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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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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문턱 때문에…몸값 높아진 '수도권 오피스텔'

부동산 일반

657대 1. 지난달 29일 마곡에서 분양한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다. 876실 모집에 57만5950건이 몰렸다. 심지어 이날 최고 경쟁률은 공급가격이 20억원에 육박하는 전용면적 111㎡ 대형타입에서 나왔다. 해당 타입은 아직 계약 전임에도 이미 웃돈이 2억원 가량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차례 분양 흥행을 통해 이 같은 수요가 검증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은 전통적 부동산 성수기인 추석 이후에도 대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 넘치는 유동성·높아지는 주택 문턱에 풍선효과 수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해 5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하반기 들어서며 오르고 있다. 월간으로 보면 6월 0.08%, 7월 0.16%였다가 8월 0.25%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수도권 전체로는 6월 0.22%, 7월 0.22%, 8월 0.4%를 기록하고 있어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지역 오피스텔 역시 인기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 매물이 잠기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오피스텔 같은 대체재에 도미노 현상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각각 2.22%, 1.64%, 1.79%로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으며 또 다른 대체재인 연립·다세대 변동률 역시 하반기 들어 0.3%를 넘겼다. 무엇보다 분양시장에서 수만명 신청이 몰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피스텔 청약은 청약통장이나 청약가점 없이 추첨으로 당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에 공급된 ‘더샵 일산엘로이’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나와 1976실 모집에 3만1238건이 몰리며 하루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7월 평택에 나온 '고덕신도시 유보라 더크레스트’는 560실 모집에 2만36건을 기록했다. ━ 수도권 유망지역 브랜드 오피스텔, 완판 신화 이을까 추석 이후인 10월에도 유명 건설사 브랜드를 단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는 전용면적 49㎡ 이상으로 주거용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최근 주거지역으로 각광 받는 신길뉴타운 인근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255-9번지 일원에 ‘신길 AK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옛 ‘사러가 시장’ 부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49㎡ 도시형 생활주택 296세대와 전용면적 78㎡ 단일 면적 오피스텔 96실, 총 392세대로 구성된다. 인천 서구에선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를 공급한다. 단지가 위치하는 경서3구역은 청라국제도시가 인접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53~82㎡ 타입이 총 985실 나온다. 롯데건설은 고양시 화정동에 도심형 주거 브랜드 ‘루미니’의 첫 단지를 내놓는다. 단지명은 ‘고양 화정 루미니’로 전용면적 77~84㎡ 중형 타입이 총 242실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앞에 ‘더샵 송도엘테라스’를 선보인다. 전용 84㎡ 단일 타입 주거용 오피스텔이 144실 나온다. 전 호실에 테라스 및 세대 창고 같은 특화설계가 적용되어 주거용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난 7월 실시된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 결과, 매달 10만원씩 16년 이상 청약통장에 예금을 넣어야 당첨권일 정도로 민간과 공공 모두 분양 문턱이 크게 올라갔고, 주택을 보유하면 사실상 당첨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은 물론 유주택자 등 투자자들도 청약·지역·재당첨 관련 제한을 모두 피한 곳으로 대거 몰리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9.19 12:30

