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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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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비행 AI 드론 ‘톱티어’ 기업”…니어스랩 공동 창업자 [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소프트웨어(SW)를 치열하게 고민해 개발하고, 이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하드웨어(HW)를 만들고 있습니다.”최재혁 대표이사(CEO)와 정영석 최고개발책임자(CTO·부사장)는 9년 전 의기투합해 설립한 니어스랩의 현재를 묻는 말에 이렇게 입을 모았다. 니어스랩은 지구(Earth) 가까이(Near)에서 수집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성장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자율비행 SW는 물론 직접 개발한 드론을 주력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자율비행 AI 드론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톱티어·Top-Tier) 기술력을 지녔다”고 말하는 최 대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최 대표의 말마따나 니어스랩은 자율비행 AI 드론 분야에서 일류 기업으로 꼽힐만한 다양한 성과를 써냈다.니어스랩은 2015년 자율비행 드론 SW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가공·공급하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드론을 통해 거대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하는 솔루션이나 디지털트윈(Digital Twin·현실 공간을 가상에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 플랫폼이 사업 초기 주력 상품이 됐다.니어스랩은 특히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 분야의 ‘일하는 방식’을 바꾼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21년 이미 국내 풍력발전 단지 60%에 대한 안전 점검을 마쳤을 정도로 빠르게 진단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풍력발전기뿐 아니라 댐·교량 등 사회간접자본을 운영하는 국토안전관리원·한국수력원자력·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니어스랩의 드론 솔루션을 지금도 자주 찾고 있다. 최 대표는 “거대 시설물을 ㎜ 단위로 스캔할 수 있는 기술력은 충분히 시장에서 ‘차별화 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며 “거센 바람을 극복하고 풍력발전기의 날개(블레이드)를 자동으로 인식해야 하는 ‘극한 환경’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 내는 드론 기술력 역시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성과도 궤도에 오른 상태다. 독일·미국서 법인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특히 세계 3대 풍력 터빈 제조업체(지멘스가메사·GE·베스타스)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매출의 80% 정도를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그간 쌓은 SW 역량을 토대로 드론을 자체 제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성공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를 통해 다목적 소형 자율비행 드론 ‘에이든’(AiDEN)을 공개했다. 올해 3월 부산에서 개최된 드론쇼 코리아에선 직충돌형 고속 드론 ‘카이든’(KAiDEN)을 내놨다. SW 회사로 일찍이 드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니어스랩이 직접 개발한 제품이란 점만으로도 시장 이목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정 부사장은 “공중 비행에 적합한 SW를 현실에서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HW를 직접 제작하자는 생각에서 추진한 사업”이라며 “이런 접근이 시장에서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런 니어스랩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방위산업(방산)이다. 지난해 5월 대전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방산혁신기업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9월 제3회 국방부장관배 드론봇 챌린지에 참가해 ‘공격 드론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SW뿐 아니라 HW 영역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지녔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에이든·카이든은 ‘킬러 드론’과 ‘군집 드론’ 기술력을 겨루는 분야에서 높은 성적을 냈다. ‘카이든’은 킬러 드론 대회에서 150km/h 비행 중인 드론을 비전 AI 기술로 식별해 자율비행으로 거리를 좁힌 후 최대 250km/h에 이르는 속도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군집 드론 종목에선 ‘에이든’을 중심으로 시연이 이뤄졌다. 