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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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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시티 된 평택 브레인시티③] 판 키워진 개발사업, 중흥토건에 조 단위 수익 안기나

부동산 일반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당 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밀어주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이 브레인시티 2단계 사업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중흥토건은 브레인시티 2단계 개발에 참여하며 시행·택지개발·공동주택공급 등 경기도 택지개발에 있어 가장 핵심이라 할 여러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사업마다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 수익이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선 중흥이 브레인시티에서 총 3조~4조원까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며, 이를 재무적투자자(FI) 없이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든 배경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말 공동주택 1·2블록에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결국 특혜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사가 출자한 공공택지지구의 부지 일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 받아 주택을 분양한다는 점에서 화천대유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 4년 만에 과실 얻는 중흥, ‘신의 한수’였나 2017년 6월 중흥의 브레인시티 투자 결정은 ‘신의 한수’로 불린다. 2017년은 브레인시티뿐 아니라 평택시 전체에 걸쳐 부동산 경기의 전환점이 된 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브레인시티가 자리한 평택 동부는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오랫동안 중심지 역할을 해왔기에 각종 호재가 집중됐다. 2016년 말 평택지제역에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됐고 이에 앞선 8월엔 수원발(發) KTX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지가가 급격히 올라 토지주들 반발이 심해지면서 공공차원의 역세권 개발이 난항을 빗기도 했다. 고덕국제화지구 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입주도 여기에 맞물려 해당지역 부동산을 들썩이게 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초 ‘고덕 파라곤’이 최고 380대1, 평균 49대1을 기록했다. 이후 수도권에 본격적인 부동산 호황이 지속되면서 한때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브레인시티사업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서 올해 4월까지 진행된 택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가 온비드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내로라할 만한 국내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주상복합·아파트 입찰에 참여한 결과 2단계 사업 시행사인 브레인시티 프로젝트 금융투자(브레인시티PFV)는 1~3차에 걸친 택지 분양을 통해 약 1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아직 토지공급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토지주들에게 보상금 지급이 아닌 대토 방식으로 보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소 수천억원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시행사업처럼 지분대로 수익을 나누더라도 중흥토건 몫은 약 70%에 달한다. 평택도시공사(지분율 32%)보다 지분율이 높은 브레인시티PFV 최대주주는 42%를 보유한 중흥토건이다. 나머지 26%는 중흥토건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세종이앤지와 청원건설산업이 13% 나눠갖고 있다. 즉 민간 출자사 전체가 정원주 사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브레인시티 2단계 택지개발공사도 중흥토건이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보면 수의계약으로 중흥토건은 올해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공사대금은 브레인시티PFV가 현금으로 지급한다. 현재까지 브레인시티PFV는 10개 공동주택 부지 중 공동주택 7~10블록만 공공입찰로 분양한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남은 6개 블록은 중흥이 아파트를 분양하든 토지 분양만 나중에 하든 큰 이익을 볼 것”이라며 “이미 동네에 곧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가 분양된다고 소문이 났다”고 밝혔다. 중흥 계열사들이 수의계약으로 남은 공동주택 부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택시, 중흥토건 1~2블록 용지 매매 적법 여부 검토 중 중흥토건이 1~2블록 용지를 사들여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약 4000억원의 아파트 개발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분양가 책정 이전 단계라 확정할 수 없지만 최근 2년 간 분양한 평택 고덕신도시 아파트 59~85㎡ 택지공급가액과 분양가를 대입해 비교할 경우 1~2블록 총 3680가구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가구당 약 4억원으로 추산된다. 1~2블록 아파트 분양수익은 약 1조5000억원, 이 가운데 건축비와 금융비 등을 제한 순이익은 약 4000억원으로 추측된다. 건축비와 금융비를 포함한 원가율을 60%로 설정하고 추산한 결과다.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자금력이 부족한 시행사가 미분양 리스크가 높은 지방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건설사들은 약 60% 이상의 분양률을 확인하고 책임준공확약 보증을 서고 공사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중흥토건이 브레인시티PFV와 공동주택 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할 경우 특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평택시 사업계획승인 고시에 따르면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공동 1블록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주체는 중흥토건이다. 가 평택시에 사업시행사인 브레인시티PFV가 아닌 SPC의 대주주인 중흥토건이 사업주체로 자리한 이유를 묻자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해 중흥토건이 사업주체로 자리한 것”이라며 “용지 매매 계약은 브레인시티PFV가 민간건설사업자와 체결하는 것으로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 뒤 적법하다고 판단하면 중흥토건과 용지 매매 계약 체결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법적인 문제를 발견하면 사업계획승인을 취하하거나 취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리 검토 결과는 내년쯤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인시티PFV 관계자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토지를 공급했고 공동주택 용지 7~10블록은 이미 공급을 완료했다”며 “나머지 공동주택용지 1~6블록의 경우 아직 토지 공급 입찰 공고도 하지 않은 상태로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브레인시티PFV의 남은 주택건설 용지 공급에 대해서는 현재 평택시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용지 매매 계약 체결은 시에서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중흥토건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0.15 14:20