3분 소요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조합, HUG 몽니에 후분양 검토

산업 일반

2월 심사제도 변화에 발목 잡혀…조합 1800만원 VS HUG 1400만원 줄다리기 이달 말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665번지 일원에 분양될 예정이던 초역세권 대단지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의 분양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기금(HUG)이 산정한 일반분양가에 대해 부평 4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후분양 검토까지 이뤄지고 있다.13일 정비조합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공급을 앞둔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분양가 3.3㎡당 1810만원으로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하지만 HUG측이 올해 2월 발표한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책 및 세부지침에 따라 3.3㎡당 1400만원대 책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조합에 알려왔다.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665번지 일원에 총 2413세대(아파트 1909세대, 오피스텔 504실)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 주상복합이다. 해당 단지는 인천1호선 동수역과 함께 GTX-B 정차가 예정된 부평역까지 도보이용이 가능한 데다 아파트 세대가 전용 59~84㎡ 중소형로 구성돼 인천지역 실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다.그러나 부평 4구역 재개발조합과 HUG가 일반분양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 단지 공급을 기대했던 예비 청약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게 됐다. ━ 한 달 차이로 주변보다 낮은 가격… 새 심사제도가 발목 조합측은 역세권 입지와 최근 주변 아파트 공급가격을 감안하면 조합이 신청한 분양가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씨티오씨엘 3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1641만원으로 17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분양한 ‘부평SK VIEW 해모로’와 ‘힐스테이트 부평’ 역시 일부 타입 공급금액이 3.3㎡당 1700만원 선에 나왔다.인근 신축단지 시세를 보면 2020년 11월 입주한 ‘부평역 화성파크드림’은 지난달 전용 59㎡ 타입이 3.3㎡ 당 2300만원 가까이 실거래되기도 했다.반면 HUG는 올해 2월 발표한 고분양가 심사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분양가를 낮추었다. 이 개정 내용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분양가는 사업장 인근(반경 500m) 20년 이내 준공된 100세대 이상 아파트 평균시세의 90%를 넘을 수 없다. HUG가 제시한 3.3㎡당 1400만원은 부평4구역 인근 입주 15년이 넘은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시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부평4구역 조합측은 주택 분양보증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HUG가 일방적으로 바뀐 규정을 적용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주택법 제15조에 따라 일반분양을 하는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사업은 사업주체가 부도 등의 이유로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사례에 대비해 분양보증을 받게 돼 있다. 정비업계에선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HUG가 분양보증 승인을 무기로 주택 공급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반분양가를 둘러싼 재개발·재건축 조합과의 갈등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역시 HUG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분양일정 연기는 물론 후분양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날 부평 4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에서 HUG에 부당함을 주장해도 심사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면서 “(HUG와) 분양가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오늘 효성중공업과 후분양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4.13 15:08

2분 소요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조합, HUG 몽니에 후분양 검토

분양

이달 말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665번지 일원에 분양될 예정이던 초역세권 대단지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의 분양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기금(HUG)이 산정한 일반분양가에 대해 부평 4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후분양 검토까지 이뤄지고 있다. 13일 정비조합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공급을 앞둔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분양가 3.3㎡당 1810만원으로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하지만 HUG측이 올해 2월 발표한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책 및 세부지침에 따라 3.3㎡당 1400만원대 책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조합에 알려왔다.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665번지 일원에 총 2413세대(아파트 1909세대, 오피스텔 504실)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 주상복합이다. 해당 단지는 인천1호선 동수역과 함께 GTX-B 정차가 예정된 부평역까지 도보이용이 가능한 데다 아파트 세대가 전용 59~84㎡ 중소형로 구성돼 인천지역 실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평 4구역 재개발조합과 HUG가 일반분양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 단지 공급을 기대했던 예비 청약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게 됐다. ■ 한 달 차이로 주변보다 낮은 가격…새 심사제도가 발목 조합측은 역세권 입지와 최근 주변 아파트 공급가격을 감안하면 조합이 신청한 분양가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씨티오씨엘 3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1641만원으로 17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분양한 ‘부평SK VIEW 해모로’와 ‘힐스테이트 부평’ 역시 일부 타입 공급금액이 3.3㎡당 1700만원 선에 나왔다. 인근 신축단지 시세를 보면 2020년 11월 입주한 ‘부평역 화성파크드림’은 지난달 전용 59㎡ 타입이 3.3㎡ 당 2300만원 가까이 실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HUG는 올해 2월 발표한 고분양가 심사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분양가를 낮추었다. 이 개정 내용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분양가는 사업장 인근(반경 500m) 20년 이내 준공된 100세대 이상 아파트 평균시세의 90%를 넘을 수 없다. HUG가 제시한 3.3㎡당 1400만원은 부평4구역 인근 입주 15년이 넘은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시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평4구역 조합측은 주택 분양보증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HUG가 일방적으로 바뀐 규정을 적용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택법 제15조에 따라 일반분양을 하는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사업은 사업주체가 부도 등의 이유로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사례에 대비해 분양보증을 받게 돼 있다. 정비업계에선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HUG가 분양보증 승인을 무기로 주택 공급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반분양가를 둘러싼 재개발·재건축 조합과의 갈등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역시 HUG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분양일정 연기는 물론 후분양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날 부평 4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에서 HUG에 부당함을 주장해도 심사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면서 “(HUG와) 분양가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오늘 효성중공업과 후분양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4.13 14:54