니어스랩 드론들은 군집 비행을 하면서 목표물을 탐지했고, 카이든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최 대표는 “현대전에서 누가 얼마나 드론을 잘 활용하느냐는 전쟁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라며 “한국군은 물론 지자체에서도 에이든·카이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이 겹친 인연, 그리고 드론최 대표와 정 부사장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사업은 현재 80여 명의 직원이 움직일 정도로 커졌다. 니어스랩은 시리즈C 투자 라운드까지 마친 상태다. 그간 확보한 누적 투자 유치금은 300억원이 넘는다. 현재 시리즈D 투자를 유치 중이고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계획이다. 두 창업자는 회사의 성장 비결을 묻는 말에 ‘서로의 존재’를 꼽았다.최 대표와 정 부사장은 한국과학영재학교(옛 부산과학고)에서 연을 시작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학·석사 과정까지 함께했다. 둘의 석사 세부 전공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내린 선택은 큰 틀에서 비슷했다. 자아가 형성될 시기에 같은 시공간적 배경을 공유했다는 의미다.그래서일까. 인터뷰 내내 두 창업자 사이 쌓인 우정의 깊이가 느껴졌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정도’의 관계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 부사장은 “‘항공·우주’에 담긴 가치를 동경한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서로 논의하지도 않았는데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늘 비슷한 선택을 내렸다”며 웃었다.우연이 겹치고 겹쳐 만들어진 인연은 창업으로도 이어졌다. 최 대표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저는 두산중공업에서 원자력발전소 운영 SW 개발을 담당하는 직업을 얻었고, 정 부사장은 쎄트렉아이에서 인공위성·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며 “취업에선 길이 다소 갈렸지만, 결국엔 이렇게 다시 만나 ‘지지고 볶고 의지하고 응원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웃었다. 두 창업자는 국내 이공계 선두 대학으로 꼽히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안정적인 성공의 길’을 걷고 있던 셈이다. 왜 창업이란 불확실성에 함께 몸을 던졌을까. 최 대표와 정 부사장은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정 부사장은 “저와 최 대표는 취업 시기도 비슷했다. 둘 다 사회생활을 4년 정도 하며 각자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난 뒤에 모처럼 술잔을 기울일 기회가 생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창업’을 떠올렸다”고 했다.두 사람이 비슷하게 느낀 갈증은 ‘드론’을 창업 분야로 선정한 이유가 됐다. 최 대표는 “정 부사장과 제가 같은 분야에서 공부해서인지 시장을 보는 시각이 비슷했다”며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드론을 ‘작은 항공기’로 접근하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저희는 드론을 ‘날아다니는 전자제품’으로 봤다. SW 개발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도 “최 대표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항공기가 아닌 전자제품 측면에서 드론 시장에 접근한다면, 기술로 일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며 “창업은 가장 효율적이고 즉각적으로 이런 저희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시작부터 최 대표는 CEO를, 정 부사장은 CTO를 담당했다. 둘 사이 오랜 시간 축적된 서로에 대한 이해가 회사 내 역할에도 묻어났다. 최 대표는 “정 부사장의 최대 장점은 포용력이다. 니어스랩은 창업할 때부터 기술 기업을 지향했다. 기술은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정 부사장이라면 향후 인재를 아우르며 기술 고도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정 부사장도 “최 대표의 추진력은 대단하다. 누구나 문제를 마주한다면 이를 회피하고 싶을 때가 오곤 한다. 최 대표는 어려울수록 그 원인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사람이다. 기업의 수장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2024.10.21 09:00

