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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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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걱정 '뚝'…카카오페이손보, 개인용 금융안심보험 출시

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했다.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점점 치밀해지고 있는 온라인 금융 사기와 중고 거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를 가족과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장내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불필요 시 빠르게 제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사용자들은 피싱(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스미싱, 파밍, 메모리 해킹 등 온라인 금융 사기로 인한 피해 보상과 비대면 온라인 직거래 사기로 인한 계좌이체 피해 보상 등 자신이 원하는 만큼 보장내용을 설정하고 보험료를 내면 된다. 이번에 출시한 개인형 ‘금융안심보험’은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채널이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기업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함께 가입할 가족을 쉽게 추가할 수 있고, 함께할수록 보험료가 할인된다. 가입 인원이 늘어날 경우 최대 1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보다 자세한 보장내역과 보험료는 기업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험금 신청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금융 범죄 피해도 이제 모바일로 편리하게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피해환급금 결정 전에도 보험금을 신청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것도 카카오페이손해보험만의 특징이다. 이 프로세스를 선택하면 기존 보험에 비해 피보험자의 보험금 수령까지의 기간이 2개월 이상 단축되는 것은 물론 보험금 신청 후 영업 기준일 72시간 내 보험금 일부를 수령할 수도 있다. 또, 온라인 금융 범죄 피해 시 대처 방법까지 안내해 피해자가 빠르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금융안심보험은 온라인 금융 범죄 피해가 걱정되는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도 좋은 보험”이라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통해 어렵고 불편했던 보험이 쉽고 편안해지고, 나만 받는 보장을 넘어 함께 누리는 보험의 가치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2.21 09:37

2분 소요
자동차보험 적자에 시름하는 중소형사

산업 일반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관련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서다.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신규 계약 축소, 언더라이팅(심사) 강화 등으로 사업 철수가 아닌 손해율 관리에 나서며 자동차보험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분위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빅4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가 약 85%를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7개 손보사(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악사(AXA)손보, 하나손보)가 약 15%의 점유율을 나눠 갖고있다.특히 7개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7개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5%로 MG손보(107.7%)가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흥국화재(94.7%), 하나손보(91.2%), 악사손보(90.9%), 롯데손보(90.9%), 한화손보(90.4%)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올 1분기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빅4의 평균 손해율은 80.8%(가마감 기준)지만 나머지 손보사(악사손보 제외)는 85.7%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 77~80%를 상회하는 수치다. ━ 보험료 올리며 손해율 관리 결국 중소형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달 MG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 올렸고 롯데손보도 이달 10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을 각각 2.1%, 영업용을 5% 인상했다. 캐롯손보는 이달 20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6.5% 올린다. 악사손보도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하고 보험료 인상 추진에 나선 상황이다.빅4사를 제외한 일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관련 신계약 축소, 인수기준 강화 등 사업 비중을 꾸준히 축소하는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선 상황이다. 외제차처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 보험인수를 받지 않거나 텔레마케팅(TM) 조직 비중을 줄이는 등 신규 계약 유치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사업 비중을 줄인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는 2018년 7835억원에서 지난해 706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손해율도 함께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1.9%로 판매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올 3월까지 평균 손해율도 77.5%로 떨어진 상황이다. 