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 “3년 이상 굴리려면 적립식펀드”
재테크 : “3년 이상 굴리려면 적립식펀드”
투자 목적부터 정해야 일단 허차장이 어떤 목적으로 돈을 모으는지를 결정하는 게 급선무. 집을 장만했지만 앞으로 직장과 가까운 서울에서 새로운 집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목돈을 모을 것인지, 아니면 노후자금이나 자녀 양육비 등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돈을 모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재테크의 목적이나 자금 용도에 따라 기간이나 투자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차장은 매달 100만원씩 모아서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들을 꼽아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서울로 집을 옮겨볼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앞으로 상당 기간을 샐러리맨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직장과의 거리가 부담스러웠기 때문. 허차장이 거주지를 서울로 옮길 생각이라면 일단 청약통장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1순위 자격을 갖춰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기 때문. 꼭 서울이 아니라도 내년 이후 분당 신도시 등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청약 자격을 미리 준비하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이 경우 매달 적금식으로 넣는 청약부금(20만원)에 가입하고 남는 나머지 돈을 장기주택마련저축(30만원) 등에 넣으면서 당첨을 노리는 것이다. 최소한 1순위 자격을 얻으려면 앞으로 2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축 계획도 그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청약부금은 주택청약 시 우선 순위 청약자격 외에 같은 기간의 적금상품보다 연 0.3∼0.5%포인트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꼭 청약 목적이 아닌 일반 목돈마련 용도로 활용해도 좋은 상품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청약부금을 세금우대저축으로 가입, 실질수익을 높이도록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50만원을 활용하는 데 적립식펀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적립식펀드는 적금식 투자상품으로 투자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최근 들어 실적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저금리 시대의 목돈마련 대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분할투자하는 적립식펀드는 규칙적으로 금액을 나눠 투자하는 정액분할투자법을 활용해 투자위험은 낮추고 투자수익은 높이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투자상품에 따르는 위험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미리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의 가입기간은 대개 1년 이상이지만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3년 이상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가입할 것을 권장한다. 확정금리상품은 2금융권이 좋아 허차장이 생각해 보는 두번째 저축 목적은 노후자금이나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금부터 확실하게 대비해 나가는 것. 노후대비나 자녀의 학자금 마련 등 10년 이상의 초장기 목돈마련이라면 연금저축 또는 방카슈랑스 저축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금저축은 55세가 될 때까지 10년 이상 불입하는데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지급된다. 이 상품은 저축 금액 가운데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 상당한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중도 해지하는 경우 무거운 세금 추징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한팀장은 “연금저축은 목돈마련 용도보다는 순수한 노후대비를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방카슈랑스 저축보험은 10년(2003년 이전 가입분은 7년) 이상 가입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전액 비과세된다. 여기에 보험상품으로서 일부 보장혜택이 부여되는 특징이 있다. 허차장이 생각하는 세번째 저축 목적은 1년 정도 돈을 모아서 그동안 고생했던 아내와 함께 유럽 여행을 가고, 양가 부모님들께 금강산 관광을 시켜주는 데 쓰는 것. 다분히 소비를 목적으로 한 저축인데 허차장은 1년 정도 알뜰히 모아 그렇게 돈을 쓰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허차장이 1년 동안 100만원씩 1년을 모으면 원금만 1,200만원. 이럴 경우 은행의 정기적금보다는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상품이 바람직해 보인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는 “특히 실적 배당형 상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확정금리 선호형 투자자라면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이 좋다”고 말했다. 푸른상호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가 7%에 달할 정도. 그러나 만약 허차장이 당장 어떤 쪽으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어떡해야 할까? 특히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는데다, 욕심날 만한 투자상품도 눈에 잘 띄지 않는 탓에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가능하면 저축하는 돈을 특정한 곳에 묶지 않고 언제든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유동화시켜 놓을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경우 원금이 보장되면서 이자도 비교적 높은 CMA(어음관리계좌)가 좋다. 동양종금의 자산관리통장인 CMA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4.0∼4.2%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것은 물론 5,000만원까지 예금이 보호된다. 이보다 기간을 좀더 길게 잡으면서 ‘때’를 노린다면 명동 사채 시장의 3개월짜리 우량기업의 어음할인 투자도 고려 대상.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한데다 3개월가량 투자하고 이자를 받는 식이라 환금성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또한 동양종합금융 등 일부 증권사에서 수시로 판매하는 특판 채권에 관심을 가지면서 적당한 투자 기간의 상품을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당장 투자할 만한 상품이 6개월 이상 나타날 것 같지 않다면 정기적금이나 상호부금 등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월급통장, 즉 수시 입출금식 통장을 이용할 때는 이자가 연 1%가 안 되는데 비해 정기적금은 연 3.6% 수준에 달한다. 단순히 따져도 최소한 4배 이상의 이자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밖에 신협이나 농·수·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의 조합에서 취급하는 적금상품도 1년 미만의 기간으로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이 경우 예치금액 2,000만원 내에서 발생한 이자에 대해 농특세 1.5%만 과세하는 절세혜택을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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