6분 소요
‘온 디바이스 AI’ 고도화…자율비행 드론 업계에 부는 기대감

전문가 칼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눈에 띄었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였다. 2022년 말 챗GPT(Chat GPT)의 등장으로 클라우드에서 시작된 초거대 AI 모델 전쟁은 이제 디바이스로 확장돼 진행 중이다.온 디바이스 AI는 기기 내부의 AI 칩을 통해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분석하고 수행하는 기술이다. 무선 환경을 거치지 않고도 빠르게 응답할 수 있어 드론·자율주행차·로봇·스마트폰·가정용 스마트 기기 등 우리 주변 제품에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특히 자율 비행 드론에 있어 온 디바이스 AI는 중요하다. 드론은 다양한 환경에서 비행하며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자주 직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의 회사에서 개발한 자율 비행 드론이 해외 풍력 발전 단지를 점검하는 경우, 인터넷 접속은 고사하고 휴대전화 신호조차 잡히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온 디바이스 AI는 드론이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또 비행과 관련해 무게와 전력 소모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온 디바이스 AI 기술의 발전은 제한된 무게와 배터리 용량 아래에서도 더 똑똑한 AI를 탑재할 수 있게 만든다. 온 디바이스 AI 기술의 발달은 이 때문에 자율 비행 드론 업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온 디바이스 AI의 발전이 자율비행 드론에 어떠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지, 그리고 이 기술이 우리 사회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자율비행 및 내비게이션 등 넓은 활용성 ‘장점’드론에서 온 디바이스 AI 활용은 크게 ▲자율 비행 및 내비게이션 ▲인지 기능 강화 ▲데이터 수집·분석 등으로 나눌 수 있다.자율 비행 및 내비게이션 영역에 온 디바이스 AI 기술을 접목하면 드론이 자체적으로 환경을 탐지하고 비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애물 회피 및 안전한 비행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인지 기능 강화도 가능하다. 객체 인식은 물론 추적·분류 등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드론은 자율적으로 특정 대상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으며, 사람·차량·건물 등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데이터 수집·분석도 변화 지점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쑥쑥’ 크는 드론 시장…군사용 등 다방면 활용 기대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2022년 24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30년에는 약 5045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46%에 이른다.분야별로 보면 군사용 드론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는 2022년 13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32년까지 연평균 약 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군사용 드론은 군인이 침투하기 어려운 곳에서 정보 수집과 감시, 정찰 등 임무에 사용될 수 있어 군인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온 디바이스 AI를 통해 데이터는 로컬장치에서 처리되므로 중요한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 또한 방지할 수 있다. 국방 및 산업 주요 시설 등 데이터 유출에 민감한 환경에서 사용될 때 더욱 큰 장점이 될 수 있다.산업 안전 점검이나 공공안전 등에서도 드론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사람이 가기 어렵고 위험한 곳이나, 넓은 범위의 일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현장은 실내와 실외, 민간과 공공을 가리지 않고 많이 존재한다. 풍력발전소의 날개(블레이드)는 길이만 약 100m에 달한다. 거기에 초속 10m의 강풍이 불기도 한다. 이 거대한 블레이드에 금이 가거나 이상이 생기면 발전소 가동을 멈춰야 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점검이 필요한데, 기존에는 사람이 밧줄을 타고 가거나 크레인을 이용했다. 기존에는 안전 점검을 위해 풍력발전소 1기에 사람이 직접 올라 최소 6시간에서 하루 종일 풍력발전기를 멈춰야 했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이를 1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공공안전의 경우 발전된 온 디바이스 AI로 위기 상황을 더욱 빠르게 감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도시의 다양한 지역을 주기적으로 순찰해 위기 상황을 감지하며 화재 등의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드론이 자동으로 해당 장소로 이동해 상황을 신속하게 평가하고 응급 서비스에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 자연재해 발생 시 드론은 손상된 지역을 탐색하고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을 찾고, 피해 규모를 파악해 구조작업을 조정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드론 보급’ 불가피한 시대…‘인식 전환’ 절실자율비행 드론도 점차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우리의 안전과 편의를 증진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을 가져오는 주요한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온 디바이스 AI 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할 것이다.물론 드론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에게 장밋빛 기대만 안겨주지 않는다. 드론 등 로봇의 보급으로 일자리 감소 우려 등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3478명을 대상으로 ‘서빙·순찰·배달 등 다양한 분야 내 로봇의 인력 대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5%가 ‘위험하거나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무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지지 의견을 표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23%는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해킹이나 기계 결함 등에 따른 불안’ 등을 이유로 로봇의 인력 대체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드론을 포함한 로봇의 발전과 보급은 피할 수 없는 시대로 여겨진다. 자율비행 드론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 여전히 사람이 필요한 일은 있기 마련이다. 자율비행 드론으로 조난자가 구조되지 못해 사망 등 불상사를 당하는 일이 없어지고, 빠른 정찰을 통해 불필요하게 많은 병력이 희생을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히 일자리를 빼앗는 ‘강탈자’가 아닌 이제는 위험하고 비효율적인 기존 환경을 개선해 사람을 돕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다.하지만 대중들의 우려와 달리 로봇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여전히 사람의 손과 머리가 필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자율비행 드론이 높고 위험한 곳에서 안전 점검을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안전한 환경에서 유지보수나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드론 정찰 및 무인화 기술 도입으로 군인들은 창의적인 전술, 전략 구상 등 임무 수행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단순히 일자리를 빼앗는 ‘강탈자’가 아닌 이제는 위험하고 비효율적인 기존 환경을 개선해 사람을 돕는 ‘조력자’로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다.정영석 니어스랩 최고기술책임자(CTO)는_최재혁 대표(CEO)와 함께 2015년 니어스랩을 공동 창업했다. 니어스랩은 지구(Earth) 가까이(Near)에서 드론으로 데이터를 수집, 보다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 기업은 2023년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정 CTO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학·석사 과정을 마친 후 인공위성 개발 벤처기업 쎄트렉아이에서 인공위성 자세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니어스랩에서 드론의 자세제어와 자율 경로 설정 등 자율비행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니어스랩은 산업용 드론에 AI 자율비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율비행 드론’을 보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시설물·풍력발전 안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소형 다목적 자율비행 드론 ‘AiDEN’을 개발, 방위산업에도 진출했다.