사업 비중 축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한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8737억원에서 8138억원으로, 롯데손보는 4822억원에서 2425억원으로 줄었다. 이들 손보사들은 가입자가 늘어도 손해율 부담에 적자액이 높아지는 만큼 차라리 현재의 사업 비중을 줄여 손해율을 하락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중소형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사업 완전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영업은 전국적으로 서비스망(보상직원)을 갖춰야 하는 등 기본적인 사업비가 많이 들어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사업 철수 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는 금융당국이 종합보험사 인가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어 기존 판매 손보사들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 보험사가 설립돼도 자동차보험 사업을 하려면 다른 손보사를 인수하거나 합작 법인을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얘기다.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계획 중인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삼성화재와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앞으로 더케이손보(하나금융에 인수 후 하나손보로 출범)처럼 다른 회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때 자동차보험 영업조직을 갖췄는지 아닌지는 매각가격이나 조건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는 것은 종합보험판매사로 인정받는다는 것이고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보험 판매시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또 회사 매각시의 가치가 올라가는 부분도 있다. 중소형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하락과 손해를 보고 있어도 절대 사업을 놓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4.14 10:31

3분 소요
자동차보험 적자에 시름하는 중소형사

보험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관련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서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신규 계약 축소, 언더라이팅(심사) 강화 등으로 사업 철수가 아닌 손해율 관리에 나서며 자동차보험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분위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빅4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가 약 85%를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7개 손보사(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악사(AXA)손보, 하나손보)가 약 15%의 점유율을 나눠 갖고있다. 특히 7개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7개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5%로 MG손보(107.7%)가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흥국화재(94.7%), 하나손보(91.2%), 악사손보(90.9%), 롯데손보(90.9%), 한화손보(90.4%)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올 1분기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빅4의 평균 손해율은 80.8%(가마감 기준)지만 나머지 손보사(악사손보 제외)는 85.7%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 77~80%를 상회하는 수치다. ━ 보험료 올리며 손해율 관리 결국 중소형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달 MG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 올렸고 롯데손보도 이달 10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을 각각 2.1%, 영업용을 5% 인상했다. 캐롯손보는 이달 20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6.5% 올린다. 악사손보도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하고 보험료 인상 추진에 나선 상황이다. 빅4사를 제외한 일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관련 신계약 축소, 인수기준 강화 등 사업 비중을 꾸준히 축소하는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선 상황이다. 외제차처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 보험인수를 받지 않거나 텔레마케팅(TM) 조직 비중을 줄이는 등 신규 계약 유치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사업 비중을 줄인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는 2018년 7835억원에서 지난해 706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손해율도 함께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1.9%로 판매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올 3월까지 평균 손해율도 77.5%로 떨어진 상황이다. 사업 비중 축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한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8737억원에서 8138억원으로, 롯데손보는 4822억원에서 2425억원으로 줄었다. 