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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마케팅' 여세로 벤처사업 도전장

'하리수 마케팅' 여세로 벤처사업 도전장

최규근 대표
“기술은 있지만 마케팅 때문에 고민하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에 좋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만한 기업모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리수 모델 채용 등 파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으로 무명의 도도화장품을 일약 연 매출 5백억원대로 끌어올려, 화제를 몰고 온 최규근 대표가 이달 초 대덕밸리 전자부품 벤처기업인 코아텍(www.core-tech.co.kr)의 사령탑을 맡았다. “석달전 양성석 전임 사장님을 만나 회사의 비전을 들었을 때 한번 놀랐고, 회사를 방문해 보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중소기업으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설비가 자동화되어 있고, 지적재산권이 잘 보호되어 있더군요.” 최대표는 코아텍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양성석 전임 사장의 ‘삼고초려’ 탓도 있지만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제대로 경영,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압전세라믹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생산기반을 갖고 있는 코아텍의 무한한 잠재력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창업 4년째인 코아텍은 전자부품인 압전세라믹으로 삼성·LG 등 대기업과의 안정적인 거래를 확보했고, 올 9월부터는 순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에는 압전세라믹을 적용한 첫 소비재 제품인 미용기기 ‘리뉴셀’ 출시,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코아텍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한발 직접 다가가기 위해서는 최대표의 경륜과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최대표는 지난 77년 중견기업인 동아제약에 입사, 영업본부를 시작으로 기획조정실, 자회사인 한국신동공업㈜ 산기사업담당 상무이사, 환경사업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경영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것은 80년대 초 동아제약이 대한중기 지분을 인수, 주조플랜트 제작 및 공해방지 설비를 만드는 한국신동공업을 계열사로 두게 되면서부터였다. 한국신동공업의 총괄부장과 상무이사를 역임하면서 현대중공업·포항제철 등에 공해방지설비를 수주, 제작, 관리를 진두지휘했다. 일본 구라보(KURABO)·NCE·이와타니(IWATANI) 등과 기술제휴를 이끌어 냈다. 이때부터 일본과 맺은 인연으로 동아제약 그룹에서 일본과 관련된 대부분의 일이 그의 몫이었다. 1999년 말 도도화장품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으면서 경영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동아제약시절 구축한 인맥을 무기로 일본 최대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인 ‘이다 료구쿠도’사와 빨간통 파우더를 5년간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도도화장품은 일본 특유의 까다로운 품질평가를 통과해 일본 전역 2백50여개 백화점 매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게 되는 첫 한국화장품이 됐다. 반년 이상을 공들여 직접 만든 방문판매 조직은 무명이던 도도화장품을 일약 연 매출 5백억원대로 끌어올렸다. “마케팅은 상식을 깨는 파격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엔지니어 창업주 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최대표는 도도화장품의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마지막 순간까지 회사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리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사회적으로 트렌스젠더에 대해 터부시할 때 과감하게 모델로 발탁, 시장의 관심을 끌어낸 것이다. 영화 ‘친구’가 히트를 차자 영화속 사진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펼쳐 투자비의 4∼5배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최대표는 초음파 미용기기인 리뉴셀이나 향후에 코아텍이 출시할 제품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에 코아텍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더한다면 세계시장 어디에서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사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제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와중에 양사장을 만난 겁니다. 경영을 제가 맡고, 양사장은 기술개발과 회사제품 전략에만 주력하게 됩니다. ‘전문경영인과 창업주 기술전문가의 만남‘,이러한 콤비가 만들어낼 기술벤처기업의 미래를 주목해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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