2024.02.26 10:00

6분 소요
[경제 인사이트] 오랜 공업기지에서 친환경 발전을 도모하는 中 동북 3성

차이나 포커스

(중국 선양=신화통신) 랴오닝(遼寧)성 40만㎾(킬로와트) 풍력 프로젝트가 최근 진저우(錦州)시 헤이산(黑山)현에서 계통연계형 발전을 시작했다. 이는 중국 동북 지역이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동안 추진하는 주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다. 풍력발전기지에 설치된 80대의 5㎿(메가와트) 풍력발전 유닛은 연간 11억3천만㎾h(킬로와트시)의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약 60만 가구의 한 해 전기 사용량을 충족하는 양으로 연간 100만t에 가까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성을 일컫는 동북 3성(省)은 중국에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속한다. 최근 몇 년간 3성은 자원적 이점을 가지고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육상 및 해상풍력단지, 그리고 태양광 및 바이오매스 발전소에서 제공하는 친환경 전력은 중국 동북 지역의 에너지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랴오닝성 좡허(莊河)시 해안선에서 20㎞ 이상 떨어진 바다 깊은 곳, 높이 약 100m의 '풍차' 300여 기가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 우뚝 솟아 있다. 이 거대한 풍력발전 유닛은 날개를 끊임없이 회전하며 전기를 만들어 낸다. 중국화넝(華能)그룹이 건설한 이 해상풍력발전소의 누적 발전량은 이미 28억㎾h를 넘어섰다.한 달여 전 중국 국가전력투자그룹 둥베이(東北)회사는 랴오닝성 타이안(台安)현에 300㎿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이는 총 19억 위안(약 3천480억8천만원)이 투입된 대형 풍력발전 프로젝트로 2023년 말까지 단일 기계 용량 5㎿의 풍력발전 유닛 60대를 건설해 계통연계형 발전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석탄·철광·석유·목재 등 자원이 풍부한 동북 3성은 중국의 오랜 공업기지로서 한때 중국의 산업화 진행 과정에서 에너지와 원자재를 공급했다. 새로운 진흥 전략이 진행되면서 국가 에너지 안보와 생태 안전 수호를 위한 청정에너지 산업 발전이 추진되기 시작했다.'14차 5개년 계획' 기간에 접어든 이후 동북 3성은 청정에너지 개발 계획을 잇따라 제정했다. 특히 랴오닝성은 48개의 주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총 8천억 위안(146조5천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지린성은 2025년까지 800만㎾의 태양광 발전 설비 건설과 3개의 1천만㎾급 신에너지 기지 구축을 목표로 잡았다.헤이룽장성은 혹한 지역에 적합하도록 다양한 에너지를 결합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천만㎾까지 끌어올려 전체 설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2016~2020년 동안 헤이룽장성은 단위 지역총생산당 에너지 소모량 연평균 3.2% 감소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1~11월 랴오닝성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14.3% 개선됐고 대기질이 우수한 날의 비중도 89.7%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새로운 표준이 시행된 이후 역대 동기 최고 수준을 기록이다.철강·석탄·시멘트·화학공업 등 중화학공업이 대거 포진해 에너지 소모량이 높고 오염이 심했던 랴오닝성 번시(本溪)시는 한때 '위성에서는 볼 수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썼다. 그러나 현재 번시시의 삼림 피복률은 75%를 넘어섰다. 과거 70%도 되지 않았던 대기질이 우수한 날 달성률은 90% 이상으로 증가했다.저탄소 발전은 동북 지역 제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왔다. 지린성 바이청(白城)시 퉁위(通榆)현에 위치한 약 5.2㎞ 길이의 대로 양변에는 위안징(遠景)·싼이(三一)·둥팡(東方)전기 등 수십 개의 풍력발전 설비제조 기업이 모여 있다. 이 기업들이 취급하는 제품은 본체부터 날개, 타워 배럴에서 플랜지, 콤팩트 변전소 등으로 다양하다.퉁위경제개발구 관계자는 "퉁위현에 건설되고 있는 위안징 스마트풍력발전설비 산업단지, 500㎿ 에너지 저장 바나듐레독스배터리(VRB)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싼이 제로탄소 스마트제조산업단지 등 8개 프로젝트로 1만1천8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지역적 위치가 외지고 산업구조가 단일했던 퉁위현이 친환경 발전으로 새로운 성장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2023.01.03 14:53