이들 손보사들은 가입자가 늘어도 손해율 부담에 적자액이 높아지는 만큼 차라리 현재의 사업 비중을 줄여 손해율을 하락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소형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사업 완전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영업은 전국적으로 서비스망(보상직원)을 갖춰야 하는 등 기본적인 사업비가 많이 들어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사업 철수 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종합보험사 인가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어 기존 판매 손보사들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 보험사가 설립돼도 자동차보험 사업을 하려면 다른 손보사를 인수하거나 합작 법인을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얘기다.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계획 중인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삼성화재와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앞으로 더케이손보(하나금융에 인수 후 하나손보로 출범)처럼 다른 회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때 자동차보험 영업조직을 갖췄는지 아닌지는 매각가격이나 조건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는 것은 종합보험판매사로 인정받는다는 것이고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보험 판매시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또 회사 매각시의 가치가 올라가는 부분도 있다. 중소형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하락과 손해를 보고 있어도 절대 사업을 놓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1.04.13 18:35

3분 소요
[김유경 기자의 Who’s next | 이관우 버즈빌 대표, 모바일 광고·포인트 플랫폼 구축 나서] “소비자·기업 상생 광고 생태계 만들 것”

CEO

스마트폰 배경화면·e커머스 앱 모두 광고판… 엔젤 투자로 버즈빌 마피아 구축도 광고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쓰이는 비용이다. 그동안 지면과 방송이 모든 정보를 독점한 가운데 기업은 물건을 팔기 위해 이들에게 돈을, 소비자는 콘텐트를 즐기기 위해 시간을 지불했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는 이런 유통망 없이도 직접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기업들은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정보 유통 채널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과거 콘텐트 유통이 공급자 중심이었던 데 비해, 온라인 환경에서는 수요자 우위다. 소비자들은 광고에 시간을 쓰지 않고도 방대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광고의 역할도 정보 유통업자에게 지불하던 비용에서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변했다. 최근 소비자에게 금전 등의 보상을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이 등장하는 이유다.광고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유니콘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 있다. 보상형 광고플랫폼 기업 ‘버즈빌’이다. 모바일 첫 화면에 광고를 담아 사용자의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개인-기업 간 거래(B2C) 서비스에서 시작해 e커머스 기업에 인앱 방식의 광고를 심어 소비자와 유통기업이 수익을 분배하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로 진화했다.이관우 버즈빌 대표를 만나 비즈니스 설계 방식과 비전 등을 물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 재학 당시 ‘이토프’를 창업해 2009년 네이버에 35억원에 매각했다. 간편조리식 ‘레토르트’ 식품에 바코드를 부착해, 이를 전자레인지가 인식해 정해진 시간만큼 조리하는 기술을 적용한 사업이었다. 이후 불법 복제 콘텐트 색출 솔루션 회사 ‘포스트윙’을 차렸고, 음식점 할인쿠폰 판매회사 ‘데일리픽’을 창업해 티켓몬스터에 100억원에 매각했다. 2012년 버즈빌을 세웠다. 이 대표는 여러 유통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멀티 플랫폼 삼아 기업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광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연쇄 창업자로 유명한데, 창업에 몰입하는 이유는.“어린 시절 발명품을 사업화했을 때 내 아이디어가 크든 작든 많은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에 큰 재미를 느꼈다. 사업은 내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창업 엑시트(투자회수) 후에는 대개 투자자로 전향하지 않나.“축구 선수와 코치·감독이 다른 것처럼 창업자를 발굴해 도와주는 것보다 직접 뛰는 게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최전선에서 유저 반응도 직접 접할 수 있다.” ━ SNS 바이럴→스마트폰 배경화면→e커머스 앱 피봇 투자 경험은 없나.“아직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나오지 않아 벤처캐피탈(VC)의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회사들에 엔젤 투자를 많이 했다. VC 투자 앞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버즈빌 마피아를 만들고 싶다. 셀프리더·자기주도형 인재를 선호하는데, 대개 창업자들이 이 조건에 부합한다. 창업하는 친구들을 많이 선발하고 싶다. 투자자와 창업자가 함께 구르며 마피아를 만들어 후배들을 키워주고 싶다. 내부적으로는 진흙탕 인큐베이팅이라고 부른다.”최근 일부 VC·스타트업들이 학연 등으로 파벌을 형성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인가.“티몬 마피아의 경우 투자사가 매우 많다. 우리는 블라인드·미미박스·작심 등 수십 개 기업에 투자했다. 학연·지연 카르텔과는 다르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최초 창업 후 어려울 때 도움을 준다든가 엔젤 투자를 해 주는 형식이다. 창업자의 출신학교나 나이 등을 따지지 않는다.”스마트폰 첫 화면의 광고 플랫폼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랐나.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판을 사진으로 찍을 일이 있었는데, 그 순간 스마트폰에 광고가 들어오면 힘 있고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광고 등 어떤 콘텐트라도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전면으로 띄우면 효과가 강력하다. 