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일에 매달려 이룬 성공”
잘 다린 흰색 셔츠, 고급스런 멜빵, 아담한 체구와 동안(童顔)의 환한 미소. 김택진(38) 사장은 귀공자 스타일이다. 4년 전 리니지 게임이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때만 해도 ‘리틀 자이언트’로 주목받던 그는 지금 더이상 ‘리틀’이 아니다. 거부(巨富)에 가깝다. 리니지 신화는 계속됐고 엔씨소프트는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렸다. 덕분에 그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5,468억원에 달해 포브스코리아가 조사한 한국의 부호 10위를 차지했다. 반도체나 자동차 공장도, 백화점도 없는 그가 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주식 부자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미국 출장중이던 김 사장은 포브스코리아의 인터뷰 요청에 e메일을 통해 답변을 보내왔다. 부호리스트에 올랐다는 소식에 대한 그의 반응은 “운이 좋았다”였다. 그의 아이디어와 시장을 읽는 안목을 높이 사는 주변의 평가와는 달랐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좋은 환경에서 하고 싶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아니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위에선 성공했다고 평가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갑부’니 ‘청년부자’니 하는 세간에서 붙여주는 타이틀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처음엔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중히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예전에도 부자라는 관점에서 자신을 인터뷰하려는 내 ·외신 언론의 제의를 일관되게 거절해왔다. 주식 말고는 이렇다 할 재산이 없는데다 주가는 시장환경과 경영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므로 주식부자란 말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도 “현재 보유한 주식도 경영권 방어 등 여러 이유에서 팔고 싶을 때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나는 부자가 아니며 실제로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전해왔다. 부의 사회환원에 대해서 그는 “엔씨소프트는 이제 창업한 지 8년밖에 안 된 회사이고 수익 재분배보다는 투자가 계속 필요한 시기”라며 “게임산업이 변화가 심하고 해외 거대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비즈니스 때문에 고급 세단(체어맨)을 타고 다니지만 그의 개인생활은 사치스럽지 않다. 유행에 민감해 휴대전화 ·MP3 ·게임기 등을 신제품으로 자주 교체하는 정도다. 그의 한 측근은 “그는 여가생활을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바삐 산다”고 전했다.
벤처 갑부는 세대교체 중
지난해까지 죽을 쑤던 코스닥시장이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주가가 10배 이상 뛴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주가만큼 벤처 부호의 부침도 심하다. 포브스코리아의 한국의 부호 조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때 벤처 부호의 대명사로 불린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이 탈락했다.
2003년 말 1,815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1년 사이 83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대신 실속있는 벤처의 오너들은 평가액이 늘었다. 탄탄한 넥슨의 대주주인 김정주 모바일 핸즈 대표는 신규진입이지만 21위를 기록했다. 비상장 기업인 넥슨의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인터넷 기업 대신 바이오 ·디스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1월 말 주가를 기준으로 벤처 부호들의 재산을 평가해보니 이들 분야의 기업 가운데 부호의 커트라인(1,000억원)을 웃도는 벤처 갑부가 속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사장이 그 대표적 사례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월에만 30%가량 뛰었다. 황 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1월 말 기준 1,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시가총액이 10배로 불어난 동물용 백신 제조업체 코미팜의 양용진 사장과 LCD 전문업체인 유일전자의 양윤홍 사장도 이 대열에 끼었다. LCD 장비업체 미래컴퍼니의 김종인 대표(평가액 743억원)는 상장하자마자 곧바로 예비 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부호 순위에서는 빠졌지만 양덕준 레인콤 사장도 최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975억원), 신흥정밀 정규형 회장 (948억원), 일레븐건설 엄석오 사장(941억원), 빙그레 김호연 회장(934억원), 한국프랜지 김영주 회장(898억원), 두원 김찬두 회장(894억원) 등이 벤처 부호 외에 ‘1,000억원 클럽’ 입성을 기다리는 예비 부호로 꼽힌다.
미국 출장중이던 김 사장은 포브스코리아의 인터뷰 요청에 e메일을 통해 답변을 보내왔다. 부호리스트에 올랐다는 소식에 대한 그의 반응은 “운이 좋았다”였다. 그의 아이디어와 시장을 읽는 안목을 높이 사는 주변의 평가와는 달랐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좋은 환경에서 하고 싶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아니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위에선 성공했다고 평가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갑부’니 ‘청년부자’니 하는 세간에서 붙여주는 타이틀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처음엔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중히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예전에도 부자라는 관점에서 자신을 인터뷰하려는 내 ·외신 언론의 제의를 일관되게 거절해왔다. 주식 말고는 이렇다 할 재산이 없는데다 주가는 시장환경과 경영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므로 주식부자란 말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도 “현재 보유한 주식도 경영권 방어 등 여러 이유에서 팔고 싶을 때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나는 부자가 아니며 실제로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전해왔다. 부의 사회환원에 대해서 그는 “엔씨소프트는 이제 창업한 지 8년밖에 안 된 회사이고 수익 재분배보다는 투자가 계속 필요한 시기”라며 “게임산업이 변화가 심하고 해외 거대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비즈니스 때문에 고급 세단(체어맨)을 타고 다니지만 그의 개인생활은 사치스럽지 않다. 유행에 민감해 휴대전화 ·MP3 ·게임기 등을 신제품으로 자주 교체하는 정도다. 그의 한 측근은 “그는 여가생활을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바삐 산다”고 전했다.