3분 소요
[경제 인사이트] 中 신에너지 발전 7억㎾ 이상...'녹색' 성장 날개 달아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에서 신에너지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중국 국가에너지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중국의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은 각각 약 3억5천만㎾(킬로와트), 3억7천만㎾로 전년 동기 대비 15.1%, 29.4%씩 증가했다.◇신에너지 산업 시장화 단계...생산량 기록 잇따라 경신신에너지 산업은 산업망이 완비된 중국에서 이미 시장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에너지 개발 건설 원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수매 시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태양광의 경우 올 1~10월 폴리실리콘, 실리콘, 배터리 슬라이스, 부품 등 주요 단계의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실리콘 배터리 생산량은 230GW(기가와트) 이상으로 집계됐다.또한 태양광 산업망 선두 기업들이 잇따라 증산 계획을 내놓는 데다 태양광 산업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다. 중국태양광협회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 11월까지 중국에서 추진된 태양광 발전 증산 프로젝트는 480개를 상회했다.◇국내외 시장 활성화...中 신에너지 산업 발전 가속화신에너지 발전이 활발한 배경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녹색∙저탄소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에너지 다운스트림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드넓은 고비사막에선 화뎬베이장(華電北疆) 우루무치(烏魯木齊)의 100만㎾ 풍력∙태양광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124개 풍력발전기와 47만여 개 태양광 패널이 이곳에 설치될 예정이다.사막 지역에 대규모 풍력∙태양광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중국이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에 신에너지 분야에서 고품질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둥완청(董萬成) 국가에너지국 발전규획사(司) 부사장(부국장)은 1차 대규모 풍력∙태양광 기지가 모두 착공됐고 2차 프로젝트가 속속 첫 삽을 떴으며 3차 프로젝트는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국가에너지국 통계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새로 증설된 발전 설비는 1억4천576만㎾였다. 그중 풍력 발전은 2천252만㎾, 태양광 발전은 6천571만㎾였다. 태양광 발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천88만㎾ 증가했다.왕보화(王勃華) 중국태양광산업협회 명예 이사장은 "1~10월 태양광 발전 설비 신규 설치가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중국 태양광 발전 설비 신규 설치 규모가 8천500만~1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국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됨과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산 실리콘 배터리 수출은 약 19GW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4% 늘었다.◇신에너지 산업, '혁신'으로 날개 달아많은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신에너지 산업 급성장의 원인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꼽았다.11월 말 기준 중국의 87개 태양광 기업이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으로 선정됐다. 올 1~11월 중국 태양광 실리콘 배터리 실험실 효율은 이미 세계 신기록을 11차례나 경신했다. 전 세계에 보급된 실리콘 기반 태양광 배터리 효율은 일반적으로 24%다. 하지만 중국 태양광 산업 선두 기업인 룽지(隆基)그린에너지과학기술은 평균 수준에서 10% 더 향상된 제품을 내놓았다. 태양광 배터리 효율 세계 최고 기록은 26.81%다.업계에서는 신에너지 산업은 내년에 더 큰 발전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진(中金)공사는 2023년 풍력 발전 설비 설치 규모가 2022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역시 업스트림에서 막혔던 부분이 풀림에 따라 태양광 산업망 내 가격이 대폭 조정돼 다운스트림 수요가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며 2023년 태양광 산업을 낙관했다.

2022.12.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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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中 하이난, 200만kW 풍력발전기 생산할 산업기지 건설 중

차이나 포커스

(중국 둥팡=신화통신) 최근 하이난(海南) 둥팡(東方) 린강(臨港)산업단지에서 둥팡 밍양(明陽)신에너지첨단장비산업기지 프로젝트 건설이 한창이다. 하이난성의 중점 사업인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 메가와트급 태풍 방지형 풍력발전기 본체 및 날개 제조센터를 세워 연간 200만kW(킬로와트)에 달하는 풍력발전기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21일 둥팡 밍양신에너지첨단장비산업기지 건설 현장. 2022.10.21

2022.10.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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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만kW 풍력발전기 생산할 中 하이난성 중점 프로젝트

차이나 포커스

(중국 둥팡=신화통신) 지난 21일 드론으로 내려다본 하이난(海南) 둥팡(東方) 린강(臨港)산업단지 둥팡 밍양(明陽)신에너지첨단장비산업기지 프로젝트 현장. 하이난성의 중점 사업인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 메가와트급 태풍 방지형 풍력발전기 본체 및 날개 제조센터를 세워 연간 200만kW(킬로와트)에 달하는 풍력발전기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022.10.21

2022.10.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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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요코하마국립대, 태풍 이용한 발전기술 개발에 박차