최초 버즈빌은 SNS 사용자가 바이럴에 참여해주면 보상을 해주는 사업 모델이었다. 버즈빌이란 회사명도 그래서 나왔다. 그러다가 스마트폰 첫 화면 광고가 잘 될 거란 확신이 들어 비즈니스를 피봇했다. 사업 초기 맴버 12명이 하루 2시간씩 자면서 일 했다.”구글과 애플이 직접 뛰어들면 시장을 지킬 수 있나.“기술 장벽이 있다. 잠금화면 모듈에 광고를 띄울 수 있게 해 다른 앱에 붙이거나 병행 설치하는 기술은 30개국에 특허를 냈다. 잠금화면 영역에 병행 설치해서 보상을 주는 설계 전체에 특허를 냈기 때문에 특허를 우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술적으로 포인트만 챙겨가는 어뷰저를 걸러내는 기술도 중요하다. 구글 등 운영체제(OS) 사업자가 뛰어들면 파괴력이 있겠지만, 데이터 없이 효율을 만들 수는 없다. 또 구글은 자체 포인트를 넓히려고 할 텐데, 버즈빌은 오픈 플랫폼으로서 토스·카카오페이 등과도 일하고 있다.”스마트폰 사용자는 통화, 모바일 메시지 확인, 검색 등을 위해 하루 60~80회 스마트폰을 켠다. 사용자가 반강제적으로 봐야 하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사용자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 개개인의 스마트폰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게 버즈빌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전 세계 36억 명(2018년 기준) 사용자가 타깃 사용자 층이다.창업 초기 캐시슬라이드와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버즈빌은 광고 플랫폼을 모듈화한 B2B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OK캐시백·CJ원포인트·롯데L포인트·티머니·리브메이트 등 국내 대부분 포인트 사업자의 애플리케이션에 광고 모듈을 붙이는 방식이다. 네이티브 인앱에 광고를 게재해주고 여기서 리워드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모델로 발전했다. 버즈빌이 영업해 광고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파트너사와 나누는 구조다. 버즈빌 수익의 일부는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지급한다. ━ “사용자 접점 늘려라” 유통 대기업도 대거 참여 B2B로 사업 방향을 잡은 이유는.“구매력 있는 유저는 10~20대가 아니라 30~50대 주부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월등히 높고 광고의 결과로서도 의미가 있다.”구매력 있는 소비자일수록 광고에 거부감이 강하지 않나.“사업 초기부터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들 수 있는 광고가 들어가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사용자가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깐깐하게 만들었다.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했고, 잠금화면 상단에 달력 등 유틸리티 피처도 추가했으며, 빠르고 가볍게 설계해 기본 잠금화면을 쓰는 것과 유사하다.”파트너사와의 수익 분배 비율은.“5대5, 6대4 등 파트너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롯데의 경우 인앱 광고 서비스로 큰돈을 벌 생각은 없다. 유저에게 더 많은 포인트 돌려줘 방문을 늘리려는 게 핵심 목표다. 이 때문에 롯데는 공격적으로 포인트를 나눠준다.”파트너사마다 포인트 종류가 다르면 각자 폐쇄형 생태계에 갇히지 않을까.“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는 정해져 있다. 신세계든 롯데든 자신이 많이 가는 백화점의 포인트를 쓴다. 물론 복수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으며, 이를 교차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인트로 몰아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유통 대기업들은 고객의 온라인 접점을 늘리기 위해 포인트를 대거 뿌리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버즈빌과 인앱 광고를 통해 나눠 가짐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항공사 마일리지처럼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불신하지 않나.“유통 기업은 포인트를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줄이는 데 공을 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사용자를 독려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포인트를 줄이지 않는다. 포인트를 잘 쓰게 하는 게 개인 평가에 반영된다. 모으는 데 오래 걸리고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고 마는 항공사 마일리지와는 다르다. 버즈빌도 범용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상품권이나 현금처럼 쓰이게 하는 게 목표이며 준비 중이다.”사용자를 광고에 묶을 수 있는 콘텐트 기획은.“사용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것은 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광고사이사이에 콘텐트를 섞어줘야 한다. 개인화 로직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해 사용자마다 관심이 있을 만한 콘텐트를 제공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또 게임 기능을 이용하면 포인트를 더 쌓을 수도 있다. 각 파트너사가 룰렛·출석체크·미세먼지 체크 등 유틸리티 콘텐트를 제공해 사용자가 더 자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사용자 데이터는 충분히 확보하고 있나.“광고주와 통신·유통 파트너들로부터 데이터를 받고 있으며, 사용자는 2000만 명 정도 된다. 파트너 앱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데이터를 충분히 전달받고 있다.” ━ “사용자 맞춤형 광고 제공 생태계 만들 것” 사용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나.“온라인 공간에 수많은 정보와 뉴스가 공짜인 것은 광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젊은, 최근 온라인 환경을 학습한 사용자는 광고를 거북하고 어색하게 느낀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광고를 빼게 되면 모두가 무너진다. 현재 생태계가 건전하게 돌아가려면 광고주와 사용자 간에 유기적 상생이 이뤄져야 한다. 사용자에게 혜택과 통제권을 주고 그들의 판단에 맡기는 모델이 돼야 한다. 