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늦지않다, 기술 배우는 용기를

늦지않다, 기술 배우는 용기를

어느날 갑자기 ‘잘려’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나마 특별한 기술이라도 있으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사람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사무실’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백수’로 주저 앉아 있을 수만도 없다. 노는 것보단 직업훈련기관에서 기술이라도 익혀 한푼이나마 버는 편이 더 낫다. 노동부는 올해 4천1백51억원을 들여 실직(예정)자 25만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고용보험 가입자 6백24만명(98년 7월1일 기준) 가운데 실직자 8만명에게는 돈 안들이고 재취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기존 직업훈련기관은 물론 (전문)대학에서도 훈련과정을 개설, 재취업 훈련기관이 1천7백여군데로 늘기 때문이다. 직업훈련기관은 크게 공공직업훈련기관과 인정직업훈련기관으로 나눌 수 있다. 공공기관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직업전문학교, 지방자치단체의 직업훈련기관, 대한상공회의소의 직업훈련원, 한국능력개발학원의 기능대학으로 나뉜다.

여성 위한 특별직업훈련 과정도 전국 21개 직업전문학교에는 전기제어·자동차정비 등 35개 과정이 마련돼 있다. 또한 올해부터 여성을 위한 특별직업훈련 과정도 운영한다. 기능대학은 올해 4만여명의 실직자에게 1주∼3개월의 주·야간 단기 재취업 훈련과정을 개설한다. 전국 18개 기능대학에는 생산자동화·정보통신 등 25개 학과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직업훈련기관은 모두 8개. 서울시 직업학교들은 실직자·명퇴자를 대상으로 야간에 재취업 교육을 시킨다. 전국 8개 대한상의 직업훈련원은 올해 2천2백여명의 실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주·야간 90개 과정에 훈련기간은 3개월∼1년. 다음달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정직업훈련기관은 강사·장비 등을 갖춘 민간시설을 정부가 지정, 공공기관 직업훈련 과정에 부족한 분야를 맡고 있다. 전국의 인정직업전문학교는 모두 1백39개. 노동부는 전국 직업훈련기관 자료를 정리, 다음달 인터넷(http://www.molab.go.kr)에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전문대·산업대 뿐만 아니라 4년제 대학도 직업훈련 강좌를 마련한다. 전국 1백25개 대학이 재취업 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7만여명이 논술전문지도자·인터넷검색사·물류관리사 등 1백30개 강좌(중복 제외)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한국생산성본부(02-724-1212)도 재취업이나 창업을 돕기 위해 다음달 인터넷 웹디자이너, 소호, 정보통신전문가 등 3개 과정을 무료로 개설한다. 한국표준협회(369-8256)도 다음달 평생교육사·투자평가사 등 50개 과정의 문을 연다. 직업훈련을 받으려면 실업인정서 등을 가지고 훈련기관에 직접 등록하면 된다. 10명 이상 사업장(7월1일부터 5명 이상)에서 직장을 잃은 근로자라면 누구나 직업훈련기관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훈련기간은 3일 20시간에서 2년이지만 3개월에서 6개월 과정이 대부분이다. 그동안 최저임금의 50%에 그쳤던 직업훈련 수당은 70%로 올랐다. 수당은 실업급여를 못받으면 지급된다. 교통비 3만원, 4명까지 1인당 3만원의 가족수당도 계속 지급된다. 훈련생이 받는 돈은 월 26만4천9백20원에서 38만4천9백원. 1인당 월 6만7천1백20원이 늘었다. 훈련기관은 훈련시작 3일 전까지 훈련생 명단을 지방노동사무소에 제출, 적격자로 결정되면 훈련에 들어간다. 훈련생은 대부분 연중 수시로 모집할 예정이다. 정부가 재취업 훈련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걸림돌도 많다. 실직자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훈련과정 준비가 부족해 많은 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어디서 실직자를 구하나’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또한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되는 훈련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일부 민간훈련기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때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6‘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7“‘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8“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

9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총세력장 결정하는 첫 선거 예고

실시간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