차이나 포커스

(도쿄=신화통신) 일본 연구진이 태풍을 이용한 발전기술 개발에 착수했다.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요코하마국립대학과 스타트업은 태풍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태풍의 영향을 자주 받는 나라 중 하나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 중국어판은 21일 요코하마국립대가 바다에서 태풍을 따라다니며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전용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요코하마국립대는 지난해 10월 '태풍과학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센터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태풍 발전선박' 개발이다. 요코하마국립대는 5년 후 실험시설에서 모형 배를 시험하고 10년 후에는 소형 발전선박을 만들어 바다에서 시험할 계획이다.개발에 참여한 일본 스타트업 챌리너지(Challenergy)는 과거 강풍에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 날개 없는 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 이어 2018년에는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에서 출력 10㎾(킬로와트)의 검증기를 테스트했다. 챌리너지는 앞으로 풍력발전기가 태풍이 많은 섬 지역에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2022.06.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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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터빈 국산화로 경쟁력 확보”...현대일렉트릭, GE와 손잡고 해상풍력 시장 공략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미국 GE 리뉴어블에너지(Renewable Energy)와 손잡고 한국형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일렉트릭은 16일 분당 퍼스트타워 본사에서 현대일렉트릭 조석 대표와 GE 리뉴어블에너지 조세핀 포드(Josephine Ford) 전략 마케팅 총괄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 터빈 제조 및 사업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GE 리뉴어블에너지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에너지부문 자회사로, 세계에서 가장 큰 15MW급 풍력터빈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MOU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에너지솔루션 및 전력기기 분야 기술력에 GE 리뉴어블에너지의 대형 풍력터빈 제조 노하우를 결합, 대한민국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에 최적화된 12~15MW급 해상풍력 터빈을 제작할 계획이다. 풍력발전은 터빈의 블레이드(풍력발전기 날개) 크기가 클수록 발전효율과 발전량이 증가하는데, 대형 터빈이 상용화된 유럽과 달리 국내 기술력은 5~8MW급에 머물러 있다. 또 현대일렉트릭과 GE 리뉴어블에너지는 풍력터빈 부품의 국산화에 힘을 모으는 한편, 정부 주관 풍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약 66조원의 예산을 들여 총 12GW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풍력발전은 우리나라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며, “풍력 터빈의 국산화와 대형화로 해상풍력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반월시화산단의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을 비롯해 민관 주도 공공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2.02.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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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에너지 원하는 곳 어디든” 풍력 노마드 씨에스윈드 [이철현의 한국 친환경산업 10대장③]