사용자가 본인에게 맞는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버즈빌의 역할이 크다.”모바일 광고의 효과는 어느 정도며, 단가는 어떻게 책정하나.“어느 홈쇼핑에서 TV 광고를 할 때 같은 시간대 잠금화면에서 동일 제품 광고를 집행한 결과 구매율이 많이 상승했다. 전화를 거는 게 아닌, 광고앱을 통해서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단가는 노출 횟수, 클릭, 다운로드 수, SNS 구독 수 등에 따라 다르며 동일 비율이어도 정밀 타깃팅에 따라 달라진다.”광고 비즈니스는 플랫폼 경쟁으로 이어진다. 어느 정도 성장을 예상하나.“광고 커널 구조의 최종 단계는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게 하는 것이다. 무한 경쟁이다. 최초 광고의 역할은 소비자 머릿속에 제품을 각인시키는 것이었는데, 모바일에는 결제 기능이 붙어 기대치가 높아졌다. 사용자가 구매 버튼을 누를 때까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광고비를 추출했느냐를 본다. 광고주로서는 자사몰·쿠팡·티몬 중 어디에 상품을 올릴 것이며, 구글·페이스북·버즈빌 중 어느 계통에 광고를 낼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광고·e커머스의 무한 경쟁으로 이 커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버즈빌은 보상이라는 사용자 감성을 자극하는 트리거를 발견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다음 커널로 넘어가는 데 20~30배 효율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작은 첫 화면의 광고플랫폼이었지만, 굉장히 다양한 화면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면서 사용자는 범용 포인트를 쌓을 수 있게 설계했다.”버즈빌은 현재 30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는 일본·대만·미국에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등지로 넓히는 중이다. 일본은 JR과 라인 포인트를, 대만에서는 유유폰이란 통신사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러 포인트 앱이나 개인용 스토리지 사업자와 손잡았다. 러시아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기본 탑재해 해킹 위험을 테스트 중이다. 동남아는 통신비 절감과 관련해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버즈빌은 차별화된 광고 플랫폼으로 인정받아 한국형 비전펀드로 불리는 ‘메가세븐’으로부터 1월 205억원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버즈빌은 이 자금을 통해 SNS 광고에도 리워드를 도입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도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 “해외 시장 확대해 2022년 상장, 유니콘 될 것” 상장 계획은.“2022년이 목표다. 현재는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키우는 중이다. 이를 위한 자금으로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이후에도 회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자에게 주목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투자사들도 더 크게 키워보라며 독려해줬다. 2022년 유니콘이 되는 것이 목표며, 해외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외 국가 매출 비중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일본은 광고 단가와 고객 충성도가 높아 이상적인 국가로 보고 있으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현재까지 받은 투자 금액과 재무 상태는.시리즈 A~C 3회에 걸쳐 375억원을 받았다. 매출은 2019년 기준으로 360억원을 예상하며, 그간 해외 투자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으며 최근 들어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부채는 현재 돌고 있는 채권 외에는 없다. 임직원 수는 110명으로 개발 등을 도맡고 있고 해외 법인에는 법인마다 영업 인력 2~3명이 배치돼 있다.”경영자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사업을 시작한 지 15년이 넘었다. 경영자로서 챙겨야 할 것을 쭉 쓴 뒤 하나씩 지우다 보니 마지막에 비전이 남았다. 직원이 늘어날수록 명확한 비전이 필요하다. 사람이 많으면 여러 생각이 뒤섞이기 때문에 회사의 목표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정보통신(IT) 분야는 좋은 인재를 어떻게 끌어오는지가 중요한데, 이들을 모아두면 각자 색깔이 강하다. 수평적 구조 속에 인재라는 노드들을 연결하는 링크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이게 잘 갖춰지면 우리만의 향기가 나게 된다. 이 문제에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20.03.29 09:17

8분 소요
[한화드림플러스의 스타트업 4인방] ‘쉽고 정확하고, 안전한’ 핀테크 생태계 키워

테크

보안·인공지능·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초점… 알고리즘으로 일관성·형평성 높여 세상의 많은 일은 본질적 가치보다 형식이나 기술에 규정받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공기(公器)라는 신문·방송 미디어는 인터넷 등장 이후 역할과 형태가 바뀌었고, 카셰어링 서비스는 운송 수단이던 자동차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나가고 있다.금융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공인인증서로 대표되는 복잡한 보안 체제는 지문을 비롯한 생채인증으로 간소화되고, 오프라인 중심이던 금융상품 판매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펀드 운용도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 카카오페이는 2500만 명, 삼성페이는 1000만 명을 각각 돌파했다. 금융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시스템 리스크 방지도 운용·불완전판매 등에서 해킹·자동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한화드림플러스가 핀테크 분야에서 적극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 4인방을 만났다. 주인공은 유창훈 센스톤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이상근 콴텍 대표다. 