4분 소요
[중흥시티 된 평택 브레인시티②] 평택에 ‘급 등장’한 중흥, 브레인시티를 장악했다

부동산 일반

2007년 첨단 복합산업단지 개발을 목표로 시작한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현재 본격 개발 중이다. 2017년 2단계 개발사업자로 중흥토건이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 올해 9월까지 약 30%가 진행됐다. 하지만 최초 브레인시티 조성 목적에서 조금은 방향을 벗어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대주주가 평택도시공사에서 중흥토건으로 바뀌면서 시행사업과 시공사업까지 병행할 수 있는 특권을 중흥토건이 갖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중흥토건 사업자 선정 배경 및 자금 조달 방식 등의 계약 조건 변경 등 각종 특혜 의혹은 덤으로 붙어있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 및 평택 시민들 사이에서는 브레인시티라는 명칭보다 ‘중흥시티사업’ 또는 ‘비리인(in)시티사업’으로 불리고 있다. ━ 공개 입찰 과정없이 사업자로 ‘무혈입성’한 중흥토건 브레인시티는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5000㎡에 교육·연구·문화·기업의 지식기반형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2조8000여억원에 이른다. 민관 합동 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크게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평택도시공사가 담당하고, 2단계 초기 사업은 브레인시티개발㈜이라는 SPC가 사업시행자로 자리했다. 브레인시티개발㈜의 주주 구성을 보면 평택도시공사가 32%의 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PKS브레인시티 30.5%, 청담씨앤디 30.5%, 메리츠종금증권 4%, NH투자증권 3%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시행사가 조단위 사업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경기도는 브레인시티개발㈜의 재원조달 방안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2014년 4월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계획 승인과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에 브레인시티개발㈜은 사업시행자 취소 처분 철회 행정소송을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2016년 5월 시공사와 책임준공 약정 체결, 공공 특수목적회사(SPC)로 사업시행자 변경, 자본금 50억원 납입, 사업비 1조50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 체결 등 사업시행자가 4가지 조건을 이행할 경우 인허가 취소 처분을 철회할 것을 경기도에 권고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중흥토건이다. 입찰을 거쳐야 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아닌 산학 유치가 목적인 공공개발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공식적인 입찰 과정없이 무혈 입성했다. 관련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공재광 평택 전 시장이 사업 재추진을 위해 중흥건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토건의 등장으로 법원이 권고한 사업시행자가 갖춰야 할 4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서 사업은 다시 시작됐다. 이후 중흥토건은 평택도시공사가 가진 32%를 제외한 모든 지분을 인수했다. 사업시행자는 기존 브레인시티개발㈜에서 평택도시공사가 32%, 중흥토건 계열사(▷중흥토건㈜ 42% ▷㈜세종이엔지 13% ▷㈜청원건설산업 13%)들이 68% 지분을 보유한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로 변경됐다. 이로써 중흥토건은 브레인시티와 관련된 시행과 시공 등을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사업의 방향성은 당초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브레인시티는 사업명인 ‘Brain’에서 알 수 있듯이 성균관대 캠퍼스 유치와 산업, 학교, 연구소와 단지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이 때문에 중흥토건이 공식적인 입찰 과정 없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돌연 사업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식적으로는 학생 수 감소와 자금난을 이유로 들었지만 브레인시티개발㈜ 주주로 중흥토건 계열사들이 새로 자리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거치지 않아 신뢰가 