전문가 칼럼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주주 가치보다 고객, 임직원, 협력사, 국가 경제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중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을 받는다. 특히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ESG가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앙이 빈번해지면서 경영자들은 친환경 산업 위주로 사업 모델을 일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세 경영자가 최고경영자로 나서거나 친환경 산업 분야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진이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친환경 산업구조로 바꾸고 있는 경영자 10명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분석한다. 〈편집자〉 250만분의 1. 자연에서 부는 바람의 0.0000004%만 전기로 바꿀 수 있다면 인류가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 무한의 바람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가 풍력발전기다. 풍력발전 설비는 블레이드(날개), 넛셀(발전기와 변속기 등), 타워로 구성된다. 바람이 불어 날개를 돌리면 변속기를 거쳐 발전기에서 전기 에너지가 생산된다. 초속 4m, 대략 나뭇잎이 흔들리는 정도의 바람만 불어도 풍력발전기 날개를 돌릴 수 있지만, 바람이 강할수록 더 많은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풍력발전기 날개를 높은 곳에 설치할수록 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전환율이 커진다. 풍력발전에는 높은 타워가 필수다. 그러나 타워 구조물을 만드는 게 만만치 않다. 변속기, 발전기, 날개의 중량과 그 날개가 회전하면서 만드는 진동과 충격, 하중을 견뎌야 하는 만큼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타워 내부에는 2만~3만개 내장재를 견고하게 설치해야 한다. 한번 설치하면 20년 이상 온갖 기상 변화를 버텨야 한다. 제작 난이도가 상당하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다. 풍력 타워 시장에서 세계 1위 시장점유율과 기술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씨에스윈드다. 최대주주 김성권 회장이 2006년 8월 중산풍력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07년 8월 씨에스윈드로 사명을 바꿨다. ━ 10년 업력 회사서 10년 경력 쌓은 대표이사 김승범 씨에스윈드는 곁눈 팔지 않고 오로지 풍력 타워 사업에만 몰두했다. 지난 2018년 인수한 계열사 씨에스베어링도 풍력터빈 부품업체다. 김승범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부사장이 씨에스윈드를 이끌고 있다. 김 부사장은 씨에스윈드 초창기 멤버다. 33살 나이, 설립 두달 만인 2006년 입사했다. 13년이 지난 2019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씨에스윈드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 김 부사장은 크누드 뱔느 핸슨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핸슨 부사장은 덴마크 풍력터빈 업체 베스타스 출신이다. 핸슨 부사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베스타스타워 애프터서비스 사장을 지내다 2018년 11월 씨에스윈드에 합류했다. 김승범 부사장은 베스타스, 지멘스, GE 같은 풍력터빈 고객사를 상대로 한 영업, 기술 개발, 인수·합병 등 경영 전반을 핸슨 부사장과 협의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내·외부 행사를 주관하거나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이는 김승범 부사장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김성권 회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472억원 투자를 유치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검퍼니를 설립했다. 국내 언론이 2013년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 회장 부자가 조세 회피와 비자금 조성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뒤로 활동이 뜸해지다 김승범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전면에 나섰다. 씨에스윈드는 유럽, 아시아, 미국 모두에 생산거점을 가진 풍력 부품업체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터키, 중국 등 전 세계 6개 제조사업장을 운영한다. 지난 5월에는 1억5000만 달러(약 1665억원)를 투자해 베스타스의 미국 타워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 푸에블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규모 타워 제조시설을 갖추고 연매출 3000억~4000억원을 거두고 있다. 김승범 부사장은 얼마 전 미국 뉴욕과 뉴저지 항구를 답사하고 돌아왔다. 현지 해상풍력타워 생산거점을 찾기 위해서다. 유럽 기업 인수합병과 합작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 제조사업장은 없다. 현지화를 성장전략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현지화하면 반덤핑, 상계관세 같은 무역 규제에서 자유롭고, 현지 고용창출에 기여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타워 제품이 무겁다 보니 고객사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납품하는 것이 물류비용을 줄이는 등 원가경쟁력 면에서도 유리하다. 씨에스윈드는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수주잔액은 6억500만 달러다. 올해 수주목표 7억 달러를 3개월 만에 거의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말과 비교해도 2배가량 늘었다. 덕분에 창업 이래 처음으로 올해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 2018년 5000억원을 넘긴 이래 해마다 2000억~4000억원 늘어났다. 얼마 전 앞으로 5년간 베스타스와 1조5000억원 규모 타워를 공급한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독일 풍력터빈업체 노르덱스, 스페인·독일 합작 풍력터빈업체 지멘스 가메사와 공급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풍력발전 타워시장의 16%를 점유하고 있다. 2위 기업은 점유율 10% 안팎이다. 불안 요인은 육상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 정체다. 씨에스윈드 주력 제품은 육상 타워다. 육상 풍력발전 시장이 성장을 멈췄다. 조만간 역성장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성장산업에게 시장 정체는 치명적이다. 새 성장동력이 절실했다. 김승범 부사장이 주목한 건 해상 풍력발전 시장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풍력발전 104기가와트(GW) 중 해상 풍력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GW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크다. 해상풍력은 앞으로 10년간 해마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풍력에너지위원회는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2019년 말 29GW에서 2030년 234GW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씨에스윈드는 2017년 해상풍력 타워를 납품하며 해상에 이어 육상 풍력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6월에는 베스타스, 한국남동발전과 해상풍력 에너지산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상풍력 12GW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고객사로부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2024년쯤 해상풍력 발전설비 용 대구경 하부구조물에 대한 유럽 내 수요가 공급의 5배가량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현지 기업을 사들이거나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전 세계 탄소배출 감축 추진, 호재 맞은 씨에스윈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이 잦아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들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올리고 있는 것은 씨에스윈드에 호재다. 탄소순배출 제로를 이루려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늘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 6만개 풍력터빈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하며 2030년까지 30GW 해상 풍력발전소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범 부사장은 자신과 회사를 ‘풍력에너지 노마드’로 칭한다. 바람 에너지에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도는 유목민에 비유한 것이다. 김승범 부사장은 “풍력 시장이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디든 간다”라고 말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풍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풍력 노마드가 돌아다녀야 할 곳은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바람의 유목민, 그의 여정이 기대된다. ※ 필자는 ESG 전문 칼럼니스트다. 시사저널과 조선비즈에서 20여 년간 경제·산업 분야 기자로 일하면서 대기업 집단의 경영지배구조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다.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이철현 sisaj@naver.com