이들이 핀테크 회사로서 어떤 신금융 질서를 만들고 있으며, 미래상은 무엇인지, 산업 전환을 가록막는 규제는 무엇인지 물었다. 핀테크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드림플러스와의 협업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냈는지도 살펴봤다. ━ “한화의 객관적 기술 평가가 사업 확대 디딤돌” | 번호 없는 신용카드 개발, 유창훈 센스톤 대표 디셉션을 통해 공격 타깃을 능동형 위장하고, 트랩을 계속 바꿔 공격을 무력화하고…. 사이버보안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 없는 분야다.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서다. 또 해킹 방식을 미리 예단할 수 없어 예방적 보안 기술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모든 해킹을 봉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해커들의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100점짜리 완벽한 보안기술을 찾기보다 싼 값에 쓸 수 있는 70~80점짜리 기술을 찾는다. 스타트업으로서 보안은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고, 기술 개발 유인도 떨어지는 분야라는 뜻이다.드림플러스는 그러나 보안기술 스타트업 센스톤 육성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센스톤은 드림플러스 1~2기를 거치며 한화에서만 3개의 사업을 따내며 업력을 쌓았다. 일본 핀테크 기업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시아 기업 처음으로 영국 최대 사이버 보안 엑셀러레이터 로르카(LORCA)에 공식 합격했고,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VOTC) 기술로 비자카드 핀테크 공모전에서 청중최다투표상을 받기도 했다.드림플러스를 만난 계기는.“롯데 엘캠프 매니저로부터 저녁 식사자리에서 소개받았다. 보안기술 기업은 3~5분의 피칭으로는 설명이 어려운데, 저녁 식사자리였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설명할 수 있었다. 이날 자리의 설명은 드림플러스 1기 선정 평가에 반영됐다.”다른 엑셀러레이터와 차이가 있다면.“한화그룹과의 협업이 가장 컸다. 스타트업마다 담당 매니저가 있는데, 이들이 그룹사에 자신이 맡은 스타트업을 끊임없이 어필해주고, 서비스 적용 기회를 찾아줬다. 경쟁입찰로 한화에서만 3개의 사업을 따냈다. 보안의 경우 기술 수준이 낮아도 오래된 회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에서는 정성적 평가를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줬다. 대기업 사업 수주 경력을 쌓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기회를 잡았다.”센스톤 보안 기술의 특·장점은.“몇 년 전부터 지문·홍채 인증 등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돈을 버는 회사는 없다. 개발사들은 99점의 기술을 추구하지만, 시장의 평균 눈높이는 70점 수준에 맞춰져 있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영업력 등이 중요 고려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나도 개발자로 시작했지만, 비즈니스를 경험하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자사 기술이 10%만 반영되더라도 시장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것이 보안 기업의 숙명이다. 센스톤은 시장에 맞는 통합 기술을 개발한다.”새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경력으로 쌓은 기술로는 스케일업이 어렵겠다고 판단해 해외로 진출했다. OTP처럼 만들어진 랜덤 다이내믹 코드를 통해 신용카드 등의 보안인증을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매번 바뀌는 일회용 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 단말기에서 만든 코드로 결제하면 끝이다. 신용카드 번호 유출 가능성이 없다.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디어브릿지·지온인베스트먼트 등이 시리즈 A 투자자로 참여했다. 영국에 스위치(swIDch)라는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를 실시하고 있다.”보안 기술은 이스라엘 등 막강한 경쟁자가 많지 않나.“마스터카드의 스타트패스글로벌 프로그램에 지원해 한국 스타트업으로 유일하게 본선까지 갔다. 두 달 전에 애플이 우리의 기술과 똑같이 카드번호를 없앤 신용카드를 내놨는데, 확인해 보니 기존 암호토큰처럼 온라인에서는 인터페이스를 다 따로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우리 기술은 인터페이스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주식 투자 수수료 50~98% 절감해 쉽게 접근” | 밸류체인 파악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길이 좁아지는 협로에 그물을 쳐야 대어를 낚을 수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종목만 뒤쫓다가는 투자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경제 트렌드의 변화에 맞는 투자처를 골라 길목에 돈을 넣어두면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홈쇼핑이 뜨자 택배·골판지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 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하자 희토류 등 자원개발 회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이런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개발사 콰라소프트는 키워드별 연관성과 이슈별 흐름을 쫓아 대중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을 개발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뒀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며,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도 달라진다. 삼성자산운용 퀀트팀이 주축이 된 콰라소프트는 이슈별로 투자에 최적화된 검색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이슈의 산업별 밸류체인을 2~3단계로 체크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와 자금흐름 등 투자 시점이 적정한지 체크해 준다.