2분 소요
송도·청라 지구 분양 줄 이어

산업 일반

올 상반기 인천에서 기록적인 숫자가 줄을 이었다. 로또 당첨확률이라고 할 만한 4855대 1, 1621대 1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나온 것이다. 더 프라우 오피스텔과 포스코더#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접수에서 나타난 기록이다. 인천 부동산시장이 바짝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인천·경기·신도시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변방’에서 배회하던 인천이 중앙무대로 나왔다. 각종 대형 개발 호재가 시장을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신규 도시개발사업과 재개발·재건축 등 기존 시가지 정비사업, 제3경인고속도로·인천국제공항철도 등 대형 SOC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인천 땅 20%가 공사 중 인천에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곳은 207㎢에 이른다. 인천 땅 958㎢의 5분의 1이 공사현장이다. 개발에 들어가는 돈은 83조원에 달한다. 송도·청라·영종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고 있다. 매립지 53.25㎢의 송도지구는 25만2000명이 거주하게 되며 웬만한 도시 규모다. 국제업무단지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단지, IT클러스터, 국제학술연구단지, 인천신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짙은 분홍빛을 띠고 있다. 국제업무단지에는 60층짜리 타워와 컨벤션센터, 국제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집값이 인천에서 가장 비싸고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가히 하늘을 찌른다. 17.78㎢의 청라지구는 국제금융·업무·스포츠·레저단지로 개발된다. 최근 77층짜리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이 들어서기로 결정됐다. 이곳에는 리먼브러더스·크레디트스위스 등 금융기관, 노벨자선기금· 윌리엄 앤 헤리엇 풀브라이트 센터 등 공공기관, 주메이라그룹·소넨블릭-골드먼 등 부동산개발업체, 그밖에 옥스퍼드메디컬아트센터·웨스트필드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신도시도 개발된다. 서구 마전·당하·원당·불노동 일대 1123만㎡가 검단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20㎞ 떨어져 있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 등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5만600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며 인구는 15만 명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이 연장되고 2호선이 사업지구를 지나게 돼 교통편이 더욱 좋아진다. 인근에 331만㎡의 검단산업단지가 조성돼 자족기능을 갖춘다. 검단신도시는 2009년 말 분양될 예정이다. ◇들썩이는 부동산시장 7월 10일부터 분양된 소래·논현지구의 한화건설 에코메트로 2차(4226가구)에는 2만 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2269가구를 모집한 114㎡(34평형)는 최대 9대 1의 경쟁률 속에 인천 지역 1순위자 모집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서 소외된 지역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서울이 18.9% 오르고, 경기도가 24.8% 뛰는 동안 인천 상승률은 11.4%로 전국 평균(11.6%)보다 낮았다. 올 들어서는 상황이 다르다. 올 상반기 서울 2.9%, 경기 2.4% 오를 때 인천은 이들 상승률의 2배가 넘는 5.9% 뛰었다. 각종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아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시세도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지난해 8월 지정한 재개발·재건축 예정지(도시정비계획구역, 125곳) 내 지분 값(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부평4구역의 대지지분 21~26㎡(7~8평)짜리 다세대주택이 현재 3.3㎡(1평)당 900만~1000만원에 거래된다. 1년 전에만 해도 3.3㎡당 300만~400만원 선이던 매물이다. 인천 부평동 KS공인 권오헌 사장은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오른 가격에도 매물을 구해 달라는 수요자가 많다”고 전했다. 남동구 간석1·2동 일대의 21~26㎡짜리 다세대주택 역시 지난해 3.3㎡당 300만원에서 최근 1000만원으로 급등했다. 