하고 내리친다는 뜻의 ‘슬래밍 샘(Slamming sam)’ 혹은 ‘슬래머(Slammer)’로 불렸다. 1920~30년대 골프계의 슈퍼스타였던 월터 헤이건은 ‘헤이그’, 1945년 한 해에만 PGA투어 18승을 거두고 11연승의 기록을 달성한 바이런 넬슨은 존경의 표시를 담은 ‘바이런 경(Lord Byron)’으로 불렸다. 2012년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최나연은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더해서 그의 이름 이니셜인 NYC가 뉴욕시의 이니셜과 같아서 그 도시의 상징인 ‘빅 애플’로 불렸다. ━ 동물 이름으로 짓기도 2010년 디오픈 우승자인 남아공의 루이 우스투이젠은 ‘슈렉’이다. 라운드 중에 입이 열리는 데, 가운데 앞니가 벌어진 모습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슈렉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호주의 크레이그 페리는 항상 웃는 모습에 올망졸망한 얼굴 때문에 ‘뽀빠이’로 불렸다.검은색 옷을 주로 입었던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는 ‘흑기사(Black Knight)’였다. 그가 만든 골프장 설계회사도 블랙나이트디자인이다. 1980년대 말 331주나 세계 랭킹 1위에 있었던 그렉 노먼은 ‘백상어(White shark)’로 불렸다. 상어가 많은 호주 출신에 은발 머리를 휘날리면서 플레이 해 그런 닉네임이 붙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골프의 변방이던 호주에서 온 ‘코스의 약탈자’라는 배타적인 뉘앙스가 있었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4위의 전인지의 별명은 ‘덤보’였다. 코치인 박원 프로가 호기심이 많은 제자가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이 코끼리 캐릭터 덤보를 닮았다고 붙여주었다. 하지만 팬클럽에서는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누비라는 의미로 ‘플라잉 덤보(Flying Dumbo)’라고 업그레이드해서 지금은 그렇게 불린다. 은퇴한 서희경은 ‘필드의 슈퍼모델’이었다. 뛰어난 몸매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었다. ━ 새로운 캐릭터 창출 지난해 디오픈에서 영국판 존 댈리로 급부상한 앤드루 존스톤은 신장(176cm)에 비해 체중(96kg)이 많이 나가는 육중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더부룩한 턱수염, 곱슬곱슬한 머리털이 어디서나 눈에 띄는데 별명은 쇠고기, 즉 ‘비프(Beef)’다. 프로가 된 뒤에 앤드루 존스턴이란 이름으로 사인을 해주곤 했는데, 하루는 어린 꼬마가 내민 모자에 그냥 비프라고 쓰고 그 옆에 웃는 얼굴을 그려주었다. 꼬마는 좋아서 펄쩍펄쩍 뛰자 그는 사인을 바꿨다.1931년 디오픈에서 샌드웨지로 선풍을 일으키며 우승한 진 사라센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귀농해 농장을 가꾸는 꿈을 가졌다. 멋을 따지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어서 항상 단정한 옷매무새로 인해 ‘시골 신사(Squire)’로 불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놀드 파머는 ‘왕(King)’이었다. 따르는 팬이 워낙 많았던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어마어마한 팬클럽 즉, ‘아니의 군대(Arnie’s Army)‘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 PGA투어 72승에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의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황금곰(Golden Bear)’라는 별명이 붙었다. 금발머리에 호쾌한 플레이로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서 생겨났다. 멕시코인 장의사의 아들이던 리 트레비노는 항상 유쾌한 농담으로 동료 선수들을 웃게 만든 재간둥이였다. 그래서인지 유쾌한 멕시코인이란 의미의 ‘메리 멕스(Merry Mex)’로 불렸다.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단장이자 우직하기로 소문난 스티브 스트리커는 ‘스트릭스’였다가 지금은 북극에 산다는 괴물 설인(雪人) ‘사스콰치’로 불리게 됐다. 2015년부터 출전 스케줄을 대폭 줄이면서 대회장에서 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서 생겨났다. 이처럼 선수의 별명이 동물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남아공의 팀 클락은 뒤뚱거리는 걸음 때문에 ‘펭귄’,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도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걷는 걸음걸이로 인해 ‘오리(엘 파토)’, 존 댈리는 큰 몸집에 장타에 금발머리로 ‘사자’, 코리 페이빈은 한번 물면 끈질기게 늘어진다고 해 ‘불독’, 남아공의 레티프 구센은 이름 때문에 ‘거위(Goose)’로 불린다. 몸집이 큰 상체 비만 체형인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얼굴에 8자 수염이 돋보였다. 그래서 ‘바다코끼리(Walrus)’로 불렸다. 그의 아들 케빈 역시 PGA프로인데 비슷한 아버지를 닮은 외모로 ‘리틀 왈루스’로 불린다.최경주는 ‘탱크’라는 별명이 한국과 미국 모두 잘 어울린다. 1999년에 영어 한 마디도 못하면서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덜컥 합격했고 이후로 미국 투어를 탱크처럼 저돌적으로 개척해나갔다. 최경주의 PGA투어 8승은 아시아 선수 중에는 독보적인 업적이다. ━ 스타 선수 이름 사용 장타자로 유명한 버바 왓슨은 ‘프릭쇼(Freakshow)’라고 불린다. 친구인 이마다 류지가 왓슨에게 ‘다른 사람은 아무도 할 수 없는 괴짜(freak)와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서 붙인 별명이다. 2013년 마스터스의 10번 홀 연장전에서는 거의 90도를 꺾여 돌아가는 마술에 가까운 훅 샷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버바’라는 이름은 부친이 좋아하던 버바 스미스라는 풋볼 선수 이름에서 따왔다. 원래 이름은 게리 레스터 왓슨 주니어다. 버디 퍼트를 할 때 칼을 꽂듯 하는 세리머니의 원조인 치치 로드리게스의 본명은 후안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지만, 어린 시절 야구선수를 꿈꾸며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명했던 야구 선수 치치 플로레스에서 따온 이름이 그대로 선수 이름이 됐다.150cm 내외의 작은 신장이지만 우드를 잡고서 당차게 코스를 공략했던 LPGA투어 9승의 김미현은 ‘수퍼 땅콩’이었다. 비슷한 키에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은 ‘수퍼 울트라 땅콩’이었다. 김미현이 미국에 진출한 뒤에 장정이 미국으로 향했기 때문에 이 같은 다른 별명이 나오게 됐다. 자신의 원래 이름이면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했겠지만 이처럼 자신을 특화시키는 별명이 선수를 기억하게 하고 돋보이게 하니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지건 선수에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2017.03.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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