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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식 정기예금 3년 뒤엔 年71%

복리식 정기예금 3년 뒤엔 年71%

금리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 제도금융권의 막내격인 상호신용금고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수신금리만 따지면 상호신용금고가 은행권을 앞질렀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상호신용금고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권보다 2% 정도 높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제일·서울은행을 필두로 은행권에서도 20%가 넘는 고금리 상품이 잇따라 나와 금리경쟁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호신용금고들도 이에 대응, 높은 금리와 면세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상호신용금고의 대표적인 수신상품은 정기예금. 이 상품은 이자를 매월 지급하는 단리식과 만기에 한꺼번에 주는 복리식 두 가지로 운용되고 있다. 3개월짜리의 경우 일은·협신상호신용금고가 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연리 22%(지난 1월16일 세전 기준)의 확정이자를 주고 있다. 1억원을 맡길 경우 3개월 뒤에는 세금을 떼고 4백29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6개월짜리는 진흥·한솔상호신용금고가 연리 23%의 이자를 준다. 1억원을 맡기면 6개월 뒤에는 세금을 제하고 8백97만원의 이자를 주는 것이다. 이 상품은 특히 1천8백만원까지는 1년이 지나면 이자소득세를 절반인 11%만 내면 된다. 만약 이자를 찾지 않는 복리식 정기예금의 경우엔 진흥·한솔상호신용금고가 가장 높다. 연리 18%(세전) 이자율을 주는 이 상품은 3년이 되면 71%로 껑충 뛴다. 1억원을 맡긴다면 3년 뒤 세금을 제하고 1억6천6백만원의 이자를 받는 것이다. 자금이 풍부하고 급히 쓸 데가 없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상품이다. 금고가 가지고 있는 할인어음을 근거로 발행하는 표지어음의 경우는 진흥·한솔이 연리 23%(세전)로 가장 많은 이자를 주고 있다. 동시에 상호신용금고들이 이처럼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금리 말고도 예치금액과 기간에 따라 금리를 더 주는 데가 있다. 금고와 예금주간에 금리네고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J금고의 한 관계자는 “5억원 이상의 고액을 예치할 경우 기간에 따라 1~2%의 이자를 더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단골고객을 계속 붙잡기 위해 이자를 더 주는 경우도 있다. K금고 관계자는 “고객이 일단 발길을 돌리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고객유치를 위해 1~2% 정도는 네고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고객유치 위해 1∼2%는 네고 가능 은행권보다 공신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예금자 보호장치는 손색이 없는 편이다. 상호신용금고와 거래를 하던중 금고가 부실해져 망해도 1인당 2천만원까지는 돌려받을 수 있다. 상호신용금고들이 신용관리기금에 출연, 예금자보호기금을 마련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금 규모는 1조5천억원 정도. 4월1일부터는 바뀐 상호신용금고법에 따라 지급준비자산을 금고연합회에서 관리한다. IMF한파로 상호신용금고의 수신고는 조금 줄었다. 지난해 10월 32조1천25억원이던 수신고가 12월에는 30조7천1백15억원으로 1조3천9백10억원이 줄었다. 종합금융사 계열 금고에서 법인예금이 많이 빠져 타격이 있었다는 것. 전국상호신용금고연합회측은 4월부터 신용금고의 업무가 확대되면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호신용금고의 대출조건은 일반 금융기관보다 나쁜 편이다. 금고상품 가입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계약금내 대출의 경우 보람·신신이 23%, 대한이 24%로 은행권보다 높다. 그나마 IMF전의 16.5%일 때보다 6~7% 포인트가 더 올랐다. 1억원을 3년간 빌릴 경우 종전에는 이자로 매달 1백37만5천원을 내면 되었지만 지금은 1백91만6천원을 다달이 내야 한다.

고금리시대 신용카드 사용법 할부구입 땐 개월 수 잘 따져야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를 지난 1월 일제히 올렸거나 2월에 올릴 예정이어서 사용자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25%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이자제한법이 지난 연말 없어져 금리가 25%를 넘나들자 기존 수수료율과 이자율을 시중 실세금리에 맞춰 올리고 있는 것이다. 매출의 90% 정도를 개인신판(일시불+현금서비스+할부)에 의존하고 있는 카드사들로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할부 수수료율을 4~5% 올린 16~19%로 조정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도 3.8%(일자별)까지 올렸다. 특히 연체 이자율은 최고 35%까지 껑충 뛰었다. 게다가 당분간 금리가 고공비행을 계속할 전망이어서 신용카드 수수료율과 이자율도 오늘 내일이 다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카드를 쓰는 사람들은 일단 카드사를 잘 골라야 하고 할부개월 수를 잘 선택해야 조금이나마 이익을 볼 수 있다. 카드사별로 인상률이나 인상시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할부기간의 경우 3~5개월, 6~9개월, 10~12개월의 할부수수료율은 같다. 따라서 6개월 할부보다는 5개월 할부를, 10개월 할부보다는 12개월 할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라면 빌린 돈을 갚을 때까지 신용공여기간별로 수수료가 다르다. 일자별로 이자율이 다르게 결정되므로 사용기간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카드사별로도 조금씩 다르다. 인상전인 비씨와 동양, 국민카드사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경우 할부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카드. 3개월일 경우 연리로 8%이고 24개월일 경우 연리 18%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곳은 외환카드. 23일 동안 빌릴 경우 1.5%, 53일을 빌릴 경우는 3.1%다. 아무튼 그 차액은 크지 않지만 IMF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는 한 푼이라도 아끼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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