경매 열기도 뜨겁다. 7월 12~25일 법원경매시장 기록을 보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2.2%로 서울(90.7%), 경기(88.0%), 신도시(83.8%)보다 높았다. 7월 16일 인천법원 27계에서 경매된 인천 연수구 선학동 353 아주아파트 84㎡(25평평)의 경우 첫 입찰에서 18명이 응찰해 감정가 1억5000만원의 153%인 2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개발 기대감이 기존 주택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경매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땅값도 들썩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 예정지로 거론되는 선학동 일대 그린벨트의 경우 지난해 3.3㎡당 280만~300만원이던 토지가 최근에는 700만원대에도 매물이 없다.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인천 땅값 상승률(2.53%)이 서울(2.47%), 경기(1.97%)보다 높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착공식이 지난 2월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부지에서 열렸다. ◇잇단 분양에 공급과잉 우려도 송도·청라 등 관심 사업지에서 하반기에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송도에서 주상복합아파트들과 GS건설 아파트(112~373㎡ 1069가구)에 이어 11월께 포스코건설이 1400가구를 분양 계획 중이다. 청라지구에서 연말까지 수천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주변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서도 나온다. 대주건설이 검단1지구에서 2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용현·학익지구에서 추가로 380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10월 이후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해선 지역거주자 우선 공급 물량이 현재의 100%에서 30%로 대폭 축소된다. 인천시민이 아닌 서울과 경기지역 거주자들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게 된다. 경제자유구역 이외에서는 인천 거주자에게 전량 우선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우선 공급 규칙 개정으로 송도·청라 등의 청약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높은 청약 경쟁률은 입주 이후 시세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예정인 물량 중 분양가상한제는 청라지구 정도에만 적용될 것 같다. 분양가상한제는 택지비와 일정한 건축비 이하에서 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그만큼 분양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청라지구 중소형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 이하로 예상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전매제한 기간은 길어진다. 현재는 입주 때까지만 팔지 못하지만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중소형의 경우 계약일부터 10년간 거래가 안 된다. 9월부터 분양가상한제가 민간택지에도 확대되는 데 따라 상한제 적용을 받는 물량은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분양될 것 같다.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실시되면 사업성 악화로 당분간 공급이 위축될 수도 있다. 잇단 분양이 주택시장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송도·영종·청라지구에서는 2020년까지 아파트 15만 가구를 포함해 총 18만 가구가 새 주인을 맞게 된다. 또 도심재개발사업 등으로 11만 가구, 검단신도시에서 5만6000가구가 새로 지어진다. 인천지역 총 주택 수 72만3600가구(2006년 말 기준)의 절반에 해당하는 새 집이 쏟아지는 것이다. 인천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이미 107%를 넘어선 상태여서 공급과잉 우려가 나온다. 일부에선 인천시가 외자유치 등 개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들어 송도 등이 거창한 개발계획과는 달리 아파트만 가득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인천 개발이 초기 단계여서 ‘장밋빛 청사진’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실수요 위주로 투자해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2007.09.03 10:31