깨지면서 사업을 백지화한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후 브레인시티에는 카이스트(Kaist)와 협업해 연구 전문시설인 사이언스파크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브레인시티사업의 핵심인 성균관대 유치가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평택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취소를 지지한 한 토지주는 “산학연구단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지을 수 있게 허가했다고 했는데 사업의 핵심인 성균관대가 사업을 포기하면 추진 근거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흥토건의 사업을 위해 대학 연구소를 새로운 파트너로 찾아오는 주객이 전도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중흥토건, 조성공사 단독 시공하고 책임준공 약정까지 이 외에도 중흥토건의 브레인시티 사업에는 석연치 않은 정황이 포착된다. 당초 사업 재추진을 위한 법원의 권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 방법이 당초 약속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흥토건은 2단계 개발 사업자로 뛰어들면서 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 PF 대출 약정 체결 대신 중흥토건이 1조1000억원을 직접 투입하고 평택도시공사가 4000억원의 채권를 발행해 사업비를 조달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이때 중흥토건은 대규모 자금 투자하기로 하면서 사업 시공방법을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대우건설 등 복수의 책임준공 건설사 분할 시공에서 중흥토건이 2단계 사업지구 조성공사를 단독으로 시공하고 책임준공 약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중흥토건은 사업 참여 조건으로 내걸었던 1조1000억원의 사업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하지 않고 일부를 금융권 PF 대출을 통해 해결하면서 논란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는 KB국민은행(400억원)을 비롯해 금융사와 공제회 등으로부터 약 4000억원 규모의 사업 자금을 PF 대출로 조달했다. 사업 초기에 토지 보상 자금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중흥그룹은 4000억원의 PF 대출을 받았지만 향후 차입금을 자체 자금으로 메워나갔다. 현재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는 중흥그룹이 약 1조57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부담하고 있는 상태다. 또 중흥토건이 합류하기 10여년 전 사업 초기 가격으로 토지보상을 실행하는 계획이 담긴 사업계획서가 유출되면서 토지주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한 토지주는 “사업을 취소하고 다시 시작하면 새로 추진한 시점 가격으로 토지 보상 기준을 책정해야 하는데 10여년 전 가격 그대로 가격을 정하면서 토지주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며 “지금까지도 개인적으로 토지 보상 가격 증액을 요구하는 행정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토지주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지주들의 토지 가격이 낮으면 낮을수록 사업시행자가 거둬들이는 개발이익이 더 커지는 구조”라며 “당시 중흥토건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조단위 사업의 시행자로 참여한다고 해서 반발이 거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흥그룹 관계자는 에 “당초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져있었는데 평택시에서 이를 막기 위해 중흥토건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들에게 먼저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며 “이후 중흥그룹이 검토를 거쳐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불법적인 내용이 있었다면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흥토건에게 브레인시티사업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2017년 7월 제192회 평택시의회에서 당시 공재광 평택시장에게 질의했던 김수우 전 평택시의원은 2018년 12월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및 사내이사직에 자리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10.15 13:20

