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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에버리지 170 남궁종 세넥스테크놀러지 사장

볼링 에버리지 170 남궁종 세넥스테크놀러지 사장

남궁종 세넥스테크놀러지 사장이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 볼링장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공을 들고 레인 위에 선 남궁 종(42) 세넥스테크놀러지 사장의 눈빛이 진지하다. 호흡을 가다듬고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손에서 떠난 공은 레인 위를 미끌어지듯 굴러 핀을 향해 돌진한다. 쓰러지는 핀을 뚫어져라 본 후, 몸을 돌려 나오며 하얀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볼링은 집중력 싸움입니다. 던지는 동작은 다 같아 보여도 어떤 생각을 하고, 얼마나 집중해서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는 자신만이 알지요.” 인터넷 통합보안업체인 세넥스테크놀러지의 남궁사장의 구력은 4년. 볼링을 시작한 것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난 1999년부터다. 동두천에 살았던 남궁사장은 매일 밤 11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막 시작한 벤처기업 사장으로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지만 부인은 남편이 영 못마땅했다. 처음 볼링 공을 잡은 것은 이런 아내를 달래주기 위한 방책. “집에 도착해서 밤 늦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볼링밖에 없었죠. 아내와 게임하고 맥주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면 새벽 2시쯤 되죠.” 가정을 버리다시피 하고 사업에 매달리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남궁사장은 가정을 늘 챙겼다. “옛말에도 있잖아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제가(齊家)’를 위해 시작한 볼링이지만 요즘은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CEO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집중력입니다. 집중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담담한 마음도 필요하고요. 볼링처럼 혼자서 하는 게임은 마음 가짐이 게임의 중요한 변수입니다. 경영도 마찬가지고요. 상대는 큰 영향을 못줍니다.” 바쁘고 복잡한 일과 중에 볼링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나면 운동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볼링은 폼이 중요한 운동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궁사장 역시 손을 끝까지 올리며 공이 떠난 뒤에도 폼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볼링에서 폼은 그냥 멋부리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원칙이다. 볼링의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다. 좋은 폼을 가진 사람치고 좋은 점수 안 나오는 경우는 없다. “원칙(폼)을 잘 지키면 회사는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어려운 몇 년간을 보내면서도 단기간의 성과보다 꾸준히 연구 개발을 해온 것도 이런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원칙에 따른 경영의 결과 세넥스테크놀러지는 홍채인식 보안 관련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게 됐다.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이집트 등 중동의 여러 국가에 홍채인식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정도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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