드림플러스와의 협업 경험은.“경영상 어려울 때 1기로 입주해 6개월 만에 한화자산운용과 금융시장 분석 틀을 만들었다. 2기까지 1년 6개월 입주했다. 드림플러스는 엑셀러레이터 중 가장 금융 이해도가 높은 곳이다. 핀테크 등 금융이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었고, 우리 사업과 연관이 있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줬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사업의 맥락 이해, 금융 투자 칸막이 규제 등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콰라소프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특징과 차별점은.“크게 개인용 서비스인 코쇼와 전문가용 왓이즈펀드가 있다. 구글 검색창으로 보면 된다. 예컨대 최순실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뉴스 크롤링을 통해 연관 종목을 찾아 분류한다. 분석 틀을 확대하기 위해 코스콤·블룸버그·톰슨로이터 등과도 협의 중이다. 구글링과는 달리 해당 기업이 얼마나 깊이 관련 있고, 이슈 파급력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결과를 분류, 도출하는 기술은 경쟁사보다 뛰어나다.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와 10개국의 금융·주식 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 2만개 종목을 볼 수 있다. 앞으로 국가는 더 추가할 계획이고, 재무제표 등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주요 고객은.“틈새시장을 시작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0대부터 40대 중반까지가 세계 사용자 중 56% 정도 된다.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러 핀테크 앱이 있지만, 작동이 제대로 안 된다든가, 사용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쓰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언어로 개발했다.”서비스의 지향점은.“궁극적으로는 ‘B2B2C(기업과 기업, 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결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지향한다. 주식의 기업 간 거래에서 끝단의 일반 투자자들까지 볼 수 있는 분석 틀을 제공하겠다. 일반 투자자들이 정보만 보는 게 아니라 해외 주식을 100만원이든 투자할 수 있게 했다. 거래비용은 50~98% 절감했다. 현재 규제 샌드박스에 지원한 상태다.”현재 사업 진행 현황은.“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은 노동집약적 일을 하는데, 왓이즈펀드의 경우 세계 2만여 종의 펀드를 분석해 이들의 시간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일본 증권사와 데이터 교류를 하고 있고 국내 프라이빗뱅킹(PB) 등과 협업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더 창의적 생각을 하고 옳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일종의 리서치어시스턴트(RA) 역할인 셈이다.” ━ “소모적 데이터 분석, AI 플랫폼으로 간편하게” | 금융 인공지능(AI) 플랫폼 만든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금융이란 숫자나 체계적 내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론 주관적 평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금리나 보험료 산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인증하고 평가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돈, 정보가 필요하다. 손해사정인이나 보증보험사의 평가를 거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이처럼 사람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정형화된 일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험 업계에서 활발하다. 금융비용(금리)을 아낄 수 있어서다. 다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교통사고 차량의 이미지를 잘못 인식하거나 평가에 실수가 생기면 보험사의 신뢰에 금이 간다. 이 때문에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한화가 손을 잡은 AI 회사는 애자일소다다. 애자일소다는 AI 플랫폼 회사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로 국내 통계 분석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힌다.한화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사고 차량의 사진을 찍어 손해사정인에게 전달하면 이 사진을 토대로 대략적인 수리비를 계산하는 프로젝트를 한화손해보험과 진행했다. AI를 활용해 사진만으로 어떤 부품이 얼마큼 파손됐나 판독해 견적을 뽑는 기술이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발주한 AOS알파 프로젝트를 한화시스템과 공동 수주했다.”엑셀러레이터로서 드림플러스의 강점은.“엑셀러레이션의 포인트는 명확히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우리 식구라는 문화가 굉장히 강하고 미안한 기분이 들 정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현재 AI 비즈니스의 포인트는.“1990년대 말부터 AI 데이터를 연구했다. 교수이다 보니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폭넓은 경험을 했다. 보험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사기 등을 솎아내는 리스크 관리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마케팅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기술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는 경험을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가 커지려면 컨설팅이 커져야 한다. 지금은 과도기적으로 컨설팅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소프트웨어 비중이 커질 것이다.”AI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뜻인가.