2021.07.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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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기자의 ‘라이징 스타트업’(21) 니어스랩] AI 기반 자율비행 산업용 드론 솔루션 개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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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풍력발전기 유지·보수시장 공략 중...인공위성보다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데이터 제공 틈새시장을 공략해 전문성과 기술력을 키우고, 그것을 무기로 더 큰 시장에 진입한다. 1~2명으로 시작한 볼품없던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기 위한 방법이다. ‘조금 불편해도 기존에 했던 것처럼’을 말하는 이들에게 틈새시장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스타트업에게 틈새시장은 큰 기회의 장이다. ‘누구나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하지 않았던 불편함’을 스타트업이 기술로 해결한다면 그게 혁신이 될 수 있다. 페이팔·우버·아마존·위워크·알리바바 등은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실행력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의기투합 2015년 5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학·석사 출신의 최재혁(31) 대표가 창업한 니어스랩도 마찬가지다. 니어스랩은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을 위한 자율비행 드론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일반인에게는 낯선 틈새시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라는 감탄사가 나오고 있다. 기존 풍력발전기의 유지·보수를 위해 외관을 점검하려면 사람이 직접 나서야만 했다. 풍력발전기의 높이는 보통 수십m가 넘고, 블레이드(날개) 길이는 100m에 이르는 것도 많다.이런 거대 구조물의 외관 검사는 사람이 하는 수밖에 없다. 밧줄을 몸에 걸고 사람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점검을 한다. 아니면 크레인 차량을 이용해 크레인에 타고 점검을 했다. 점검 시간도 보통 반나절에서 길면 이틀 정도 걸렸다. 이 시간에는 풍력발전기 가동을 멈춰야 한다.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일이다. 여기에 발전을 멈추기 때문에 기회비용까지 발생한다. ‘드론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함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가 바로 최재혁 대표다. 그는 자율비행 드론이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드론이 자율비행으로 풍력발전기 외관을 검사하고 촬영하고, 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서버에 전송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풍력 발전기 안전 점검을 위한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을 개발하는 곳은 한국에 우리뿐”이라고 말했다.니어스랩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드론의 자율비행 솔루션 제작에 집중하는 테크 스타트업이다. 이곳에는 15명이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이다. 최 대표와 고등학교 동기인 공동창업자 정영석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학·석사 출신이다. 대기업이나 유명 연구소에서 일하는 대신 창업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최 대표는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보다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었다”면서 “기술로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었는데,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로 드론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헬리콥터 관제 제어 시스템 등을 연구했고, 이 경험이 드론 관련 창업으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졸업 후 우연찮게 우리 둘이 일하던 사무실이 대전에 있었다”면서 “주말마다 둘이 모여서 어떤 일에 도전할까를 탐색하는 데 1년 정도 걸렸다”고 덧붙였다.드론을 통한 도전을 결정한 후 풍력발전기 안전 검사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오랜 테스트를 거쳐서 나온 결과다. 드론을 이용해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산업현장은 많았다. 댐이나 교량 등 중요 산업 구조물도 사람이 직접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시나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곳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안전 점검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드론을 이용한 안전 점검에 한계를 느꼈다. 최 대표는 “교량과 댐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모두 다른 모양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풍력발전기는 외양과 구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을 적용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자율비행 드론을 이용하면 풍력발전기 안전 검사가 15분이면 끝난다고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올 여름까지 완전한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현재 60~70%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가 이뤄진다면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드론이 직접 풍력발전기까지 날아가 외관을 촬영하고 다시 본부로 날아오는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개발 중인 솔루션은 어떤 드론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풍력발전기 제조사와 운영사 등과 협업하면서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큰 돈은 벌지 못하고 있지만, 풍력발전기 안전 검사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에 건설된 풍력발전기는 총 490여기에 불과하다. 강원도와 제주도에 가장 많이 설치돼 있다. 그는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을 최적화한 후 해외 진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9일 풍력발전기 유지보수 시장이 확대될 만한 이슈가 나왔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안)’을 발표한 것이다. 요지는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신규 설비용량의 17.7%는 풍력발전으로 채우기로 했다. 이렇게 풍력발전기 시장이 확대되면 유지·보수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풍력발전기를 운영하는 기업은 기기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간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사전 점검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사람 대신 자율비행 드론을 이용하면 데이터의 수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최 대표는 “한국에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지 20여년이 됐는데, 보통 제품 하나의 사이클을 경험한 시간”이라며 “그동안 풍력발전기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발전사들이 데이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풍력발전기 시장 확대 전망 “풍력발전 관련 업체들과 협업은 순조로운가”라는 질문에 “두산중공업에서 발전제어기 분야에서 일할 때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이 분야에 많다”면서 “우리가 풍력발전기 유지·보수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게 아니라, 유지·보수를 좀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에 협업이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제주도에 있는 110여개의 풍력 발전기 모두 테스트하는 것이다.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비행 산업용 드론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 자율비행 드론은 종착지가 아니라 기착지인 셈이다. 그는 “자율비행 기술과 솔루션을 완성하면 다양한 목적의 드론에 모두 접목할 수 있다”면서 “그 시장을 선점하는 플레이어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창업 후 3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해 올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니어스랩은 ‘Near, Earth, Laboratory’의 약자로 인공위성이 저궤도에서 새로운 시각의 데이터를 제공한 것처럼, 드론을 활용해 인공위성보다 더 가까운 곳(Near Earth)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2018.03.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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