5분 소요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만든다

산업 일반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지구는 20∼30년 전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중국은 이곳에 개발계획을 세우고 외자 유치에 나섰다. 그리고는 100층짜리를 비롯한 고층빌딩을 수없이 세웠다. 그 결과 상하이 푸둥지구는 현재 다국적 기업의 아태지역본부 40여 곳이 들어선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 서해 바다를 건너 인천에서는 요즘 상하이 푸둥지구에서 예전에 벌어졌던 일들이 재연되고 있다. 인천지역 곳곳을 개발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고 외자 유치를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뒤 상하이 푸둥지구 등을 따라잡고 ‘동북아 경제 중심’으로 발돋움하려는 개발 열기가 가득 찬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송도(1611만 평)·영종(4184만 평)·청라(542만 평)등 3개 지구, 총 6300만 평으로 이뤄져 있다. 3개 지구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물류기반 시설을 사이에 두고 트라이앵글 구도를 이루고 있다.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되며 개발 비용은 모두 14조7610억원이 들어간다. 인천개발연구원에 따르면 53조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부가가치 창출액이 22조원에 달하며 13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대규모 사업이다. 다른 지구에 비해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송도 경제특구 앞바다에는 ‘바다와 하늘’을 잇는 대역사가 한창이다. 이곳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제2연륙교, 통칭 제2 영종대교)가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길이 12.3㎞(교량 폭 31.4m)로 부산 광안대교(7.4㎞)보다 4.9㎞나 긴 국내 최장 다리다. 완공되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긴 다리로 기록된다. 영국의 아멕(AMEC)사와 인천시 등으로 구성된 KODA개발과 한국도로공사가 사업 시행을, 삼성물산·대림·대우·GS 등 7개 건설회사들의 컨소시엄인 삼성JV사가 시공을 맡아 연결도로 8.9㎞를 포함한 총연장 21.2㎞의 다리를 2009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총 2조4584억원이 투입된다. 2005년 6월 착공된 인천대교는 2009년 10월께 완공된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지구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인천 및 서울 남부,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주 도로가 된다. 인천공항까지 통행시간도 종전보다 4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걸머진 핵심 인프라인 셈이다. 1차 매립으로 새로 생겨난 383만 평 부지는 송도 자유구역의 중심이다. 이곳의 도로망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는 거의 끝난 상태다. 지구를 가로지르며 4∼8차로 도로가 뚫려 있다. 주거단지에는 이미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섰고 첨단산업단지의 곳곳에 각종 연구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30여 개 벤처기업도 벤처단지 등에서 가동 중이다. 국제업무단지 중앙에는 센트럴파크 등 녹지공간의 조성작업이 한창이다. 인천타워는 세계 최대 건축물 송도 경제자유지구는 ‘국제비즈니스와 IT, BT 등 첨단산업도시’로 개발된다.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단지, 주거단지 등이 들어선다. 송도지구에는 고층건물들이 줄이어 들어선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64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더 샵 퍼스트 월드(the # 1st World)’가 건설 중이다. 타워형 건물 4개 동, 판상형 8개 동으로 구성된 최첨단 친환경 주거단지인 이곳에는 33∼119평형의 아파트 1600여 가구 및 14∼40평형 오피스텔 1000여 실이 들어선다.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의 합작사인 NSC사도 5000여억원을 들여 65층, 연면적 4만5000여 평 규모의 아시아트레이드타워를 건설한다. 2006년 7월 착공됐으며, 2010년 완공된다. 성공 키 포인트 ‘대한민국 생존 프로젝트’로 인식해야 경제자유구역은 낙후된 지역의 경제 활성화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대한민국이 생존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프로젝트다. ‘누가(Who)’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무엇을(What)’ ‘어떻게(How)’ 할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 수립 필요 각 경제자유구역들은 너무 산발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경제자유구역 전체를 어떻게 개발하고 운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맞춤형 인센티브 도입해야 인센티브의 내용들을 수요자 입장에서 개선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골프를 좋아하는 미국 기업이 유치대상이었을 때 골프장을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국내 선도기업들 적극 활용해야 한국의 세계적인 기업들을 먼저 유치해야 외자 유치가 수월해진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도 송도지구에 건설된다. 포트만 컨소시엄은 110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말 151층 쌍둥이 빌딩을 착공,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빌딩의 높이는 610m, 축구장 40개에 해당하는 연면적 16만 평의 세계 최대 건축물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들 건물이 들어설 경우 인천 송도지역의 스카이라인은 상하이 푸둥지구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속도가 빠른 만큼 송도지구에는 외국인 투자자나 국내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에는 산일테크, MK오토모빌, 나토테크닉스, 규델 AG 등이 입주 예정이다. 바이오단지에는 미국의 신약개발업체인 백스젠과 KT&G의 합작법인인 셀트리온이 입주해 2005년 7월부터 가동 중이다. 이 밖에 송도 국제업무단지에는 미국 NYP가 6억 달러를 들여 국제병원을 세울 예정이며, 2006년 3월 착공한 송도국제학교는 유치원생과 초·중·고생 2100명 수용규모로 2008년 개교 예정이다. 또 연세대가 송도지역에 국제화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그 외 5개 학교가 학술연구중심 캠퍼스 조성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해 향후 인근 IT, BT단지와 연계한 학술단지도 조성된다. 