“딥러닝이란 커널 엔진을 사용 중인데, 해결하려는 문제마다 구조가 다르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도메인이 달라진다는 것은 데이터만 달라질 뿐, 기술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는 뜻이다. 플랫폼 핵심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로 보고 있다. 여러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성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단 뜻이다. 플랫폼은 기초공사다. 파이프라인은 내부 인테리어, 유저인터페이스(UI)는 가구로 비유할 수 있다.”대학교수가 창업한 이유는.“산업 현장에서 2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사실은 창업하고 싶지 않았다. 회사를 경영하며 거친 세상에 부딪히는 게 몸에 배지 않았다. 다만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많은 사람이 모여 그때그때 데이터를 분석하고 컨설팅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러다 공동창업자의 설득에 넘어갔다. 사실은 대표보단 교수 호칭이 더 좋다.”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있나.“매출은 지난해 30억원이 넘었고, 올해는 40% 늘어난 53억원을 예상한다. 투자는 받은 바 없고, 현재 시리즈 A를 진행 중이다. AI 기업은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애자일소다는 경영진들의 나이가 많지만 장사할 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돈을 버는 구조로 만들었다. 앞으로 금융권의 의사결정 시스템의 성공 사례 알고리즘을 만들 생각이다.” ━ “퀀트 기반 알고리즘으로 투자 성공 확률 높여” | 투자 알고리즘 플랫폼 개발한 이상근 콴텍 대표 헤드앤드숄더 투자, PST 주식투자 기법…. 세상에는 다양한 투자법이 존재하지만 정답은 없다. 수천~수만 가지 변수가 주가에 반영돼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퀀트투자 역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본적·기술적 분석을 통해 앞으로 주가 방향을 추정할 뿐이다.다만 많은 사람의 주가 전망과 투자 기법을 알고리즘화 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자본시장을 능동적으로 따라가는 알고리즘, 악재 이후 반등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알고리즘, 연기금 투자를 좇는 알고리즘 등 수많은 투자 방식을 적절히 섞으면 말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콴텍이 개발 중인 ‘머니포트’ ‘아이라’는 이런 투자 알고리즘 플랫폼이다. 현재 자체 개발한 63개의 알고리즘으로 증시의 이상 현상에 따른 알림을 받거나, 기업의 수익성에 따라 주기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개인도 누구나 자유롭게 알고리즘을 구축해 올리고 남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다.드림플러스와의 협업 경험은 어땠나.“신한퓨처스랩의 지원을 받던 중에 드림플러스를 알게 됐다. 한화는 생명·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가 많아 협업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끈끈함이 드림플러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네트워킹도 서로 인사만 하는 정도가 아니다. 또 한화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생명 등 계열사도 연결해줬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큰 도움이 됐다.”콴텍 로보어드바이저의 차별점은.“운용이나 투자기법 등은 콴텍이 만든 자산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되며, 이를 통해 B2C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63개의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로보어드바이저들과는 달리 이 알고리즘은 AI가 아니라 퀀트에 기반을 뒀다. 상장지수펀드(ETF) 방식으로 만들었다. 개인들은 여러 알고리즘을 조합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도록 쉽게 재미있게 구성했다.”증권사 운용역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겠다.“펀드를 만들 때 10명이 필요했는데 2명으로 줄 수 있다. 알고리즘 방식이라 가능하다. 펀드매니저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증권 운용역과 영업 출신들이 회사를 만들었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핀테크보다는 ‘테크핀’에 가깝다. 미국의 찰스슈와브와 비슷한 콘셉트라고 볼 수 있다.”금융 분야에 허들은 없나.“현재 기술력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의 30% 밖에 발휘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 규제도 있고 증권사 내부 규정도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시스템 매매의 수가 특정 수치를 넘으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 펀드당 종목이 20~30개가 포함돼 있어 운용역이 일일이 보고 해야 한다. 당연히 수익성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콴텍은 전체적으로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동일한 서비스여도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형태로 갈 생각이다.”해외 진출 계획은“해외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선 국내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해외에는 워낙 쟁쟁한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많아 먼저 시작하기도 어렵다. 한국과 해외 간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문제는 스타트업을 현재 금융의 틀에 맞춰 잘라내고 있다는 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도 증권이라는 전통적 틀에 가둬 영업을 시키려 한다. 이에 전용 툴을 개발해 투자 권유 대행인들을 활용하려고 한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19.07.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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