4분 소요
[중흥시티 된 평택 브레인시티①] “대장동 5배인데…” 평택 주민들 분노하다

건설

“대장동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브레인시티는 논란이 되지 않아 의아했다.” 와 인터뷰에서 평택 시민이 한 말이다. 그는 “처음 취재요청을 받고 ‘올 것이 왔구나’라는 심정이었다”며 “두 사업 사이에 유사성이 많은 데다 오히려 ‘사이즈’는 이쪽(브레인시티)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평택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서 ‘성남시 판교대장지구 민간사업자 특혜’ 논란과 맞물려 브레인시티 사업에 대한 문제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2단계 사업은 판교대장지구와 동일한 민관합동 SPC(특수목적법인)이 시행을 맡아 민간출자의 적절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화천대유’ 관련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원유철 국민의힘 의원 등의 관련설도 부상하고 있다. ━ 성균관대 유치 실패하자 수익 사업으로 탈바꿈 브레인시티는 경기도 평택시 송탄 일대 482만㎡(2020년 12월 고시 기준) 면적에 총 사업비 약 2조8000여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는 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이다. 92만㎡에 달하는 판교대장지구보다 규모가 5배 이상 크다. 지역 관계자들은 민간기업인 중흥그룹 계열사가 공공택지사업인 브레인시티에서 시행뿐 아니라 택지조성공사, 아파트 공급 등 다양한 형태로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흥은 2017년 6월 PF대출약정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브레인시티 2단계 사업 시행사인 공공SPC(특수목적법인) 민간 출자사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산업시설용지가 대부분인 1단계 사업(146만㎡)이 공영방식으로 진행되는 데 비해 이보다 면적이 2배 이상 큰 2단계 사업(335만㎡)은 민관합동출자법인인 공공SPC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장남 정원주 부회장이 대주주인 중흥토건을 비롯, 중흥 계열사는 2단계 시행사인 브레인시티 프로젝트 금융투자(브레인시티PFV)의 민간 지분 68%를 전량 인수함으로써 브레인시티 택지개발수익을 상당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브레인시티 부지에서도 ‘알짜’로 알려져 있다.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자체가 애초 성균관대학교 3캠퍼스 유치를 목표로 추진됐기 때문에 대학교 부지를 제외한 2단계 부지는 수익성 높은 용도로 개발되도록 계획됐다. 캠퍼스용 땅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에 따른 손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 토지이용계획도를 보면 공동주택·주상복합·근린·상업용지 등이 2단계에 집중돼 있다. 대학교 부지와 최근 사업협약(MOU)를 맺은 아주대학교 병원 부지도 2단계에 자리한다. 중흥토건은 2단계 택지조성공사 시공권뿐 아니라 공동주택 1·2블록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해 연내 3600여 세대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흥이 2단계 투자를 확정하고 얼마 뒤, 브레인시티 개발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성균관대 유치 실패가 공식화된 후에도 사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성균관대 대신 산학 연구단지인 사이언스파크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에선 중흥이 브레인시티 사업에서 확보한 조 단위 수익을 이달 실사 종료 예정인 대우건설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환우 전 평택시의원은 “민간 파트너 선정 당시인 2017년부터 갑작스럽게 중흥이 브레인시티 2단계 시행 출자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며 “민관공동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견제하고 초과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역 정치인 투기·감사무마 의혹 논란 2007년 성균관대 제3캠퍼스 유치를 목표로 추진됐던 브레인시티 사업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부침을 반복하며 일대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고통을 안겼다. 오랜동안 개발행위 및 거래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택지지구라 토지보상이 수용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토지주들이 사업 백지화를 외치며 시위를 하거나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토지주는 여전히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중흥에 대한 특혜의혹과 지역 정치인 연루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지역 정치인들의 끈질긴 지원으로 해당 사업은 명맥을 이어갔다. 평택시 갑 지역구 의원이던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원 전 대표는 브레인시티 내 성균관대 유치를 꾸준히 총선 공약으로 걸었고, 브레인시티의 출발점인 일명 ‘평택지원특별법’ 4년 연장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위에 대한 지역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았다. 도일동 일대는 조선시대 원균 장군이 하사받은 땅이 있는 일명 ‘원주원씨 집성촌’으로 평택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실제 2018년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계획 변경 승인’ 고시를 보면 도일동 2단계 부지 내 원주원씨 중종 토지가 상당부분 발견된다. 2015년엔 원 전 대표 배우자가 도일동에 대지 1100㎡ 규모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2015년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이 개정되고 해당 법안이 이듬해 시행되면서 공공기관·공기업이 아닌 민관합동 SPC도 산업단지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 지역 관계자는 “2018 국정감사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흥으로 민간출자사를 변경하는 과정에 대해 ‘배임’을 언급하며 감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나 실상 경기도 특별감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 지사는 평택시 현덕지구도 민관합동 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의심스런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0.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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