송도지역에는 투자유치 용지 확보를 위해 추가 매립사업도 진행 중이다. 5,7공구 198만 평은 2004년 12월 착공해 2008년 하반기에 준공 예정이며, 6,8공구 192만 평은 2006년 10월 착공해 2010년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3년 동안 368억 달러 유치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따라가다 영종대교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하면 호수와 갈대숲이 우거진 널찍한 지역이 나타난다. 송도 국제도시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을 형성할 창라지구다. 아직 자연 그대로인 상태이지만 이곳에도 조만간 개발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다. ▶1. 인천대교 건설현장. 2. 송도지구에 건설될 151층 규모 인천타워 조감도. ‘국제비즈니스 첨단산업도시’로 개발되는 송도지구와는 달리 청라지구는 ‘스포츠·레저도시’로 개발된다. 이 일대 538만 평 부지에는 2020년까지 국제업무지구, 스포츠·레저단지, 골프장, 자동차 연구개발단지, 화훼단지가 조성된다. 자동차 연구개발단지에는 2007년 7월 말까지 인천시가 500억원, GM대우가 971억원을 내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연구개발시설을 지을 예정이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제업무지구에는 2017년까지 6조3000억원을 들여 88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66층짜리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업무단지가 만들어진다. 스포츠·레저단지에는 2020년까지 2186억원을 들여 아시아 문화공원, 레포츠공원 등을 갖춘 종합 레저·문화시설을 만들 계획. 또 2010년까지 3850억원을 들여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으며, 그 안에 60~70평형대 단독주택 200여 가구의 ‘골프 마을’을 조성한다. 영종지구는 인천공항을 이용한 ‘항공·물류 도시’로 개발되고 있으며, 국제관광, 항공물류, 산업, 주거 등의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자족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과 밀접하게 연결된 주거·산업·물류·국제업무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75만 평), 항공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물류산업단지(88만 평), 호텔·콘도미니엄·해양수족관 등 각종 레저시설을 갖춘 국제적인 종합리조트(213만 평) 등이 들어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출범 3주년을 맞아 유명박람회를 통한 투자유치설명회, 국내외 홍보와 타깃기업에 대한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 잠재적 투자유치 기업에 대한 프로젝트 매니저 제도를 통한 중점관리기법을 동원해 지난 3년간 37건 368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짧은 기간 동안에 물류, 의료교육, 첨단산업, 개발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유치 실적을 쌓아가고 있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된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기반을 다져온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 홍콩, 싱가포르 등 주변 경쟁국의 도시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발전 가능성은 더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 동북아의 중심위치라는 지정학적 이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기반으로 한 물류거점, 수도권의 거대한 배후시장과 IT, BT 등 첨단산업분야의 우수인력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거리 3시간30분 이내에 인구 100만의 도시가 50여 개나 위치해 있다. 또 인구 2200만의 수도권 시장과는 한 시간 거리다. 특히 세계 최대시장인 13억 인구의 중국과 첨단산업국가인 일본의 한가운데 위치해 15억 인구가 사는 동북아의 중심지로 발돋움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남동은‘과거’, 송도는‘미래’ 여기에 물류 기반시설도 뛰어나다. 인천국제공항은 59개 항공사가 세계 41개국 133개 도시에 취항하는 여객수송 세계 10위의 국제공항이다. 화물 수송량으로 따지면 세계 3위를 차지하며, 휴대전화·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 최대 관문 역할도 하고 있다. 120년 역사를 지닌 인천항은 연간 1억3000만t의 화물을 실어나르는 수도권, 중부권의 물류지원 중추항만이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화물 운송량이 연간 28%씩 늘고 있다. 이 같은 점은 국내 다른 지역이나 외국 경쟁도시가 갖고 있지 못한 인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이환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도 최근 한 세미나에 참석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정학적 이점과 세계적인 수준의 인천공항 및 항구를 가져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같은 지역 고유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잘 활용하면 동북아 비즈니스·물류·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송도지구와 인천의 산업중심지인 남동공단은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두 지역의 분위기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남동공단에는 철강업체 등 굴뚝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송도지구에 들어서면 산뜻한 건물마다 ‘○○연구소’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남동공단 지역에서 흔한 육중한 화물을 실은 대형 트레일러 행렬도 송도에선 볼 수 없다. 남동공단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동남아 등지로 국내업체의 제조공장이 옮겨간 탓에 분위기가 다소 처진 느낌이 드는 반면 송도지구엔 활기가 넘친다. 남동공단이 인천의 ‘과거’였다면 송도지구는 인천의 ‘미래’를 짊어질 새 동력인 셈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이 국제비즈니스, IT, BT 등 첨단산업과 물류, 레저 등 서비스업에서 우위를 점함으로써 차세대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는 인천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6.11.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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