벤처 갑부는 세대교체 중
지난해까지 죽을 쑤던 코스닥시장이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주가가 10배 이상 뛴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주가만큼 벤처 부호의 부침도 심하다. 포브스코리아의 한국의 부호 조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때 벤처 부호의 대명사로 불린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이 탈락했다.
2003년 말 1,815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1년 사이 83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대신 실속있는 벤처의 오너들은 평가액이 늘었다. 탄탄한 넥슨의 대주주인 김정주 모바일 핸즈 대표는 신규진입이지만 21위를 기록했다. 비상장 기업인 넥슨의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인터넷 기업 대신 바이오 ·디스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1월 말 주가를 기준으로 벤처 부호들의 재산을 평가해보니 이들 분야의 기업 가운데 부호의 커트라인(1,000억원)을 웃도는 벤처 갑부가 속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사장이 그 대표적 사례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월에만 30%가량 뛰었다. 황 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1월 말 기준 1,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시가총액이 10배로 불어난 동물용 백신 제조업체 코미팜의 양용진 사장과 LCD 전문업체인 유일전자의 양윤홍 사장도 이 대열에 끼었다. LCD 장비업체 미래컴퍼니의 김종인 대표(평가액 743억원)는 상장하자마자 곧바로 예비 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부호 순위에서는 빠졌지만 양덕준 레인콤 사장도 최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975억원), 신흥정밀 정규형 회장 (948억원), 일레븐건설 엄석오 사장(941억원), 빙그레 김호연 회장(934억원), 한국프랜지 김영주 회장(898억원), 두원 김찬두 회장(894억원) 등이 벤처 부호 외에 ‘1,000억원 클럽’ 입성을 기다리는 예비 부호로 꼽힌다.
교육산업은 신흥 부호 산실 |
교육은 꾸준히 한국의 부호를 탄생시킨 분야다. 한국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때문에 어지간해선 불황도 타지 않는다. 단번에 대박을 내지는 않았지만 착실히 부를 쌓은 부호들이 이 분야에서 탄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03년 국내 교육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6조9,000억원. 학습지 시장만 따져도 4조원에 이른다. 학습지 시장이 이렇게 크는 데는 30년이 안 걸렸다. 1976년 강영중 회장이 대교의 전신인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설립한 뒤 재능(1981년), 교원(90년), 웅진(94년)이 차례로 뛰어들었다. 포브스코리아의 조사에서 대교 ·교원 ·재능교육 ·웅진 등 학습지 4개사의 오너가 모두 한국의 부호 대열에 올랐다. 탁월한 사업수완과 시대 흐름을 읽는 감각을 갖춘 이들은 대부분 혈혈단신으로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학습지 ‘눈높이’로 이름난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은 홀어머니와 3남매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과외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일본에 머물던 집안 어른이 일본에서 ‘구몬수학연구회’라는 학습지가 유행한다고 귀띔해 이를 국내에 들어와 과외를 시작한 게 사업의 시작이었다. 재능의 박성훈 회장은 유학 시절 미국 학생들이 수준별 프로그램으로 공부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귀국한 뒤 고려대 교육대학원생들과 함께 교재 연구에 몰입했다. 그 결과 4년 만인 81년 ‘재능’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교원의 장평순 회장과 웅진의 윤석금 회장은 사업을 일으키기 전 출판사에 몸담으면서 놀라운 판매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교원은 91년 일본 구몬과 제휴해 같은 이름의 학습지를 내놓았으며, 윤석금 회장은 94년 창의력을 강조한 학습지 ‘웅진 씽크빅’을 선보이며 부의 기반을 다졌다. 이들 4개 회사는 이제 학습지 사업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도 키우고 있다. 웅진은 학습지 ·전집류와 정수기 ·비데등 방문판매, 식품 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2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대교는 학습지뿐 아니라 케이블방송 ·건설업등에 손을 뻗쳤고, 교원도 정수기와 비데 방문판매에 뛰어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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